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대구는 과우지역이다. 원래 비가 적게 온다. 어제 비 온다는 예보를 듣고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역시 비는 내리지 않았다. 가뭄이 한창이라 비를 기다린 분들이 많을텐데 안타깝다.
선거철이다 보니 여기저기 현수막이 걸려 있고, 가끔 지나가는 유세차에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나를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정말 내가 선출되면 공약처럼 세상을 살기 좋은 곳이 될까? 러시아의 푸친 대통령 보면 세상을 망치는 것은 권력을 가진 한 사람의 힘으로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은 혼자서 할 수 없다고 본다.
비 온다는 예보만으로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잘 살게 하겠다는 공약만으로 세상이 바꾸지 않는다. 진정성을 가지고 모두의 협력을 얻어 엄청난 노력을 하면 세상은 조금 더 살기좋은 곳으로 바뀔 뿐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 그림 출처: 김상원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