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먼저 아들러 심리학에 기반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생각난다.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은 사회적 존재인데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남에게 인정받으려 하고 평판에 신경쓰다 보면 불행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나아가 남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이 책의 저자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인간관계의 황금율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은데, 인간관계에서 '안전거리'를 지키며 살라고 조언한다. 타인과 불가원, 불가근의 원칙을 지키며 지내자는 것이다. 나의 삶의 중심은 나이기 때문에 남에게 휘둘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의 핵심적 내용이 책 뒷부분에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있다.
“모두에게 친절하고, 모두를 가까이하지 않아도 된다.
적당히 가깝게, 적당히 멀게, 그렇게 당신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237쪽)
<논어>에도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착한 사람이 좋아하고 나쁜 사람이 미워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문맥은 좀 다르지만 굳이 남에 맞추어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고 하겠다. 소신을 갖고 올바르게 자신의 길을 걸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이런 철학을 가진 많은 충고들이 이 책에 소개된다.
우리 인생에는 것이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고, 걱정이 들 때도 있는 법이다. 나에게 주어지는 상황들에 일희일비하며 좌우되지 말고, 한 걸음 물러나 관조하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오늘 하루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면서 그 속에 있는 작은 행복을 찾아가라는 조언을 다양한 측면에서 들려준다. 조금 쓸쓸하고 마음이 가라앉을 때 그로 인해 나 자신의 존재가 작아져 보일 때 읽으면 크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