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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어요~예란님~ 감사합니다.. 
이벤트 진행하시느라 넘 고생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이런 이벤트 주관하시느.. 
감사합니다. ^^근데 쪽지를 여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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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공주의 남자』 | 2011년(126) 2011-09-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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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공주의 남자 1

김정민 기획/조정주,김욱 원작/이용연 저
페이퍼스토리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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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問世間하여 情是何物이니 直敎生死相許라 하리라.
정이란 대체 무엇이냐. 세상을 향해 묻습니다. 나는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아무런 망설임 없이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이라고...

궁궐이 따분한 경혜공주는, 때 마침 찾아온 숙부의 딸 세령에게 강론에 들어올 스승이 세령의 혼처로 정해진 우상대감 댁 막내아들 직강 김승유라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 대신 세령에게 강론을 듣게 하고, 소란스러운 궐 밖 세상으로 나들이 한다. 승유와 세령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승유는 세령을 공주로 믿고, 수양대군이 대신 김종서에게 넣은 혼담은 파기되며, 병약한 문종은 아들 단종과 경혜공주를 수양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김승유를 부마로 정하면서 경혜공주는 승유에게 세령을 궁녀라 속인다. 하지만 수양의 모함으로 승규의 부마 자리도 박탈되고, 공주와 함께 한 것으로 오해해(세령과 궐 밖에서 말을 타고 보낸 시간으로 인해) 승규는 목숨을 잃을 위기까지 온다. 아버지 수양대군이 옥좌에 욕망을 갖게 된 것을 알게 된 세령은 - 이미 마음 깊은 곳에 승유와 세령 서로가 연모하고 있을 때 - 승유에게 차마 자신의 존재를 전하지 못하고 승법사에 머무는 여리(세령의 몸종)라 말한다. 수양대군은 딸 세령이 자신의 원수 김종서의 아들 승유를 만나게 될 것을 염려해 세령의 문밖 출입을 금하게 한 뒤, 김종서와 그의 아들까지 씨를 말릴 결심으로 채비를 나선다. 그것을 알게 된 세령은, 김종서의 집까지 버선발로 찾아가지만 곧장 그의 하인들에게 끌려나온 뒤 곳간에 갇히고 마지막 안간힘으로 손끝을 물어뜯어 속치마 조각에 "승법사 여리"라는 핏빛글씨를 몸종 여리를 통해 승규에게 전하면서 승규만이 목숨을 구한다. 1권의 마지막 장면은,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김종서의 집을 습격하여 김종서와 그의 아들 승규에게 칼을 겨눈다. 이른바 계유정난이다.

 

특별기획 드라마 24부작으로 내놓은 <공주의 남자>를 처음 영상으로 만나게 된 것은 본방도 아닌 재방으로 내보낸 첫회 방송이었다. 그것이 내겐 처음이자 마지막인 <공주의 남자> 드라마 시청이었다. 평소 텔레비젼 시청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 내겐, 책이 더 편했지만 막상 책으로 만나게 되니 드라마 속 <공주의 남자>가 궁금해진 것이 사실이다. 첫 영상을 보았던 느낌을 책에 이입하니 그때 가졌던 이미지가 영상화 되어 나타나는 자극도 꽤 괜찮다. '금계필담'이라는 야사에서 수양대군의 딸과 김종서의 손자가 운명적 사랑을 전했다 하는데 그것을 토대로 극본을 짠 것이 <공주의 남자>라 한다. 손자에서 아들로 인물 설정은 달라졌을 뿐 두 집안이 견원지간이었던 것만은 기정사실이다. 어느 한쪽은 반드시 피를 보아야만 살 수 있는 관계, 참극이 따로 없는 형국이다. 수양에게 일가족 몰살을 당한 승유, 승유의 죽마고우지만 수양의 야심과 뜻을 함께 하는 신면, 그리고 승유와 신면이 함께 사랑한 여자 세령, 그 뒤로 승유의 벗이자 부마가 된 정종과 그의 아내 경혜공주의 엇갈린 시각은 제멋대로 얽힌 실타래와 같지만 이야기 전개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換我心爲你心 始知相憶深
환아심위니심 시지상억심

換我心하여 爲你心하니 始知相憶深이라.
내 마음을 바꾸어 그대 마음이 되고 보니, 비로소 서로 그리워함이 이리 깊었음을 알겠네.

問世間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
문세간정시하물 직교생사상허

問世間하여 情是何物이니 直敎生死相許라 하리라.
정이란 대체 무엇이냐. 세상을 향해 묻습니다. 나는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아무런 망설임 없이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이라고...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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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영화를 읽다 『영화 속 미술관』 | 2011년(126) 2011-09-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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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 속 미술관

정준모 저
마로니에북스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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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처럼 영화에서 미술작품이 의미하는 것는, 영화의 전개 과정에서 꼭 필요한 스토리를 상징하는 주연급이기도 하고, 단순하게 흰 벽을 가릴 셈으로 걸어놓기 위한 소품이나 엑스트라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영화 속 미술관>은 영화를 통해 미술작품을 읽어내고, 거꾸로 미술작품을 통한 영화 읽기, 그리고 작품을 그려낸 화가들의 삶의 깊이와 애환을 도취, 은유, 갈증, 사랑, 고뇌의 5가지로 분류하여 녹여내고 있다. 책을 읽고 그림을 들여다보는 동안, 순간적으로 몽환의 늪에 빠진 듯한 착각을 일으킬만큼 감미롭게 도취되고 매료되기도 했었다. 예술작품에서 오는 심리적 충격이라는 '스탕달 신드롬'을 나도 일순간 일으켰던 걸까?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의 아우라가 힘으로 작용하면서 인간의 또 다른 욕망인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스탕달 신드롬. 이것은 내 의도와 달리 마음이 움직이는 미묘한 감동의 움직임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방랑벽으로 나그네 같은 삶을 살았던 고갱을 담은 영화 <오빌리, 창가의 늑대>는 그가 두 번째 결행한 미개지로의 여행을 마치고 파리에 돌아와 2년 동안 겪게 되는 시간들을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은 강하고 산뜻한 색채 효과와 더불어 형상을 통해 관념과 상징적인 현존을 보여주려는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는데 이런 화풍을 '클루아조니즘'이라 하며 공예적 기법처럼 명확한 윤곽선과 색채를 보여주는 이것은 중세의 스테인드글라스나 프레스코, 일본의 목판화, 고대 남미의 에피고나를 문양 등에 바탕을 둔 것이다.
 
영화 <올드보이>는 일본 만화 <올드보이>에서 1천 500만 원에 판권을 사와서 만든 후 220만 달러로 일본에 역수출한 우리나라 영화이다. 이유도 모른 채 15년 동안 갇혀 사는 오대수의 방에는, 벨기에 화가 '제임스 앙소르' 그림 <슬퍼하는 남자>가 걸려 있다. 눈은 울고 있지만 입은 웃고 있는 괴이한 모습으로 그려 마치 선과 악, 고통과 희열이 공존하는 묘한 상황을 보여준다.
 
반 고흐의 아를시절을 다루고 있는 영화 <열정의 랩소디>는 어빙 스톤의 소설 『Lust for Life』를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반 고흐의 광기와 가난과 고독으로 점철된 불운한 인생을 연대기 순으로 묘사하고 있다. 반 고흐는 아를에 정착할 즈음 동네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중 한사람이 라가르 카페 주인 지누 부인이었고, 그는 항상 고맙게 생각했다. 반 고흐는 전통 민속 옷을 입게 하고 책을 펴놓아 지적인 분위기를 살린 그녀의 초상화 <아를의 지누 부인>을 그린 반면, 고갱은 <아를의 밤의 카페>라는 제목으로 책 대신 싸구려 압생트의 술병과 술잔, 반 고흐가 모델로 삼던 지인들을 타락한 인물로 묘사해 반 고흐가 아끼는 사람들을 모독한다. 여기서부터 반 고흐와 고갱의 갈등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동명의 베르메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진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녀 그리트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는 베르메르와 하녀라는 신분 때문에 안타까운 눈빛만 보내는 그리트의 플라토닉 러브를 묘사한 영화다. 바로크시대를 살았던 베르메르는 빛을 통한 극적인 묘사라는 시대의 흐름을 따랐지만 한편으론 그 빛을 순화시켜 그윽한 눈부심으로 끌어갔다는 점에서 탁월한 화가다.
 
화가 고야는 마흔 살이 되던 1789년 샤를르 3세의 초상을 그려 실력을 발휘한 후 스페인 최고의 화가이자 궁정 화가였던 그는 왕실 가족과 귀족, 종교인들의 초상화를 통해 이름을 날렸다. 인간을 억압하던 종교를 대신해서 지성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성을 말살시키던 어둠의 시대를 고야의 시각에서 담아낸 영화가 바로 <고야의 유령>이다. 부유한 상인의 딸이자 아름다운 외모와 순수한 영혼을 지닌 고야의 모델 이네스, 자신의 영달을 위해 종교와 정치를 넘나드는 로렌조 신부,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고야를 축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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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당신의 삶에 말을 걸다 『명작을 읽을 권리』 | 2011년(126) 2011-09-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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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작을 읽을 권리

한윤정 저
어바웃어북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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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소설 뿐 아니라 동시대에 벌어진 사회현상까지 둘러볼 수 있는 깊이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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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있는 그대로 풀어낸 서사와 달리 영화와 소설은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고할 수 있는 탄력성을 부여하는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작을 읽을 권리>는 그 능력과 힘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었고, 읽는 내내 심미적 만족감을 안겨줌과 동시에 평소 내가 알고 있는 영화와 소설의 깊이가 얼마나 미약한지를 새삼 깨닫게 했다. 물론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독자나 관객이 불러들이는 이미지는 조금씩 변경될 여지가 많다. 같은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낼 때와 소설로 활자화 되었을 때의 깊이감은 사뭇 다르다. 저자는 그 작품의 깊이감 뿐 아니라 그것과 연계해 비슷한 정서를 가진 작품, 동시대에 일어난 사회현상, 더불어 작품을 만든 감독이나 작가의 생애 전반에도 눈을 돌림으로써 보편성 이상을 뛰어넘는 치밀한 이야기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내가 알고 있던 보편원리에서 한뼘 높아진 작품은, 영화 『더 리더』다. "더 리더"는 문맹이 실제 삶에서 겪는 에너지 상실과, 그로 인한 불행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여인 한나의 일생을 이야기한다. 책이 함유하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치명적이며, 위험하고 강력한 존재라는 것을 쓸쓸하게 묘사한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이 이청준 원작의 『벌레이야기』라는 사실도 놀라웠고, 비슷한 시기에 『서편제』를 집필했다는 것 역시 생경한 풍경 같지만 두 편의 영화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용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밀양"은 아이를 잃은 신애가 유괴범 사이에 개입된 하나님으로 인해 어렵사리 가해자를 용서하기로 결심하지만, 이미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고 믿는 평안한 얼굴의 범인을 보면서 오히려 극심한 혼란을 겪는다. 마땅히 고통 받아야 할 사람이 평화를 얻었다면 세상의 정의는 사라진 것이다. "서편제"는 오누이의 재회를 통해 분노와 비극을, 예술을 통해 소멸해감과 동시에 카타르시스에 이르는 단계를 보여준다. 용서의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수도자와 소년의 아름다운 인연'으로 소개된 『오세암』과 『마르셀리노의 기적』은, 엄마의 부재로 인해 외로워하는 어린 아이 길손과 마르셀리노에게 놀거리가 없어 의지했던 관세음보살과 예수는 그들과 늘 함께 소통한다. 순수한 영혼이 하늘의 부름을 받게 되는 신비로운 전설이라는 점이 공통분모에 속한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사계절의 순환에 따라 고집멸도(苦集滅道)라는 불교의 근본 원리를 풀어내고, 윤회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악업의 고리를 보여준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사랑 방정식'에서 이만교의 소설이자 유하 감독의 영화『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막을 수 없는 욕망의 감염과 쾌락을 향한 세속적 추구로 인해 더이상 도덕이나 관습이라는 심리적 제재가 부질없음을 이야기한다. 박현욱 장편소설이자 정윤수 감독의『아내가 결혼했다』는 일부일처제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편의 이해를 구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중혼생활을 유지한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는 사랑에 대한 배타적 독점권을 부수는 본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 여자와 두 남자의 관계는 완전히 잃어버리느니 반쪽이라도 갖고 싶은 불안정한 마음에서 유지되므로, 만족과 기쁨이 될 수 없으며 사람의 본능 속에 뿌리내린 배타적 독점권은 현실 세계와는 괴리와 단절을 의미한다. 이문열의 연애소설 레테의 연가』와 같은 "지성이나 문화의 탈을 쓴 채 갖가지 형태의 성적 부패를 부추기는 주장들이 무성한 시대의 억균제"와 같은 일침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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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시모키타자와』 by 요시모토 바나나 | 2011년(126) 2011-09-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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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저/김난주 역
민음사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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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키타자와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요시에의 성장이야기~@ 바나나를 이해하기 위해, 키친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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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갓 성년이 된 요시에가, 메구로에 함께 살던 엄마에게서 독립하여 시모키타자와에 살기 시작한 것은, 오싹할 만큼 하얗고 예쁜 여자와 함께 아빠가 이바라키의 숲 속에서 동반 자살을 한 지 일 년쯤 지나서였다. 요시에는 혼자 생활을 시작하는 동시에 '레 리앙'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마음을 담은 요리가 기다리는 비스트로 '레 리앙'을 중심으로 살기 위해 바로 옆에다 집을 빌렸다. 시모키타자와라는 동네는 번화가라서 늘 바쁘지만, 마음을 달래면서 아빠의 죽음을 희석시키려 한다. 돌연 맨몸으로 찾아와 한동안만 재워달라던 엄마는, 아빠와 살던 메구로 집에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살 마음조차 없다. 줄곧 함께였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동반 자살을 한 모습을 목도한 엄마 또한, 전통찻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모키타자와의 가게를 순례하듯 서툴게 그곳을 익혀 나간다.

얼마 전, 읽었던 캐런 러셀의 『늪세상』이 엄마의 부재로 혼란을 겪는 에바의 가족들을 묘사하는 것과 같이, 『안녕 시모키타자와』에서는 아빠의 부재를 통해 새롭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요시에와 그녀의 엄마를 그려낸다. 가족은 곁에 없어도 늘 함께 하는 강력한 끈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모든 연결 고리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아빠를 통해 팽팽한 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아빠와 같은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아빠의 가장 절친한 야마자키 아저씨를 통해, 기괴한 그 여자는 다른 남자와도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아빠의 여동생인 고모가 아주 젊었을 때 낳은 딸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아빠가 정기 공연을 하던 라이브 하우스의 신야 씨도 아빠와의 인연으로 인해 요시에를 찾아오고, 둘은 연인 사이로 진전되고 아빠의 위령제를 위한 부적도 받지만, 첫 섹스 이후 그에 대한 환상과 마법은 모두 풀리고 만다. 갑작스레 가게에 손님으로 온 나카니시라는 낯선 아주머니는, 지금은 재혼했지만 전남편이 아빠와 함께 죽은 그 여인에게 살해당할 뻔한 사연을 들려주고, 자신의 죄책감을 씻기 위해 아빠의 산소를 다녀온다. 며칠 뒤 다시 찾아온 나카니시는, 아빠에게 성묘를 하러 갈 때나 돌아가신 장소에 갈 때 가져가 뿌리라면서 예쁜 헝겊 주머니에 담긴 소금을 건네준다. 영원할 것 같았던 오래된 쓰유자키 건물이 철거될 날이 결정되고, '레 리앙'도 마지막 날이 찾아왔고, 셰프 미치요 씨와 함께 내년 2월에 프랑스에서 여행하기로 했다.요시에는 아빠가 만약 죽지 않았다면 또 다른 사람이 죽었을 생각에 역지사지()의 마음을 담아, 엄마에게 아빠의 위령제에 대해 묻지만, 평생 그러고 싶지 않다는 거절과 함께, 아빠가 요시에의 꿈속에 자주 나타나 휴대폰을 찾아 전화를 걸고 싶어하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엄마 또한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는 오싹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혼자 떠나는 이바라키 숲 속 여행이 외로워 울고 있을 때, 야마자키 아저씨가 동행하면서 아빠의 위령제를 함께 한다. 신야 씨가 준 부적을 묻고, 아빠가 죽을 때까지 사용했고 몇 번이나 꿈에 나타났으며 엄마가 치를 떨면서 짓밟아버린 휴대전화를 묻고, 나카니시 아주머니가 준 소금을 뿌리고, 저세상으로 편히 가라며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아, 그리고... 요시에는 너무 쉽게 숫컷에게 마음을 연다. 옆에만 있다면 그가 바로, 자신의 슬픔과 외로움을 함께 할 연인이 되는 경향이 강하다. 어린 시절의 모습부터 쭉 지켜봐 온 야마자키 아저씨를 좋아한다. 아빠의 절친이었던 중년의 아저씨를 남자로 말이다. 처음엔 안심했다. 친구의 딸을 설득하는 야마자키를,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구나 생각했기에. 하지만 결론은 내 뜻과는 다르게 변질된 느낌이다. 여기서 살짝 문화의 이질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아마도 우리나라의 정서라면 이렇게 쓰진 않았을텐데.. 야마자키 아저씨와의 섹스 이후, 발전된 관계로 한층 기분이 업된 요시에가 엄마와 함께 사는 방의 창문을 올려다보고 커다란 행복을 느끼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요시모토 바나나 .. 1987년 데뷔한 이래 굵직한 문학상을 여럿 수상했고, 출간하는 신간마다 베스트셀러에 랭크되는 가장 주목받는 일본의 젊은 작가 중 하나라는 멋진 타이틀에다가, 1988년에 출간한 키친』은 지금까지 2백만 부가 넘게 판매되어 세계적인 명성까지 안겨주는 등 작품마다 전세계 30개 국에서 번역 출간된다고 하니, 그 명성만큼이나 그녀의 작품을 나도 한번쯤 품어보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로 온 <안녕 시모키타자>는 참으로 소중한 한권의 책, 그 이상이었다. 하지만 나와는 살짝 엇나간 코드였다고나 할까. 모녀 간의 심심한 대화가 지루할 정도로 많고, 지나치게 소소한 일상이 전개되어 있어 재미가 덜했다. 그러나 작품 하나로 작가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또한, 내가 느끼는 부분을 다른 독자들은 색다른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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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재구성 『셰익스피어, 신을 흔들다』 | 2011년(126) 2011-09-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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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셰익스피어, 신을 흔들다

오순정 저
매직하우스 | 201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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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십계명에 나온 제1계명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틀에 맞춰 베이컨의 『노붐 오르가논』과,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리어왕』, 『햄릿』, 『오셀로』, 『맥베스』에는 우리들이 극복해야 할 우상이 있다고 주장한다. 베이컨의 4가지 우상(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을 뛰어 넘으면 셰익스피어의 5개의 우상(돈의 우상, 땅의 우상, 섹스의 우상, 명예의 우상, 권력의 우상)이 보인다고 전한다. 또한, 『베니스의 상인』을 기업의 탄생신화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편협한 시각이라 지적하고, 셰익스피어는 기업뿐만 아니라 근대국가의 원리를 담고 있다고 주장함과 동시에, 베니스의 상인을 창세기에 견주고, 4대 비극은 묵시록에 견주고 있다.

 

셰익스피어(Shakespeare)라는 이름을 신(pere)을 흔드는(shakes) 자라는 의미로 되새겨 제목에 도입한 방식에서 알 수 있듯, 본문에 등장시키는 인물의 이름이 가지는 파생어를 통해 인격과 성격 등을 유추해내고 있다. 이아손(Iason)이 이끄는 아르고(Argo) 원정대라는 뜻의 이아고(Iago)라든가, 코델리아(Cordelia)가 엘리아(Elia)가 되지 못한 여자라든가, 오프(Oph)와 엘리아(elia)의 합성어 오프(Oph)는 뱀이라는 이름의 천사라 풀이한 오필리아(Ophelia)라든가, 사이비(des) 악령(demona)이 데스데모나이며 결국 악마(Demona)가 되지 못한 여자로 풀이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재해석한 책이라 욕심내고 신청한 책이었는데, 저자의 깊이만큼 다가가지 못해서, 읽고 이해함에 있어 한계를 느꼈다. 회계사라는 직업 때문인지, 책을 서술하는 방식도 무척이나 독특하다. 대차대조표를 그려 놓고 차변과 대변에 자본과 기업의 원리를 집어넣어 손익의 경계를 긋고 있다. 역시 직업은 못 속인다. 베이컨의 틀, 장자의 틀, 다빈치의 틀, 대차대조표의 틀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철학을 살펴본 결과, 셰익스피어의 철학이란 신과 천사들에게 빼앗긴 철학을 훔치는 것이라고 전한다. 경제경영이라는 딱딱한 기업철학에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과 더불어 4대 비극을 입힌 발상 자체가 상당히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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