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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늑대의 왕 1793』 by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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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테일 경쟁시대』by 임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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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꽃은 알고 있다』 by 퍼트리샤 월트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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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by 루 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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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통합교과시리즈『통합과학 교과서 뛰어넘기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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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리틀』 by 에드워드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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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용선생 교과서 한국사 1』 by 사회평론 역사연구소, 용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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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 교과서 한국사 1』 by 사회평론 역사연구소 | 2020년 2020-01-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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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용선생 교과서 한국사 1

사회평론 역사연구소 글/뭉선생 그림/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이우일 캐릭터
사회평론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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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인 우리 딸아이가 우리 역사에 도통 흥미가 없어서 고민하던 중에 『용선생 교과서 한국사 1』을 접하게 되었다. 왜 용선생이 그토옥 핫한지 이제야 알 것만 같다. 정말로 잘 정리된 한국사 교과서이고, 읽다 보니 내가 다 빠져든다. 하루만 시간 내면 끝장낼 수 있는 분량이다! 하루만에 끝낼 수 있도록 내용도 무척 간결하다. 대신 그림과 사진, 전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빨간 글씨로 개념을 두각시켰다. 시험에 꼭 나와! 서술형 단골 문제야! 라고 표시해 중요도를 각인시켜 특별히 강조했다. 좀더 자세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곽두기 사전> <장하다의 꿀 정보>, <더 알려줄게>를 SIDE BOX에 두고 특정 개념도 설명하고 있다. 에는 그림이나 사진읕 곁들여 이해를 더한다. <영심이는 궁금해!>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역사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용선생의 포인트>는 각 주제에 대한 내용 전달 이후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 전에 간략하게 요약정리해 준다. 한 단원을 마치면, <왕수재의 역사 노트>로 총정리를 해주고, <나선애의 실력 다지기>를 통해 공부했던 내용을 스스로 점검도 해본다. <역사반 탐구 활동>에서는 교과서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웹툰 형식의 쉬어가는 페이지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 부담 없는 이유는, 유머와 위트를 더한 웹툰 형식으로 이해를 돕고 있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재미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 흐름을 연대기(기원전 2333년 고조선 건국, 676년 신라의 삼국 통일, 698년 발해 건국, 751년 불국사와 석굴암 건설 시작, 828년 청해진 설치 등) 순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으로 흐름을 파악하기도 쉽다.  책의 저자들은 현직 교사와 함께 전문성을 갖춘 역사학 전문가로 구성돼 있고,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에서 감수를 맡아 더욱 믿음이 간다. 더군다나 초등학생 단원평가 뿐 아니라 중학교 학업 성취도 시험과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돼 있으므로 이만한 알짜배기 교재가 또 있을까 싶다. 대신 우리의 용선생님께선 이 책을 세 번 이상 읽어 보기를 권하신다. 한국사를 배우기 전에 한 번, 사회 교과서와 한 번, 한국사를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한 번!! 그렇게만 한다면 누구라도 우리 역사에 두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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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by 에드워드 캐리 | 2020년 2020-01-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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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틀

에드워드 캐리 저/공경희 역
아케이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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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랍박물관의 창시자 마담 투소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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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은, 18세기 후반 혁명의 혼란 속에서 처형된 두상을 밀랍으로 기록해야 했던 밀랍박물관의 창시자 마담 투소의 생애를 허구와 회고록 형식으로 그 시대를 표현한 소설이다. 혁명의 한복판에는 집단적 광기를 부르는 군중심리와 잔인한 폭력이 난무했고 그녀는 유년시절부터 비극적 삶에 노출된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성장해서 사랑하는 연인과 아기를 잃었으며, 훗날 스승을 잃고, 불행한 결혼과 이혼 등 빛나야 할 시기에 암흑만을 맛보게 된다. 다행인 것은, 역사의 미디어라 할 수 있는 밀랍 제작이 그녀의 생애 모든 것이었고 그것은 그녀의 또다른 이름이 된다. 다양한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 왕족과 범죄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시하고 있는 세계 주요 도시의 밀랍박물관은 이백여 년 전 마담 투소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작가 캐리는 한때 마담투소밀랍박물관에 일하면서 이 박물관의 창시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지만, 89세에 런던에서 사망했다는 기록 외엔 아는 바가 적다. 고아 시절 어떻게 성장했고, 인체해부도에 정통한 과정이나 밀랍 기술을 익힌 과정, 급진주의자와 왕족과는 어떻게 친구가 되었으며, 유명인사들과 악명 높은 살인자들의 두상을 만들게 되었는지는 오로지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졌다고 한다. 사람들 가슴 높이에서 더이상 자라지 않아 작고 왜소했던 그녀는 '리틀(꼬마)'로 불렸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커다란 거인으로 남을 것이다. 


알자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안네 마리 그로숄츠'는, 매사에 긍정적인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아가던 중 전장에서 귀환한 반죽음 상태의 아버지를 맞이한다. 얼마가지않아 아버지가 숨을 거둔 뒤 어머니는 지인의 소개로 베른의 작고 누추한 골목에 위치한 '닥터 필립 쿠르티우스'의 가정부로 들어간다. 해부 모형 제작자인 필립은 큰 키에 마른 체형을 한 수줍은 많은 남성이었고, 그의 집은 방문자가 전혀 없었으며, 작업실은 온통 인체 기관의 모형만이 전시돼 있었다. 그는 병든 내장을 수시로 베른 병원에서 배달받았고, 그것을 밀랍 모형으로 만들어냈으며, 어머니가 조수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를 바랐다. 그러나 어머니는 남편과의 사별로 슬픔을 견디기가 힘들었고, 인체 내장을 끔찍하게 못견뎌 다음날 목을 매어 자살한다. 6살 딸아이만 남겨두고 떠나는 어머니라니.. 자살은 현실을 도피하는 무책임한 선택의 다른 이름이 아닌가!


필립은 마리가 그의 작업을 배울 수 있게 그녀의 두상을 본뜨고 밀랍으로 만들었다. 두상에는 본뜨는 작업 뿐 아니라 얼굴을 수채화로 그리고 내용도 기록하며, 마무리 단계에선 표정까지 흉내 낸다. 베른 병원의 '닥터 호프만'은 마리의 두상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두상도 제작할 것을 권유한다. 이후 사람들로부터 두상 제작을 꾸준히 의뢰받게 되면서 필립은 행복해졌다. 자신의 직업때문에 늘 외로웠고 사람들은 그를 멀리했었지만 두상 제작 덕분에 사람들이 그의 집을 방문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닥터 호프만은 필립의 새 사업이 번창하는 걸 못마땅하게 여겼고 병원의 해부 모형 제작자를 잃을까 봐 걱정했다. 그러던 중 필립의 명성을 듣고 프랑스 파리에서 '루이 세바스티앙 메르시에'가 도피중인 '루소'와 함께 방문한다. 메르시에는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그의 재능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두상 제작 이후, 닥터 호프만의 방해 공작으로 병원 지원금이 끊기고, 상당액의 채무까지 종용받게 된다. 병원 관내로 들어오면, 해부학 모형을 예전처럼 제작할 수 있고, 채무 상환도 필요 없으며,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받을 수도 있었지만 이를 거절하면 감옥행이다. 더이상 해부 모형 제작자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마리를 환자들의 빨래에 질식하게 하고 싶지 않아 함께 파리로 간다. 필립은 마리에게 얼마나 자상하고 친절한 주인인가!


메르시에 소개로 재봉사를 하던 남편(앙리 피코)과 사별한 아들(에드몽) 하나를 둔 과부(샤를로트 피코)의 집 '타외르'로 들어간다. 하지만 마리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과부로부터 하녀 취급을 받게 되고 집안의 온갖 궂은 일과 사사건건 시비와 학대와 폭력에까지 시달리고, 친절한 주인 필립은 과부의 만행을 방관할 뿐이다. 그곳에는 과부가 대단히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었으니, 죽은 남편과 똑같이 만든 재봉용 마네킹이었다. 마리는 주인으로부터 조수 교육을 받았으나 괴팍한 과부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주인 탓에 마리는 하녀에 머물러야 했다. 그곳은 베른보다 더많은 손님들이 밀랍 두상을 의뢰했고, 과부는 사양산업에 접어든 재봉 대신 그 위에 숟가락을 얹는다. 과부가 외출할 때면 겁많고 조용한 과부의 아들 에드몽이 마리에게 찾아와 말벗이 되었다. 메르시에는 '2440년의 파리'라는 책으로 미래의 파리를 소개하며 유명해진다. 이에 과부가 메르시에의 흉상을 진열하고, '2440년의 시민'이라는 플래카드를 붙이면서 구경꾼들이 모여든다. 이어 장자크 루소, 장 르 롱 달랑베르 등 유명인들의 두상이 진열되고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과부는 더 큰 무대를 원했고, 주인은 무조건 순응한다. 과부는 주인과 마리의 목줄을 단단히 쥐고 있는 권력이었고, 마케팅과 트랜드를 누구보다 잘 읽어내는 처세의 달인이었다!


이제 슬픔 밑에 다른 것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중략... 그것은 가난이었다. 과부의 사업은 망해가고 있었다.(p119)


탕플 대로 목조 건물 '원숭이들의 타운하우스'로 자리를 옮기고 '닥터 쿠르티우스의 캐비닛'이라는 업소명을 내건다. 필립은 건물 계단에서 잠을 자는 부랑아 소년 '자크 보비사지'를 거두고 가게 일을 돕게 한다. 그즈음 루이 15세가 서거하면서 시민들은 새로운 도시를 바랐지만 그것에 부응하지 못한 군주의 태도에 폭동이 일어났고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필립은 유명한 정치가, 작가, 철학자 들의 두상 또는 흉상을 제작해 왔지만 처음으로 처형된 살임범을 제작하게 된다. 최초의 전신상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살인범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사업이 크게 번창하면서 주인은 마리의 일손을 필요로 했고, 살림 규모가 커지자 직원들을 고용했으며, 목조 건물은 벽돌 건물로 리모델링된다. 시체에 매력을 느낀 필립은 데스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한다. 과부는 17살 아들 에드몽을, 파리의 온갖 광고물을 도맡은 인쇄 공장 딸과 강제로 결혼시킨다. 마리는 슬펐지만 아무도 그녀의 아픔을 알지 못했다. 파리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왔고, 열네 살인 루이 16세의 누이 '마담 엘리자베트' 공주가 방문했다. 신기하게도 마리와 공주의 생김새는 너무나 비슷했고, 공주는 밀랍으로 본 뜨는 걸 배우고 싶어했으며, 마리는 공주의 조각 교사로 궁에 불려간다. 


공주는 마리와 둘도 없는 분신과도 같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마리의 숙소는 서랍이 닫히면 동굴처럼 어두워지는 찬장 선반이었다. 마리가 궁전 안을 구경하던 중 철물 공방에서 일하는 자물쇠공과 친구가 된다. 얼마 뒤, 궁전 지붕에 올라가 공주를 기다리던 중 또다시 자물쇠공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왕비가 출산하던 날, 50명 이상이 몰려 있던 방에 왕비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물쇠공을 또다시 발견한다. 그가 바로 루이 16세인 것이다. 마리는 왕의 실물을 본뜬 모형을 만든다. 왕비의 두상을 만들라는 과부의 재촉을 받게 되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마리는 왕실 가족이 대중 앞에서 식사하는 리얼한 모습을 스케치한 뒤 두상으로 만들고 몰래 숨겨둔다. 그러나 마리가 만든 두상은, 장식과 눈, 가발도 없는 대머리 두상이었고 이를 본 공주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마리는 불명예스럽게 쫓겨나고 만다. 마리가 궁에 있는 동안, '원숭이 집'은 규모가 훨씬 커졌고, 24명의 직원들을 고용해 모두 급여를 받고 있었다. 마리만이 한 번도 급여를 받은 적이 없었으며, 그녀가 궁에서 일한 대가는 모두 원숭이 집 수입으로 잡혔다. 마리가 궁에서 돌아왔지만 그녀에게 급여는 지급되지 않았고 과부가 그녀를 향한 멸시는 여전했다. 


유럽 대저택의 하인들은 주인과 가까이 있으려고 편의상 찬장에서 기거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략... 바바리아의 남작들은 하인들을 코트 걸이에 매달려 있게 했고, 블루아 공작 부인은 총애하는 하녀를 40년간 빈 화장실에서 살게 했다는 얘기도 있다.(p291-292)


과부는 정치계 유명인사 밀랍상이 있는 '팔레 루아얄'에서 지냈고, 주인은 흉악 범죄자들만 남아 있는 원숭이 집에서 기거했다. 그즈음 귀족들은 파리를 떠나고 있었고, 결혼했던 에드몽은 뇌척수막염에 걸려 집에 돌아와 있었다. 이혼당한 것이다. 그 시기 삼부회 소집과 프랑스혁명으로 대로에는 함성이 울리고 총소리가 났다. 시청 회의에서 민병대를 결성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가장 유명인인 필립이 민병대 지역 대장으로 결정되고, 파리 민중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면서 혁명이 시작됐다. 성난 군중이 원숭이 집 바깥에서 처형당한 두상을 막대기에 꽂고 있었고, 에드몽의 머리가 하필 원숭이 집 창살 밖에 껴 있어 그들의 협박으로 데스마스크를 본떠야 했다. 하지만 과부의 아들을 구해낸 마리에게 과부는 도리어 불경한 계집이라며 집안에 들이지 않았고 마리의 뺨까지 후려갈긴다. 통쾌한 것은, 마리가 더이상 어린 소녀가 아니란 점과, 과부의 입에서 피가 나도록 때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곁에 있던 필립의 정강이를 걷어찬 뒤 그동안 당한 노여움과 분노를 토해내고, 더이상 부당한 대접을 받게 되면 참지 않겠다고 쐐기까지 박는다. 사람들은 왕족에게 도전했고 마리는 과부에게 도전했다. 프랑스혁명과 함께, 원숭이 집 내부의 또다른 혁명과 저항이었다! 


그날 이후, 다락방에만 있던 에드몽이 내려왔고, 직원들은 마리를 존경했으며, 과부는 마리의 기에 밀려났다. 필립은 과부를 사랑하는 상사병에 빠진 시체였고, 과부는 모든 사람을 망치는 성격파탄자였다. 그즈음 자크 보비사지는 필립을 대신해 대로를 순찰했고 맡은 일에 두각을 나타내 지역의 국민군 대장으로 임명된다. 원숭이 집에는 '앙드레 발랑탱'이라는 직원이 현금함에 손을 대는 바람에 내쳐졌다. 그 시절 쿠르티우스의 캐비닛 관람은 애국 행위였으나 왕족에게 도전한 민중은 스위스 호위병에도 관용을 베풀지 않았다. 평민과 왕족 사이의 벽이 무너졌고 혼란 속에서 모든 것이 아수라장이었다. 온 도시에 시체들이 쌓였고, 삼색 띠를 맨 관료들이 국적을 물었으며, 스위스 태생은 문제가 됐다. 한편 과부는 마리의 진가를 높이 샀고 뭐든 만들어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예상했다. 직원들 중 청년들은 전쟁터에 나갔고, 원숭이 집은 더 이상 애국자나 시민이 아니었다. 혼란 속에서 금고를 담당하던 직원이 돈을 몽땅 들고 사라졌다. 발랑탱과 공모했으리라. 큰 충격을 받은 과부는 뇌졸증으로 쓰러져 반신마비가 된다. 대로의 업자들은 모두가 다른 곳으로 떠났고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다. 


원숭이 집은 폐가처럼 변해갔다. 자크 보비사지가 사라진 후 앙드레 발랑탱이 공직을 얻어 거리를 활보햇으며, 원숭이 집은 수시로 위협당했고, 이에 사람들은 동조했다. 갑자기 발랑탱은 돈이 많아졌고, 마리는 출처를 의심했으나 증거는 없었다. 누구도 애국 시민에 대한 외국인의 고발을 지지하지 않았다. 마리와 필립이 스위스인이라는 이유로 협박을 받았고, 파리에서 스위스인들은 계속 사라져갔다. 발랑탱은 요란을 떠는 신생 집단 중 자유를 향한 갈망 대신 그들 틈에서 이권을 도모하는 불한당이었다. 너무 먼 길을 되돌아온 에드몽과 마리는 항상 붙어다녔고 버려진 '닥터 그레이엄'의 천상의 침대에서 사랑을 나눴다. 에드몽에게 있던 정신적 결함도 사라졌고 말수가 많아졌으며 무엇보다 강인해졌다. 밀랍들이 때가 탈 무렵, 욕조에서 가슴에 칼을 맞은 '닥터 장폴 마라'의 전신 제작을 '자크 루이 다비드'로부터 요청받는다. 사람들은 기념품을 원했고, 몇 달 동안 원숭이 집은 가장 성공한 가내공업장이 되었다. 그리고 마리는 에드몽의 아이를 임신한다. 국민 총동원령이 선포되어 남자는 군 복무를 해야 했고, 에드몽은 그것을 피하기 위해 다시 다락방으로 올라갔으며, 왕족의 두상들이 발각되면 처형될 위기에 있었기에 작업실 전체를 석고 가루로 메운다. 마리가 한때 궁에서 살았고 왕족들을 가까이 했다는 이유로 발랑탱에 의해 필립과 과부, 그리고 마리는 감옥으로 끌려간다.


다행히 임산부였던 마리는 처형하지 않았다. 병든 과부를 돌봤고 그녀는 순했으며, 세상과 무관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과부는 처형됐고, '로즈'로 불리는 여인과 고통을 잊고 감옥 생활에서 생기를 얻었다. 마침내 폭군이 죽고 측근들이 체포되었다. 국민공회에 설치할 두상들을 만든 마리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러나 원숭이 집은 무너져 있었고 석고실만이 안전했다. 마네킹의 거장 에드몽 앙리 피코는 그들이 감옥에 끌려간 뒤 건물에서 추락했으며, 마리가 아기를 낳았지만 생명 없이 태어난 사산아였다. 필립과 다시 조우했고, 영업을 재개했으나 얼마 후 필립은 마리에게 평생 갚을 수 없을 만큼의 채무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자크 보비사지는 전설로 통했으며 혁명 최악의 일면에 선 가장 대단한 괴물, 모든 살인자 중의 최고봉으로 불렸다. 결혼만이 자신을 구제할 길이라 여긴 마리는 '프랑수아 조제프 튀소와 결혼하지만, 그녀의 돈만을 요구하는 불운한 결혼을 이어간다. 그 와중에도 두 아들이 태어난다. 제1통령이 된 나폴레옹이 로즈(조세핀)와 결혼했고, 파리의 모든 미술가가 나폴레옹의 두상만을 반복해서 제작했으며 온 도시가 대형 숭배 공장이 된다. 마리에게 파리는 빈약해 보였고, 미래가 보이는 런던으로 가기로 한다. 아이들 양육권을 두고 남편과 다퉜고, 판사였던 발랑탱의 판결로 조제프를 남편에게, 프랑스아는 마리가 데리고 간다. 마리는 끝까지 아주 잘해냈고, 생애 마지막 순간에 런던 꼭대기까지 올라서 있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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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시리즈『통합과학 교과서 뛰어넘기1, 2』 | 2020년 2020-01-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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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통합과학 교과서 뛰어넘기 1,2 세트

신영준,김호성,박창용,오현선,이세연 공저
해냄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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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학 교과서 뛰어넘기 1, 2』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과학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빚어진 사회 현상과 갈등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고민하고,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개념과 원리를 통해 통합과학을 설명하는 최고이 안내서이다. 1권에서는 물질과 규칙성을 나타내는 자연 현상, 시스템과 상호 작용의 측면에서 다룬 자연 현상을 다루고 있다. 2권에서는 인류가 자연을 이용하고 변화시킨 내용을 중심으로 한 변화의 다양성, 인류가 처한 환경과 미래 에너지를 토대로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미래 사회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가지고 바른 인성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이 그러한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디딤돌이 되길 바람이다.


우주는 약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시작되었고, 빅뱅 이후에 만들어진 물질이 현재의 우주를 구성하고 있다. 사람의 몸은 뼈와 피부 등으로, 그것은 또다시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으로, 단백질은 더 작은 구성 물질인 아미노산으로, 아미노산은 탄소, 수소, 산소 등의 원자로 구성돼 있다. 우주의 시작인 빅뱅과 최초의 원소 합성, 별에서 일어난 핵융합에 의해 원소가 합성되는 과정, 그에 따른 물질의 순환 등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원소들은 빅뱅 이후 진행된 우주와 별의 진화 과정을 통해 생긴 것임을 알 수 있다. 성운에서 태양계가 탄생하고 지구가 생겨나 거대한 마그마 바다가 형성돼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다. 이 생명체로부터 시작해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들이 진화했다. 원소는 다른 물질로 분해되지 않으면서 물질을 이루는 기본 성분이며,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가 원자다. 2019년 현재까지 알려진 원소는 총 118개이며, 성질에 따라 규칙성을 찾아 정리한 표를 주기율표라 한다. 생명체를 이루는 거의 모든 원소들은 생명체의 생명 활동을 통해 흡수하는 물질들과 배출하는 물질들로 지속적으로 물질 교환을 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종류는 10만 개에 이르고, 공통적으로 아미노산이라는 단위체로 이뤄져 있으며 종류는 20가지이다. 아미노산이 다양하게 배열되어 결합함으로써 많은 종류의 단백질이 만들어지는데 어떤 종류의 아미노산이 어떤 순서로 배열되어 폴리펩타이드가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단백질의 종류가 달라진다. 자연이 준 재료의 결합 규칙을 변형해 물질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성질을 갖게 한 신소재를 소개한다. 여기에는 물질의 전기적 성질을 바꾸는 반도체, p-n 접합 다이오드, 이를 응용한 발광 다이오드(LED), 강하고 균일한 자기장을 만들기 위해 큰 전류가 흘러도 열이 발생하지 않는 초전도체, 탄소로 이뤄진 다이아몬드와 풀러렌, 그래핀으로 거듭난 흑연 등은 차세대 나노 소재로 기대된다. 중력은 물체의 운동뿐 아니라 지구의 여러 자연 현상 및 생명체의 행동과 생장, 구조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지구는 지권, 기권, 수권, 생물권과 같은 하위 요소로 이뤄져 있고, 그 경계의 특성에 따라 물질 교환이나 에너지 출입이 없는 고립계(실제 존재하지 않음), 주위와 에너지는 교환하지만 물질 교환은 하지 않는 폐쇄계, 외부와 에너지 및 물질 교환이 모두 일어나는 개방계로 나눈다. 


지구가 폐쇄계에 가장 가깝고, 인간은 생물권에 속한다. 지구 시스템의 에너지원은, 태양 에너지(99.9%), 지구 내부 에너지(0.013%), 조력 에너지(0.002%)로 지구 물질의 순환에 함께 나타나며 다양한 자연 현상을 일으킨다. 지구 시스템을 구성하는 하위 권역들은 끊임없이 수많은 물질들을 교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태양 에너지, 지구 내부 에너지, 조력 에너지 등이 사용된다. 물질 교환이나 에너지 흐름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에서 수많은 상호 작용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유전자 변형 식품이나 프레온 영향으로 오존층이 파괴되는 현상에서 알 수 있듯, 물질 순환이나 에너지 흐름에 인간이 개입해서는 안 될 일이다. 생명 시스템의 기본 단위인 세포에서는 생명체가 생명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생명 현상이 일어난다. 세포를 둘러싼 세포 막은 세포 내부와 외부 사이에서 물질을 수용하거나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서 단백질이 분해되거나 합성되는 화학 반응을 물질 대사라 하며, 이러한 촉매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효소라 한다. 효소는 생명체 내에서 만들어진 물질로 위험성이 거의 없고 매우 친환경적이며 매우 적은 양으로도 그 기능을 할 수 있다. 인류를 위한 효소의 활약이 기대된다. 


화석 연료(석탄, 석유, 천연가스)는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고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므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이 필요하며, 산과 염기의 쓰임에 따라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폭 넓은 사고가 필요하다. 지구 시스템의 수많은 하위 요소들은 서로가 영향을 미쳐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하여 생물 대멸종을 유발했음을 알 수 있다. 살아남은 생물은 변이와 자연 선택이라는 원리에 따라 진화했고 인류도 탄생했다. 언젠가 우리 인류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다르게 진화하거나 또는 절명하게 될 것이다. 변이와 자연 선택에 의한 새로운 종의 출현은 긴 시간 동안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서서히 일어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세균성 질병을 치료하는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했을 때 일어나는 항생제 내성 세균의 출현이다. 우리나라는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는 환경이라 항생제 내성 세균이 자연 선택된다. 이 때문에 더 강력한 항셍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지는 세균, 슈퍼박테리아가 발생했다. 슈퍼박테리아는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감연된 환자는 치료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려면,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을 철저하게 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저탄소 제품을 사용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작은 노력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여우는 온도라는 환경 요인에 적응하여 생김새가 달라졌고, 꿀벌은 농작물의 단순화, 기후 온난화, 환경 오염, 살충제 등 매우 다양한 요인으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 시대를 여섯 번째 대멸종의 시기라고 부른다. 지질 시대 동안 일어난 다섯 번의 대멸종처럼 수많은 생물종이 지구에서 사라지는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생태계가 보존되어야 인류도 생존할 수 있다. 탄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개인 차원의 노력과 의식의 변화, 태양 전지나 태양열, 지열, 풍력 등과 같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이 선택되어야 한다. 미세 먼지 및 환경 오염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화력 발전 설비의 증가 추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으로는 에너지를 전부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충분히 늘지 않아 걱정이다. 2016년 기준을 핵발전을 포함해 83.1%에 이르는 에너지원의 수입 의존도를 생각하면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 확대 등을 통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통합교과시리즈 #통합과학 #청소년인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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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by 루 버니 | 2020년 2020-01-1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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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루 버니 저/박영인 역
네버모어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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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은, 오클라오마시티에서 각기 다른 해에 실제로 발생했던 레스토랑 체인 Sirloin Stockade 살인사건(1978년)과 주정부 박람회에서 두 소녀의 실종사건(1981년)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 소설이다. 1986년 무더운 8월 여름, 자정을 훌쩍 넘긴 오클라호마 영화관 '피전트 런'에 세 명의 강도가 난입했다. 매니저를 포함한 직원 다섯 명이 강도의 총에 맞아 죽임을 당했고, 오직 '와이엇'만이 살아 남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1986년 9월의 어느 주말,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열일곱 살의 '제네비에브'와 다섯 살 어린 여동생 '줄리애나'가 오클라호마주 박람회를 찾았다. 언니는 동생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2012년 10월, 사립탐정이 된 '와이엇'과 간호사가 된 '줄리애나'는 26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의 간극을 뚫고, 와이엇과 줄리애나의 시선과, 각기 다른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줄리애나는 매일 언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sns를 통해 '오클라호마시티의 추억'에 매달려 있다. 미해결 사건의 담당 형사가 15년 전에 은퇴한 뒤 그 사건을 인계받은 형사와는 1년 전부터 사적인 관계가 되기까지 했다. 당시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던 게임 부스의 축제 장꾼인 '크롤리'는 이미 두 건의 전과가 있었다. 분명 언니에게 마리화나를 미끼로 자신의 트레일러로 초대했지만 그는 부인했고, 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줄리애나는 그의 말이 모두 거짓처럼 들렸다. 하지만 26년 흐른 지금, 그가 오클라호마에 다시 나타났다. 어느덧 함께 했던 엄마도 돌아가셨고, 살아있다면 마흔네 살이 되었을 언니를 잊을 수가 없다. 크롤리가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잡히기 전, 45분 동안의 진실을...... 줄리애나는 크롤리의 뒤를 쫓아 끈질기게 그의 집까지 간다. 결국 크롤리의 트레일러에 언니가 갔었다는 사실과 이내 어딘가로 다시 떠났다는 얘기를 듣는다.


왜 자신을 홀로 남겨둔 로데오 경기장으로는 돌아오지 않은 걸까?

그리고 30분 뒤에 박람회장의 반대편에 있는 먹자골목에는 왜 나타난 걸까?


와이엇은 그때의 기억을 떨치고자 성과 이름을 모두 바꿨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사랍탐정 일을 하고 있다. 그러던 그에게 여러 일거리를 소개해 주던 개빈으로부터 두 배의 수익을 보장받고 한 의뢰인을 소개시켜 준다. 의뢰인은 한 고객으로부터 오마하에 있는 클럽을 유산 상속받게 된 행운의 여인인데, 언젠가부터 눈에 띄는 방해와 괴롭힘을 받고 있어 탐정을 필요로 했다. 문제는 의뢰인의 해당 지역이 그토록 잊고 싶었던 오클라호마시티라는 점이다. 26년이란 거대한 세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의 삶은, 붕괴 직전의 상태처럼 위태롭다. 당시 열다섯 살이었던 와이엇을 두고, 경찰에서는 그를 첫 번째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섯 명이 죽었는데 그만이 상처 하나 없이 혼자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범인들과 공모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연히 현장 근처를 지나던 보안관이 강도 두 명을 사살했고, 나머지 한 명은 스스로 총을 쏴서 자살했다. 강도 세 남자의 사진을 봤지만 모두 와이엇이 모르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어째서?

강도들은 다른 사람은 전부 죽이고 와이엇만 살려 두었을까?


표지만 봤을 때는 와이엇과 줄리애나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지점을 기대했다. 헌데 그들이 만나는 순간은, 와이엇이 탐정 일을 보던 중 기습 공격을 당하는 바람에 줄리애나가 근무하는 병원을 찾았을 때 뿐이다. 소설은, 동일한 시간의 연결선상에서 각기 독립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두 주인공이 과거 사건을 대하는 방법 또한 다르다. 줄리애나는 끊임없이 과거를 소환하고 밀접하게 연결을 지으려 하는 반면, 와이엇은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기억까지 모두 지우고 싶어한다. 두 사건의 성격과 양상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남겨진 자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수반한다. 소설은 그들의 괴로움을 무겁지 않게 표현하면서도, 감정 흐름을 예민하게 건드리며 묵직한 메시지까지 건넨다. 남겨졌기에 더 크고 복잡한 심정을 대변하는 그 무엇, 과거는 그들에게 평생의 트라우마이자 그리움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긴장감이 흐르는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섬세하고 따뜻하게 잘 짜여진 플롯과 심리묘사, 마음을 울리는 정교한 감동이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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