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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삼국지 1 | 기본 카테고리 2019-07-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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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설민석의 삼국지 1

설민석 저
세계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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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 설민석의 삼국지 1 / 설민석



한국사로 유명한 설민석쌤이 최근 어린이용 세계사 시리즈를 내신걸 봤는데 세계사 시리즈에 더해 삼국사가 나온다고하니 평소 설쌤의 강의를 보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독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동안 꼼꼼하고 한눈에 보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는 교재에 만족했었기에 지금까지 패배감을 안겨주었던 삼국사를 설민석쌤이 쓰신 책이라면 완주 할 수 있지 않을까란 막연한 자신감과 함께 책을 펼친 순간 역시 설민석쌤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삼국지를 읽을 때 그 시대 우리나라는 어떤 시대였지?하면서 연도표를 자주 찾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설민석쌤은 들어가는 글에 우리나라와 예수 탄생 200년이 지난 시대임을 명시해놔 주무대인 삼국시대 때 주변국들의 상황등을 함께 이해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더 잘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용의 눈물, 무너지는 한나라', '용의 출정, 아군도 적군도 없다', '용의 지혜, 지략에 속고 꾀에 울고', '용의 발현, 주사위는 던져졌다'의 4장으로 이루어진 <삼국지>는 도원결의를 하는 유비와 관우, 장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라 어린 아이들도 다 아는 얘기지만 이 나이에 다시 보아도 여전히 호기롭게 다가오는 이야기이며 그외 조조나 동탁, 초선, 원소, 여포가 등장하여 마치 중국소설을 읽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마 설쌤은 이 책을 쓰실 때 성인만 겨냥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글밥을 소화할 수 있는 아이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글자 포인트는 물론 중간중간 들었을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알려주고 있어 평소 들었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한편 한눈에 살펴보고 이해력을 높여주는 인물관계도를 통해 독자들이 어려워했던 그동안의 고충을 모두 해결해주고 있다.

살면서 세번은 읽어봐야 한다는게 삼국지이지만 '이거 나만 이렇게 어렵고 헷갈리는거야?' 싶을 정도로 읽는 도중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통에 상당한 좌절감을 안겨줬던게 사실인데 실은 설쌤도 어렵고 헷갈려했다는 고백에 위로와 안도감을 얻었다. 비스무리하게 느꼈을 그런 고충들을 왜 그동안 잘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동안 삼국지가 계속 어렵게 다가왔었던가보다...라는 생각을하면서 그런 고백을 통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집필하려 노력한 설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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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의사 | 기본 카테고리 2019-07-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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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저/조은아 역
소담출판사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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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 / 돌팔이 의사 / 포프 브록 지음



처음 <돌팔이 의사>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일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내용을 보니 20세기 초반 전세계적으로 활동했던 돌팔이 의사들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식으로 쓰여져 있어 소설은 아니지만 소설을 읽는듯한 흥미진진함이 느껴졌다.

1850년대 라파엘 박사에 의해 미국 최초로 개발되어 유행한 남성 강장제는 그 인기만큼 생겨난 경쟁 상대들이 많았으니 그 중 하나였던 '라인하르트 형제'의 강장제를 판매하는 작은 가게에서 일하던 '존 브링클리'는 22살의 청년이었다. 의학대학에 입학은 했지만 학기를 마치지 못하고 졸업한 후 평소 그가 꿈꾸었던 상류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미국 전역에 퍼져 있던 돌팔이 무면허 의사에 합류하게 된다.

브링클리가 관심을 두었던 분야는 발기 불능한 남성들의 성기능 개선이었고 그리스 신화에서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염소인 '판'이 혈기 왕성한 정력을 자랑하며 요정들을 건드렸던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듯 염소들의 혈기 왕성한 정력의 산물인 고환을 인간의 고환에 이식하는 수술을 통해 잃어버린 회춘을 되살린다는, 얼핏보면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인 이 수술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고 그로 인해 엄청난 사람들이 수술을 받기를 원하면서 브링클리는 돈방석에 앉게 된다. 이후 수술받기를 원하는 환자가 급증하면서 브링클리는 직접 수술을 집도하지 않고 전문의를 두어 수술을 시키지만 수술 중 사망하거나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장애를 지니게 되는 등 심각한 문제점들이 야기됨에도 불구하고 그의 수술을 받기 원하는 남자들이 많았다는 사실은 젊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그 젊음을 상징하는 정력이 이성을 이긴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돌팔이 의사>는 브링클리가 주인공처럼 등장하며 염소 고환을 인간의 고환에 이식하여 잃었던 젊음과 정력을 되찾아주는 이야기와 그가 성공하기 전까지 사기꾼같이 떠돌아디니며 생활했던 모습, 성공적인 수술이 매스컴을 통해 유명세를 치르며 이후 변화된 그의 삶을 조명한다. 하지만 돌팔이 의사로 브링클리만 등장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유럽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돌팔이 의사들의 모습에 '무슨 돌팔이 의사가 이렇게도 많아?' 싶은데 일반인들의 그런 생각과 달리 시들해진 젊음을 되돌리고 싶어 개나 기니피그, 오랑우탄 등의 동물의 고환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실험이나 죽은 사형수의 고환을 직접 자신에게 실험한 미치광이급 의사들의 이야기도 등장해 광적인 이들의 연구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돌팔이 의사>를 읽고 있노라면 시대상이라고 치부하기엔 현실에서도 어처구니 없는 의료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이 그 시대에만 이런 어이없지만 공포스러운 일이 자행되었던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과연 그때보다 지금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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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은하 식당의 밤』 | 서평응모 2019-07-2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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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식당의 밤

사다 마사시 저/신유희 역
토마토출판사 | 2019년 07월


신청 기간 : 84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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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쥔장이 맛있는 술과 안주를 내는 이색적인 술집

‘은하 식당’의 단골손님들이 들려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도쿄 변두리 요쓰기 일번가 한복판에 자리한 색다른 술집 ‘은하 식당’. 카운터 석만 있는 선술집이라서 식당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이 은하 식당은 술에 안주는 기본이고, 가게의 분위기이며, 예순 살 안팎으로 보이는 쥔장의 고상하고 품위 있는 언행까지, 모든 게 다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은하 식당의 모인 손님들의 사연과 훈훈한 이야기들이다. 은하 식당의 단골들은 저마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으레 이 은하 식당에 모여들어 동네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들려준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은하 식당’에서 펼쳐지는 

감동과 눈물의 연작 단편집


총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도쿄 변두리 지역에 자리한 선술집 은하 식당을 찾은 단골손님들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각 단편을 구성하고 있다. 각 단편의 내용 자체는 이어지지 않지만 이야기를 하는 등장인물인 단골들은 모두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동네 친구이자 같은 학교를 나온 동문인 스스럼없는 사이다. 


어느 때처럼 단골들은 모여 동네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가쓰시카 경찰서 소속 경찰관 헤로시가 전하는 「첫사랑 연인의 동반 자살」에서는 혼자 조용히 외롭게 살다 숨을 거둔 할머니가 사랑했던 사람을 칠십 년 동안 기다리며 살아온 이야기, 우체국집 아들 후토시가 전하는 「매달 배달되는 돈 봉투」에서는 초등학교 근처 오래된 큰집에 살며 아이들에게 무서운 할머니 ‘가리바’라는 별명을 가진 시노 씨에게 7년 동안 매달 돈 봉투를 배달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담았다.


경금속 가공 회사에 일하는 겐타로가 전하는「지독하게 운 없는 남자」에서는 지독하게 운도 없고 재주도 없는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가 파란만장하게 전해진다. 


보험회사 여직원 게이코가 전하는 「서투른 사랑」에서는 우연한 기회에 위기에서 구해준 어린 연인과 연이 닿아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고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그렸다. 


「요괴 고양이 삐이」는 재즈 찻집을 하는 가스오에게 죽기 전에 꼭 듣고 싶은 재즈 음반이 있다며 치요 씨가 찾아온다. 이천 장이 넘는 SP판 중에서 치요 씨의 오빠가 생전에 들었던 곡을 찾을 수 있을까 치요 씨의 집에 사는 고양이의 비밀은? 


「첼로 켜는 술고래」에서는 ‘은하 식당’의 수수께끼 마스터의 사연이 소개된다. 더불어 안주인인 ‘어머니’라 불리는 여인에 대해서도 정체가 밝혀진다. 



입맛 다시게 되는 맛깔스럽고 다양한 요리와 그에 어울리는 술까지


은하 식당에 나오는 요리도 다양하다. 메인 안주는 삼겹살 장조림, 동파육에 직접 쪄낸 뜨거운 술만두 피에 끼워 먹으면 일품이다. 더불어 어머니의 장기인 설화채(중국식 콩비지 찌개)가 매번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다. 항상 술잔은 비지 않게 마스터가 채워주거나 추천해준다. 


마치 운치 있는 도쿄 변두리 술집에 앉아 정교한 요리와 술을 즐기면서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을 준다. 같은 장소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따스한 정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마지막에는 책을 읽은 느낌이 아니라 마치 은하 식당에 앉아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 친근감을 받게 된다. 어느새 단골손님들과 함께 웃고 울어버린 느낌이다. 


맛있는 음식과 술에, 진심이 담긴 이야기와 다채로운 사연에 얼큰하게 취해 은하 식당의 문을 뒤로 하고 기분 좋게 비틀비틀 걷는 기분이랄까.


 

---

 

서평단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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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기본 카테고리 2019-07-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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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강인욱 저
흐름출판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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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사회과부도 한권을 배낭에 넣고 집근처 산으로 쏘다니며 막연하게 고고학자란 꿈을 키웠던 시절이 있었다. 산을 돌아다니다 간혹 만나게 되는 들짐승의 뼈를 발견하게되면 의미심장한 눈으로 요리조리 살펴보던 기억에 가끔 혼자 피식 웃기도하는데 그시절 조금은 생소한 고고학자란 꿈을 꾸었던 것을 생각하면 고고학에 관심이 남달랐던 것 같긴하다. 하지만 자라면서 현실성과의 괴리 때문에 그 꿈으로부터 멀어지게된 후 이따금 고고학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고 이내 너무도 어렵게 풀어써진 내용에 고개를 흔들기 일쑤였고 그런 몇차례의 기억 때문에 이제는 고고학과 관련된 책은 잘 찾아지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을 반신반의하며 펼치게 되었고 나는 단박에 '유레카!'를 외쳤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금은보화를 찾아가는 고고학의 모습이 아닌 몇날 며칠을 땅만 보며 흙을 붓으로 긁어내야하는 작업이란 현실성을 강조하면서도 강인욱 교수가 러시아와 몽골, 중앙아시아를 다니며 발굴에 직접 참여했던 일화와 유적지들이 소개되어 있어 사실적이면서도 실제 고고학 발굴에 임하는 모습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재작년 경주여행에서 월성발굴현장을 지나다 땡볕에서 모자를 눌러쓴 농부같은 모습의 분들이 같은 자세로 쭈그리고 앉아 붓질을 하는 것을 본 후에 고고학이 꽤나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분야란 것을 알게 되었다. 고고학에 흥미를 보이던 딸도 그 모습을 보면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 속에서 발굴된 유적지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게 됐던 순간이었다.

땅속 겹겹이 쌓여있는 우리 선조들의 삶을 통해 지금과 가까운 과거, 그보다 더 먼 과거로의 여행은 고된 작업이기도하지만 눈 앞에서 그 실체를 보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 찌릿할까 싶기도하다. 아마 그런 가슴벅참은 평생 잊을 수 없을만큼 감동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죽은 이를 그리워하고 다시 환생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남아있는 자들이 넣었을 나비와 애벌레 모양의 장식과 몇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재가 그대로 남아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모습, 악기를 통해 음악을 즐겼던 인간의 모습 등을 통해 우리가 지닌 물건들의 차이만 있을 뿐 염원하는 바나 인간의 기본적인 바탕에는 현대인들의 그것과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들의 우월성을 위해 고고학 유물을 위조했던 여러가지 해프닝도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춘천 중도의 유물을 짧은 기간에 발굴했던 일과 4대강 사업으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렸을 유물들은 후손된 자로 안타깝고 아쉬운 대목이었다.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은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고고학의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고고학의 미래등을 비추고 있어 여러모로 특별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 길잡이가 이 책이 되어준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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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삶 | 기본 카테고리 2019-07-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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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신의 삶

한나 아렌트 저/홍원표 역
푸른숲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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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관련된 책을 접할 때마다 한나 아렌트의 인용 문구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용 문구조차도 쉽지 않다는 느낌에 살면서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반면에 현대인들에게 꽤 어렵게 다가오는 '사유'란 명제 때문에 늘 문턱에서 망설여졌던게 사실이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철학사상가 '한나 아렌트', 수 많은 책을 남기며 정치철학의 한 획을 그은 그녀는 유대인 학살에 관여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무사유가 악의 원인이라는 것을 목도하게되면서 <정신의 삶>이란 책을 집필하게 된다. 이 책을 이끄는 주제인 '사유', '의지', '판단'이 인간의 삶에 중요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 집필하는 원동력이 되었지만 책을 읽다보면 끊임없는 사유를 통해 이 세 단어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정의해나가는 과정은 독자 이전에 깊은 통찰에 흠뻑 취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만의 지적 호기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신의 삶>은 '우리의 삶에서 정신의 삶이 왜 중요한지를 조명'하고자하는 그녀의 끊임없는 사유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 사유속에는 고대 그리스부터 당대에 이르기까지 철학 사상을 연구한 내용들이 들어있어 다소 어렵게 다가오기도하지만 읽으면서 그 의미를 곱씹어보면 몇줄 안되는 글 속에 꽤 강력한 통찰과 울림이 있다는 것이 느껴져 그들의 끊임없는 사유로 탄생한 이 말들 앞에 괜시리 숙연해지기도한다.

'정신의 삶'에서 사유, 의지, 판단을 중요시했던 것은 우리의 근본적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철학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의 몫으로 치부해버린 일반인들의 보편적 생각으로 인해 사유, 의지, 판단이 나와 다르지 않은 그들만의 삶에서 추구해야할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내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의 일부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어쩌면 그녀는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보면 '왜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는 이런 물음들은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종족의 우월감에 젖이 있던 소수의 미치광이들로 인해 수 많은 유대인이 학살되었고 그런 광적인 시대를 살았기에 다시는 인류에 비극적인 학살이 자행되지 않아야한다는 신념 또한 있었을지 모르겠다.

현대를 살아가며 점점 퇴행하는 것이 사유란 개념이 아닐까 싶은데 한나 아렌트가 언급했던 사유의 퇴행은 도미노처럼 우리의 의지와 판단까지 흐려 같은 일들을 반복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최근에 한국에 일어나는 말도 안되는 일들을 떠올려보면 한나 아렌트가 <정신의 삶>에서 주장하는 사유, 의지, 판단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작용을 하는지 깨닫게 된다.

정치철학이라는 부담스러운 분야에 그녀의 명성만 믿고 덥석 책을 받아들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벽돌책이라 걱정만 한아름 안고 시작했지만 어려워서 난해하게만 느껴지지 않게, 최대한 일반인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번역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아 징검다리를 건너듯 조금씩 안도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에게는 거의 이해되지 못한 느낌이 있어 살면서 이 책은 몇번을 읽고 또 읽어봐야할 숙제같은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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