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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애, 존 가트맨 박사의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2020년(86) 2020-02-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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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최성애,조벽,존 가트맨 공저
해냄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자녀교육의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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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칭은 아이와 정서적으로 조율하고 지지하여 신뢰가 형성된 후에 보다 바람직한 길을 찾아가도록 이끌어주는 멘토링 방법이다. 감정코칭(Emotional Coaching)은, 워싱턴주립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존 가트맨 박사가 40여 년간 관계 연구를 통해 체계화한 것으로서, ‘마음은 공감하지만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주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관계의 기술이다. 아시아 최초의 가트맨공인치료사인 최성애 박사와 교육 리더십 전문가인 조벽 교수는 감정코칭의 최고 권위자로서 국내에 그 효과를 알리기 위해 여러 기관에서 교육 활동을 이어 왔고, 수백 명의 감정코칭 전문강사들을 양성했다. 이 책에는 감정코칭과 더불어 저자가 지난 30년 동안 공부하고 지도한 아동발달학, 심리학, 뇌과학 등 다양한 전문가 과정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성장과정에 따른 부모의 역할과 아이와의 놀이법까지 세심하게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의 경험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감정코칭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노하우와 사례들을 모았다. 감정코칭은 아이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기성세대에게도 필요한 관계와 사랑의 기술이라는 점에서 대학과 기업, 관공서와 군대에서도 배우고 있는 그야말로 '마법의 기술'이다. 


인간의 뇌는 3중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가장 아래층에 태어날 때부터 완성돼서 나오는 '뇌간(파충류의 뇌)', 뇌간과 대뇌반구 중간에 감정을 다스리는 '변연계'가 있다. 변연계 윗부분에 '대뇌피질'이 있으며 이중 전두엽은 뇌의 총사령부로 불리며 3분의 1을 차지한다. 변연계는 사춘기를 벗어날 즈음 거의 완성되지만 '생각의 뇌'인 전두엽은 초등 4~5학년쯤 가완성되다가 사춘기 동안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평균 28세쯤 되어야 성숙된다. 하지만 감정의 뇌가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생각의 뇌 또한 정상적으로 자기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뇌과학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엘리엇의 사례'를 통해 감정이 배제된 이성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알 수 있다. 대기업의 경영인이었던 엘리엇은 뇌에 종양이 생겨 뇌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복내측 전전두피질이 손상되면서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사고 능력과 인격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리라 믿었지만, 간단한 일조차 처리 못하는 일이 대다수였고 결국 회사에서 물러났다. 이를 통해, 감정은 이성을 교란시키는 요인이 아닌 적절한 판단력과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고마운 기능이란 점을 알 수 있다.


감정코칭의 핵심은 감정은 충분히 공감을 해 주되, 행동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 아이의 감정을 읽고 공감해 주려면, 먼저 부모 자신의 감정부터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먼저 알아차리는 것은 감정코칭의 전제 조건이다. 부모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감정조절에 실패한 부모들은 대개 분노, 두려움, 미움과 같은 감정을 자주 느끼고 진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만약 감정이 너무 격해져 아이와 이성으로 대화하기 힘들다면 격한 감정을 가라앉히는 '15초 호흡법'을 실행하며 스스로를 진정시켜야 한다. 심장은 이성보다 감정에 즉각 반응하며, 이때 반응 속도는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다고 한다. 규칙적으로 평소보다 약간 느리고 깊게 약 5초 동안의 들숨과 5초 동안의 날숨으로 호흡을 하면 심장이 안정적으로 뛰면서 중립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약 3분 동안 분출된 안정 호르몬의 효력은 2시간 이상 지속되며 15분 동안 분출된 안정 호르몬이 효과는 약 8~10시간 동안 지속된다. 


감정코칭 부모는 감정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하지 않고 모든 감정을 공감하며 수용해 주되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그어야 한다. 자신 또는 남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한계를 긋는 것이다. 이럴 땐 부드럽고 단호한 어조로 한계를 규정한 뒤, 아이가 선택지를 갖도록 한다. 그러면 아이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바람직한 대안을 찾으려고 애쓴다. 부모가 아이의 말을 경청해 주면 아이는 자신감이 생기고 스스로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때까지 재도전 해야 한다. 감정코칭을 하면 부모도 성장하고 아이 또한 발전한다. 


부모와 아이가 멀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가 아이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무조건적인 명령과 복종으로 아이는 마음을 상하고 반발심만 높아진다.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경청'과 '수용'을 지키면 대화는 성공이다. 아이와 대화를 시작하려면, 목소리 톤을 낮추고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감정은 그것이 어떤 감정이든 다 받아주어야 하지만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지적하고 옳지 않은 행동도 바로잡아야 한다. 다만 아이를 꾸짖을 때도 대화의 기술은 필요하다. 성격이나 인격이 아닌 상황에 초점을 맞춰 꾸중한다. 아이에게 잘못된 상황, 그 상황으로 인해 벌어질 일들에 대한 기분, 앞으로는 어떻게 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으로 얘기한다. 이렇게 상황 중심으로 말하면 훈계나 인격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고도 아이가 스스로 깨닫게 되고, 스스로 문제해결능력까지 키울 수 있게 된다. 


화가 날 때 감정을 말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비난, 경멸, 조롱은 안 된다. 대화는 차분하게 해야 효과적이며, 아이가 아닌 부모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면 아이는 반감을 갖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아이가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왔다면, "엄마는 네가 늦으면 사고가 난 것은 아닌지 몹시 걱정이 돼."와 같이 부모의 관점에서 아이의 행동에 대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이야기해 준다. 아이는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고 염려하지 않도록 유념할 것이다. 또한, 부모가 실수했을 때 아이에게 실수를 인정하면 아이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교훈을 준다고 한다. 또한, 칭찬을 할 때는 인격이나 성격과 관련된 칭찬은 하지 말고 결과가 아닌 노력이나 행동에 대해 칭찬한다. 1등이란 결과를 칭찬하면 다음에 1등을 또 못하게 될까 봐 아이는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칭찬은 즉각 반응해 주는 것이 좋고, 무엇에 대해 어떤 점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다.


※ 감정코칭형 부모의 특징

1. 아이의 감정은 다 받아주되 행동에는 제한을 둔다.

2. 감정에는 좋고 나쁜 것이 있다고 나누지 않고,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다 받아들인다.

3.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다.

4. 아이의 감정을 존중한다.

5. 아이의 작은 감정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6.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7. 아이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도록 한다. -p125


※ 감정코칭을 하지 말아야 할 때

1. 다른 사람이 있을 때

2. 시간에 쫓길 때

3.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일 때

4. 감정코칭을 해야 할 사람이 몹시 흥분했을 때

5. 자해 또는 타해와 같이 극단적인 행동을 할 때

6. 부모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있을 때(감정코칭은 진정성을 담보로 하므로 아이의 마음을 진정으로 읽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7. 아이가 거짓 감정을 꾸며댈 때


감정코칭 5단계 

1단계 아이의 감정을 인식한다. 행동보다 숨은 감정을 포착하는 것에 주목한다.

2단계 감정적 순간을 좋은 기회로 삼는다.

3단계 아이가 감정을 말할 수 있게 도와준다.

4단계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경청한다. 

5단계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4단계로 돌아가 충분히 감정을 공감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계 정하기, 욕구 확인하기, 해결책 찾아보기, 해결책 검토하기,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선택하도록 돕기 순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어떤 해결책을 선택할 것인지는 아이의 몫이다. 아이가 선택한 방법이 효과가 없더라도 일단 시도해 보게 하고, 직접 그 결과를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선택한 방법이 효과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면 된다. 


아이의 감정을 잘 모르겠다면 직접 물어본다. "지금 기분이 어때?" 했을 때, 잘 모르겠다고 하면 감정 날씨 차트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기분이 어느 그림에 가까운지를 손으로 짚어보게 한다. 감정코칭은 감정을 보이는 순간에 하는 것이 좋고 특히 강한 감정을 보일 때가 감정코칭을 하기 좋은 때이다. 아이가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원한다는 의미이다. 감정이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리면 아이는 더 힘들어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정신과 약까지 먹고 정신병원에 격리 수용될 위기 직전의 한 아이와 감정코칭 상담을 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창문을 깨기도 했던 아이에게 '거울식 반영법'을 시도해 아이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고, 대화를 통해 아이가 인천 바닷가와 낚시를 하고 싶어하여 직접 보여주고 다녀온 뒤 그 일을 그림일기로 표현하게 하면서 아이의 마음은 극복됐다. 


감정코칭의 기본은 작은 감정을 알아차리고 읽어주어 감정이 격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야 좀더 큰 감정을 만났을 때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왜?'대신 '무엇'과 '어떻게'로 접근한다. "'무슨' 일로 이렇게 짜증이 났을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면 거울식 반영법이 좋은 방법이다. 오늘따라 아이가 "기분 나빠."라고 말해서 "아~ 우리 딸, 기분이 나쁘구나."라며 '거울식 반영법'으로 맞짱구를 쳐줬다. 아이는 곧장 눈이 똥그래지며 반응했고, 자기감정을 읽어주자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주절주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억압형 엄마가 어찌 나갈지 알 수 없지만, 아이의 50가지 장점을 적어 집안 곳곳에 붙여놓을 것이고, 3단계 방식의 '나~전달법' should 대신 want 사용법을 사용할 것이며, 하루 동안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기록하는 '감정일지'를 써서, 자기감정을 객관적으로 보고 조절할 수 있는 힘도 길러보리라. 매일매일이 아이에게 심리적 면역력으로 가득 채워진 긍정의 삶, 평화로운 일상이길 희망해본다.


#자녀교육, #최성애, #조벽, #감정코칭,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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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 2』 by 히가시노 게이고 | 2020년(86) 2020-02-2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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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성의 인연 2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현대문학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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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교란작전과 부모님 유품을 증거 조작으로 흘린 덕분에 공소시효를 앞둔 사건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다. 14년 전에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가시와바라와 하기무라가 또다시 이 사건을 수사한다. 하지만 유키히로의 유품에 마사유키의 지문이 묻도록 조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사유키 본인은 전혀 모르는 물건이라고 시치미를 떼니 범인으로 특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욱 강력한 유품인 유키히로의 레시피 노트를 그의 집에 침입해 가져다 놓기로 계획한다. 행동대원은 시즈나였고 집안에 들어가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유키나리의 어머니가 시즈나에게 그 자리에서 향수를 선물해서 손목에 뿌리게 했고 레시피 노트에까지 향이 배어 결국 서재에 두고 나온 노트는 유키나리에 의해 덜미를 잡히고 만다. 결국 그녀는 14년 전에 벌어진 사건을 고백한다. 놀라운 건, 유키나리는 자신의 아버지가 범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괴로워 하면서도 진실을 알기 위해 피해자인 다이스케와 고이치를 만난다. 그 누구도 자신의 아버지가 살인범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진실을 요구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에게 자수까지 권유한다. 사건이 벌어진 날 밤에 아버지가 외출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사유키는 끝까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결정적인 증거물을 제시한다. 14년 전에 그 자리에 있었던, 또다른 사람의 지문이 묻어있는 또다른 비닐우산이었다. 도가미 마사유키 이전에 그 집을 방문했던 또다른 불청객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러나 도가미 사장이 무려 14년 동안이나 범행현장을 묵인해왔고, 타인의 지문이 남겨져 있는 우산까지 그 기나긴 세월을 간직했다는 설정이 억지스럽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반전을 만들기 위해 이런 어이없는 트릭까지 쓴 것인가!


14년 전 당시 골프에 심취했던 한 남성의 습관이 도가미 마사유키가 간직한 그 우산 손잡이에 지문을 묻혔고, 영민한 피해자 아들 앞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장면을 보여준 것이야말로 최악의 실수였던 것이다. 고이치가 가장 신뢰했던 인물이 가해자였으니 진실을 밝혔을 때보다 참담한 기분이었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이 돈 때문이었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레시피를 팔았는가 하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마련한 돈을 훔치는 이가 있었고 아들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이는 살인을 저질렀다. 결국 돈 때문에 모두의 인생이 망가졌다. 공소시효 직전 강도살인사건의 범인은 피해자 유족 앞에서 자살함으로써 사건은 마무리된다. 그리고 자신이 진범임을 밝히며 써둔 고백이자 유서를 서랍 속에 넣어둔 것을 자살 직전 세상에 알리게 되는데 삼남매가 부모님 유품으로 증거를 조작한 일까지 자신이 한 짓이라 유서에 거짓 고백까지 한다. 삼남매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었으려나?


사건이 마무리 되자, 고이치와 다이스케는 자수해서 처벌받고 떳떳하게 살아가길 희망하지만 시즈나의 행복을 지켜주기로 하며 유키나리에게 여동생을 부탁한다. 이에 유키나리는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를 천만 엔에 사고, 그동안 당한 사기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돈을 되돌려준다. 아마도 이들은 집행유예를 받지 않았을까? 그리고 시즈나는 유키나리로부터 지상 최고의 고백을 받는다. "나한테는 당신이 필요해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리고나서 다이스케로부터 천만 엔에 구입한 가짜 반지를 내민다. "나도 당신들과 한 가족이라는 인연을 맺고 싶어요."


사실 골자만 보자면 어린 유족들의 삶은 상당히 비극적이다.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가정은 붕괴됐다. 끔찍한 부모님의 죽음를 마주해야 했고, 알뜰한 보살핌 대신 여러 아이들이 모여있는 획일적인 보육시설에 들어가 생활해야 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반적인 스토리를 경쾌하고 빠르게 전개시킨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에서 중간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했고, 14년이라는 공백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녹록치 않은 세상에서 그나마 가진 것도 모두 빼앗기는 가련한 인생 앞에서 그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그대로 되갚는 사기행각 뿐이다. 조직화 된 삼남매 사기단! 순조롭게 진행되던 사기행각에서 부모님을 살해한 용의자로 특정된 인물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부터 그들의 인생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되는데 유키나리의 천만 엔에서 아리아케 부부 살해사건의 범인이라는 타깃이 변경된 순간이다. 그 속에서 매력적인 청년 유키나리를 만나게 되고 시즈나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그리고 부모님을 살해한 용의자를 만나지만, 근엄한 외관과 달리 새로운 반전과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할 뿐이다. 예상치 않은 반전이 준비돼 있었으니, 가장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이었다. 술술 읽히는 유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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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 1』 by 히가시노 게이고 | 2020년(86) 2020-02-2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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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성의 인연 1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현대문학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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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은 2008년 일본에서 시청률 1위를 찍은 동명의 드라마 원작소설이다. 세 남매가 한밤중에 유성을 보러 나간 사이 양식당을 운영하던 부모님이 강도에게 무참히 살해 당하면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어린 삼남매가 어른으로 성장한 뒤에도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그 과정에서 맺어진 인연을 다루고 있다. 


"저기................"

"우리, 저 별똥별 같다." 

"정처 없이 날아갈 수밖에 없고, 어디서 다 타버릴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 세 사람은 이어져 있어. 언제라도 한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어. 그러니까 무서울 거 하나도 없어." (p87~88)


부모님 몰래 집을 나선 삼남매는 높은 돌계단까지 힘겹게 올라가 페르세우스 유성군이라는 별똥별을 기다려 보지만, 흐린 날씨에다 비까지 내려 집으로 돌아온다. 헌데 집에 도착해 보니 낯선 인기척과 함께 한 남자가 재빨리 뛰쳐나갔고, 칼로 난자당한 부모님의 처참한 죽음이 목격된다. 어린 유족들은 6학년 고이치, 4학년 다이스케, 1학년 시즈나였다. 부모님 몸을 관통한 각기 다른 칼날과, 누구의 것인지 모를 투명한 비닐 우산까지 그 어디에도 범인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둘째 다이스케가 범인을 목격했고, 몽타주를 만들면서 수사에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끝내 범인은 잡지 못한 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고 만다. 


사건을 맡은 하기무라와 가시와바라는 죽은 부부가 운영한 양식당 <아리아케>의 단골이었다. 가시와바라는 이 사건에 그 어느때보다 열의를 보였지만 아이들은 아동복지시설에 들어갔고, <아리아케>는 친척들에게 쪼개져 처분된다. 이상한 점은, <아리아케> 부부는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 고이치와 다이스케는 아리아케 유키히로의 아들이었고 아이들 엄마는 병으로 사망했다. 시즈나는 도코가 데려온 딸이자 혼외 자녀로, 친부는 자식 딸린 유부남이었다. 시즈나의 원래 성은 야자키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친부로부터 양육비를 지급받기 위해 성을 바꾸지 않았고 부부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였다.


사건 발생 후 14년이 흘러 삼남매는 희대의 사기전문팀을 꾸려가고 있었다. 부모님은 살해당했고, 집에서는 쫓겨났으며, 그 집을 처분한 돈은 친척 누군가가 가로채 갔고, 보육원을 나와 열심히 살아가려는 그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그들의 사기 행각은 승자독식구조가 가져온 부작용이었고,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다. 사기를 치기 전에 타깃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하는 고이치, 어떤 직업이든 변신이 가능한 의태의 천재 다이스케, 미모를 이용해 남자들을 유혹하는 시즈나까지, 역할 분담도 명확했다. 신분이나 이름은 물론 채권과 명함 등의 각종 서류를 위조해 타인의 돈을 뜯어냈다. 


고이치는 동생들의 미래를 걱정해 마지막 타깃으로 큰 건을 계획한다. <도가미 정>의 젊은 후계자 도가미 유키나리에게 천만 엔짜리 가짜 다이아몬드를 팔고 그 다이아몬드를 시즈나에게 선물하도록 하는 미션이다. 다이스케는 귀금속과 보석을 취급하는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시즈나는 유학을 준비중인 명문대 휴학생으로 접근한다. 그러던 중 다이스케가 부모님의 살인 용의자를 목격하게 되는데 바로 유키나리의 부친 도가미 마사유키였다. 한편, 시즈나는 유키나리가 초대한 <도가미 정>의 새 체인점 시식회에서 음식을 맛보고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해준 똑같은 맛에 그리움에 젖어 울고 만다. 고이치는 아버지의 레시피대로 한 음식을 시즈나에게 먹게 한 뒤 맛의 일치성을 확인한다. 


이에 도가미 마사유키가 <아리아케>의 레시피를 훔치기 위해 부모님을 죽였다는 결론에 이르고, 마사유키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판단을 위해 부모님의 유품을 이용해 증거를 조작해서 형사들이 움직이도록 만든다. 하지만 시즈나는 사람에 대한 순수함과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유키나리에게 이전과는 다른 감정을 품게 된다. 그리고 유키나리는 시즈나에게 왜 음식을 맛보면서 울었는지, 맛본 음식의 식당 이름, 식당을 했던 친구의 성씨와 이름을 묻는다. 시즈카는 본인의 원래 성씨와 이름인 야자키 시즈나를 정직하게 말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라는 말만 뺀 채. 


도가미 정이 유명한 식당이 된 것과 아리아케에서 강도살인사건이 일어난 시기가 거의 같았다. 그러나 모순이 있었다. 레시피 노트는 집안 서랍에 그대로 남아 있었고 현재는 고이치에게 있다. 살해 현장에서 노트를 베껴갈 여유는 없었을 테고, 양식당에 복사기도 없었기에 레시피를 훔친다는 건 불가능했다. 4년 전, 요코하마에서 사설 도박단이 적발됐는데, 고객 리스트에 아리아케 유키히로도 있었다. 사설 도박단이 이용했던 장소는 다방이었고, 당시 장사가 잘 안되던 <도가미 정>은 그 다방에 배달을 자주 갔었다. 결국 아리아케와 도가미는 그때부터 인연을 맺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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