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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간호 잘해서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한 사람 이야기 | 뇌에게 행복을 묻다 2009-03-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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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게 행복을 묻다
이광호 저 | 허원미디어 | 2009년 02월

 

 

 

 

 

 

 

얼마 전에 어느 신문에서 식물인간 상태의 어머니를 십 수 년 동안이나 간병해온 아들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아들은 처음에는 취직도 하지 않고 오로지 어머니 간병만 했다. 그런데 어느 기업에서 그의 오랜 간병 이야기를 듣고서 그를 채용했고, 또 나중에 그의 아내가 된 어떤 여자는 그의 효심에 감동해서 그에게 결혼까지 신청했다. 그는 말했다. ‘누워있는 어머니 덕분에 자기가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었다’ 고. 이것은 그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일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족 중에 투병을 해본 환자가 있어본 사람은 안다. 한 사람을 부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이야기인지. 하지만 간병을 받는 사람들에게도 말 못할 사정이 있다. 고통을 겪는 사람은 오히려 간병을 사람인지도 모른다. 간병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비참한 일이지만, 간병자의 사소한 말실수나 무심코 한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

 

<뇌에게 행복을 묻다>(허원미디어)에는 뇌졸중을 앓고 오랜 투명생활에 성공한 클레오라는 여성과 전문의의 이야기가 노안다. 클레오의 일기를 읽다보면, 클레오가 병을 앓고 있을 때 남편에게 받았던 수모가 그려져 있다. 클레오가 실수로 침대시트를 젖게 했을 때 남편은 욕을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클레오의 뺨에 침까지 뱉는다. 이런 행동은 남편이 아닌, 남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뇌줄중을 앓은 환자나 뇌성마비를 앓아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감정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면, 몸이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가 과연 그레고르인가 혹은 보이는 대로 벌레일 뿐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작가는 '벌레다'라는 고통스러운 대답을 던지는 듯이 보인다. 정신은(말하자면 뇌는) 여전히 그레고르이지만 아무도 몸 속에 갇힌 그레고르의 정신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게 평범한 대다수 인간의 한계이다. 

 

<뇌에게 행복을 묻다>는 뇌졸중에 관한 정확하고 실제적인 정보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예방할 수 있다면 반드시 예방해야 할 병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운 것이 이 책의 최대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뇌줄중 투병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미 알았다면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통계청에서 집계한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55,000여 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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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데미무어 자신감을 회복하다 | 서클 2009-03-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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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로라 데이 저/채인영 역 | 허원미디어 | 2007년 07월

 

 

 

 

 

 

지적 설계론 같은 것이 발달한 곳이어서 그런지 미국에서는 초자연적인 순리를 따르는 방법론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영적인 관념들에 대한 신뢰라고 해야 할까? <서클>도 그 중 하나이다. 꿈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원칙은 따로 없다. 꿈의 내용이 '합리적'일 필요도 없고 '논리적'일 필요도 없다. 더욱이 그대가 그런 꿈을 가질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래야 하는 것'도 없고,'이랬어야 하는 것도'도 없다. 그저 꿈이란 못 견딜 정도로 간절하고, 영혼의 깊은 곳에서 원하는 것이면 된다.

로라 데이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 CEO,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년 넘게 직관과 영감을 계발시키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미국 전역에 걸쳐 꿈과 직관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뉴욕에서는 무료 공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로라 데이가 강조하는 것은 직관력(Intuition)이다. 이것을 일상생활에 끊임없이 밀고 가는 것이 서클의 핵심이다. '서클'은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 방법의 하나로 상상력과 인간의 창조력이 만든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시공간으로 해석된다. 이것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잃어버린 꿈을 되찾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서클 자체에 대해서 과학적인 근거를 들이대거나 맹목적인 종교적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오는 변화들을 차분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명인들이 서클의 행렬에 많이 동참한다.

 

 

▲ 1991년 8월호 배너티 페어에 실린 만삭의 데미 무어. 로라 데이의 서클을 통해 인생의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직관이라는 것은 신비한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세상의 이치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가 하는 것을 알아챌 수 있는 기본적인 감각이다. 그리고 그것은 뇌에 숨겨져 있다. 직관이란 논리적이다. 이렇게 중요한 뇌의 능력을 체계적으로 접하고 알아갈 수 있도록 로라 데이는 당신을 가이드해 줄 것이다. - 제임스 왓슨(노벨상 수상자)

로라 데이는 비전을 제시하고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을 계속 써오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로라는 매일매일 사랑의 메시지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꿈과 지혜 그 자체다. - 웨인 다이어(<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저자)

 

로라 데이의 가르침을 통해 나는 꿈을 갖게 되었다. 이제 나는 나 자신을 믿게 되었으며, 나의 직관과 영감을 믿게 되었다. 한 여성으로서 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로서, 로라는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 - 데미 무어(영화배우)

 

[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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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도 몰랐던 아버지의 뇌출혈 | 뇌에게 행복을 묻다 2009-03-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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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게 행복을 묻다
이광호 저 | 허원미디어 | 2009년 02월

 

 

 

 

 

 

 

 

 

몇 년 전 아버지가 뇌에 출혈이 생기셔서 수술을 받았다. 미세한 출혈인지라 같이 사는 가족들조차 아버지의 변화를 몰랐다. 아버지 또한 자신이 평소와는 뭔가가 다르다는 것은 어렴풋이 느끼시면서도 통증도 없고 가만히 집에 있을 때는 별 일이 없었기에 무시하고 계셨던 것 같았다. 몇 달 만에 제사가 있어 내려간 나는 평소처럼 마중 나온 아버지와 걸어가며 아버지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쪽 발을 질질 끄시며 아주 느리게 걷는 것이다. 내가 걸음걸이가 이상해요. 다리 아프세요? 하고 물으니 그제야 아버지는 어쩐지 며칠 전부터 조금 뭔가가(!) 이상한 느낌이시라고 말씀하셨다. 집에 오자마자 가족들에게 알리고 바로 병원에 가서 CT촬영을 한 후에 아버지는 뇌수술을 하셨다. 우린 모두 연세도 있으신데다 뇌수술이었기에 그대로 아버지를 보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버진 다행하게도 완쾌하셨다. 요즘도 머리가 조금씩 아프다고는 말하지만 건강하신 편이다.

 

 ▲ 정상 뇌와 다친 뇌 사진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사소한 증상들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버지도 그랬지만 저자인 클레오 역시 더듬어 기억하면 분명한 증상들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나쳐버렸다. 아버진 다행하게도 수술하여 아무 일 없이 완쾌가 되었지만 클레오는 그렇지 못했다. 손발 저림과 두통, 간헐적인 왼손 절임이나 걸음걸이 균형의 허트러짐과 같은 증상들이 있었고 의사에게 말했음에도 뇌졸증의 증상을 감지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클레오는 쓰러지고 마비 증상을 겪게 되며 누구나 결코 겪고 싶지 한순간을 맞이 하고 만다.

이 책은 그런 클레오가 병상에서 쓴 기록이다. 자신이 쓰러지게 된 이야기부터 그 후로 그가 겪게된 환자로서의 생활과 완치를 위해 노력하는 클레오의 모든 기록이 담겨 있다. 또한 그 기록 중간중간에 명의의 해설이 들어 있다. 일단 읽어내기가 쉽다. 모든 의학 정보 책들이 그렇듯이 어려운 이야기로 뇌졸증에 대해 설명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간호사였다가 졸지에 환자가 되어 버린 클레오가 10여 년에 걸쳐 완치를 위해 노력하는 클레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뇌졸증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다.

사실 나는 이런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읽고 나면 모든 증상에 나를 끼워 맞추기 때문이다. 조금만 피로해도 혹시? 손이 갑자기 저리면 또 혹시? 그런 사소한 것들을 지나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사소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겁부터 먹고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고 건강을 묵과할 수는 없었다. 또한 조금 불안해지기는 하겠지만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졸증은 젊은 사람에게도 예외가 없다고 한다.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뇌졸증에 걸린 사람이나 가족, 주변에 그런 분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보면 좋겠다. 작은 도움이나마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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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에 관한 쌍방향 안내서 | 뇌에게 행복을 묻다 2009-03-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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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게 행복을 묻다
이광호 저 | 허원미디어 | 2009년 02월

 

 

 

 

 

 

 

 

이 책은 뇌졸중을 앓았던 간호사 출신의 중년 여성인 클레오의 수기와, 하버드 의과 대학 교수이자 의사인 카플란이 상세하게 알려주는 뇌졸중에 대한 정보를 함께 실어놓은 책이다. 이런 식의 구성은 뇌졸중에 대해 알려주는 방법으로는 최고인 것 같다. 병을 직접 앓았던 환자의 육성을 통해 뇌졸중환자의 몸과 심리상태를 생생하게 알려주고, 동시에 치료자인 전문의사가 뇌졸중에 대해 전문적인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병에 대해 양방향의 접근이 이루어진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뇌졸중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병에 관한 구체적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클레오의 개인적인 삶에 더 관심이 갔고 클레오의 정신력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내가 뇌졸중에 대해 문외한이어서 그런지, 의사가 설명하는 뇌졸중에 관한 내용은 너무 전문적인 것으로 여겨졌고, 완전하게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클레오의 일기에서는 환자의 느낌과 생각이 있는 그대로 잘 드러나 있었다. 그래서 그 일기를 읽을 때 마치 내가 클레오의 입장에 있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슬펐다.

 

 

 

 

 

 

 

 

 

 

 

 

 

 

 

 

 

 

 

 

 

 

 

 

 

 

 

▲ 환자에게 보여주는 사진. 환장게 사진을 20초 가량 바라보게 하고 검사하면 뇌의 여러

부위에 발생한 문제를 알 수 있다 : 시각겉질은 사진 핵심적 부분을 등록하며,

이마엽은 사진을 검색한다. 그리고 기억언어 영역은 함께 작동하여 사진으로부터

의미를 찾아낸다.

 

 

 얼마 전에 어느 신문에서 식물인간 상태의 어머니를 십 수 년 동안이나 간병해온 아들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아들은 처음에는 취직도 하지 않고 오로지 어머니 간병만 했다. 그런데 어느 기업에서 그의 오랜 간병 이야기를 듣고서 그를 채용했고, 또 나중에 그의 아내가 된 어떤 여자는 그의 효심에 감동해서 그에게 결혼까지 신청했다. 그는 말했다. ‘누워있는 어머니 덕분에 자기가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었다’ 고. 이것은 그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일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뇌졸중 환자 클레오가 겪은 일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클레오의 일기를 읽다보면, 클레오가 병을 앓고 있을 때 남편이 그녀에게 한 행동은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못 할 짓이었다. 남편의 의무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로서 말이다. 클레오가 실수로 침대시트를 젖게 했을 때 남편은 욕을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클레오의 뺨에 침까지 뱉는다. 이런 행동은 남편이 아닌, 남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정말 끔찍하고 상상하기조차 싫은 일을 클레오는 겪었다. 결국 그 남편은 클레오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아픈 클레오는 그에게 다만 ‘짐스런 존재’였다. 아내가 아프다고 누구나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클레오는 치매가 아니다. 그녀는 몸만 성치 않았을 뿐, 거의 정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고, 또 감정도 느낄 수 있는 인간이었다. 그런데도 남편은 클레오를 완전히 의식 없는 똥자루로 취급한다. 클레오가 아프기 전에, 그들은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었던 것일까. 남편은 클레오를 그저 자신의 성적 파트너나 경제 주체로만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고서는 아내가 아프다고 그런 비인간적인 행동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클레오는 병을 앓기 전에 열심히 산 생활인이었고, 아내였고, 엄마였다. 그런데 병을 앓아 경제적 능력을 상실하자 냉정하게 내동댕이쳐졌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클레오의 가족을 보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렇게 허약한 것일까 하는 회의가 들었다. 외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아픈 사람이 있는 가정은 누구나 힘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클레오가 경험한 상황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레오가 아프기 전에 그녀의 가족 결속력이 허약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클레오 가정의 모습이 현대 가정의 전형적인 모습일까? 이혼하고 혼자 사는 클레오에게 아이들이 가끔 찾아온다고 했지만, 아픈 엄마를 이런 식으로 방치할 수는 없다. 클레오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아프다고 가족들한테 그렇게 버림을 받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건 동서양의 문화차이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의 차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믿고 싶다.

 

 클레오는 가족들에게 이런 대접을 받고서도 자기가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과연 그녀의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불가능한 희망은 버리는 것이 더 낫다는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었을까. 내가 그녀의 입장이라면 가슴 속이 분노와 화로 활활 타오르게 될 것 같다.

 

 클레오는 이혼하고 나서 쓸쓸하게 가족 품을 떠나 혼자 생활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몸도 성치 않은 상태에서 대학까지 마쳤다. 그녀는 자기에게 닥친 역경과 뇌졸중에도 항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할 줄 아는 깊은 혜안까지 가지게 된다. 이런 그녀를 보니 인간의지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었다. 클레오는 이 세상의 누구보다 당당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가 해낸 일은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해 보였다. 미국의 복지제도가 우리나라보다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의지는 정말 놀랄만한 것이었다.

 

 이 책의 원제는 Striking Back at Stroke인데 직역하면 ‘뇌졸중을 반격하다’는 뜻이고, 다시 풀어 쓴다면 ‘뇌졸중 극복기’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제목에는 클레오가 뇌졸중이라는 병에 항복하지 않고 굳센 의지로 그 병을 넘어서는 내용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런데 우리말로 이 제목을 옮기면 너무 딱딱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말 제목인 ‘뇌에게 행복을 묻다’는, 말랑말랑하긴 하지만 책 내용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책의 내용과 행복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뇌졸중 증상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예방법과 치료의 최신정보, 그리고 환자와  가족에게 주는 조언이 실려 있다. 그렇지만 나는 뇌에 관한 정보와 예방법보다는 클레오의 삶에 초점을 맞추며 책을 읽어나갔다. 그러면서 분노했고 또 슬퍼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한참동안 멍했다. 클레오가 겪은 일 때문이었다. 그녀가 겪은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고, 또 내 가정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인간 존재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꼈다. 병이라는 ‘악재’가 일단 등장하면 인간은 어떻게 변할지 모를 존재이기 때문이다.

 

 클레오가 겪은 삶을 보고서,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족의 유대관계가 튼튼해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의 유대가 튼튼하지 않으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가족을 둘러싼 울타리가 허약하게 무너져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의도와는 달리, 책을 읽으며 나는 가정과 부부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다. 여기에 책의 위대함이 있는 것 같다. 책의 텍스트는 동일하지만 각각의 독자는 자기만의 텍스트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좋은 책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제공한다. 책에는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책은 뇌졸중에 대한 정보와 그에 대한 예방법 등등을 애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결국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osted by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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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하지만 강하게 뇌졸중에 이겨 나가기 | 뇌에게 행복을 묻다 2009-03-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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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게 행복을 묻다
이광호 저 | 허원미디어 | 2009년 02월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곳. 다른 부위는 손상을 당해도 그럭저럭 살아가지만 이곳은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는 곳.
바로 인간의 뇌이다. 모든 지적활동과 운동을 총괄하는 이 부위는 잠깐이라도 잘못되면 바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인간에게는 가장 중추적인 곳이다.

그런데 바로 이 중요한 곳이 탈이나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이야기이다.
교통사고같은 인위적인 충격이 아닌 평상시에 일어날수있는 병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우리는 크게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어쩌면 참 흔하게 겪을수 있는 것이 뇌에 관한 질병인것이다.
그중에서도 이른바 '중풍'이라고 하는, 뇌졸증에 관해서 생각보다 그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궁금증을 쉽게 풀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지은이인 클레오는 직업이 간호사로써 많은 환자들을 대해본 경험이 있는 의료쪽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뇌졸중이 오리라곤 생각도 안했고 또 뇌졸중이라는 병에 대해서도 크게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들이닥친것이다. 그것도 아직 젊은 40대에!
흔히 중풍이라고 알고 있는 뇌졸중은 나이 많이 먹은 사람이나 걸리는 병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병은 드물긴해도 젊은층에서도 걸릴수 있고 40대 이상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병이라는 것이다.
클레오가 딱 그런 사람이었다. 이 책은 그런 주인공이 10여년에 걸쳐서 어떻게 뇌졸중을
극복하고 다시 삶을 꾸려나가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클레오는 본격적인 뇌졸중 증상을 나타내기전에 잠깐 잠깐 그 전조에 해당되는 증상을 느꼈다. 바로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인 '일과성허혈발작'에 걸렸다. 하지만 그것을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던것이 실수였던 것이다. 그때 적절한 치료를 했다면 나중에 닥칠 불행을 방지할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못했고 어떻게 보면 그녀의 모습은 우리 대부분이 할수 있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뇌졸중의 증상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클레오는 그런 여러증상이 골고루 나타나게 되어서 그녀의 재활도 한층 힘들었다. 대신 그녀의 그런 그녀의 다양한 증상때문에 뇌졸중이라는 병에 대해서 더 상세하고 폭넓게 알수 있는 면도 있었다고 볼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뇌졸중이라는 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이 아니다.
삶에 대한, 가족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함께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수 있다.
지은이가 병에 걸려서 거기에서 좌절하고 또 이겨내고 그리고 가족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등의 이야기에서 내가 그런 병에 걸렸을때 어떻게 행동할까에 대해서 생각을 할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병에 대해서도 상세하고 쉽게 잘 설명하고 있어서 왠만한 정보서 못지 않다.

이 책의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비록 10년에 걸쳐서 천천히 진행되었지만 결국 병마를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됨은 물론이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도 써내게 되었지 않은가. 그에게는 병이 인생의 큰 좌절과 고통이었지만 덕분에 우리는 참 생생하고 상세한 정보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게 되었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전염병이나 유전적인 것을 제외하고 예방할수 없는 병은 별로 많지 않다. 뇌졸중도 분명 예방할수 있는 병이고 병이 걸렸다고 해도 인생이 끝장나는 병은 아니다. 안 걸리면 좋겠지만 만일 걸린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이겨낼수 있는 병이라는 걸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posted by 살리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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