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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로맨스인가? 사랑인가? | 나의 리뷰 2005-10-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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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저/신유희 역
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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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소일거리로 보면 야한 영화에서 자주 써먹는 3류소설처럼 보이는 내용일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가정을 갖춘 40대의 여성과 혈기왕성한 20대 남자의 사랑은 상상속에서 가능한 일처럼 우리에게 멀리 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리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가끔은 일탈적인 사랑을 꿈꾸고 희망하고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아무리 이성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부도덕한 사랑할지라도 그 사랑에 빠져들면 어느새 정당성을 갖게 되는 것은 개인적인 이기심인가? 위험한 사람에 빠진 두남자 토오루와 코우지 그들의 상대 연상녀인 시후미와 키미코. 무엇이 그들에게 서로를 갈구하고, 사랑하게 만들었을까?

이혼한 어머니밑에서 자란 토오루 그리고 한 가족이라는 허울좋은 유대관계속에 있지만 여전히 혼자인 코우지. 안정적인 가정과 남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들에게 집착하는 시후미와 키미코의 관계속에서 결핍된 사랑과 외로움을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아무리 갖추어지고, 풍족해도 채울 수 없는 행복처럼 늘 무언가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그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큰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두남자의 사랑 접근방식은 사뭇 다르다. 토오루의 경우 시후미의 관계속에서 모든 시계 바늘이 맞쳐진 것처럼 그의 사고와 판단은 그녀의 틀안에서 존재했던 반면 코우지 경우 상대인 키미코와 그녀에 앞서 동창생인 요시다의 어머니 아츠코등과 같이 그녀들과의 관계는 육체적 욕망의 틀속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코우지의 경우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알면서도 쉽게 돌아서지 못하는 욕심과 이기심이 코우지의 여자친구인 유리마저 잃게 하는 것처럼 걷잡을 수 없는 혼돈속에 그를 빠뜨리게 한다. 이처럼 사랑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그들을 통해 작가는 그런 사랑의 끝이 어디인가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다.

어린시절 멋있고 높게나 보인 도쿄타워의 모습. 하지만 나이 들어 그곳을 갔을 때에는 지쳐버린 한 영혼의 모습을 주인공이 떠올렸던 것처럼 그들의 사랑도 한낱 부질없음의 산물이 아니었을까? 저자가 그동안 여러 작품속에서 보여준 나지막한 극의 전개와 차지만 약간의 미열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결말마저도 흐릿하게 비쳐지는 도쿄타워의 모습처럼 작가는 우리에게 그 대답을 묻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쉬움이 남지만 이런 사랑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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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로맨스인가? 사랑인가? | 기본 카테고리 2005-10-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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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저/신유희 역
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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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소일거리로 보면 야한 영화에서 자주 써먹는 3류소설처럼 보이는 내용일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가정을 갖춘 40대의 여성과 혈기왕성한 20대 남자의 사랑은 상상속에서 가능한 일처럼 우리에게 멀리 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리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가끔은 일탈적인 사랑을 꿈꾸고 희망하고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아무리 이성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부도덕한 사랑할지라도 그 사랑에 빠져들면 어느새 정당성을 갖게 되는 것은 개인적인 이기심인가? 위험한 사람에 빠진 두남자 토오루와 코우지 그들의 상대 연상녀인 시후미와 키미코. 무엇이 그들에게 서로를 갈구하고, 사랑하게 만들었을까?

이혼한 어머니밑에서 자란 토오루 그리고 한 가족이라는 허울좋은 유대관계속에 있지만 여전히 혼자인 코우지. 안정적인 가정과 남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들에게 집착하는 시후미와 키미코의 관계속에서 결핍된 사랑과 외로움을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아무리 갖추어지고, 풍족해도 채울 수 없는 행복처럼 늘 무언가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그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큰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두남자의 사랑 접근방식은 사뭇 다르다. 토오루의 경우 시후미의 관계속에서 모든 시계 바늘이 맞쳐진 것처럼 그의 사고와 판단은 그녀의 틀안에서 존재했던 반면 코우지 경우 상대인 키미코와 그녀에 앞서 동창생인 요시다의 어머니 아츠코등과 같이 그녀들과의 관계는 육체적 욕망의 틀속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코우지의 경우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알면서도 쉽게 돌아서지 못하는 욕심과 이기심이 코우지의 여자친구인 유리마저 잃게 하는 것처럼 걷잡을 수 없는 혼돈속에 그를 빠뜨리게 한다. 이처럼 사랑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그들을 통해 작가는 그런 사랑의 끝이 어디인가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다.

어린시절 멋있고 높게나 보인 도쿄타워의 모습. 하지만 나이 들어 그곳을 갔을 때에는 지쳐버린 한 영혼의 모습을 주인공이 떠올렸던 것처럼 그들의 사랑도 한낱 부질없음의 산물이 아니었을까? 저자가 그동안 여러 작품속에서 보여준 나지막한 극의 전개와 차지만 약간의 미열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결말마저도 흐릿하게 비쳐지는 도쿄타워의 모습처럼 작가는 우리에게 그 대답을 묻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쉬움이 남지만 이런 사랑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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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우산 | My Favorites 2005-10-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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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우산)


어느 날부터인가 아버지는 하루하루 마른 꽃잎처럼 시들어 가셨다.

우리 가족은 조그만 집들이 들꽃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은 변두리 산동네로 이사를

 

해야만 했고, 아버지는 그때부터 다른 사람이 되어 가셨다.

예전처럼 어린 우리들을 대해주시지 않으셨고, 웃음마저 잃어 가시는 듯 했다.

공부를 방해하는 우리 형제 때문에 누나가 공부방을 조를 때마다 아버지는 말없이

 

아픔을 삼킬 뿐이었다.

하루는 내가 다 떨어진 운동화를 들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볼멘소리로 어머니를 향해 말했다.

“엄마, 아이들이 내 운동화보고 뭐라는 줄 알아? 거지 신발이래, 거지 신발!”

옆에 있던 형이 나를 툭 쳤다.

아무 말이 없던 아버지는 곧 어머니로부터 천 원짜리 한 장을 받아들고 술 한 병을 사

 

가지고 들어오셨다. 그러고는 곰팡이 핀 벽을 행해 돌아앉아 말없이 술만 마시셨다.

산동네로 이사 온 후 얼마 되지 않아 밤늦은 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동네 조그만 집들을 송두리째 날려 보내려는 듯 사나운 비바람도 몰아쳤다.

칼날 같은 번개가 캄캄한 하늘을 쩍하고 갈라놓으면, 곧이어 천둥소리가

 

사납게 으르렁 거렸다.

비 오는 날이 계속되면서 곰팡이 핀 천장에는 동그랗게 물이 고였다.

그리고 빗물이 한 두 방울 씩 떨어지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빗물이 방울져

 

내렸다. 어머니는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걸레대신 양동이를 벋쳐놓았다.

“이걸 어쩌나, 이렇게 비가 새는 줄 알았으면 진작 손 좀 볼걸 그랬어요.”

엄마의 다급해진 목소리에도 돌아누운 아버지는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아버지는 그 며칠 전, 오토바이와 부딪쳐 팔에 깁스를 하고 계시는 형편이었다.

잠시 후, 아버지는 한쪽 손에 깁스를 한 불편한 몸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어머니에게 천원을 받아들고 천둥치는 밤거리로 나가셨다.

그런데 밤 12시가 다되도록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으셨다.

창밖에선 여전히 천둥소리가 요란했고, 밤이 깊을수록 우리들의 불안은 점점 더

 

커져갔다. 어머니와 누나는 우산을 받들고 대문 밖을 나섰다.

“우리도 나가볼까?”

아버지를 찾으러 나간 어머니와 누나마저도 감감 무소식이자 형이 불쑥 말했다.

“그래.”

식구들을 찾아 동네 이곳저곳을 헤맸지만 비바람 소리만 장례행렬처럼 웅성거릴

 

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집 앞 골목 앞에 이르렀을 때였다.

우산을 받쳐 든 어머니와 누나가 지붕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 저기 봐....”

누나의 목소리가 빗소리에 섞여 들려왔다.

순간 나는 나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지붕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검은 그림자는 분명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천둥치는 지붕 위에서 온몸으로 사나운 비를 맞으며 앉아있었다.

깁스한 팔을 겨우 가누며 빗물이 새는 깨어진 기와 위에 우산을 받치고 계셨다.

비바람에 우산이 날아 갈까봐 한 손으로 간신히 우산을 붙들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무척이나 힘겨워 보였다. 형과 나는 엄마 뒤로 천천히 걸어갔다.

누나가 아버지를 부르려 하자 어머니는 누나의 손을 힘껏 잡아당겼다.

“아빠가 가엾어도 지금은 아빠를 부르지 말자. 너희들과 엄마를 위해서 아빠가 저것마저

하실 수 없다면 더 슬퍼하실 지도 모르잖아.”

어머니는 그때 목이 매여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셨다.

아빠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눈에도 끝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가난을 안겨주고 아버지는 늘 마음 아파하셨다.

하지만 그 날 밤, 아버지는 천둥치는 지붕 위에 앉아 우리들의 가난을 아슬아슬하게

 

받쳐 들고 계셨다.

아버지는 가족들의 지붕이 되려 하셨던 것이다.

비가 그치고, 하얗게 새벽이 올 때까지....



<행복한 고물상>저자 이철환님의 미니 홈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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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를 알려주마, 영어 강사 이근철 | My Favorites 2005-10-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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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새해가 되면 잘 팔리는 책이 있다. 첫째가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 둘째가 금연을 위한 책. 그리고 셋째가 영어책이다. 한국인이 영어에 들이는 시간과 돈, 노력은 어마어마한데 실력은 영 신통치 않다. 답답하기 그지없는 노릇이다. 왜 이렇게 영어라는 언어는 습득하기 어려운 것인가.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아서?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조기 교육을 받지 않아서? 구구절절한 이유들은 많지만 영어강사 이근철 씨의 생각은 다르다.

영어를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한국 사람들은 영어가 아니라 ‘나는 영어를 못해!’라는 생각을 배웁니다. 이번에 낸 『영어, 두뇌를 속여봐!』는 그렇게 매일매일 ‘나는 영어회화 못해, 영어회화는 정말 어려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영어회화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두뇌 속에 심어주는 책입니다. 중학교 정도의 단어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20가지 패턴으로 하고 싶은 말을 속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책이죠.”

이번에 첫 번째 권이 나온 ‘이근철의 영어 신경망 만들기 시리즈’는 영어에 된통 덴 사람들을 위한 사람이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뭔가 될 것 같은데 안 되는 답답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위해 밥상을 차렸다. 그가 학생들에게 하는 주문은 간단하다. 차려놓은 밥상 위에 올려둔 20개의 패턴만 제대로 외우라는 것. 그러면 외국인 앞에서 입이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영어에 대한 관심은 대단한데 영어를 가르치는 책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희한한 나라입니다. 서점에 나가보세요. 수많은 영어책이 있지만, 제대로 영어교육을 전공한 사람이 쓴 책은 드뭅니다. 그런 책이라도 사람들이 읽고 영어를 잘하게 되면 괜찮죠.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 문제죠.”

영어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 노력에 맞는 실력이 생기지 않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다. 다들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영어에게 발목을 잡혀 10년 이상을 이런 저런 방법과 비법들은 전전한다. 언어학을 전공한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황당한 책들도 많다. 별 것 아닌 것을 크게 부풀린 책이 있는가 하면, 몇 십 년 전에 유행했던 이론을 이제야 새롭게 발견한 양 큰소리치는 책도 있다. 영어 공부를 망칠만큼 위험한 책도 있다. 그중 몇몇은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어 한국 영어교육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효과는 회의적이다.

그는 그런 책이 많이 나오는 것은 한국인의 획일적이고 다혈질적인 기질에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식의 영어책이 범람하고, 정작 알아야 할 영어교육학의 원론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책들이 언급하지 않으니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가 누구보다 답답했을 것이다.

그는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되었나

“초등학교 1~2학년 때 수원성에 놀러 갔다가 외국인을 많이 봤어요. 그 외국인들에게 말을 걸고 싶어서 알파벳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즐거웠죠.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나서 팝송이나 영화로 영어를 접했죠. 라디오도 듣고, AFKN도 보면서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제가 전형적인 소양인이거든요. 외향적이죠. 낯선 외국인에게 말을 거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어학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사교적인 사람이 많아요. 말은 결국 필요에 따라 배우게 되는 것이니 말을 많이 하고 싶은 사람일수록 말을 많이 배울 수밖에 없는 거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영어를 잘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과서와 쉬운 사전(주니어 사전)의 예문을 외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문법은요?”
“좋은 예문보다 좋은 문법 선생은 없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하셨나요?”
“중학교 1학년 때 영어를 가르친 선생님이 영어회화가 되는 분이셨습니다. 25년 전이니까 굉장히 드문 일이지요. 매 과가 끝날 때마다 교과서 본문을 암송하게 하고, 암송을 한 사람에게는 점수를 더 주셨죠. 시험도 교과서 내용에 괄호를 비워두고 채우게 하는 식이어서 교과서 본문을 통째로 외워야 했어요. 그렇게 본문을 외운 것이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문법이니 독해니 어렵지 않던가요?”
“고등학교 처음 올라가서 문법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래서 고1 여름방학 때 아침 일곱 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성문종합영어’만 공부했습니다. 시험에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그 책을 욕하고 다닙니다. 시험 빼고 그 책에서 배운 걸 써먹은 것은 고시촌에서 사법고시 준비생들에게 영어 강의할 때 밖에 없었어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이 절 얕잡아 봤는지 쉬는 시간이면 문제집을 들고 나와 어려운 문법 용어를 써가며 물어볼 때 잘 써먹었습니다.”
“어떤 학생들이 어학 실력이 빨리 느나요?”
“목표 의식이 뚜렷한 학생이 실력이 늡니다. 의외로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면서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아요. 막연하고 모호한 목표를 설정하면 결과 역시 모호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토익과 토플이 어떤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인지도 모르고 공부하기도 하죠. 기본 중에 기본을 모르는 거죠. 영어를 왜 배워야 하고,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실력을 원하는지가 명확한 학생은 금방 자신이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하다못해 토익 점수대라도 정해놓고 공부하는 학생이 훨씬 성적이 좋죠.”

중학생도 아는 20개 패턴이면 영어회화 끝!

이근철 식 영어공부의 핵심은 공부를 하기 전에 “나는 영어를 못해”라는 생각을 머리 속에서 말끔히 청소하라는 것이다. 그 뒤는 그가 책임진다. 영어에 왕도는 없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선생을 만나면 똑같은 길이라도 즐겁고 빠르게 갈 수 있다. 전문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알맞은 공부 방법을 찾고,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 학생에게 꼭 필요한 자료만을 추려주는 것, 그것이 비법이다. 그걸 알아내기 위해서 선생은 부지런히 연구해야 한다. 그가 책에 실은 20가지 패턴을 뽑기 위해 참고한 자료는 어마어마했다.

“영어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영어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를 해소한 후, 언어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적용할 때 필요한 표현을 가르치는 거죠.”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20가지 패턴만 정확히 알면 실제 회화는 무리가 없단다. 중학생 수준의 단어와 문법만 알고 있어도 영어로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 It's, Do you, There's, I don't/I didn't ... 이 패턴들만 머리 속에 있으면 영어회화는 끝입니다. 영어회화에 꼭 필요한 5%는 이렇게 쉬운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한국인들에게 놀라는 것이, 자기들도 잘 모르는 어려운 단어는 알면서도 ‘Do you have the time?’ 같은 표현도 못 알아듣는 겁니다.” 한국어를 돌아봐도 그렇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는 한정되어 있다. 그런 패턴이 익숙해진 후에 고급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살아라 - 영어와 삶을 가르친다

그는 가르치는 것을 즐긴다. 가르치는 일은 그를 신나게 한다. 선생으로서 이근철은 항상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한다. “저도 슬럼프가 있었고, 시행착오도 겪었고, 영어 공부가 생각만큼 잘 안 되서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스스로의 힘으로만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경험한 것이니까요.” 재미있게 신나게, 꼭 필요한 것을 효율적으로 가르쳐서, 영어 공부가 짐이 되지 않도록 해주고 싶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영어와 함께 꼭 가르쳐주고 싶은 것은 “행복하고 열정적인 삶”이라고 말했다. 늘 연구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한 그는 지금도 매일 영어 교수법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한국 영어 교육에는 무엇이 부족한가 하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레시피가 부족합니다.” 그가 볼 때 영어는 커다란 날고기 덩어리다. 먹기 좋게 여러 가지 레시피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줘야 하는데 한국 현실에서는 그런 교사의 친절이 드물다. 그가 지금까지 해온 일은 이런 영어의 레시피를 만드는 일이다. “날고기 덩어리를 주면서 먹으라고 해봐요. 누가 쉽게 먹을 수 있을까요? 저는 그걸 부위별로 나누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먹기 좋게 요리를 해서 접시에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에서 필요한 것은 단기간에 영어를 해치울 수 있는 비법이 아니라,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탄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회화, 문법, 듣기, 영작... 앞으로도 계속 영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들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꼭 영어를 배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영어로 밥을 먹고 살면서도 그는 현재 한국의 영어 교육 과열 현상에 대해서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외국에 나가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 적은 없습니다.” 단 한 번의 어학연수나 학원수강 없이 독학으로 이토록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재미’와 ‘영어를 배우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꼽았다. “외국에 나간다고 영어를 잘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영어권에서 2년 넘게 살면서도 기초적인 회화가 안 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제대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원어민의 영어실력도 천차만별이다. 원어민 중에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전체의 1%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한국 사람들은 ‘틀리는 것’을 무서워해서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영어로 잘못 말해서 창피했던 적이 없습니다. 한국 사람도 한국말 가끔 틀리게 할 때가 있잖아요. 언어는 심리적인 것이 50% 이상입니다. 틀리는 것은 전혀 창피하지 않다, 외국인이 영어를 말할 때는 틀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원어민도 시행착오 속에서 언어를 배웁니다.”

궁극적으로 언어는 소통이지 얼마나 말을 잘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원어민도 한국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cell phone을 핸드폰이라고 말해요. cell phone이라고 하면 한국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니까요. 결국 언어는 피드백이고 환경입니다. 자신이 스스로 ‘영어’라는 가상현실에 빠질 수 있으면-뇌를 바꿀 수 있으면- 어학연수를 갈 필요는 없다고 봐요.”

영어를 통해 새롭게 만나는 우리말과 우리 문화

영어를 잘하면 무엇이 좋을까? “세상이 넓어지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삶이 달라집니다.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에요. 제 주변에는 영어를 배우면서 성격도 변하고, 인생도 크게 바뀐 사람이 여럿입니다. 영어를 배워서 좋은 또 다른 점은 우리나라 문화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한국어의 소중함도 더 느끼게 되는 것이죠.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반드시 우리 문화를 설명해야 되거든요. 우리 문화를 외국인에게 설명해주기 위해 공부하다 보면 우리 문화가 참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영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국어사전도 자주 들추어보게 되더군요.”

궁극적으로 그가 하고 싶은 것은 한국 사람들이 영어에 최단 시간을 투자해서 최고의 효과를 거두게 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와 같은 특수한 사람들을 위한 영어 교육을 체계화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우리나라의 좋은 문화 컨텐츠들을 외국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음식 문화만 해도 무궁무진하잖아요.”

그와 인터뷰를 끝내면서, 적어도 한 가지는 후련해졌다. 영어는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것. 영어는 언어고, 언어는 소통을 위한 도구다. 영어를 공부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외부적인 조건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라는 점도 충격이었다. 자신이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어느 정도 수준을 바라는지를 알고 있다면 흔들림 없이 공부할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이다. 그런 학생을 위해 이근철 씨는 열심히 길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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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설득당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책 | 기본 카테고리 2005-10-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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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저/이현우 역
21세기북스 | 200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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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삶에 있어 즐거움을 주는 것중에 하나가 내가 모르고 있는 사실들을 일깨워 주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이해하라는 점일 것이다. 바로 이 책처럼 말이다. 누군가에게 설득을 하거나 설득을 당해 무척이나 곤란한 경우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 해야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지 저 사람에게 매몰차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까 수도 없이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가르쳐 주고 있다. 특히, 장사군들이 품질이나 외형적인 면에서 차등적인 요소가 없는 제품을 타제품보다 더 잘 파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가 그들에게 왜 그렇게 쉽게 당하고(?),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심리적으로 잘 말해주고 있다.

여기서에서 말해주고 있는 6가지 법칙이 세상에 대한 모든 이해를 담을 수 없지만 이것이 우리가 살면서 쉽게 당하고 행하는 심리적 판단과 행동이라는 점에는 거의 동의할 것이다. 또한, 이것이 절대적 지식이기 보다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관점에서 나타나는 행동의 일관성이나 습관들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내용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호기심으로 가득찬 아이처럼 무척이나 재밌게 읽은 것 같다. 심리학에 대한 일반인의 두려움을 한 방에 떨쳐버리는 훌륭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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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3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