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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번과 마녀』 by 실비아 페데리치 | See feel 2014-02-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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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번과 마녀

황성원 역/실비아 페데리치 저
갈무리 | 2011년 11월

 

※ 『캘리번과 마녀제목에 관하여  

이 책의 제목 캘리번과 마녀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년 작품인 템페스트(한국어로는 폭풍우, 태풍등으로 번역되기도 했다)에서, 동생의 계략으로 공국을 빼앗기고 무인도에 살게 된 백인 귀족 프로스페로는 무인도에 살고 있던 마녀 시코락스를 처치하고 그녀의 아들 캘리번을 노예로 삼는다. 캘리번은 극중에서 야만적이고 보기 흉한 토착민, 괴물의 형상으로 묘사된다캘리번은 현대 카리브 문학에서 아직도 공명하고 있는 반()식민주의 저항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상징이기도 했다. 특히 자본주의 논리에 대한 저항의 영역이자 수단이라는 의미를 갖는 프롤레타리아트 신체의 상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템페스트에서는 원경(遠景)에 국한되었던 마녀의 모습이 이 책에서는 무대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때 마녀는 자본주의가 파괴해야만 했던 여성 주체라는 세계(이단자이자 치유자, 반항적인 아내, 감히 혼자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 주인의 음식에 독을 섞고 노예들의 반란을 책동하는 여성 마술사)의 체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서문중에서 

 

 

 

 

 

 

 

마녀사냥의 현대적 마녀사냥의 의미는 정치학에서는 전체주의의 산물로, 심리학에서는 집단 히스테리의 산물로, 사회학에서는 집단이 절대적 신조를 내세워 개인에게 무차별한 탄압을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에 오면서 마녀사냥의 양상이 진화하면서, 집단이 개인을 상대로 근거 없이 무차별 공격을 해서 '인격 살인' 하는 것이 문제가 되면서 마녀사냥식 여론 재판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마녀사냥은 여성에 대한 전쟁이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생명이 이윤생산에 종속된 것이다. 화폐로 환원할 수 없는 그 모든 것에 대해서 동일한 가치 단위로 획일화시켜 값을 매기는 체제이다. 그리고 결국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끌어가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동인이자 목표는 그로부터 발생하는 이윤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된 미즈의 표현처럼, “자본주의 사회의 목표는 생명을 노동할 수 있는 역량과 죽은 노동으로 전환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과정은 폭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 이전까지 (상대적으로 권력이 약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남성과 동일하게 일을 하고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던 여성들이 하루아침에 자신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 것이 되고, 출산을 강요받았다. 시초축적을 통한 자본주의로의 이행과정에는 여성을 남성보다 더 열등한 존재로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진리로 만들기 위해 여성에 대한 전쟁이 요구되었다. 그리고 그 전쟁은 그 누구도 제대로 기억하려 하지 않았던, ‘마녀사냥이었다.

 

따라서 마녀사냥은 여성에 대한 전쟁이었다. 이는 여성을 비하하고 악마화하며 이들의 사회적 권력을 파괴하기 위한 집단적인 시도였다. 동시에 고문실에서, 그리고 마녀들이 죽어가던 화형대에서 여성성과 가정에 대한 부르주아적 이상이 구축되었다.” (275)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모든 악의 근원이라며 비난했던 마녀사냥은, 새로운 자본주의적 노동규율에 순응하여 가족 내에서의 재산상속과 출산을 위협하거나, 노동에 들어갈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곳에 낭비하게 만드는 모든 성적 활동을 범죄화하는 광범위한 성생활의 재구조화를 위한 주요 수단이기도 했다.” (288)

 

 

 

광적인 마녀사냥이 막을 내린 것은 그간 역사가들이 평가한 것처럼 좀 더 계몽된 세계관이 나타났기 때문이 아니다. 17세기 말엽에 이르러 마녀사냥을 주도했던 지배계급이 더 이상 마녀사냥이 존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 그들이 원하던 세계가 이제 실제적인 현실로서, 개개인의 일상생활까지 깊게 뿌리내려 하나의 진리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느끼는 시점에서 마녀사냥이 중단된 것이다. 여성들은 이제 사회의 공적인 공간에서 철저히 격리된 채로, 임금을 받지 않으면서도 가정의 재생산 노동에 일평생 복속하게 되었고,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수동적이며 표출되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여성의 임신 및 출산은 국부와 직결된 것으로 여성 개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고, 따라서 여성들의 신체와 노동에 대한 무상이용권이 전적으로 남성에게 부여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사실은 피비린내 나는 마녀사냥 이후 이제 그 누구도 새롭게 재편된 질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은 마치 모든 것이 원래 그랬던 것인 양, 자연적인 질서로서 여겨지게 되었다.

 

‘1% 99%의 싸움이 잊지 말아야 할 것

여성의 몸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록이며 당대 시대의 정치적 지평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은 지금껏 은폐되고 억눌려졌던 반쪽짜리 역사 이면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에도 해당되지만,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현실 사회에서 우리에게 부여하고 있는 함의가 여전히 강력한 오늘날의 우리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여성이라면 으레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사회적 금기가 여전히 통용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국가의 번영이라는 미명 하에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을 강요하는 담론이 횡행하는 작금의 상황이 그것을 방증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실상은 1% 99%의 격렬한 충돌이다. 16-17세기 이후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착한 자본주의가 그 사회적 관계 속에 얼마나 많은 모순과 불합리를 수반했는지에 대한 공분이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거리로 나아가게 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빼앗은 것은 비단 소외되지 않은 순수한 노동과 화폐로 환산될 수 없는 수많은 가치뿐만이 아니다. 부르주아 대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적대를 남녀 간의 적대관계로 도치시키면서 프롤레타리아트에게는 연대하며 저항할 힘을 빼앗았고 결과적으로 여성들은 소위 빈곤의 여성화로 인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어야만 하게 되었다.

 

『캘리번과 마녀』는, 지난주 올리퍼 푀치의 『사형집행인의 딸』을 읽게 되면서 마녀사냥의 본질이 궁금해진 터에 검색된 책이다. 보도자료만 접해도 상당히 유혹되는 책이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이 이 땅에 뿌리내리기 위해 수많은 여성들이 마녀로 몰려 죽임을 당했던 역사와, 그 이후 자본주의가 심화될수록 사실상 인간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던 것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강요된 분할이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엄연한 진실들이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근본 물음과 함께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발췌 :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5926&section=sc7&section2=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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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그리스 신화 4권 : 『오디세우스의 모험』 | 2014년(128) 2014-02-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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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첫 그리스 신화 4 오디세우스의 모험

도나 조 나폴리 글/크리스티나 발릿 그림/원지인 역
조선북스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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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그리스 신화 4권은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주제로 한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쓴 장편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험난한 여정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화려한 색감의 일러스트와 신화에서 끌어올린 지혜를 오늘날까지 차용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파리스의 심판>으로 유명한 일화가 '트로이아의 파리스 왕자'라는 제목으로 첫 장을 시작한다. 신들의 전령 헤르메스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아들인 파리스에게 세 여신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정하라 한다. 세 여신은, 제우스의 아내이자 결혼의 여신인 헤라,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감미로운 목소리로 온 세상을 촉촉히 적시는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다. 선택하는 여신에 따라 헤라는 '권력'을, 아테나는 '용맹한 영웅'을,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이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했고,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헬레네를 빼앗아 트로이아로 데려오지만, 스파르타 왕은 아내를 빼앗긴 울분에 전쟁을 시작한다. 그리스군이 트로이아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만든, 나무로 만든 '트로이 목마'는 그리스의 결정적인 승리로 돌아갔고 소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했던 나라 트로이아는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여기서 비롯된 ‘트로이아의 목마’는 외부에서 들어온 요인에 의하여 내부가 무너지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로써 쓰이면서 오늘날 악성 코드를 포함한 컴퓨터 바이러스를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파리스의 심판》,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638~1639

 

 

《파리스의 심판》,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936년경

 

《파리스의 심판》, 라파엘 멩스 1757

 

프티아의 왕 펠레우스와 바다의 여신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킬레우스는, 아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고 싶은 테티스가 스틱스 강물에 어린 아들을 거꾸로 담궈 어떤 무기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 단단한 피부가 되지만 손에 쥔 발꿈치는 강물에 닿지 않아 유일한 약점이 된다. 전쟁 막바지에 파리스의 활에 발뒤꿈치를 맞는 바람에 숨은 거두는데,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약점을 일컬어 '아킬레우스건'에 비유한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외눈박이 거인인 키클롭스 족의 우두머리인 폴리페모스, 그리스 문학의 원형이자 서양 정신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고대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지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학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위대한 시인 호메로스, 약물과 주문을 사용해 사람들을 동물이나 괴물로 변신시키는 마녀 키르케, 그리스 신화 속에서 가장 뛰어난 예지력을 지닌 눈먼 예언가 테이레시아스,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얼굴은 여자이고 몸은 독수리의 모습을 한 괴물 세이렌의 유래는 오늘날 위험 신호와 경보 등을 나타내는 '사이렌(siren)', '진퇴양난' 내지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의미를 그리스 신화에서 찾자면 '(거대 괴물)스킬라와 (거센 소용돌이)카리브디스 사이'로 표현한다. 

오디세우스에게 한눈에 반해 영원한 삶을 약속하면서 칠 년 동안 붙들어 두는 오기기아 섬에 사는 요정 칼립소,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소식을 알기 위해 전쟁의 전사들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나는 텔레마코스의  가장 친한 친구인 '멘토르'는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갖춘 스승을 일컫는다. 오디세우스가 이타카의 궁전으로 돌아왔을 때 이십 년 만에 돌아온 주인을 반기고는 바로 죽음을 맞이한 충성스러운 개 아르고스, 헤라가 제우스의 연인인 이오를 감시하게 한 괴물의 이름도 아르고스였는데 머리에 백 개의 눈이 달려 있어 오늘날 항상 깨어 있는 눈으로 사회를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두고 '아르고스의 눈'이라 한다.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 주변에는 이타카 왕국을 차지하려는 수많은 구혼자가 있었는데, 페넬로페는 시아버지의 수의를 다 짜고 나면 남편감을 선택하겠다고 약속하고선 낮동안 짰던 수의를 밤이 되면 푸는 일을 반복했다. 이에 서양에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완성되지 않는 일을 '페넬로페의 베 짜기' 빗대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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