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문제들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다!
'저는 왜 이렇게 모든게 다 힘든걸까요.' 라는 나의 질문에 당시 내 상담사 선생님께서 그건 나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어머니의 문제일수도, 아버지의 문제일 수도, 나아가 사회 전체의 문제일수도 있다는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다.
우리 사회는 한국전쟁 이후로 급변했고 그 과정에 해결되지 않은 개인의 문제들이 유산처럼 내려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선생님의 말씀은 항상 버릇처럼 스스로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던 내게 다른 관점에서 접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개인의 문제는 3대에 걸쳐 이어진다고 설명되어있는데, 그 때 선생님의 말씀을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상담 심리학의 기본서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본인의 문제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되짚어가며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맺어온 수많은 관계에서, 왜 그런식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사랑받고 싶었고, 사랑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를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들이 바로 분화 수준이 낮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자아분화와 삼각관계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아주 흥미로웠다.
내가 그동안 그렇게 몸부림 치며 벗어나려고 했던 노력들이 사실은 그저 정서적 단절을 의미했고 그것은 결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여러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아직까지 나의 원가족이 나에게 물려준 과업을 가지고 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부모가 되었고, 나의 문제들을 내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것을 완전히 물려주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며 나의 문제는 언젠가 내 아이의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작가님의 말처럼 내 아이가 내가 노력하는 과정을 보고 배우며 문제에 직면했을때
그것을 해결하는 태도와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배우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먼저 스스로의 삶에 직면해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