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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역 | 기본 카테고리 2017-10-3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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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수역

양영제 저
바른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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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야, 쌀 한톨이 농부들 피 한 방울이고
한 되빡이 사람 목숨 하나여."


어릴 적 과수원을 하던 아버지는 그릇 언저리에 쌀 한톨이라도
남아있을라치면 늘 싹싹 긁어먹으라고 하셨었다.
고된 농사일이 무엇인지 알기에 쌀의 소중함이 저절로
몸에 배었거니와 한국전쟁 때 신천 대학살을 피하며 온갖 고생을
해왔던 삶을 살았던 아버지이기에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쌀 한톨의 소중함보다는
친구가 맛있게 먹는 과자 한개를 더 열망했었기에
그마저도 귀에 오롯이 박혔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쌀 한톨에 서려있는 농민들의 피맺힘을
알게 되었던 것은 <태백산맥>을 읽고 나서였다.
그 전까지 자세히 알지 못했던 여순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들이 뱉어내는 억척스럽고 의심서린 눈빛이
어떻게 뼛속까지 박히게 됐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번영상회를 하면서 연탄과 쌀, 석유를 파는 윤호관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 훈주에게 저같은 말을 했을 때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여수역>은 일본인들과 지주들에게 유린당하고
여순 참변에 무참하게 희생된 농민들의 이야기를
윤호관과 아들 훈주의 눈에서 풀어가고 있다.

일본이 항복하고 반민족행위자를 제대로 처단하지 못한 채
미군정이 들어섰고 정치적 틀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중적 입지를 굳히기 위해 모두 빨갱이로 몰아세워 몰살하는
과정에서 제주도 출동을 거부한 14연대로 촉발된 여순사건은
엄청난 참변을 가져왔다.
그로 인해 반민족행위자들을 제때 처단하지 못하였고
이승만은 장기독재집권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가진자들과 더 가지기 위해 양심까지 집어던진 자들이
권력과 만났을 때 우리는 엄청난 비극을 겪어왔다.
최근 언론과 정부로부터 왜곡되고 가리워졌었던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 <택시운전사>란 영화가
흥행을 한 적이 있었다.
근대사에 관심이 없거나 부모님 세대가 말하는 '빨갱이'란
이름으로 가리워진 그들의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자랐다면
'그런 일이 있었다더라.' 하는 이야기에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순사건도 가려진 진실이 많아 아무 죄도 없이 죽어간 이들은
오랜세월 연좌제에 걸려 이루고 싶은 꿈에 가까이 갈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 후에도 지속되는 감시 속에서 평생을 쥐죽은 듯이 살아가야했다.
이미 전 대통령이 국가가 잘못한 일이라며 사과를 했지만
우리가 얼굴을 마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국가가 만들어 낸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빨갱이'라고 치부해 마녀사냥하듯 사냥당했던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여수역>이란 소설로 탄생했고
진실을 알아가는 것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세대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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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나의꿈 반짝반짝 악세서리 만들기 | 기본 카테고리 2017-10-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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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이 러브 나의 꿈 반짝반짝 액세서리 만들기

이정연 글그림
글송이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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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의 정신줄을 쏙 빼놀 책
<아이 러브 나의 꿈 반짝반짝 악세서리 만들기>

책을 보는 순간 어릴 때부터 유난히 사부작거리며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딸아이가 반하겠구나! 싶더라구요.
 초등학생이 되니 못입는 옷을 찢어 바느질도 하고
집에 보이는 재료들을 모아 머리핀이나 각종 악세서리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여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악세서리 만들기 책자가 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 반갑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성인을 위한 펠트나 뜨개질, 악세서리 만들기 책자는 있지만
딸아이처럼 초등생이 보고 따라 만들만한 악세서리 책은
쉽게 볼 수 없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할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등장인물로 악세서리 디자이너가 꿈인 유나와
유나의 베프 수정, 특이한 개성을 지닌 태유,
그 밖에 준희, 소라, 재윤이란 캐릭터가 등장해요.

 

 

 

 

 

마을 중고시장에 물건을 팔러 나온 유나.
그런데 모두들 유나가 팔려고 내놓은 물건보다
유나가 한 악세서리에 관심이 더 많은데요.
캐릭터들을 통해 악세서리의 명칭과
악세서리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에 대해 알 수 있답니다.

 

 

 

 

 

마시고 버리는 캔뚜껑을 모아 예쁜 캔고리 팔찌도 만들 수 있고
문구점에서 파는 솜인형 키링, 예쁜 모양의 헤어핀은 물론
휴대폰 케이스와 악세서리 정리대 만들기까지!
정말 보고 있으면 조금만 노력하면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만드는 방식이 어렵거나 힘들여서 재료를 구하지 않아도 될만큼
문구점에 가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
평소 악세서리에 관심이 많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라면
참고하기가 좋을 것 같아요.
한참 유행했던 벨벳 초커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여자의 패션을 완성하는 악세서리,
만드는 방법도, 재료도, 아이디어도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악세서리에 기본부터 재료, 만드는 방법,
디자이너가 하는 일등을 함께 볼 수 있어
악세서리 디자이너의 직업도 함께 엿볼 수 있었어요.
예쁜 악세서리 만들기에는 손재주가 제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와 함께 책을 보다보니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한 몫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악세서리의 디자인은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답니다.
요즘은 시중에서 재료가 모두 들어가있어
만들기만하면 되는 제품들도 많이 나오긴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악세서리 디자이너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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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사생활 : 비참과 우아 | 기본 카테고리 2017-10-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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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의 사생활

노승림 저
마티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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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섬세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으며
경쾌하거나, 
어눌하여 어두운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떠오른다.

생전에 전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던 반고흐나
아버지의 노력으로 어릴 적부터 승승장구한 모짜르트,
가진것 없는 출신배경을 발판삼아 루이 14세에게 아첨해 마지 않았던
륄리의 이야기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남긴 건축이나 그림, 음악 뒷 편에는
그들이 살았던 삶이 자리하고 있다.

<예술의 사생활 : 비참과 우아>는
예술성에 가려진 진짜 그들의 삶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한편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기괴하거나 난잡한 사생활이
까발려져 그들의 예술성에 누가 될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인류의 발자취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이지만
사람들의 가십으로 쉽게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을 통해 예술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예술감각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그림을 이해하는 것에 꽤 어려움을
느끼기에 해설자의 설명이 없인 그림 하나를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그들의 삶이 바탕이 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안듣고의 차이가 굉장하다는 사실을 매번 깨닫게 되는데
인간의 호기심이 바탕이 된 예술가들의 삶은
그들의 작품에 한발 가까이 가게되는 시초가 되는 것 같다.

'단테'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베아트리체'일 것이다.
결국엔 이어지지 못했지만 가슴 절절한 사랑이라고 알고 있었던데 반해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안면만 있었을 뿐 오히려 단테를 피해다녔던 베아트리체의
이야기는 조금 의외로 다가왔다.
이미 결혼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한 여자를 품었던 단테의 모습은
베아트리체에 대한 애절함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단테의 배우자였다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을 듯하다.

그리고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며 대단한 자부심을
자랑하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이야기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데 피의 여왕 메리가 부흥시킨 연극을 잘 간파해냈고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을 무색하게 할 만큼 돈에 집착했던 그의 모습은
당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셰익스피어가 후대에 위대하게 거듭나게 된
과정을 알게 해주었다.

에스파냐 내란을 그림에 담아냈던 <게르니카>로 유명한 피카소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1808년 5월 3일>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황해도 신천에서 발생한 3만 5,000명의 대학살을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나에게는 좀 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황해도 신천이 고향이었던 아버지로부터 6.25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던 나에게
비록 고야의 의도와는 달리 그의 그림이 애국이란 이름으로 남게 됐지만
그것이 피카소의 영감이 되어 한국의 인권유린을 전세계에 알린
그림이 탄생하게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예술의 사생활 : 비참과 우아>
예술의 위대함을 남긴 이들이었지만 그들도 한낱 권력과 욕망에

사로잡혔던 인간이었고 그런 그들의 삶이 역사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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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기행 | 기본 카테고리 2017-10-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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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주, 오름, 기행

손민호 저
북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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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가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국내여행에서는 왜 이렇게 사진만 찍어대는지 모르겠다.
다 알고 있다고 믿어서일까."


그 어느때보다 제주도 관련 책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닐까 싶다.
옥빛 바다와 흰 모래사장, 드 넓게 펼쳐진 푸르른 들판,
묘한 신비함을 품은 나무들과
가슴까지 뻥 뚫릴 듯한 거대한 바람 앞에서
회색 콘크리트 벽에 갇혀 매일매일 정신없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그런 제주도의 풍경에 감탄하고,
설레고,  위로받는다.

최근 제주도 관련 예능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제주도를 향한 사람들의 열망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시기가 아닌가 싶다.
도시에서 매일 볼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는 초라함을 느끼게 되지만
반대로 거대한 자연이 뿜어내는 위대함이 포근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의 바람에 부응해 제주도 관련 여행책들과
관련 프로그램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지금,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많은 제주 관련 책들 중에 흥미로운 책
<제주, 오름, 기행>을 만나게 됐다.

"오름 어디까지 가봤니?"
책 제목을 보면서 문득 CF 한 구절이 생각났는데
나에게 오름이란 미지의 곳이 아닐까 싶다.
젊었을 땐 오름에 대해 알지 못해 가보지 못했고
그 뒤에 이어진 제주도행에서는 무릎이 안좋은 부모님과의 여행으로
오름은 자연이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
높이가 있어 오르기 힘든 곳이 아니란 인식 덕분에 꼭 오름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매번 나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곳이 또한
오름이었다.
그래서 <제주,오름,기행>은 오름에 대한 궁금증과 설레임,
미지의 개척지로 여겨지는 마음이 한데 묶여 나에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리고 오랜 세월 제주 오름에 오르며 제주도와 함께 한
저자의 세월이 고스란히 책에 녹아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곳을 가든 그 곳과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제주도와 관련된 오랜 이야기가 함께 녹아있는 이런 책을 애타게
기다려왔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게 됐다.
제주도의 핫 플레이스 등이 실린 책들은 너무나 많다.
물론 그런 책들을 만나면 직접 보지 못했던 색다른 풍경을 만나
나름대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 뭔가 아쉬움이 더해진다.
나는 제주도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제주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제주도 이야기에 목말라했는지 알게 되었다.
오름에 대한 열망이라기보다 오름과 더불어 풀어내는
제주도의 많은 이야기가 있어 그 어느 여행책보다 심취해서 읽게 됐던 것 같다.

제주도가 보여주는 멋진 풍경이 다가 아닌
역사적 슬픔을 간직한 모습 또한 보고 싶었던 것이 나의 바람이었지만
항상 해갈되지 않은 갈증을 품고 있었는데
<제주,오름,기행>을 보면서 오름 속에 숨어있는 많은 제주도 사람들의
애환과 삶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었다.

올 봄 제주 여행에서 4.3 평화공원에서 다랑쉬동굴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며
한참을 서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
제주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이 그 곳이었는데
제주의 기형과 역사, 풍경 사진, 제주 이야기가
오랫동안 살았던 현지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다가와
나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왔다.
제주 풍경과 명소 이야기가 주가 된 것이 아닌
나와 같은 갈증을 품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뜻밖의 행운을 만난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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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하나님 | 기본 카테고리 2017-10-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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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쁜 하나님

주원규 저
새움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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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의식의 숙연함,
그 이면에는 이교도의 의식,
이른바 어둠의 의식이 스며들어 있었다.
이렇듯 역사는 거룩함을 향한 집착과
그 너머에 교활하게 꿈틀거리는 어둠의 의식,
그 강렬한 어둠의 찬미도 함께하는 것이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약혼녀를 버리고 인생의 탄탄대로를 선택한 남자 정민규.
미국에서 성공한 재력가로 뉴욕한인교회의 일등공신인
장로의 딸과의 결혼으로 정민규는 부족할 것 없는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단란한 가정과 교인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로서의 삶을 살았던 정민규.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바람같이 찾아온 여인 연주와의 불륜으로
정민규는 가진 것을 모두 잃고 그의 고향 율주시로 돌아오게 된다.
14년만에 밟은 한국행, 뉴욕한인타운에서의 그의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큰 규모의 율주제일교회의 담임목사 제의를 받은 정민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14년만에 율주를 찾았던 그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인 김인철 장로.
율주제일교회에서 제왕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에게는
악마적인 취미가 있었으니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힘든 비밀에
다가선 정민규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나쁜 하나님>을 읽다보면 실제 이야기가 모티브가 된 '도가니'를
보는 듯해 마음이 불편해진다.
이야기는 '도가니'와 '내부자들'을 보는 듯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하지만 낯설지 않은 이야기의 화두는
정민규가 논문으로 썼던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믿고 싶은 하나님의 여러가지 모습을 바라보게 해준다.
사실 기독교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평소 생각하고 있었지만 불편한 감정 소모가 싫어
쉬이 사람들과 섞을 수 없었던 주제였던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답을 낼 수 없는 물음이지만 뭔가 조금은 속이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피할 수 없는 궁극적인 궁금증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인간의 또 다른 바람이 신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것이 아닐까.......
'신은 과연 있는 것일까?' 란 물음은
믿는 자에게, 믿지 않는 자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부여되어 어찌보면 쓸모 없는 물음에
지나지 않는가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에 대해 드는 궁금증은
많은 이야기를 탄생하게 하는 것 같다.

주원규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고 무겁고 불편한 이야기가 주는
어두운 면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는데
이번 작품도 그런 느낌을 피해가지는 못했던 것 같다.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신성함의 대상 '하나님'이란 주제를
인간적인 시선에서 던진 물음들은
독자들에게 숙제로 남게 되지 않을까 싶다.

"너희들은 하나님은 미쳤어.
악마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퇴장해버린......
진짜 나쁜 하나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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