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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어요~예란님~ 감사합니다.. 
이벤트 진행하시느라 넘 고생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이런 이벤트 주관하시느.. 
감사합니다. ^^근데 쪽지를 여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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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르크 뤼프케의 『시간과 권력의 역사』 | 2012년(142) 2012-02-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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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간과 권력의 역사

외르크 뤼프케 저/김용현 역
알마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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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시간과 권력의 역사』는 달력을 둘러싼 역사와 문화의 변천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제부터 일주일이 7일이 되었고, 율리우스가 달력 개혁에 성공한 이유와, 21세기의 시작이 2000년인지 또는 2001년인지 등을 새롭게 알아갈 수 있는 이해를 돕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서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지나치게 부채꼴로 펼쳐놓은 난해한 문장과 단어, 앞뒤 맥을 잘 이해할 수 없는 결론으로 인해 읽기가 더디고 버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유럽에서 주로 통용되는 그레고리력을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우리와 함께한 것과 우리가 달력과 함께한 것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 그레고리력의 승승장구는 데크레드 랑 되와 같은 반격으로도 막을 수 없었으며 유럽의 국경 앞에서 멈추지 않았고 1872년 일본에도 도입되었다. 일본은 그레고리력 달력을 채택함으로써 유럽의 산업국가와 미국과의 교류를 위해, 기존 달력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도입함으로써 유럽 달력이라는 개혁을 수용했다. 이는 달력이, 나라의 경제와 법과 종교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말해준다. 달력에는 온갖 내용을 담을 수 있고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달력은 태양의 운행과 지구의 자전이라는 주어진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며, 문화적 생산물로서 모두가 참여해 만든 사회적 구성물이다. 달력에는 일상을 결정하는 시간의 리듬이 있고 집단이나 개인에 관한 역사적 상징의 날짜인 기념일과 축제가 기록되어 있다. 고대에 만들어진 것 가운데 그 형태에 변화가 없을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을 규정하는 것은 달력만한 것도 없다. 달력의 역사는 타성과 단조로움, 실패한 개혁의 이야기다. 달력의 역사는 지구의 자전(낮) 과 달의 공전(태음력) 그리고 태양년(회귀년, 태양이 어떤 기준에서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사이에서 주기의 비를 정확하게 그리고 사용이 편리하도록 결정하려는 시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달력 개혁의 중요한 동기는 윤달의 주기를 짧게 하는 것이었다. 로마공화정 역사에서 달력은 일상적인 물건이 아니었지만, 원칙적으로 모두가 볼 수 있게 공개된 대상이었고, 법전처럼 성문화되어 있었지만 1년 365일로 이루어진 달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시간은 법에서 큰 역할을 했고, 로마의 12표법에서 보이는 기간은 이 법전의 합리화와 30일이라는 날짜와 관련된 달력과의 연결성을 가리키며, 텍스트의 편집과 출판을 의미한다. 일요일과 일요일의 휴무를 도입하고 법으로 규정한 사람이 콘스탄티누스대제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321년 칙법의 텍스트는 두 가지 문헌으로 전해진다. 하나는 5세기의 <테오도시우스 법전>이고, 다른 하나는 6세기의 <유스티니아누스 법전>이다.

 

법정은 중요한 기관이었고, 일요일은 공휴일이 아닌 법정이 휴정하는 날이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최저생계비의 언저리에서 살아가는 사회에서 휴일은 지킬 만한 여유와 조건이 못되었다. 휴일의 공간을 규정하는 법의 제정은 의심할 여지없이 축제의 대중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축제의 사회적 수용에 대한 지표가 되었다. 사회적 설비를 위한 자금 조달과 전문적인 직업이 축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것을 통해 일상적인 틀이 형성되고 경제적인 이해가 제도화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의 상업화도 그것의 공적인 존재와 지속을 위한 중요한 요소일지 모른다. 그것은 달콤한 초코렛과 꽃과 주얼리 사업 내지는 유명 레스토랑 등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에 나타나는 축제의 존재도 또 다른 요소인데, 그 자체가 축제의 조직을 위해 필요한 요소일 것이다.

 

 

기원전 116년부터 기원후 17년의 달력은 읽을거리로서의 달력이었고, 달력에 그려진 그림이나 시구는 또 하나의 달력 독서에 대한 증거로 나타난다. 달의 성격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있었으며, 농업 활동과 생산물로 표현되었고, 그달의 중요한 축제의 연출이나 도구를 통해 동일성을 얻고자 했다. 1678년 뉘른베르크에는 43개의 서로 다른 달력이 있었고 경쟁도 치열했다. 뉘른베르크의 엔터출판사에서 6종 이상의 달력을 출판했고 17세기 중반에 모두 합해 16종의 달력을 취급했고 판매했다. 많은 출판사들이 달력 제작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출판사의 살림을 꾸려나갔다. 성경과 한두 권 정도의 일반 가정 도서 그리고 대중적인 이야기책 외에 다른 책을 소유하지 못했던 가정에서 매년 구입하는 달력은 많이 읽히는 '책'이었다. 달력은 시간과 작업을 계획하는 도구로서 또한 필기도구와 참고서적 그리고 오락물로서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읽히고 낭독되었다. 이처럼 달력은 정보와 행동 양식 그리고 오락의 기능 그 이상이었고, '소시민의 읽을거리'로서 달력의 인기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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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어린이 중국어1~5』 | 2012년(142) 2012-02-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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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니하오 어린이 중국어 5 교사용

원호영,전금 공저
제이플러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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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삽화, 흥미를 유발시키는 게임, 다양한 캐릭터간의 대화문, 역할게임 등으로 신나게 배울 수 있는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니하오 어린이 중국어』에는 재미있는 스티커 놀이가 있다. 우리 큰애도 유치원 시절까지 스티커 붙이는 재미로 책을 가까이 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귀여운 삽화와 함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게임 등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캐릭터간의 대화문, 역할게임 등으로 신나게 배울 수 있는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이다. 기초 발음을 시작으로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간단한 사물들의 이름부터 4단계, 5단계까지 이르게 되면 일상적으로 대화가 가능한 회화에 이르기까지 중국어의 기초지식을 단계적으로 밟을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청취를 위해 구성된 CD, 혼자서 풀어 보는 워크북과 단어카드, 영어 챈트처럼 신나는 노래에 맞춰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을 모두 잡아 주는 교재이다. 

 

 

 

영어는 학창시절 수없이 접해본 언어였고, 일본어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여서 그 또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교재를 펼쳐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말로만 들어온 4성이라든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자때문에 애초에 겁부터 냈던 언어였다. 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중국어라서 그런지 처음 시도치고는 만족한다. 쉬운 인사말 정도라서 그런지 나름 따라갈만하다. 욕심 부리지 않고 중국어의 기본 인사말이나 일상회화 정도를 습득하기 위함이라면, 가장 적절한 교재라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어린이 대상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은 내가 먼저 공부하고, 자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러나, 단계별로 하나씩 올라가면서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처음부터 교재만 갖고 혼자서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기본기를 익히려면 중국어 기초부터 한꺼번에 훑어 내릴 수 있는 교육과정이 먼저 수반되어야 할 것이고, 기본회화나 기초단어 내지는 기초문법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여러 여건 상 어쩔 수 없이 혼자서 공부해야 할 상황이라면, 교재만 가지고도 할 수는 있다. 발음이라든가 4성 등의 문제는 CD를 통해 반복학습하면 가능하리라 본다. 문법을 배우는 단계까지 종합적으로 배우고자 한다면, 그때가서는 체계적인 학습을 위해 전문학원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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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보는 소녀』(Numbers1) | 2012년(142) 2012-02-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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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음을 보는 소녀

레이첼 워드 저/장선하 역
솔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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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사망일자를 보는 소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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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보는 소녀』는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사망일자를 본다는 판타지, 젬과 스파이더(테리)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담은 로맨스 위에, 젬 마시의 내면적 갈등과 한뼘씩 자라나는 정신적인 성장, 주변 세계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성장소설 장르까지 덧입혀진 소설이다. 시점은, 주인공 젬 마시가 이야기를 진행하고 풀어나가는 형식이므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젬이 기억할 수 있는 한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시선에서 숫자가 보였고, 숫자의 의미를 깨닫게 된 건 엄마의 사망일자를 확인한 7살 때부터다. 사람들의 미래를 볼 줄 아는 유일한 아이다. 마약에 중독된 엄마는 젬이 늘 보아왔던 한결같은 숫자, 2001년 10월 10일에 죽음을 맞이한다. 잠시만이라도 보통 사람처럼 살아보는 것이 젬의 간절한 소망이다.

 

 

마시는,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다. 15년 세월동안 단 한번도 타인의 시선에 머문 숫자의 비밀을 말한 적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람들에게 그들의 숫자를 알려주는 건 옳지 않다고 여긴다. 역지사지로,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보다 상대방이 겪어야 할 고통의 무게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볼 수 있는 능력때문에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으며 혼자만의 은신처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들 스스로를 퇴행시키고 있다. 젬에게 자신이 죽을 날이 언제인지 묻고, 평생 돈 걱정 할 필요없다는 이유로 찾아온 에이전트 등 기성세대들의 무한한 이기심은 끝이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도출된다. 자신과 같은 특별반 친구 스파이더(테리)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작은 체구의 백인 소녀 젬의 진가를 한눈에 알아본 특별한 소년이다. 195센티미터의 큰 키에 흑인, 말도 많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녀석이지만 젬을 위해선 흑기사처럼 모든 일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테리의 숫자는 석 달도 채 남지 않았다. 2009년 12월 15일.

 

젬을 맡고 있는 위탁모 카렌의 감시가 느슨해지면서 방과 후나 주말에 테리와 시간을 보내는 일이 늘어났고, 그리고 둘은 부쩍 친해진다.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는 테리의 할머니는 속속들이 꿰뚫어 보는 시선으로, 지금까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강한 아우라와 영적인 에너지가 젬에게 둘러싸고 있다고 말한다. 특별한 선물인 동시에 저주이기도 하고, 때로는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는 말까지. 오늘 날짜의 숫자를 가진 노숙자가 달려오던 차에 받혀 사고를 당하는 것을 테리와 함께 보기도 하고, 테리의 초대로 파티장에서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테리가 위험한 심부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젬은 돈을 벌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되고, 몇 주일밖에 남지 않은 테리의 숫자로 마음이 아프다. 지금껏 자신에게 장난을 치거나 웃게 한 사람은 테리 밖에 없었고, 죽음의 방관자로만 있던 젬의 마음은 테리를 보호하고 싶어한다. 

 

젬을 조롱거리로 만든 조던에게 폭력을 가한 테리는 정학을 당하고, 조던 패거리에게 위기를 당한 젬은 순간을 면하기 위해 칼을 꺼내든다. 하지만 특별반 맥널티 선생에게 발견되고, 여러 위탁가정과 학교를 전전해왔던 젬은, 또 다른 곳으로 옮겨질 예감에 테리에게 작별인사를 고하러 찾아간다. 분노한 테리는 기분전환을 위해 젬과 함께 런던아이에 도착하지만, 한 번 타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면서 테리는 흥분하고, 그것을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은 불편한 기색으로 테리를 바라본다. 그런데 그들의 숫자는 하나같이 똑같은 사망일자, 8122009, 바로 오늘의 숫자였다. 공포에 질린 젬은 급하게 테리를 데리고 템스 강의 북쪽 산책길까지 뛰어나오고, 헝거포드 다리에 올라서서 런던아이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폭발음을 듣게 된다. 테리는 자신을 급하게 끌고 뺨까지 때려가면서 데리고 나온 젬을 의심하고, 그 불길한 예감을 알게 된 모든 사실을 털어놓지만, 졸지에 그들은 테러리스트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긴급수배령이 떨어진다. 함께 모험을 경험하면서 둘은 얼음처럼 차가운 빗물 속에서 운명처럼 하나가 되고, 닭살 돋는 커플이 되고, 잠시 테리와 떨어져 있던 젬은 마약에 중독되었던 엄마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죽을 날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애써 생각하지 않는 것일 뿐. -P93

 

"넌 증인이야, 젬.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존재인 거지. 이 세상에서의 삶은 이미 정해져 있고, 길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존재 말이야."

"하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렇지. 하지만 모두들 애써 잊고 살아가거든. 받아들이기 힘드니까. 나도 어제 네 덕분에 그걸 깨달았어. 애써 잊고 산다는 걸." -P326

 

우린 모두 죽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사실도 있어요. 여러분은 살아 있어요. 바로 지금, 오늘, 살아서 움직이고 있어요. 또 다른 하루를 선물 받았으니까요. 나도 마찬가지구요. 언젠가는 모든 게 끝날 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기가 꺾일 필요는 없어요. 그 생각에 짓눌려 삶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특히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만났다면 무엇보다 그게 중요한 거예요. 만약 그런 사람을 찾았다면 그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거니까요.

 

"이해 못 할 거예요. 난 준비가 안 됐어요. 작별인사를 할 준비가 안 됐다고요."

"영원히 그럴 거야. 작별인사를 하기에 좋은 때란 없는 법이니까." -P363

 

사랑하는 테리를 살리기 위해 젬의 노력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얼마남지 않은 테리의 숫자, 그 숫자는 정말 2009년 12월 15일에 멈출까?

 

지금까지 숫자들에 집착한 나머지 거기에 짓눌려 제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했던 젬은, 스파이더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 일급수배자로 쫓길 때 도움을 준 브리트니와 위탁모 카렌, 시한부 인생으로 살면서도 타인의 아픔을 함께 나누던 앤, 그리고 테리의 할머니가 그녀를 변화시켰고, 주어진 시간들을 낭비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면서 그녀의 인격은 눈부시게 성장해간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 또한 그 상황에서 내 아픔을 담아둔 채, 성숙된 생각으로 타인을 배려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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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으깨며』 by 다나베 세이코 | 2012년(142) 2012-02-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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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딸기를 으깨며

다나베 세이코 저/김경인 역
북스토리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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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노리코를 통해, 혼자일 때와 부부로 살아갈 때 그리고 이혼 녀로 생활할 때까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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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베 세이코의 『딸기를 으깨며』는, 노리코가 화자가 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이야기의 시작 부분과 끝 부분에서, 으깬 딸기에 우유를 듬뿍 부어 마시는 노리코의 행위는 '일상의 여유와 자유'를 상징한다. 혼자 살 때는 혼자 사는 것이 공허해서 결혼으로 결핍감을 채웠지만, 결혼생활을 통해 여러 굴곡을 경험한 그녀는 결국 결혼으로부터 해방된 지금을 아낌없이 사랑한다. 자신감과 활력이 넘치는 노리코의 기쁨을 나타내는 말은, '저 세상에 가더라도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 '다. 그러나 곁에 아무도 없이 혼자서 죽어가는 코즈에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혼자인 자신에게도 찾아올 죽음때문에 자기연민의 눈물을 쏟아내고, '혼자'라는 즐거움은 '외톨이'라는 견디기 힘든 '고독의 공포'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했음을 자각하게 된다. 작가는 노리코를 통해 투영된 혼자였을 때와, 부부로 살아갈 때, 그리고 이혼 후의 생활까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노리코는 일러스트이자 화가이며, '논짱 시리즈' 캐릭터 상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다. 3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2년 전에 이혼한 그녀는 혼자 사는 기쁨에 흠뻑 젖은 자유로운 영혼, 서른다섯의 나이다. 자신이 부자라는 사실을 하루종일 의식하고 있는 고가 노리코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헤어지면서 그녀는 위자료도 청구하지 않았고, 선물받은 모든 물건을 고의 집에 그대로 두고 나왔다. 생일 때 고가 사준 '황금색 여자용 회중시계'가 우연히 짐 속에 섞여 온 게 전부다. 고는 노리코가 나름 프로의식을 가지고 인형 개인전과 그림 개인전을 열어 모두 다 절판될 만큼의 근성을 보여주는데도 그녀의 작품을 누더기 천과 낙서라 폄하할 만큼 까칠하고 거만하다. 고가 연출하는 깜짝쇼의 꼭두각시 인형 같은 귀찮은 역할이 이젠 싫다. 

 

그녀의 남자친구들은, 그림쟁이 후쿠다 케이, 아동복 회사를 경영하는 카나이 테츠, 화랑에서 만난 거구의 화가 세키구치 토무, 스물여섯 살의 방송작가 니이후지 마모루, 단 한 번의 만병통치약으로 쓰인 징 같은 남자 등이 있다. 여자친구로는, 피아노 학원을 경영하고 있는 중년 여성의 하라 즈에로, 성공여부도 미지수인 예술가 지망생인 나이 어린 젊은 남자를 좋아하고 투자하지만 모두 떠나고 없다. 레즈비언 같은 데가 있는 메리는, 남자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고 커다란 상가를 두 채나 가진 큰 부자지만 "나란 사람은 영 글렀고 재주라곤 눈곱만큼도 없어."라는 겸손을 떤다. 메리 역시 돌싱이며, 여자란 양치식물과도 같다며 햇빛받는 것을 싫어한다. 

 

 

남존여비사상이 팽배하고 모든 남자들을 질투할 정도의 소유욕이 강한 노리코의 전남편 는 서른세살의 재벌가 도련님으로 상류층 의식을 폴폴 풍기는 섹시하고 정력적인 남성이다.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경상도 남자처럼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며 다혈질인 그는 사람을 경멸하거나 사랑하거나 둘 중 하나다. 고는 노리코에게 사치에 마음껏 익숙해지라고 해놓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장부를 꺼내 들고 지출내역을 줄줄이 읊어댄다. 자신이 생각한대로 안 된 적이 없기 때문에 확신하고 안달내고 고압적이며, 손부터 올라가는 불쾌한 버릇이 있다. 사준거라고 해놓곤 소유권을 주장하듯 따지고 들고, 근거도 없는 차별의식과 경멸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

 

주인공 노리코는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BB)의 골수팬이어서 BB의 말을 일상에서 인용하는 것을 즐긴다. BB의 영화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10년 넘게 골수팬을 고집해왔고, 버스 갈아타듯 갈아탄 애인과 남편, 세계를 거침없이 휘젓고 다니면서 좋아하는 동물이 '남자와 고래', 좋아하는 장소는 '우리 집'이라고 거침없이 떠드는 그녀를 더할 수 없이 고독한 여자로 보여서 좋아한다. 본문 여기저기에 어록처럼 박혀있는 BB의 말은, 인생에서 차용해 쓸만한 가치는 사실 별로 없어보인다. 동물애호가라는 그녀가, 개 고기를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고, 야만족이라 줄기차게 비판한 점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거위 간이라고 했던 최상급 이기심은, 결코 그녀를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없게 한다.

 

 

늙는 것이 특별히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 황폐하게 늙는 것은 좋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메리처럼 상아조각이 '세월의 안개에 싸여서 소리 없이 고요하게 바래가는 것' 같아야만 한다. 안절부절못하고 마음이 황폐해지는 늙음, 그것은 '늙음'이 아니라 그저 '노인이 된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P28

 

여자가 동성에게 우월감을 느낄 때, 자기가 안정되었다고 믿거나 한 남자에게 정착한 경우가 많은 것은 왜일까? -P86

 

이혼으로 다투는 사람들 중에는 경제나 물질적 조건의 타협을 보지 못해 애를 먹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나에게 그들은 예컨대 항아리 속의 알사탕을 잔뜩 쥐고 항아리의 좁다란 주둥이로 손을 빼내려는 사람처럼 보인다. 알사탕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이상 항아리에서 손을 뺄 수 없다면 미련 없이 놓아버려야 한다. -P258

 

 

다나베 세이코, 그녀에게 늘상 따라다니는 타이틀은 연애의 거장이라는 수식어다. 작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장르가 연애에 있고, 그러다보니 이 작품은 남자와 여자의 미묘한 심리를 잘 담아낸 레시피와도 같다. 주인공 노리코와 그녀의 전남편 고는, 이미 이혼한 상태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우연한 만남을 통해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분방하고 호탕해 보이는 유부남 토무에게 끌리는 노리코. 이혼해서 좋은 점은, "하기 싫을 때 안 해도 되는 거"라고 거침없이 쏟아내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만남을 통해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소란한 어느 순간까지를 달콤한 문체를 실어 말랑말랑한 남녀의 심리를 파헤치고 있다. 겉으로 쿨하게 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리움이 남고 그 사람이 없어 괴롭다면 끈질기게 품어온 미련은 결코 쿨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오사카 사투리를 우리나라의 경상도 식으로 의역해낸 번역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아입니꺼." "우짭니까." "쪼매" 등 요란스러운 경상도 사투리와 말투를 구현해내고 있다. 노리코는, '나중에' 또는 '다음에'라는 편리한 표현으로, 거절과 승낙의 중간쯤으로 미꾸라지 빠져나가듯 순간을 모면하지만, 상대 남성에게 일종의 여지를 남겨두어 희망을 품게 하는 우유부단함을 가지고 있다. 정말 아니라면 단칼에 거절해야 하지 않나? 쓸데없는 감정소모에 휩쓸리지 않고 혼동되지 않게 말이다. 또한, 애완동물을 길러보라고 권하듯 아이란 것이 누구의 씨든 똑같다는 식의 해석을 하는 너무 프리한 토무 씨의 자유분방함도 맘에 들지 않는다.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술술 읽혔던 책이다. 소설이라는 건 다른 사람의 세계를 보는 것이지 내 관념을 들여다 보는 것은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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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11년 겨울호』 | 2012년(142) 2012-02-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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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계간 미스터리 (계간지) : 34호 [2011] 겨울호

청어람M&B 편집부
청어람M&B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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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추리소설 결산, 식민지 시기 아동문학가의 탐정소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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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 | 2011년 추리소설 결산 

2011년 국내 추리소설(공포, 스릴러까지 포함한) 언어별, 월별, 연도별, 작가, 번역작가, 출판사별 구분으로 총결산이 이뤄졌다. 단연 일본이나 영어 번역물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전체 1위의 작가는 프랑스의 조르주 심농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한 작가라지만, 정작 우리나라에 제대로 소개된 일이 없는 의외의 인물이다.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추리소설을 꾸준히 발간해 온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웠던 작품과 아쉬웠던 작품, 2011년 기대작 및 출간 예정작과 2011년 회고와 2012년 전망을 함께 알아보았다. 출판사에서 은행나무가 제외된 점과 더불어 해당출판사의 작품이라 열외일 수밖에 없었던 정유정의 <7년의 밤>이 순위에서 누락된 점은 다소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2011년 해외 추리문학상 수상작을 둘러보면, 그 수많은 상을 수상한 작가 중에 대한민국 작가의 이름이 없어 아쉬웠다.

 

 

국내단편

김주동의 <파탄>은, 범죄자에게 지배계급일 수밖에 없는 경찰이란 권력과, 권총이란 선택에 의해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고, 뒤틀린 인간성은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 인해 상대를 죽여야 하는 그릇된 인간성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참 이기적인 평화를 누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동신의 <프레첼 독사>을 보면, 문방구 아주머니를 안락의자 탐정이라 묘사하고 있다. 문득,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에 등장하는 가게야마 집사를 연상케 한다. 사건 현장에 나가지 않고도, 목격한 이로부터 전해들은 자료나 설명 등으로 사건을 추리할 수 있는 월등한 능력가로서의 활약이 그렇다. 

 

특집2 | 식민지 시기 아동문학가의 탐정소설

식민지 시기 아동문학가의 탐정소설을 보면, 현재에 와서 어눌할 수 있는 옛스런 말투나 문체를 통해 사건의 재미를 흐릴 수 있는 소지는 있겠으나, 시대적인 배경이랄지 부의 척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 흥미롭다. 사건의 전개나 장치, 밀도있는 구성도는 오늘날의 탐정소설에 견주어 결코 밀리지 않고, 탐정소설의 본질과 핵심 또한 다양한 인물군상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유년시절부터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던 어린이날 창시자 방정환 선생님께서 북극성이란 필명으로 탐정소설의 창작과 번역을 하였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겠으나, 일본작품을 그대로 표절과 도작으로 의심받은 혹평이 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특집3 |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황금펜 영상문학상은 장르적 재미와 대중의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작품과 함께 장르문학의 다양한 소재와 창조적인 스토리를 발굴하고 1차 콘텐츠로서 그치는 것이 아닌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으로 재생산될 수 있는 통로의 길을 열고자 기획된 문학공모전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상물을 문학성, 대중성, 영상화 3박자를 모두 만족시킨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시상이 있었다. 아쉽게도 대상은 선정될 수 없었으나 3편의 금상과 3편의 우수상이 선정되었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현재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해를 품은 달>이다. 아마도 2회 때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을까?

 

연재장편

한국 추리문학계의 가장 원로이신 노원 작가의 <시몬느와 테러리스트들> 최종회가 실려있다. <봄호>부터 실렸다고는 하나, 정작 내가 읽은 작품은 최종회인 점, 스토리 전개를 알 수 있는 전편 줄거리나 요약본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등이 아쉽다. 노원 작가는 1988년 <화려한 외출>로 대한민국 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이며, 밀실 살인의 진수를 보여주는 <오리엔탈 호텔의 살인>, 사이코 드라마 <배신의 계절>, 서스펜스 소설 <금지된 밀월>과 <적과의 동침>, 본격 스파이 모험소설 <3호 형사>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권말부록으로 국내 발간 추리소설 총목록과 해외 추리문학계 소식, 신간안내 등이 소개되어 있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는, 대한민국 시장에서 인지도는 높지만, 셜록 홈즈나 명탐정 코난이 정작 우리 한국시장에는 없다는 점이 참으로 아쉽다. 단순히 원작에 그치지 않고 현대에 맞게 각색해서 재해석하는 그들의 콘텐츠 시장을 마냥 부러워한다는 것은, 이젠 그만 했으면 좋겠다. 충분한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나라에 가까운 일본, 미국, 유럽 속에 우리는 왜 끼지 못할까? 우리나라 또한 추리소설 거장이 대거 양산되고 그 반열에 올라 주목받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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