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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월요일의 문장들 | 매력쟁이크-한줄리뷰 2017-04-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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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좀 읽는 언니'의 스페셜 '서평' 모음집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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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 매력쟁이크-서평요정 2017-04-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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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저/양윤옥 역
소미미디어 | 2017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봄에 읽기엔 조금 슬프지만 이만큼 어울리는 소설도 찾아보기 힘들거 같네요. ^^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원문 : http://blair.kr/220990048409



[매력쟁이크's 책수다] 우선, 작가의 말처럼 제목이 불쾌감을 유발할 정도로 처음 읽었을 땐 이상했던

책이었어요. 그런 제목과는 상당히 다른느낌의 표지와 내용이라 끝부분쯤에 다다랐을 땐 작가가 제목에
대한 첫 느낌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나라 언어로 된 책을 한국어로 옮겨오다 보니 역자에 의해서 느낌이 좀 많이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클래스메이트' 한국 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는 이런 오글오글함이
가득 담긴 단어라던가 다른 책보다 폰트가 살짝 끝 하이틴 로맨스 물 느낌의 텍스트라던가 애들(고딩)이
읽는 책인가 싶다가도 묘하게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췌장암에 걸려 남은 시간이 채 1년도 안되는 17살 소녀, 죽음을 앞두고 '공병일기'라는 기록을 남기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그 노트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같은 반이었던 그저 말그 대로의 친구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클래스메이트인 한 소년이 주워 첫 페이지를 읽게됨으로써 췌장암으로 죽어가는 이 소녀의
비밀을 공유하게 됩니다. '시한부' 라는 사실을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의 남은 시간을 그저 아주 
'평범한 일상'처럼 편하게 시간을 같이 보내는 둘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죠.

친구를 제대로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인지 함께하는 시간만큼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깊어져 있는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채 1년쯤은 남았겠지하는 막연한 내일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다 결국 '묻지마 살인' 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사건으로 그녀를 잃게 된 그.

적어도 얼마간의 내일이 있을거란 한 줄기 의심도 없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일이 없어도 오늘을 이렇게 보낼 것인가? ' 누구에게도 보장된 내일 같은 건
없다는 어쩌면 차갑지만 현실적인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아직 너무 어리고 풋풋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잘 모를 그 순순한 감정을 작가가 너무 예쁘게
표현해줘서 읽는 내내 마음이 간질간질, 폭신폭신, 말캉말캉 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참 오랫만에 느껴보는 잠시 잊고 있었던 그 기분좋은, 가슴 두근거림. 

봄에 읽기엔 조금 슬프지만 이만큼 어울리는 소설도 찾아보기 힘들거 같네요. ^^




 (매력쟁이크's 평점별) - To . 두근두근 설렘이 필요한 사람들




[작가의 말] 스토리에 앞서 우선 제목에서 어떤 상상을 하셨을까요.
일본에서는 이 책이 출간되고 일 년 반쯤이 지났지만 저는 새삼 
이 제목이 불쾌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매우 어둡지요. 
다만 이 스토리를 
다 읽은 다음에 제목에 대한 이미지가 여러분 마음속에서 크게 변화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러기를 바라면서 쓴 소설이니까요.




"여태까지 쭈욱 친구가 없었다고? 지금뿐만이 아니라?"
"남한테 관심을 갖지 않으니까 남하네서도 관심을 못 받는 모양이지. 
 딱히 누가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라서 
나는 그걸로 좋았어."
"친구 갖고 싶지 않았어?"
"글쎄. 친구가 있으면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현실세계보다 
소설 속 세계가 더 재미있다고 믿으니까."
"아, 그래서 늘 책만 읽고 있었구나."




나는 어이없는, 그리고 역시 나와는 방향성이 전혀 다른 그녀의 사고가 꽤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나라면 죽은 뒤에 주위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역시 앞으로도 수없이 보게 될 평소의 그 길이었다.
어라, 하고 뭔가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어제까지 마음의 표면에 떠올라있던 죽음이나 소실에 대한 피할 길 없는 공포감이 약간이나마 
잠잠히 가라앉아 있었다. 아마도 오늘 만난 그녀의 인상이 너무도 죽음과는 거리가 멀어서 
나에게서 죽음의 현실감을 빼앗아간 것이이라. 

그날, 나는 그녀가 죽는다는 것을 아주 조금 믿을 수 없어졌다.



"사이좋은 클래스메이트, 너 말고는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너는 분명 나한테 진실과 일상을 부여해줄 단 한 사람일 거야. 
 의사 선생님은 내게 진실밖에는 주지 않아. 
 가족은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과잉반응하면서 일상을 보상해주는 데 필사적이지. 
 아마 친구들도 사실을 알고 나면 그렇게 될 거야. 
 너만은 진실을 알면서도 나와 일상을 함께해주니까 나는 너하고 지내는 게 재미있어." 

마음 깊은 곳에서 바늘에 찔린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나는 그녀에게 그런 것을 부여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병문고>란 결국 그녀의 유서, 라고 나는 해석했다.
그녀는 완전히 새것인 그 노트에 매일매일 일어난 일이며 느낌을 글로 남기고 있었다.
기록하는 방법에는 아무래도 그녀 나름의 규칙이 있는 것 같았다.
어떤 규칙인가 하면, 내가 본 한에서는 우선 기록은 날마다 하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날, 특별한 것을 느꼈던 날, 자신이 죽은 뒤에 궤적으로서 
남길 가치가 있는 것만을 그녀는 <공병문고>에 정리해 두고 있었다.

(…)
그리고 
그녀는 죽기 전까지 <공병문고>를 어느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녀의 맹한 실수에 의해 내가 불가항력으로 목격해버린 첫 한 페이지를 예외로 하고,
그 생의 기록은 아직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다.



역시나, 라고 나는 생각했다. 
언제까지나 방관자로 남고 싶은 나, 항상 당사자가 되려고 하는 그녀, 결국 그런 얘기다.

나는 나 자신을 거울삼아 그녀는 분명 떨쳐 일어날 것, 이라고 확신했었다.
그녀는 할머니를 부축해 일으키고, 저그로 간주한 아줌마들을 향해 분연히 소리쳤다.

당연히 상대도 대항했지만, 바로 이 부분이 그녀의 진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가게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즉 가족팀의 아빠와 노부부가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켜 
기꺼이 그녀 편을 들어준 것이다.



"우리 이제 '한 냄비 사이'가 됐다, 그치?"
"혹시 
한솥밥 먹는 사이라는 느낌으로 말한 거야?"
"에이, 
그 이상이지. 나는 남자친구와도 한 냄비로 같이 떠먹어 본 적이 없어."



그녀는 내게 사과했다. 나도 그녀에게 사과했다. 그녀는 내게 설명했다.
네가 난처한 얼굴로 웃어넘겨줄 거라고 생각했다, 라고. 그래서 나도 설명했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나를 바보로 취급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라고.
빗속에 그녀가 나를 쫓아온 것은 이대로 둘 사이의 관계가 험악해지는 것은 너무 싫었기 때문에,
내게 떠밀리고 울었던 것은 단순히 남자의 완력이 무서웠기 때문에, 라고 나는 들었다.
나는 내내 진심으로 사과했다.



나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이를테면 그 친구처럼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더 좋을 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날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것 뿐이니까.

그 말에
 그녀는 나를 꾸짖었다.
"아니, 우연이 아냐.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그렇다고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 거야."


나는 입을 다물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정말 그녀에게서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녀의 생명이 일 년이 아니라 좀 더 길게 남았다면 
나는 내가 여태까지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그녀에게서 배울 수 있을까. 

아니, 아무리 긴 시간이 남아 있더라도 분명 부족했을 것이다.



"그렇군. 
네 이름으로 딱 어울린다."
"아, 예뻐서? 부끄럽네."
"그게 아니라 봄을 골라 피는 꽃의 이름이, 
 
만남이나 사건을 우연이 아니라 선택 이라고 생각하는 너의 이름으로 딱 맞는다는 얘기야."

내 의견에 그녀는 일순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였고, 이어서 흐뭇한 듯 "고마워"라고 말했다.




그녀에게 물어볼 용기가 없었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면 나라는 인간은 겁쟁이라는 것을 항상 깨닫는다. 
용기 있는 그녀를 거울삼아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녀에게 던질 질문을 생각하면서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지그시 질문을 기다리며 내 쪽을 보고 있었다. 

침대 위에 앉아 침묵하고 있는 그녀는 전보다 아주 조금, 머지않아 죽을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때 알았다.
그녀가 나에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준 그때에.
내 마음은 그녀로 가득 채워졌다.
나는 네가 ……. 
나는 실은 네가 되고 싶었어.

타인을 인정하 수 있는 사람, 타인에게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타인에게서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말로 하고 보니 내 속마음과 딱 맞아떨어져 속속 스며드는 것을 깨달았다.
(…)
나는 어떻게 하면 네가 될 수 있었을까
나는 어떻게 하면 네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시 한 번 더듬어보자 기억의 한 귀퉁이, 아니 한가운데인가, 거기 어디쯤에서 말이 둥실 떠올랐다.
나는 그 말을 발견하고 무척 기뻤다. 나 혼자 의기양양하기까지 했다.
그녀에게 선물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었다.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 말을 그녀의 휴대폰을 향해 보냈다.

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휴대폰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나는 그녀의 답신을 즐겁게 기다렸다.
누군가의 반응을 가슴 두근거리며 즐겁게 기다리다니, 
분명 몇 달 전의 나라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의 클래스메이트 야마우치 사쿠라는 주택가 골목길에 쓰려져 있는 모습이 인근 주민에게
발견되었다. 발견 후 곧바로 긴급하게 병원에 실려 갔으나 필사적인 치료도 소용없이 
그녀는 숨을 거두었다.

뉴스 방송의 캐스터는 무감정하게 사실만을 읽어 내려갔다. 
내내 그냥 들고만 있었던 젓가락을 나는 조심성 없이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발견되었을 때, 그녀의 가슴에는 시판되는 잭나이프가 깊숙이 꽂혀 있었다.
그녀는 얼마 전부터 세상을 소란스럼게 했던
 묻지 마 사건의 살인마에게 희생되었다.
어디 사는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는 그 살인마는 곧바로 체포되었다.



그녀가 죽었다.
세상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았다.
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나는 여전히 만만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녀에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남겨져 있다고만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도 마찬가지였는지 모른다.

최소한 나는 어느 누구에게나 내일이 보장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었다.



어쩌면 나에게 뭔가 전하고 싶어한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렇다면 나 이외의 사람에게는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을 남김없이 전하면 좋겠어.
너를 좋아한다, 너를 싫어한다, 그런 모든 것을 남김없이 전하면서 살았으면 해.
그런 걸 미적미적 미뤘다가는 나처럼 어느 틈에 죽어버릴지도 모르잖아?
나에게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이 없지만, 내 친구들은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꼭 서로 마음을 나눠 갖기를 빌게.



친구라느니 연인이라느니, 그런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네가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으로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어.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이 단 한 사람뿐인 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
고마워.

17년, 나는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기를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벚꽃이, 
사쿠라가,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
그걸 깨달았기 때문에 나는 책도 읽지 않는 주제에 이 <공병문고>라는 기록 방법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어. 

나 스스로 선택해서 너를 만난거야.
정말로 누군가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니, 너는 대단한 사람이지?

다른 친구들이 모두 다 너의 매력을 알아주면 좋을텐데.

(…)

그래, 너는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

나는 역시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전해졌다는 것, 통했다는 것.
그녀가 나를 필요로 해주었다는 것.
내가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
기뻤다.
동시에 상상해본 적도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메아리가 멈추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
차례차례 떠오르는 그녀의 얼굴.
울고 화내고 웃고 웃고 웃는 얼굴.
그녀의 감촉.
향기.
달큼한 그 향기.
지금 바로 저 앞에 있는 것처럼, 지금 바로 저 앞에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났다.
하지만 이제는 없다. 그녀는 이제 없다.




그리 간단하진 않았어, 네가 말했던 만큼은, 네가 느꼈던 만큼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야.
어려웠어, 정말.
그래서 일 년씩이나 걸렸어. 이건 내 책임이기도 하겠지?
하지만 드디어 내 선택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그건 칭찬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일 년 전에, 분명하게 선택했어. 너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을.
타인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을.
성공했는지 어떤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선택은 했어.
이제 너의 절친이자 내 첫 번 째 친구인 그녀와 너의 집에 간다.
사실은 셋이서 함께 만났었다면 좋았겠지만, 그건 이제 안되니까 어쩔 수 없지.
나중에 천국에서 모두 함께 만나자.



[옮긴이의 말] 정확한 지명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학문의 신'을 통해 유추하면 후쿠오카 
다자잏 시의 덴만구로 보인다. 이곳에는 '쓰다듬는 소'의 동상이 있다. 
자신의 아픈 부분과 소의 같은 부분을 쓰다듬으면 병이 가라 앉는다고 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제목에 담긴 진심을.
'사랑해'라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진솔한 말을, 서서히 이해해가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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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 매력쟁이크-한줄리뷰 2017-04-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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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읽기엔 조금 슬프지만 이만큼 어울리는 소설도 찾아보기 힘들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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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매력쟁이크-서평요정 2017-04-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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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노블판)

스미노 요루 저/양윤옥 역
소미미디어 | 2017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봄에 읽기엔 조금 슬프지만 이만큼 어울리는 소설도 찾아보기 힘들거 같네요. ^^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원문 : http://blair.kr/220990048409



[매력쟁이크's 책수다] 우선, 작가의 말처럼 제목이 불쾌감을 유발할 정도로 처음 읽었을 땐 이상했던

책이었어요. 그런 제목과는 상당히 다른느낌의 표지와 내용이라 끝부분쯤에 다다랐을 땐 작가가 제목에
대한 첫 느낌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나라 언어로 된 책을 한국어로 옮겨오다 보니 역자에 의해서 느낌이 좀 많이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클래스메이트' 한국 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는 이런 오글오글함이
가득 담긴 단어라던가 다른 책보다 폰트가 살짝 끝 하이틴 로맨스 물 느낌의 텍스트라던가 애들(고딩)이
읽는 책인가 싶다가도 묘하게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췌장암에 걸려 남은 시간이 채 1년도 안되는 17살 소녀, 죽음을 앞두고 '공병일기'라는 기록을 남기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그 노트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같은 반이었던 그저 말그 대로의 친구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클래스메이트인 한 소년이 주워 첫 페이지를 읽게됨으로써 췌장암으로 죽어가는 이 소녀의
비밀을 공유하게 됩니다. '시한부' 라는 사실을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의 남은 시간을 그저 아주 
'평범한 일상'처럼 편하게 시간을 같이 보내는 둘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죠.

친구를 제대로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인지 함께하는 시간만큼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깊어져 있는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채 1년쯤은 남았겠지하는 막연한 내일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다 결국 '묻지마 살인' 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사건으로 그녀를 잃게 된 그.

적어도 얼마간의 내일이 있을거란 한 줄기 의심도 없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일이 없어도 오늘을 이렇게 보낼 것인가? ' 누구에게도 보장된 내일 같은 건
없다는 어쩌면 차갑지만 현실적인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아직 너무 어리고 풋풋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잘 모를 그 순순한 감정을 작가가 너무 예쁘게
표현해줘서 읽는 내내 마음이 간질간질, 폭신폭신, 말캉말캉 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참 오랫만에 느껴보는 잠시 잊고 있었던 그 기분좋은, 가슴 두근거림. 

봄에 읽기엔 조금 슬프지만 이만큼 어울리는 소설도 찾아보기 힘들거 같네요. ^^




 (매력쟁이크's 평점별) - To . 두근두근 설렘이 필요한 사람들





[작가의 말] 스토리에 앞서 우선 
제목에서 어떤 상상을 하셨을까요.
일본에서는 이 책이 출간되고 일 년 반쯤이 지났지만 저는 새삼 
이 제목이 불쾌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매우 어둡지요. 
다만 이 스토리를 
다 읽은 다음에 제목에 대한 이미지가 여러분 마음속에서 크게 변화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러기를 바라면서 쓴 소설이니까요.




"여태까지 쭈욱 친구가 없었다고? 지금뿐만이 아니라?"
"남한테 관심을 갖지 않으니까 남하네서도 관심을 못 받는 모양이지. 
 딱히 누가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라서 
나는 그걸로 좋았어."
"친구 갖고 싶지 않았어?"
"글쎄. 친구가 있으면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현실세계보다 
소설 속 세계가 더 재미있다고 믿으니까."
"아, 그래서 늘 책만 읽고 있었구나."




나는 어이없는, 그리고 역시 나와는 방향성이 전혀 다른 그녀의 사고가 꽤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나라면 죽은 뒤에 주위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역시 앞으로도 수없이 보게 될 평소의 그 길이었다.
어라, 하고 뭔가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어제까지 마음의 표면에 떠올라있던 죽음이나 소실에 대한 피할 길 없는 공포감이 약간이나마 
잠잠히 가라앉아 있었다. 아마도 오늘 만난 그녀의 인상이 너무도 죽음과는 거리가 멀어서 
나에게서 죽음의 현실감을 빼앗아간 것이이라. 

그날, 나는 그녀가 죽는다는 것을 아주 조금 믿을 수 없어졌다.



"사이좋은 클래스메이트, 너 말고는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너는 분명 나한테 진실과 일상을 부여해줄 단 한 사람일 거야. 
 의사 선생님은 내게 진실밖에는 주지 않아. 
 가족은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과잉반응하면서 일상을 보상해주는 데 필사적이지. 
 아마 친구들도 사실을 알고 나면 그렇게 될 거야. 
 너만은 진실을 알면서도 나와 일상을 함께해주니까 나는 너하고 지내는 게 재미있어." 

마음 깊은 곳에서 바늘에 찔린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나는 그녀에게 그런 것을 부여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병문고>란 결국 그녀의 유서, 라고 나는 해석했다.
그녀는 완전히 새것인 그 노트에 매일매일 일어난 일이며 느낌을 글로 남기고 있었다.
기록하는 방법에는 아무래도 그녀 나름의 규칙이 있는 것 같았다.
어떤 규칙인가 하면, 내가 본 한에서는 우선 기록은 날마다 하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날, 특별한 것을 느꼈던 날, 자신이 죽은 뒤에 궤적으로서 
남길 가치가 있는 것만을 그녀는 <공병문고>에 정리해 두고 있었다.

(…)
그리고 
그녀는 죽기 전까지 <공병문고>를 어느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녀의 맹한 실수에 의해 내가 불가항력으로 목격해버린 첫 한 페이지를 예외로 하고,
그 생의 기록은 아직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다.



역시나, 라고 나는 생각했다. 
언제까지나 방관자로 남고 싶은 나, 항상 당사자가 되려고 하는 그녀, 결국 그런 얘기다.

나는 나 자신을 거울삼아 그녀는 분명 떨쳐 일어날 것, 이라고 확신했었다.
그녀는 할머니를 부축해 일으키고, 저그로 간주한 아줌마들을 향해 분연히 소리쳤다.

당연히 상대도 대항했지만, 바로 이 부분이 그녀의 진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가게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즉 가족팀의 아빠와 노부부가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켜 
기꺼이 그녀 편을 들어준 것이다.



"우리 이제 '한 냄비 사이'가 됐다, 그치?"
"혹시 
한솥밥 먹는 사이라는 느낌으로 말한 거야?"
"에이, 
그 이상이지. 나는 남자친구와도 한 냄비로 같이 떠먹어 본 적이 없어."



그녀는 내게 사과했다. 나도 그녀에게 사과했다. 그녀는 내게 설명했다.
네가 난처한 얼굴로 웃어넘겨줄 거라고 생각했다, 라고. 그래서 나도 설명했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나를 바보로 취급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라고.
빗속에 그녀가 나를 쫓아온 것은 이대로 둘 사이의 관계가 험악해지는 것은 너무 싫었기 때문에,
내게 떠밀리고 울었던 것은 단순히 남자의 완력이 무서웠기 때문에, 라고 나는 들었다.
나는 내내 진심으로 사과했다.



나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이를테면 그 친구처럼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더 좋을 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날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것 뿐이니까.

그 말에
 그녀는 나를 꾸짖었다.
"아니, 우연이 아냐.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그렇다고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 거야."


나는 입을 다물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정말 그녀에게서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녀의 생명이 일 년이 아니라 좀 더 길게 남았다면 
나는 내가 여태까지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그녀에게서 배울 수 있을까. 

아니, 아무리 긴 시간이 남아 있더라도 분명 부족했을 것이다.



"그렇군. 
네 이름으로 딱 어울린다."
"아, 예뻐서? 부끄럽네."
"그게 아니라 봄을 골라 피는 꽃의 이름이, 
 
만남이나 사건을 우연이 아니라 선택 이라고 생각하는 너의 이름으로 딱 맞는다는 얘기야."

내 의견에 그녀는 일순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였고, 이어서 흐뭇한 듯 "고마워"라고 말했다.




그녀에게 물어볼 용기가 없었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면 나라는 인간은 겁쟁이라는 것을 항상 깨닫는다. 
용기 있는 그녀를 거울삼아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녀에게 던질 질문을 생각하면서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지그시 질문을 기다리며 내 쪽을 보고 있었다. 

침대 위에 앉아 침묵하고 있는 그녀는 전보다 아주 조금, 머지않아 죽을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때 알았다.
그녀가 나에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준 그때에.
내 마음은 그녀로 가득 채워졌다.
나는 네가 ……. 
나는 실은 네가 되고 싶었어.

타인을 인정하 수 있는 사람, 타인에게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타인에게서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말로 하고 보니 내 속마음과 딱 맞아떨어져 속속 스며드는 것을 깨달았다.
(…)
나는 어떻게 하면 네가 될 수 있었을까
나는 어떻게 하면 네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시 한 번 더듬어보자 기억의 한 귀퉁이, 아니 한가운데인가, 거기 어디쯤에서 말이 둥실 떠올랐다.
나는 그 말을 발견하고 무척 기뻤다. 나 혼자 의기양양하기까지 했다.
그녀에게 선물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었다.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 말을 그녀의 휴대폰을 향해 보냈다.

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휴대폰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나는 그녀의 답신을 즐겁게 기다렸다.
누군가의 반응을 가슴 두근거리며 즐겁게 기다리다니, 
분명 몇 달 전의 나라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의 클래스메이트 야마우치 사쿠라는 주택가 골목길에 쓰려져 있는 모습이 인근 주민에게
발견되었다. 발견 후 곧바로 긴급하게 병원에 실려 갔으나 필사적인 치료도 소용없이 
그녀는 숨을 거두었다.

뉴스 방송의 캐스터는 무감정하게 사실만을 읽어 내려갔다. 
내내 그냥 들고만 있었던 젓가락을 나는 조심성 없이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발견되었을 때, 그녀의 가슴에는 시판되는 잭나이프가 깊숙이 꽂혀 있었다.
그녀는 얼마 전부터 세상을 소란스럼게 했던
 묻지 마 사건의 살인마에게 희생되었다.
어디 사는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는 그 살인마는 곧바로 체포되었다.



그녀가 죽었다.
세상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았다.
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나는 여전히 만만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녀에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남겨져 있다고만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도 마찬가지였는지 모른다.

최소한 나는 어느 누구에게나 내일이 보장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었다.



어쩌면 나에게 뭔가 전하고 싶어한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렇다면 나 이외의 사람에게는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을 남김없이 전하면 좋겠어.
너를 좋아한다, 너를 싫어한다, 그런 모든 것을 남김없이 전하면서 살았으면 해.
그런 걸 미적미적 미뤘다가는 나처럼 어느 틈에 죽어버릴지도 모르잖아?
나에게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이 없지만, 내 친구들은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꼭 서로 마음을 나눠 갖기를 빌게.



친구라느니 연인이라느니, 그런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네가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으로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어.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이 단 한 사람뿐인 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
고마워.

17년, 나는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기를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벚꽃이, 
사쿠라가,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
그걸 깨달았기 때문에 나는 책도 읽지 않는 주제에 이 <공병문고>라는 기록 방법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어. 

나 스스로 선택해서 너를 만난거야.
정말로 누군가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니, 너는 대단한 사람이지?

다른 친구들이 모두 다 너의 매력을 알아주면 좋을텐데.

(…)

그래, 너는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

나는 역시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전해졌다는 것, 통했다는 것.
그녀가 나를 필요로 해주었다는 것.
내가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
기뻤다.
동시에 상상해본 적도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메아리가 멈추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
차례차례 떠오르는 그녀의 얼굴.
울고 화내고 웃고 웃고 웃는 얼굴.
그녀의 감촉.
향기.
달큼한 그 향기.
지금 바로 저 앞에 있는 것처럼, 지금 바로 저 앞에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났다.
하지만 이제는 없다. 그녀는 이제 없다.




그리 간단하진 않았어, 네가 말했던 만큼은, 네가 느꼈던 만큼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야.
어려웠어, 정말.
그래서 일 년씩이나 걸렸어. 이건 내 책임이기도 하겠지?
하지만 드디어 내 선택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그건 칭찬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일 년 전에, 분명하게 선택했어. 너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을.
타인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을.
성공했는지 어떤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선택은 했어.
이제 너의 절친이자 내 첫 번 째 친구인 그녀와 너의 집에 간다.
사실은 셋이서 함께 만났었다면 좋았겠지만, 그건 이제 안되니까 어쩔 수 없지.
나중에 천국에서 모두 함께 만나자.



[옮긴이의 말] 정확한 지명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학문의 신'을 통해 유추하면 후쿠오카 
다자잏 시의 덴만구로 보인다. 이곳에는 '쓰다듬는 소'의 동상이 있다. 
자신의 아픈 부분과 소의 같은 부분을 쓰다듬으면 병이 가라 앉는다고 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제목에 담긴 진심을.
'사랑해'라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진솔한 말을, 서서히 이해해가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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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노블판) | 매력쟁이크-한줄리뷰 2017-04-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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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봄에 읽기엔 조금 슬프지만 이만큼 어울리는 소설도 찾아보기 힘들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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