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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by 엘리너 캐턴 | 2016년(99) 2016-02-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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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루미너리스 1

앨리너 캐턴 저/김지원 역
다산책방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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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는, 19세기 뉴질랜드 호키티카 마을을 배경으로 골드러시 현상의 시대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각 챕터마다 공통적으로 드러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열두 남자들의 성격과 기질, 각자 사건에 개입된 내용이 점차 윤곽을 더해가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간다. 빠른 전개나 놀라운 반전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압도적인 서사를 읽는듯한 빼어난 문장력과 천체의 역학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12인의 캐릭터를 황도 12궁의 특징으로 규정지었다는 점에서 작가의 놀라운 두뇌에 감탄하게 된다. 또한, 제목 아래에 두어줄로 요약된 정보는 각 챕터에서 그려지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 내용에 이해를 돕고 있다.

 

 


1866년 1월 27일, 다양한 인종과 각양각색의 계급으로 조직된 열두 명의 남자가 호키티카의 낡은 크라운 호텔 흡연실에 모여 있다. 월터 무디는 은밀한 회의 같은 것을 방해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들 속에 합류하게 되고, 그들을 지난 2주 동안 불안 속으로 밀어넣던 인물 '프랜시스 카버'에 대한 정황을 듣는다. 무디가 타고 온 배의 선장인 카버는 마을의 창녀 '안나 웨더렐'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식을 죽인 냉혈한 아버지이고, 은둔자인 '크로스비 웰스'를 살해했으며, 안나와의 하룻밤을 지불한 갑부 '에머리 스테인스'는 실종된 상태다.

 

 

크로스비 웰스의 충실했던 친구였지만 본의 아니게 배반했던 마오리족 조각가 테 라우 타우웨어, 웰스의 집과 땅을 매매에 부친 은행원 찰리 프로스트, 신문사 <웨스트 코스트 타임스> 운영자 벤자민 뢰벤탈, 웰스의 자산을 구매한 에드거 클린치, 안나 웨더렐의 포주이자 에머리 스테인스와 사업 동료였던 딕 매너링, 광맥이 없는 오로라 광산을 독점 계약해 금을 제련한 아 퀴, 웰스의 오두막에서 엄청난 금더미와 반쯤 빈 아편 팅크 병을 발견한 중개상 하랄 닐슨, 아편 팅크 병을 판매한 약가게 주인 조지프 프리처드, 사라진 화물 상자의 주인이자 정치인 로더백을 선망하는 토머스 발퍼, 안나의 보석금을 내주고 그녀의 드레스 안에서 금을 발견한 오베르 개스코인, 아편 판매인이자 카나에레 아편굴 주인이며 웰스가 한때 부자임음 알고 있는 카버의 예전 동료 아 숙, 시뷰 해안단구에서 은둔자의 시체가 영면에 드는 의식을 진행했던 목사 코웰 데블린 이 피상적인 12인의 모임은 주지사인 알리스테어 로더백이 웨스트랜드 주 의원직에 출마를 앞두고 마을에 도착한 1월 14일 밤의 사건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이유로 모인 것이다.

 

12명의 남자 외에 정치인 알리스테어 로더백, 교도소장 조지 셰퍼드, 미망인 리디아 웰스, 창녀 안나 웨더웰 등 그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위해 호키티카로 모여든 이들이다. 그 중심에 황금이 있고 그릇된 욕망과 배신이 2권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건의 핵심인물인 프랜시스 카버는 표면상으로 얼굴을 드러낸 바 없지만 시종일관 그의 행보는 등장하는 이들의 입을 통해 수도 없이 오르내리고 그의 배가 전복되었다는 소식을 끝으로 1권의 막을 내린다.

 

 

 

‘루미너리스luminaries’는 점성술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두 별인 해와 달을 뜻한다. 별들이 가장 찬란하게 그 빛을 발한 뒤 소멸하는 것처럼,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좇는 것도 결국은 그 빛을 잃어버리고 마는 한시적인 환영들이다. 앨리너 캐턴은 각 별자리를 따라가며 인간의 운명을 비춘다. "자궁에서 피투성이의 생명으로 태어나 각기 집단적인 관점을 거부하는 양자리, 주관적 태도를 고집하는 황소자리, 배타적인 규칙을 따르는 쌍둥이자리와 원인을 찾는 게자리, 목적을 추구하는 사자자리와 계획을 바라는 처녀자리를 지나 인간은 드디어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천칭자리는 개념으로, 전갈자리는 재능으로, 궁수자리는 목소리로 그 특성을 발현한다. 염소자리에서 기억을 얻고 물병자리에서 통찰력을 얻은 인간은 12궁에서 가장 오래되고 마지막을 점하는 물고기자리에 와서야 자아를 얻어 완전해진다." 하지만 작가는 이 물고기자리를 "자기 파멸의 궁"이라 명명한다. 운명의 의지이자 운명 지어진 의지를 뜻하는 물고기자리의 두 마리 물고기는 결국 우리 자신이 선택한 스스로의 운명과 결말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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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조선의 왕 이야기(하)』 by 박문국 | 2016년(99) 2016-02-2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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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하)

박문국 저
소라주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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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조선의 왕 이야기(하)』의 전체적인 성격은 작가의 <닫는 글>에 잘 나타나 있다. 조선왕조 500년을 있게 한 원동력은, 특출난 재능을 가진 한 사람의 왕이나 신하 한 명의 공이 아닌 조선시대 언론을 담당했던 삼사(사헌부·사간원·홍문관)의 진언, 경연, 붕당에 의한 실용 정치 등을 통해 이뤄졌던 상호 견제와 균형에 있었다. 오히려 훌륭한 정치를 펼쳤던 정조 개인 한 사람의 유능함은 조선 말기에 세도정치라는 조선 멸망의 극단적인 원흉을 낳았을 뿐이다. 이 책은, 명군이라 하여 치적만을 거론하지 않았고 암군이라 해도 나름의 장점과 노력을 치하했다. 그동안 사대부의 나라라고 믿어왔던 조선이 실은 신하의 나라가 아닌 신권을 가진 강력한 왕권의 나라임을 저자는 각인시킨다. 장희빈이 사약을 받을 때 이를 완강히 거부해 강제로 먹였다고 하지만 이는 야사일 뿐이고 실록에는 순순히 자결했다고 한다. 또한, 흥선대원군을 일컬어 '상갓집 개'라 불릴 정도의 수모를 당한 인물로 묘사하곤 하는데 과장된 일화일 뿐 어릴 때부터 수재였고 성인이 되어 흥선군의 작위도 받았으며 벼슬까지 제수된 인물이란 점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한 점이 곳곳에 드러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예송논쟁과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이다. 조선 중기부터 대한제국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읽다 보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어느새 뼛속까지 애국자가 되어 있는 것 또한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재능 뒤에 감춰진 한계_ 15대 광해군 이혼

세자 시절 임진왜란을 통해 휼륭한 군왕의 자세를 보여주었던 광해군이었지만 임금 자리에 앉게 되면서 조선을 파탄으로 몰고 갔다. 대북에게 일방적으로 힘을 몰아 주었고 수많은 옥사, 조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궁궐 재건 등이 인조반정을 가져왔다. 하지만 외교 수완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을 정도로 국제 정세를 파악하여 우리에게 유리한 '기유약조'를 맺었고 끊임없이 여진족을 견제한 점이다.

 

-임진년의 은혜, 재조지은

명나라 황제였던 '만력제'는 임진년 재조지은이 맞다. 군사는 물론 기근이 닥칠 때에도 쌀 100만 석(9만 톤)을 조선에 지원했다고 한다. 자국의 기틀이 흔들릴 정도로 조선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오죽하면 명나라 신하들이 명나라 황제가 아닌 조선의 황제라 불렀을 정도라고 한다.

 

준비되지 못한 군주_ 16대 인조 이종

광해군 대 궁궐 공사로 백성들이 희생됐다면, 인조 대에는 명나라로 보내지는 뇌물로 고생했다. 신하들은 모두 실무 경험이 없는 자들이 요직을 차지했고 반정 공신들에게 공평하게 포상이 돌아가지 않아 '이괄의 난'이 일어났다. 광해군 대부터 이어온 재정은 더욱 피폐해졌고 후금(청나라)과의 전쟁(병자호란)에 대비할 군사력도 없었다. 그래도 나름 청나라로 끌려간 포로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고 외교적 접근도 부지런히 했지만 오욕과 실패로 점절된 왕권이라 그저 노력에만 그쳤을 뿐이다.

"개새끼 같은 것을 억지로 임금의 자식이라고 청하니, 이것이 모욕이 아니고 무엇인가."하였다.

인조실록 인조 24년(1646) 2월 9일 -p82

'개새끼 같은 것'은 소현세자를 가리키는 말이라 한다. 왕실의 공식 기록인 실록에 임금의 욕설이 실린 예는 이것이 유일하다고 하는데 오죽 아들을 미워했으면 사관이 순화해서 기록한 것이 이 정도였을까 싶다.

-그는 정말 개혁군주가 될 수 있었을까, 소현세자

사대부들이 굳건했던 조선사회에서 소현세자 한 사람의 능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애초에 무리다. 역사는 단 한 명의 인물이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북벌의 허와 실_ 17대 효종 이호

재위 기간 내내 정통성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효종에게 있어 본인의 정통성과 무관하면서도 산당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3의 선택지가 바로 '북벌'이었다. 청나라를 치겠다는 북벌의 기치는 이들의 결집을 이끌 수 있는 좋은 구실이었고 이는 조선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졌다. 또한, 누차 시행하고자 했으나 매번 실패했던 조선 최고의 개혁으로까지 평가 받는 김육을 중심으로 이뤄진 '대동법' 시행이다. 비록 훗날 숙종 대에 이르러 완전한 정착이 이뤄졌지만 효종 대에 조선의 공식적인 조세 제도로 결정된다. 논의만도 백 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당을 초월한 찬반양론이 있었을 뿐 양측 모두가 백성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목표에서는 일치단결했다.


균형을 위한 노력_ 18대 현종 이연

오늘날의 시각으로 살피면 '예송논쟁'은 예법이나 형식을 중요시하는 당대 사대부들의 좁은 식견으로 비친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일제 강점기에 생겨났고 식민 사학자들은 우리 민족을 예송논쟁 등으로 당파 싸움에 정력을 허비했다고 폄하했다. 그러나 예송논쟁은 '효종의 정통성 문제', '선조 시절의 서인과 동인의 대립', '조선 초기부터 존재했던 통치 체제의 문제'까지 걸쳐 있어 '나라의 근본에 대한 대논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서인과 남인의 입장 차이가 조선사회를 개혁하려는 실용 정치에 반영되었다(대동법의 재논의, 노비제, 예학)는 점이다. 현종은 두 차례의 예송에 휘말렸지만 이를 적절히 제어했고 대동법을 발전시켰고 북벌을 중단하여 내치를 다졌으며 사상 최악의 경신대기근도 겪었으나 한도 내에서 변혁을 이끌어 국가의 퇴보만은 막았다.


환국의 시대_ 19대 숙종 이순

조선의 헨리 8세 숙종은 강력한 정통성에 다혈질이라 왕위에 오를 당시 14세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짓을 저질러도 제지할 사람이 없었다. 그리하여 강력한 위세를 떨치던 송시열을 유배 보낸 뒤 사약까지 내리고 세 차례의 환국(경신환국, 기사환국, 갑술환국)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인현왕후를 폐비시켰다가 다시 복위시키고, 장씨를 희빈에서 중전으로 앉혔다가 희빈으로 강등한 뒤 자결을 명한다. 또한 인현왕후가 사망하자마자 곧바로 인원왕후 김씨를 간택한 뒤 숙빈 최씨는 궐 밖으로 쫓겨났으니 자신의 여인들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한 희대의 냉혈한이었다. 재위 기간도 장장 46년인데 그의 업적은 '역사 바로 세우기(현충사 건립)' 화폐 개혁(상평통보)으로 국가 재정이 탄탄했고 조선 후기의 상품 경제 발달에도 기여한다.

 

-독도 영유권의 확립, 안용복

평민의 신분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 확립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유약함 속의 결단_ 20대 경종 이윤

경종은 폐출된 희빈 장씨의 병약한 아들이며 여당인 노론에게 휘둘리기만 한 왕이라는 통념과 달리 중요한 선택지에서 나름의 강단을 펼쳤다. 즉위 1년 차에 후사가 없다는 이유로 이복동생 연잉군을 세제로 책봉한다. 대리청정을 거론한 노론 4대신을 탄핵하는 상소를 받아들여 모두 삭탈관직당하고 소론이 차지하니 '신축의 옥' 이다. 소론 강경파에 의해 역모 사실을 고변받고 노론 4대신을 비롯 노론 대신들이 죽임을 당하니 '임인의 옥'이다. 2년에 걸쳐 일어난 두 사건을 '신임옥사'라 한다. 급기야 연잉군까지 반란군으로 몰리지만 경종은 소론 강경파로부터 적극 보호하고 이에 당파의 균형을 맞추려는 탕평책 시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영민한 군왕, 비정한 아버지_ 21대 영조 이금

영조 대를 뒤흔든 수많은 역모 사건에는 본질적으로 영조의 정통성 문제가 자리한다. 52년간 왕위를 지켰으나 미천한 출신인 숙빈 최씨의 아들이자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왕자 시절부터 총명하고 학식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백성들에게도 관심을 보여 '균역법'을 통과시켰다. 한 쪽이 살면 한 쪽이 죽는 환국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정국을 이끈 숙종과 달리, 영조는 한 쪽에 전권을 주지 않고 일부의 권력을 떼어 줘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탕평'을 지지했다. 하지만 붕당을 안정시킨다는 명목하에 명종 대 이후 사라졌던 '척신정치'를 부활시켜 훗날 조선을 멸망으로 이끈 세도정치 기반이 된다. 또한, 본인에 대한 지나친 완벽주의는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비극을 불러와 뒤를 잇는 정조에게도 나쁜 영향을 준다.

 

 

-술을 마시지 못한 반세기, 영조의 금주령

영조는 조선을 대표하는 근검 절약형 군주로 술로 양곡이 낭비되는 것을 좋게 보지 않아 금주령을 지속시켰는데 처벌 역시 강력해서 발각되면 사형이었다. 하지만 뒤를 이은 정조는 곧바로 금주령을 해금했는데 술을 무척 좋아했고 담배도 엄청 좋아했다.



유교적 개혁 군주_ 22대 정조 이산

정조는 본인의 실력을 믿고 있었고 누구보다 유능한 군주였다. 신해통공으로 상업의 발달을 진흥했고, 서얼허통법을 통해 서얼 차별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고 공노비의 처지 개선에도 힘썼다. 하지만 몇몇 가문에 국한된 권력 구도는 뿌리 뽑지 못했고 당시 백성들에게 가장 막심한 피해를 입혔던 환곡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으며 이양선이 여러 차례 출몰했지만 동아시아 밖으로 시선을 돌지지 않는 등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했다. 대간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본인의 학식을 내세워 묵살했고 유교 군주를 표방했음에도 그 근간이 되는 경연을 폐지했으며 소통은 권신들에게 은밀히 전하는 어찰로만 이뤄지는 등 지나치게 왕권 강화에 몰두했다. 신하들은 학통이 아닌정조의 뜻에 따르는 자와 따르지 않는 자로 나눠졌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아들의 안전을 신경쓰느라 척신정치를 부활했다는 점이다. 본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해 시스템 구축에는 이르지 못한 위대함과 한계였다.

-편협한 이분법의 논리, 정조 독살설



난세의 시작_ 23대 순조 이공

순조의 시대는 난세의 시작이었으며 그동안 쌓여있던 폐단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 시기였다. 즉위한 임금의 나이가 11세라 영조의 계비로 입궁한 정순왕후가 대신 정사를 맡게 됐는데 정조의 개혁 정책을 계승하여 '공노비 혁파'에 앞장선다. 하지만 정조의 탕평책이 아닌 벽파를 두둔했는데 척신정치의 위해성을 인식하여 시파 내의 남인들의 종교인 '천주교' 박해를 시작한다. 천주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천주교 신자가 많은 남인 숙청이 목적이었지만 동굴에 숨어 외국군에게 정변을 요구했던 황사영으로 인해 일반인까지 목숨을 잃게 되면서 이때부터 서양에 대한 반감까지 생긴다. 조선 후기의 세도정치는 일부 척신이 전권을 휘두르는 형태로 변질되어 안동 김씨 천하로 만들어놓았고 일반 농민들의 체제 변혁을 위한 최초의 반란 '홍경래의 난'이 일어난다. 분주하게 정사를 처리했지만 권력에는 무관심했던 순조는, 34년의 재위 기간임에도 존재감조차 희미한 몰락의 길을 걸어간 왕이다. 

-임금의 슬픔, 아버지의 슬픔, 효장세자 제문



세도정치에 맞서다_ 24대 헌종 이환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22세 나이로 세상을 뜨고 그의 외아들 헌종이 왕위를 잇는데 즉위 당시 나이가 8세로 조선 역사상 최연소 국왕이다. 김조순 사후 안동 김씨 세력들이 노골적으로 조정을 장악해가던 때였으니 민생은 파탄 일로였고 국제 정세는 다변했다. 순조 때 정순왕후의 의지로 정치 활동을 한 것과 달리 할머니인 순원왕후의 수렴청정은 안동 김씨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정치여서 세도정치가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한 1등 공신이었다. 그들은 나라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목표도 없었고 견제 세력 또한 없으니 부패하기 좋은 구도였다. 헌종은 형편없이 돌아가는 조정을 보고 성년이 된 20세 때부터 자신의 정치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주요 인사에 척신들을 배제하고 안동 김씨에게 파직과 귀향 등으로 세도정치에 맞서고 법률도 개정해 보지만 그러기에는 그들의 힘이 너무 컸다. 그리고 23세부터 병이 깊어지더니 그대로 세상을 뜬다.

 

내우외환의 시대_ 25대 철종 이변
헌종은 3대 독자였고 후사를 두지 못하여 왕족 중에서 헌종과 촌수가 가장 가까웠던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고 있던 이원범을 불러들이니 그가 바로 철종이다. 순원왕후가 헌종에 이어 수렴청정을 했는데 안동 김씨는 늘 그렇듯 자신들 가문에서 왕비를 뽑는다. 삼정의 문란으로 민생은 파탄 직전에 이르렀고 수많은 사람들이 유랑민으로 전락했고 피지배층은 민란을 일으켜 수령에 대항한다. 이에 민간에서는 최제우가 창시한 동학이 민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렴청정을 끝낸 철종은 나름 백성들을 위한 개혁 정책 시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헌종 때와 마찬가지로 '비변사'의 반대로 대부분 무산되고 꼭두각시 왕으로 낙인찍힌 채 후사 없이 승하한다.

 


근대와 마주한 전근대의 군주_ 26대 고종 이형

왕의 혈통이 귀해 결정을 못하는 상황에서 인조의 3남 인평대군의 9대손인 이형이 12세에 즉위하니 고종이다. 이전처럼 대비의 수렴청정으로 정국이 시작되지만 조선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살아 있는 대원군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치세다. 세도정치의 권력 기구로 작용했던 비변사 폐지, 서원 철폐, 안동 김씨 출신 지방 수령 탄핵, 다양한 출신의 인재 등용, 전주 이씨 종친들에게 특권을 주어 왕실의 권위를 다진 것, 삼정의 문란에 대한 직접적인 개혁 등 모두가 흥선대원군의 개혁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경복궁 재건은 왕권 강화 대신 민생 파탄을 가져왔고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통해 쇄국의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대원군을 향해 '권력은 오로지 임금에게 있어야 한다'고 공격한 최익현의 상소문을 통해 대원군은 섭정할 명분을 얻지 못했고 고종은 민씨 일족을 끌어들여 조정을 순식간에 장악한다.

 

운요호 사건과 강화도 조약을 통해 준비 없는 근대화가 시작됐고 조선의 멸망의 시발점인 임오군란이 일어난다. 갑신정변 실패 이후 민중의 중심 동학 농민 운동이 일어났는데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을 바꿔버렸다는 점에서 19세기 말에 있었던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고종이 외세(청나라)의 힘을 빌려 토벌했기 때문이다. 이후 일본의 다짜고짜 조선 내정 간섭으로 갑오개혁이 성사되고 청일전쟁이 일어난 뒤 러시아에게 조선의 지배권을 빼앗길까 봐 명성황후 시해로 조선을 다시 장악하려 드는데 을미사변이다. 고종이 암살당할까 두려워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니 아관파천이다. 그리고 조선을 기존의 왕정이 아닌 칭제 건원을 통한 황제국으로 승격하는데 삼한()의 땅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대한(大韓)으로 정하니 왕정인 조선이 끝나고 전제군주정인 대한제국의 시대다. 광무개혁은 고종의 주도 아래 시행된 대한제국 마지막 개혁이었으나 열강의 이권 침탈이 심각하여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현상이었고, 인재의 부족과 너무 늦은 시점에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러일전쟁으로 일본이 승리하고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중재로 포츠머스 조약을 맺으니 대한제국의 멸망을 의미했다. 대한제국 외교권을 일본이 넘겨받으니 을사조약이다. 헤이그 특사파견은 고종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창작된 역사, 김정호와 대동여지도

대동여지도는 직접 답사하여 만든 지도가 아니다. 유재건, 최한기, 신헌과 같은 당대의 인물들이 남긴 글에는 김정호가 이전의 지도들을 수집하고 편집하여 지도를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만큼 공공의 목적을 띤 작업이었다. 육당 최남선의 <조선어독본>에서는 김정호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듯하지만 실상은 재능을 몰라보는 조선의 지배층을 비판하고 일제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김정호 신화는 일제 강점기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최남선이 꾸며낸 창작물이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김정호의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 가운데 한 개인만의 업적으로 평가받을 만한 것은 많지 않습니다. -p341

망국을 지켜보다_ 27대 순종 이척
외교권을 빼앗긴 대한제국은 사실상 일본의 속국이나 다름없었고 순종은 일본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그들의 꼭두각시 황제 노릇만 했다. 즉위 이후 정미 7조약이 체결되고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었고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설립되어 일본의 경제 침탈이 가속화되었다. 순종은 세습으로 적통을 이은 최후의 군주였지만 나라와 백성을 위해 사망하는 날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이성계로부터 시작된 조선왕조가 막을 내리니 망국의 역사는 언제나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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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의 절친 | 36.5℃ 2016-02-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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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한 삶!!!

이게 뭔가 했습니다. 표지를 보면서 요즘 어른용 색칠공부책을 연상했다능 ㅋㅋㅋ

액자랍니다. 이 액자에 넣을 이쁜 사진을 이 봄에 찍어야겠어요.

 

이런 연서를 스스럼없이 공개합니다~~~

 

 

비호감인 사람이라 완전히 가릴 수는 없고, 제목을 나오게 했더니 얼굴이 나왔네요.

스케줄러도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올 해 이 스케줄러가 인기인가 봅니다.

 

 

미미 여사라 불리는 저자의 책입니다.

형사의 아이/는 쌤카페서 노력 무지해 당첨 선물로 받았지만 아직 못 읽어.

영화의 원작인가 봅니다.

 

세상의중심예란 님께서 깜짝 선물을 보내셨습니다.

은밀한 쪽지나, 문자 혹은 카톡도 없이요.

언질은 없었다고는 못하죠.

리뷰 읽다가 댓글을 남겼고 답글에 시사하셨지만.

제가 바쁘다보니, 남도 바쁠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빨리 보내시다니.

고맙습니다. 제가 복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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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금만 기다려 봐』 서평단 모집 | 생존전략 2016-02-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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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조금만 기다려 봐

케빈 헹크스 글그림/문혜진 역
비룡소 | 2016년 02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봐』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리뷰어 신청 기간 : ~2월 25일(목)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2월 26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2016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2016 닥터수스 명예상 수상 

2016 미국 도서관 협회 ‘주목할 만한 도서’ 선정

뉴욕 타임스 ‘2015 주목할 만한 도서’ 선정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5 베스트북 20 그림책’ 선정 

아마존 웹서점 ‘2015 베스트북 그림책’ 선정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케빈 헹크스에게 2016년 칼데콧 명예상을 안겨 준 신작『조금만 기다려 봐』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1994년『내 사랑 뿌뿌』, 2005년『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에 이어 세 번째 칼데콧 수상에 빛나는 신작『조금만 기다려 봐』는 2016 닥터수스 명예상도 받았습니다. 2016 미국 도서관 협회 ‘주목할 만한 도서’, 뉴욕 타임스 ‘2015 주목할 만한 도서’, 아마존 웹서점 ‘2015 베스트북 그림책’에 선정되는 등 출간되자마자 미국 평론가들의 찬사와 함께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케빈 헹크스는 서정적인 그림과 잔잔한 어조로 아기자기한 장난감들이 좋아하는 것을 기다리며 느끼는 설렘과 행복을 들려주어 아이들에게 ‘기다림의 의미’를 쉽게 이해시켜 줍니다. 기다림이 길수록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는 순간 아주 커다란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너무나 아름답게 보여 주는『조금만 기다려 봐』는 아이들에게 기다림의 심상을 심어 주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평온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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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의 악마』 by 모 헤이더 | 2016년(99) 2016-02-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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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난징의 악마

모 헤이더 저/최필원 역
펄스 | 2013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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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의 악마』는, 우리들이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1937년 12월부터 1938년 2월까지 중국 난징에서 벌어진 대학살을 조명한 소설이다. 막연하게 수많은 중국 민간인들이 일본군들에게 무참히 살해됐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이토록 참혹한 실태였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약 6주에 걸쳐 3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에게 학살과 고문을 자행했고 강간 당한 여성도 8만 명에 육박한다. 방화와 약탈로 대부분의 건축물과 집들이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되었다고 하니 인두겁을 뒤집어쓴 괴물이 따로 없다. 이 소설은,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지만 일본에서만 출간되지 않고 있다. 이는 일본 극우세력이 난징 대학살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맥락을 같이 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듯, 거짓으로 날조한다고 해서 진실이 묻히는 것은 아니다. 하기사 우리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소녀시절에 성노예로 강제동원된 사실조차 매번 부인하고 껌값으로 무마하려드는 일본 정부의 비양심적인 태도는 비단 하루이틀 일도 아니다. 우리는 일본이란 나라가 패망할 때까지 국제사회의 비난을 한몸으로 받고 살아가겠다는 자기 정당화와 그릇된 결의를 거듭 확인할 뿐이다.

 


영국 '런던 대학교' 여대생 '그레이(그녀의 본명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그녀 인생의 절반 그러니까 9년 7개월 18일을 도쿄 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스충밍' 교수를 만나기 위해 바쳤고, 그를 만나는 장면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그레이는 전시 잔학행위를 공부했고 그중에서도 난징에 집중했으며 특히 특정 만행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 특정 만행이 담긴 필름을 스 교수가 소지하고 있다는 유력한 정보로 일본이란 낯선 땅에 전 재산을 털어 찾아왔다. 하지만 스 교수는, 자신에게 그런 필름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일본 우익들의 무서한 힘을 들먹여가며 난징 대학살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며 경고한다. 갈 곳도 없던 그레이는 우연히 그녀 앞을 지나던 서양남자 '제이슨'의 소개로 다카다노바바 지역에 자리한 숙소와 몇 시간 만에 일주일치 방세를 벌 수 있는 일자리(호스티스 클럽)까지 마련한다. 뜻밖에도 그곳에서 스 교수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가진 자가 나타나는데 다름아닌 암흑가 최고의 범죄조직 야쿠자의 대부 '준조 후유키', 더군다나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사이타마의 야수 공포의 간호사 '오가와'가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후유키가 섭취하는 갈색 가루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스 교수의 목적이다. 그녀는 과연 갈색 가루의 정체를 밝히고 원하는 필름을 얻을 수 있을까?


 

소설은 난징 대학살을 몸소 체험했던 스충밍의 과거 시점과 현재 그레이의 시점을 일인칭으로 교차해서 보여준다. 정작 하고 싶었던 얘기는, <작가의 말>에서 모두 쏟아냈고 우리는 부차적으로 다시 한차례 소설을 통해 검열을 할 뿐이다. 그리고 종반부에 이르러 그토록 궁금해 마지않던 수수께끼가 풀리고 대미를 장식한다. 스릴러 형식으로 이야기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레이가 등장하는 부분에서 서스펜스나 긴장감이 감돈다는 느낌은 많이 받지 못했다. 종합적으로 짚어준 '작가의 말'에서 '일본군 장교가 임산부의 자궁에서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끄집어내는 끔찍한 광경'을 바로 이 소설의 종반부에 언급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디테일해서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한 채 눈물을 후두둑 쏟았던 기억이 난다. 역사와 픽션을 병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모 헤이더는 난징 대학살의 역사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 싶어했던 한 남자의 일생을 허구라기엔 너무나 처연하게 녹여냈다. 그 지난한 과정에 가슴이 너무 저리고 아파서 통곡에 겨운 눈물까지 쏟게 된다. 세상에 대한 무지와 비정상적으로 완고했던 부모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던 그레이와 스충밍 교수의 감추고 싶었던 비밀은 '딸아이의 영혼' 앞에서 공감하고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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