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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소녀의 여행 | 기본 카테고리 2019-12-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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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투명 소녀의 여행

멜라니 크라우더 저/최지원 역
숲의전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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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전설 / 투명 소녀의 여행 / 멜라니 크라우더 지음

버려진 아이들을 국가가 관리하여 그들의 선택에 의해 입양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책을 얼마전에 읽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여러 생각이 들었었는데 생동감 있는 제목과 달리 <투명 소녀의 여행>은 위탁 가정을 옮겨 다니는 소녀 마린 그린이 왜 투명 인간이 되어야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친엄마에게 버려져 낯선 엄마들에게 길러져야했던 마린, 다른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채 그저 사랑과 관심을 바랬던 마린의 마음은 여러 위탁가정을 돌며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준 엄마도 있었지만 애정과 관심 대신 생계 때문에 자신을 거둬들였던 엄마 등 여러명과 함께하면서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어낸다.

마린의 법칙이란 위탁 부모님을 귀찮게 하지 않는 것과 그 집의 다른 아이들과 싸우지 않는 것, 언젠가 친 엄마가 데리러 오리라는 희망을 품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로 인해 마린은 점점 자기안으로 움츠려들며 투명인간처럼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의사 루시,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딛고 마린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하지만 자신에게 쉽게 맘을 내어주지 않는 마린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고민스럽다.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마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마린을 통해 따뜻함을 느껴보려는 루시,

마린이 지금까지 겪었던 부모와 루시는 다른 사람이었던걸까?

투명한 인간이 되려고 했던 마린을 보며 그저 곁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얼마나 큰 위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 그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 새삼스레 다가와졌던 것 같다. 직접 겪어보지 못해 위탁 가정에서 자라야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고민해본 적이 없었기에 마린의 눈을 통해 비춰지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로서 참 많은 것들을 지나치고 있다는 반성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보기 위해 펼쳤는데 부모들에게 더 큰 교훈을 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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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 기본 카테고리 2019-12-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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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마리즈 콩데 저/정혜용 역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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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 마리즈 콩데 장편소설

17세기, 바베이도스를 향해 항해중인 '아베나'는 노예로 팔려가던 배안에서 영국인 선원에게 강간당한다. 더럽고 음탕한 눈길들에 둘러싸여 증오와 멸시의 행위로 인해 아베나는 티투바를 임신하게 되고 그렇게 임신한 채 팔려간 농장주 아내의 허드렛일을 하던 중 점점 불러온 배로 인해 화가 난 농장주는 노예에게 아베나를 줘버린다.

용감한 전사임을 자랑했지만 부족들이 전멸하고 노예로 팔려온 야오는 하루하루 죽기 위해 몸부림치다 농장주에게 쫓겨온 아베나를 아내로 맞게 되고 그렇게 그들은 어릴적 기억을 나누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그렇게 아베나는 아이를 낳았지만 딸임을 알고 남자보다 더한 고통을 겪을 티투바의 삶을 걱정한다.

새벽 6시에 나가 저녁 6시까지 일하는 노예의 고된 생활 속에서도 야오와 아베나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정성껏 티투바를 길러냈지만 물을 긷고 오던 중 어린티를 벗고 더욱 매혹적으로 변한 아베나를 본 농장주가 겁탈하려하자 칼로 상해를 입히게 되고 그 벌로 나무에 목매달려 죽게 된다. 그리고 야오 또한 다른 농장주에게 팔려가던 중 혀를 깨물고 자살함으로써 티투바는 혼자 남겨지게 되는데....

그렇게 홀로 남아 떠돌던 티투바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야야라는 노파에게 거둬지게 되고 그런 야야로부터 티투바 또한 자연과 사물을 보는 특별한 눈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티투바가 열네 살이 되던 해 야야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고 홀로 남겨진 티투바는 남자를 멀리하며 혼자 사는 생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다가온 존에게 사랑을 느끼고 노예의 신분이 되어 그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기로하면서 티투바의 인생을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는 실제로 미국의 세일럼이라는 곳에서 벌어졌던 흑인 노예의 실화를 쫓아간 소설이다.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마녀로 몰리며 여러명이 교수형에 처해진 사건에 실제로 존재했던 티투바, 그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살아날 수 있었지만 또다시 노예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고 험난했던 그녀의 인생은 흑인 노예의 삶이 얼마나 처절하고 비참한지를 보여주고 있어 기록으로 보았던 느낌과 달리 더 충격적으로 다가와졌던 것 같다.

평화롭게 가족들과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들은 그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잡혀와 동물 취급을 받으며 하루종일 쉴틈없이 과한 노동에 시달려야하거나 몇번의 강간을 당하는 등의 처참하고 굴욕적인 삶을 살아내야했는데 인간이 보여주는 비인간성이 아베나와 야오, 티투바의 인생을 통해 충격적으로 비춰져 노예로 살았던 흑인들의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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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 기본 카테고리 2019-12-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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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야마시로 아사코 저/김은모 역
작가정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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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 야마시로 아사코 지음

슬프고도 기이한 서정 호러 미학의 정점

야마시로 아사코의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제목부터 기묘한 느낌을 주는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은 '야마시로 아사코'란 낯선 작가의 기담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한권에 8편이란 짧은 단편이 실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담과 SF, 호러의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어 독특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아이없이 부부가 함께 사는 맨션, 어느날부터인가 집이나 회사에 그들을 따라다니는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밥을 먹을 때, 샤워를 할 때 갑자기 나타나는 귀신의 존재로 인해 남편은 겁에 질려하지만 아내인 지후유는 귀신을 관찰하며 왜 느닷없이 혼령이 부부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인지 생각한다. 머리를 맛댄 끝에 부부는 의도치 않게 혼령이 있는 곳에 갔거나 혼령이 깃든 물건을 샀거나 원래부터 집에 혼령이 있었거나의 가설을 세우지만 딱히 맞아떨어지는 가설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던 중 아내 지후유는 혼령이 찬 시계와 넥타이를 근거로 그를 닮은 추상화를 블로그에 올리게 되고 초상화와 닮았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게 되는데....

- 머리 없는 닭, 밤을 헤매다

도시에서 친할머니가 사는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 주인공,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교실에서도 혼자 있던 그의 눈에 자신과 같은 존재인 '후코'가 있다. 한겨울에도 스웨터 하나에 앙상한 몸매로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후코,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모댁에 맡겨진 후코는 이모의 학대를 받으며 밥을 굶기 일쑤인 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인공은 후코를 우연찮게 만나게 되고 후코가 목 없는 닭을 키우는 것을 보고 기겁하게 되지만 후코의 사연을 전해듣고 자신의 집 벽장에 목 없는 닭인 '교타로'를 키우게 해준다.

살아 계실 때 부모님이 선물해준 병아리였던 교타로를 이모는 보기 싫다며 도끼로 목을 내리쳤지만 얼굴이 없는채로 살아 남아 이모 몰래 후코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게 되었고 주인공의 집에 키우는 덕에 자주 주인공의 집에 찾아와 할머니가 주시는 먹을거리와 교타로를 보며 놀다가곤하지만 그것을 이모가 알게 되었고 그러다 갑자기 후코가 먼 친적집으로 가게 되었다며 인사도 없이 전학처리가 된 것을 보고 주인공은 이모를 의심하게 된다.

- 곤드레 만드레 SF

소설을 쓰는 주인공에게 학교 후배가 어느 날 고민 상담을 해달라며 불러낸다. 술잔을 기울이던 중 후배는 여자친구가 술을 마시고 만취상태가 되면 시간의 흐름이 혼탁해진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만약 이런 소재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쓰는게 좋겠냐는 상담에 주인공은 자기같으면 경마권을 구입해 부자가 되는 이야기를 쓰겠다고하는데 얼마 후 후배는 비싼 자동차를 끌고 나타나 주인공에게 소설의 주제가 아니었다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고 마권을 구입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고 이야기한다. 후배는 돈을 벌 수 있게 해준 선배에게 사례를 해준다고 하지만 주인공은 돈을 받지 않는 대신 후배의 여자친구를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후배에게 다급한 전화 한통이 걸려 오는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마권을 사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술을 먹였던 후배는 만취한 여자친구가 울면서 죽은 후배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자신은 곧 죽게 될 것이며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다급히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새벽 후배의 집에서 시체 한구가 발견되고......

- 이불 속의 우주

앞 편의 소설가 주인공의 아는 소설가 지인이 10년 전 대박을 치고 이후로 단 한편도 못쓰는 슬럼프에 빠져들자 가족들로부터 외면받고 급기야는 홀로 나와 살기에 이른다. 제대로 된 살림살이조차 구할 수 없었던 소설가 지인은 중고가게에 들러 추위를 막아줄 이불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되고 이불에서 잠을 청한 날 믿을 수 없는 기이한 일을 겪게 된다. 그리고 다음에 주인공과 만난 자리에서 소설가 지인은 밤마다 이불을 덮으면 다리에 뭔가 스치며 기이한 현상들을 겪게 된다고 이야기하는데....이불 덕택인지 10년동안 극심한 슬럼프를 겪던 지인은 소설을 내기 시작했고 표정도 밝아지기 시작하는데....그리고 갑자기 로맨스 소설을 쓸 생각이라던 지인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다.

- 아이의 얼굴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어울려 '요리코'란 아이를 괴롭혔던 주인공, 요리코에게 못할 짓을 저지르던 그들은 그것을 즐기며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요리코가 집에서 자살을 하고 만다. 주인공은 자신의 철없는 행동을 후회하며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며 결혼도 하였지만 얼마 후 고등학교 때 자신과 어울리며 요리코를 괴롭히던 세 명의 친구들이 모두 결혼 후 아이를 끔찍하게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중 한명에게 자신이 아이를 죽인 사연을 쓴 편지를 받게 되고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았던 고향에 들러 다른 친구들도 같은 이유로 아이를 죽인건지 알아보는데....주인공이 그렇게 적극적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신 또한 임신중이였기 때문인데 괴로워하던 주인공은 그 사실을 남편에게 털어놓지만 남편은 자신이 많이 도와줄테니 낙태는 하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무사히 아이를 낳은 주인공은 아이의 얼굴을 보고 경악하게 되는데....

- 무전기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아내와 아들을 잃은 주인공, 자신은 회사에 출근한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매일 무전기를 가지고 놀며 재미있어 하던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를 잃은 슬픔이 크게 자리잡아 술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는 폐허 속에서 짓이겨진 채로 발견한 무전기에서 아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듣게 되고 놀라게 된다. 이후로 주인공은 무전기를 통해 들려오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결혼하여 딸이 있었던 주인공은 갈수록 점점 학대가 심해지는 남편과 함께 살아낼 자신이 없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남편과 헤어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여 이혼하기로 결심하고 아이는 한달에 한번씩만 아빠와 만나기로하는데, 그렇게 아빠를 만나기로 한 날 싫다는 아이를 아빠 곁에 데려다주었던 주인공은 다시 한번 재결합하지 않겠냐는 남편의 제의를 거절하고 이에 남편은 화를 내며 주인공의 뺨을 치며 딸의 손을 무지막지하게 끌고 도롯가로 걸어가 트럭에 치여 둘다 죽게 된다. 눈 앞에서 딸아이의 죽음을 목격한 주인공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던 중 집 근처를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지게 되는데 이상하게 어느 한 지점을 지날 때마다 살려달라는 소녀의 목소리에 시달리게 된다. 그 목소리를 듣는건 오직 주인공 뿐, 내 머리가 이상한거라서 그런건지 주인공은 혼란스럽기만한데....

- 아이들아, 잘자요

허약하고 집에서 책만 읽던 주인공을 안쓰럽게 생각한 부모님은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모임에 딸아이를 가입시키고 그렇게 배를 타고 어린아이와 카드놀이를 즐기던 주인공은 갑자기 일어난 사고에 아이들을 데리고 보트에 타다 바다에 추락하고 만다. 점점 바닷속으로 갈아앉던 주인공 앞에 천사라는 사람이 나타나 자신의 인생 필름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아이들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필름을 찾던 주인공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된다.

8편의 단편은 이야기만큼이나 다양한 형식을 담고 있다. 서정적인 기담과 무섭지만 가슴 아픈 호러까지 도대체 예견할 수 없는 이야기인지라 단편을 읽을 때마다 쏙쏙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는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그 속엔 철 없던 학창 시절 못되게 굴었던 친구가 자살하고 아이를 낳으며 그 업보를 짊어지고 가는 주인공은 물론 소설가지만 10년동안 돈벌이를 못해 가족과 소원해진 한 가장의 고독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모에게 학대 받으며 제대로 된 밥조차 먹지 못하며 하루하루 학대를 견뎌내던 주인공의 마지막 결단과 대지진으로 혼자 살아남아 가족을 그리워하는 가슴 절절한 이야기 또한 만날 수 있다.

끔찍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지만 소름이 끼쳐 오싹하기보다 아프고 슬프게 다가오는 통에 무서움의 느낌이 왠지 희석되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렇게에 더욱 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아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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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 기본 카테고리 2019-12-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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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김진명 원저/백철 그림
새움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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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일까?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간과하지 않고 그것을 소설로 풀어쓰는 김진명 작가의 책이라 제목마저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늘 외세의 바람 앞 촛불처럼 흔들리기만했던 대한민국의 현실을 너무도 잘 드러내고 있어 읽으면서도 목까지 차오르는 답답함에 분통이 터졌던 것 같다.

끊임없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는 일본과 미온적 태도를 고수하는 미국, 그리고 최근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는 러시아까지, 뉴스를 보면서도 '이러다 정말 전쟁이 나는건 아닐까' 싶은 불안함이 들곤하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유하고 있다며 역사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교육하는 일본, 물리적 행사는 없으나 끊임없이 한국인의 감정을 건드리는 일본의 파렴치한 행위가 이어지던 어느 날 독도에 접근해오는 일본함대와 대치중인 독도경비대, 이어지는 독도경비대의 교신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다가오던 일본함대는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독도에 발사를 가하고 그렇게 독도는 초토화가 되고 경비대원들 모두 전사하기에 이른다.

이런 일본의 도발은 자연히 자신들이 계약권을 따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베리아 송유관 공사와 천연가스관 부설공사를 한국에 빼앗긴 조치로서 독도를 불법점유한다는 명목하에 가해진 무차별 공격이었으니 이에 한국의 대통령은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미일조약에 의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미국을 보며 한국은 진땀만 흘리게 된다.

독도를 이어 한국의 경제 원동력이 되었던 포항제철과 울산공단의 폭격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대통령은 더이상 좌시하지 않는 행동력을 보여주는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한국을 둘러싼 정세와 각 나라의 입장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어 마치 뉴스를 보고 있는듯한 생생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등장과 일본에 대한 분노를 누르며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국의 모습등은 낯설지 않은 장면이라 더욱 현실성 있게 다가와졌던 것 같기도하다. 이어지는 일본의 미사일 발사에 초토와되어지는 한국을 보면서 분노와 절망감이 느껴질 즈음 이야기는 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는 제목이 붙었는지에 대한 반전을 보여준다. 사실 꽤나 첨예한 사항이고 개인적인 정치적 소견에 불과하지만 일반인이 그것을 밝힘에도 얼마나 주위를 의식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매번 예민한 사항들을 골라 소설로 풀어쓰는 작가의 대담함에 감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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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 기본 카테고리 2019-12-2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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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저/이재경 역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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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 12월의 어느 날 / 조지 실버 장편소설

'나 이번에 내려요'란 강력한 한마디의 광고로 인해 학창시절 오고가는 버스에서 마음 설레였던 기억을 되살려 주는 소설 <12월의 어느 날>

2008년 12월 21일 로리는 죽도록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라탔다. 빨리 집에 도착하면 좋으련만 버스는 로리의 바람과는 달리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느릿느릿 운행 중이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창밖을 보던 로리는 버스정류장에 있던 한 남자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 생각할 수도 없는 찰나에 그 남자에게 반하고 만다. 버스 안에 있는 여자, 정류장에 서 있는 남자는 그렇게 서로에게 눈을 마주치며 바라보고 로리는 만원 버스를 뚫고 나가기보다 그 남자에게 어서 버스에 올라타라며 텔레파시를 보내지만 무심한 버스는 출발하고 만다.

그렇게 로리의 가슴앓이는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어디를 가건 일명 버스보이와 닮은 사람을 자기도 모르게 눈으로 쫓기 시작한다. 그에 합세하여 로리의 단짝 세라마저 로리의 버스보이를 찾아줄 정도로 열심이나 무심하게도 버스보이는 로리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게 몇개월을 한결같이 버스보이를 쫓던 로리의 눈에 드디어 버스보이가 나타나지만 하필이면 그렇게 찾아 헤매던 버스보이가 자신의 단짝인 세라의 남자친구란 사실에 로리는 어찌해야할지 몰라한다.

첫눈에 반한 사람이 절친의 남자친구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비슷한 내용의 영화나 소설, 노랫말 가사에는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나에게 닥친 현실이라면 마냥 로맨스로 보이지만은 않을 이 상황!

자신의 버스보이를 찾아준다며 그렇게도 옆에서 열심히 찾아주던 세라는 결국 자신의 남자친구가 로리의 그 버스보이란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렇게 잭과 로리의 첫 대면에서 로리는 잭이 버스보이란 사실을 단숨에 알아차리고 숨이 멎어버릴 것 같다. 내가 알아차린 것처럼 그도 나를 알아봐줄까? 밤잠 설치게 만드는 잭과의 재회는 그렇게 9년이란 시간을 넘나들며 이어지게 된다.

나를 잘 알고 나의 감수성을 보듬어줄 수 있는 절친, 첫눈에 반한 남자,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었던 로리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그렇게 그들 곁에 남게 되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로리의 감정은 봇물 터지듯 터지게 되고 그게 계기가 되어 서로의 마음을 찰나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로리는 세라를 배신할 수 없어 여행을 선택하게 되고 그 곳에서 오스카를 만나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첫눈에 반한 찰나의 순간은 10년이나 로리의 애를 태우게 되고 그 속에서 친구를 버릴 수 없었던 로리의 선택은 괜시리 더 서글프고 안타깝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과연 이들의 인연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오랜만에 만난 로맨스 소설에 심쿵심쿵해하며 읽었던 <12월의 어느 날>, 추운데 무슨 얼어죽을 로맨스야?했던 나의 맘에도 로맨스는 추운 겨울이란 계절과 제일 잘 어울렸던게 아닐까?란 생각을 심어줬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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