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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기본 카테고리 2020-07-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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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판본 백범일지 (현대어판)

김구 저/양윤모 역
더스토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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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오래전 <백범일지>가 방송 채널에 소개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아이와 함께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백범 김구기념관, 4.3평화기념관, 강화 고택, 인천개항장 길을 둘러보며 <백범일지>를 다시 한번 아이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최근 역사에 대한 인식 변화로 역사 인물들을 다루는 프로그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급박한 상황을 말해주는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내용에 늘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름을 느낀다. 자신의 뜻을 미처 다 펼치지도 못하고 밝혀지지도 않은 배후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억울함은 얼마나 깊을지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김구 선생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참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라고 느껴지는데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던 모습과 동학 농민 운 참여, 불교와 천주교에 뜻을 두기까지 참 다양하고 주체적인 삶을 엿볼 수 있다. 이후 학교를 설립하여 배움이 모자란 아이들을 가르치는가 하면 독립을 위해 임시정부를 추진한 것등 나라를 위한 열정을 따라가다 보면 글로 쫓는데도 숨이 가빠 옴을 느끼게 된다.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의 출생과 유년 시절부터 국무 위원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상권과 상해 도착을 시작으로 한 하권을 한 권에 담고 있다. 특히 인천은 김구 선생이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사건을 복수하기 위해 치하포에서 일본 육군 중위를 처단한 죄로 투옥한 인천감리서가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른데 투옥 생활 중 인천항 1부두인 축항공사에 대한 힘겨운 내용도 담겨 있어 더 생생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피해 다녔던 임시정부 시절에 응답하듯 광복을 맞이하지만 입국을 거부당해 그렇게 열망했던 조국의 땅을 밟기까지의 우여곡절은 문장으로 읽으면서도 답답함과 분함이 느껴지는데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굴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음에 역시 큰일을 위해서 나의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대범함은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그 예전 문화 강국을 강조했던 김구 선생님, 처음 그 말을 접했을 땐 온전히 다 이해할 수 없었더랬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며 한해 두해 되새겨보는 문화강국의 의미가 조금씩 더해지면서 멀리 보는 선생님의 식견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수많은 역사의 만약 앞에 김구 선생이 암살당하지 않았더라면 이후의 대한민국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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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 기본 카테고리 2020-07-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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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판본 작은 아씨들 디럭스 티파니 민트 에디션

루이자 메이 올콧 저/박지선,공민희,서나연 공역
더스토리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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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토리 / 작은 아씨들 티파니 민트 에디션 / 루이자 메이 올콧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지닌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작은 아씨들>이 티파니 민트 에디션으로 태어났다.

이미 출판사마다 이보다 더할 수 없는 다양한 표지들이 대거 포진해있어 <작은 아씨들>의 인기를 표지만으로도 가늠할 수 있는데 평소 명작에 대한 소장 욕구가 크지 않은 나조차도 티파니 민트 에디션의 위엄 앞에선 정신줄을 잃을 정도였으니 평생 소장하고 아이와 함께 즐기고 싶은 <작은 아씨들> 버전이 아닐까 싶다.

원래 1,2부로 나누어져 있던 것이 티파니 민트 에디션에서는 합본 양장본으로 탄생했고 그로 인해 독자는 한 권만으로도 책장 한켠을 자랑스럽게 차지할 책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소설은 물론 계속 리메이크 되는 영화를 통해서도 사그라들지 않는 <작은 아씨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 자매들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맏이 메그와 강한 성격의 조, 조와 비교되며 넓은 마음을 보이는 베스,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는 막내 에이미가 전하는 네 자매들의 이야기는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통통 튀면서도 정겹고 그런 와중에 터지는 사건들로 좌충우돌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형제, 자매가 있는 집이라면 낯설지 않게 다가올 자매들의 이야기는 외동으로 자란 나에겐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티격태격하는 이들의 이야기만큼이나 때론 혼자인 게 편하겠다 싶으면서도 반면에 부러운 마음 사이를 오가다 역시 마지막엔 부러운 마음 쪽으로 기우는 것을 보면서 혼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자매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빛나는 표지만큼이나 오리지널 일러스트를 담고 있어 예스러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보는 즐거움으로 다가오는데 자매애보다는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 그런지 네 자매를 대하는 부모님의 인자한 모습에 공감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을 거쳐 부모의 입장이 되며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던 <작은 아씨들>, 두고두고 읽는 묘미란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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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4분 33초 | 기본 카테고리 2020-07-3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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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의 4분 33초

이서수 저
은행나무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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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당신의 4분 33초 / 이서수 장편소설

무슨 뜻일까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제목도 궁금증을 불러왔지만 제6회 황산벌 청년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또한 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라는 물음을 던지기에 충분했던 <당신의 4분 33초>

집을 나간 아버지를 대신해 억척스럽게 홀로 김밥 집을 운영하며 아들 이기동을 키우는 어머니는 주위 사람들에게 아들이 의사가 될 거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의 바람과는 달리 이렇다 할 정도로 공부에 두각을 보이지 않는 이기동은 수능 후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는 것조차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부딪치게 된다.

뭔가 되고 싶은 것도 되려는 마음도 보이지 않는 이기동에게 현실의 벽은 높고 멀게만 보인다. 그 속에서 어느 날 발견한 아버지의 노트를 빌어 작가로의 첫발을 내디뎌보지만 운 좋은 출발은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뿐 여전히 이기동은 현실의 벽 앞에 작기만 하다.

어쩌면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 까닭이며 이기동이 이상에만 머무르지 않는 현실주의 자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왠지 그런 기동이 무기력하고 한심하게도 비친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기동의 행동에 혀를 차게 되는 까닭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소설 속 그보다 잘나서가 아닌, 바라는 것은 많은 현실 속에서 막상 내가 겪을 청춘은 시궁창 같게 만 느껴졌던 동질감에서 오는 분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됐든 이기동을 비롯해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들도 현실이란 큰 벽에 부딪쳐 조금씩 깎여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독자들은 한없는 암울함에 갇혀버리게 만든다. 현실의 우울함 속에 다가오는 유쾌한 느낌마저도 블랙코미디로 느껴져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게 느껴지는 감정이 그대로 나에게 전이되어 그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나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보게도 된다.

그토록 궁금증을 자아냈던 4분 33초라는 의미는 존케이지가 아무런 연주도 하지 않은 채 흘려보냈던 침묵의 4분 33초를 가리키는 것으로 평소 예술과는 거리가 멀기에 전혀 알지 못했던 그의 그런 돌발 행동도 놀랍지만 청중을 두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을 그의 묵직한 울림도 그래서 꽤나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글을 보는 순간 한대 얻어맞은 느낌을 받을 정도였으니까.

되지 않으면 노오오오력이라도 하라는 기성세대의 혀차는 소리처럼 어쩌면 그것이 정답인 양 알고 있던 우리들에게 이 소설은 또 하나의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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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메이트 1학기, 2학기 | 기본 카테고리 2020-07-3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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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클래스메이트 1학기

모리 에토 저/권일영 역
스토리텔러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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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클래스 메이트 1학기, 2학기 / 모리 에토 성장소설

풋풋한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모리 에토의 성장소설 <클래스 메이트 1학기, 2학기>

세상의 온갖 시름을 떠안은 것 같은 괴로움과 왠지 모든 것이 갑자기 부조리하다는 생각에 스스로 어른이라도 된 양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반면 지금까지 없었던 이성에 대한 설렘을 느끼게 되는 시절, 비로소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는듯한 느낌과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까르르 거리는 가 하면 갑자기 방어적이거나 기분이 다운되는 미묘한 감정의 교차에 서있었던 시기가 나의 사춘기 그것이었다.

너무 오래되어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는 일이 좀처럼 없지만 이런 성장소설을 읽을 때마다 잊고 지냈던 아련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참 묘하다. 조금은 어른이 된 기분에 애써 첫발을 내디뎌보지만 그럼에도 아직 세상 물정을 몰라 어리숙하고 순수했던 기억들, 친구들과의 미묘했던 감정의 실타래 속에서 이성에 눈을 뜨며 속을 앓았던 시간들은 아마 그 시기였기에 더욱 빛나고 아련하며 풋풋함으로 남게 되는 게 아닐까.

 

 

 

클래스 메이트 1학기, 2학기는 도쿄의 기타미제2중학교 1학년 A 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 많아야 두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아닌 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어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 시기에 맞는 아이들의 고민을 담고 있어 더 공감할 수 있었는데 두 개의 초등학교가 합해지며 어색하고 서먹한 아이들 사이에서 친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유쾌하고 재밌는 캐릭터로 아이들에게 만담을 뽐내거나 공부도 잘하며 잘생기고 매너도 좋아 여자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반장이 등장하기도 한다.

예쁜 외모지만 혼혈이란 점을 핸디캡으로 여기는 여자 이이가 그런 점을 아무렇지 않게 대해 단짝이 된 이야기와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이야기, 도토리 뚜껑 같은 반곱슬 머리에 변신을 주고자 했지만 실패한 남학생의 이야기 등 모두 공감 그 자체여서 한 명 한 명의 고민과 즐거움, 슬픔을 모두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개성과 성격, 외모 그 무엇 하나 같지 않을 각각의 캐릭터에 담긴 작가의 관찰력에 놀라움을 느끼며 외모나 성적, 성격 등에 고민이 많지만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조금씩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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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기본 카테고리 2020-07-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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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판본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최헵시바 역
더스토리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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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토리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보다 몇 년 전 카멜 다우드의 <뫼르소, 살인사건>을 먼저 접하며 이방인을 모티브로 가져와 썼다던 뫼르소, 살인사건의 기원이 무엇인지 늘 궁금했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된 이방인은 확실히 뫼르소, 살인사건보다 더 딱딱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라 소설에 발을 들여놓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며 혼자 살아가고 있는 뫼르소에게 양로원에 계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전해진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러야 했던 뫼르소는 직장에 이틀의 휴가를 내는데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는 사장에게 한다는 말이 "그건 제 탓이 아닙니다."였다. 처음 등장하는 뫼르소의 말부터 캐릭터의 심상치 않음을 감지할 수 있는데 이후 양로원에 도착해서 장례를 치르기까지 뫼르소의 행동은 그저 무기력하기만 하다. 마지막 해는 거의 찾아보지 못해 한참을 보지 못한 어머니의 안부를 양로원 사람들에게 묻기는커녕 관 속에 있는 어머니의 마지막 얼굴조차 보지 않는 뫼르소의 행동에 주변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울거나 괴로워하는 기색조차 비치지 않는 뫼르소를 보며 양로원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 구태여 소설 속에서 나열하지 않아도 알만하다.

그렇게 별 의미도 없는 장례식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와 쉴 생각으로 가득한 뫼르소는 다음날이 주말이란 사실에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변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직장 동료였지만 지금은 그만둔 마리를 만나 욕정을 느끼며 이후 이따금씩 만나는 사이로 발전한다.

날이 밝으면 힘겹게 일어나 직장으로 향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일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밥 먹고 낮잠을 자다 오후 근무시간이 되면 또 기계적으로 일하는 뫼르소의 모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기력하기만 하다. 별다른 즐거움도, 하고 싶은 것도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한 생활을 유지하던 뫼르소에게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이웃인 레몽이 등장하면서 뫼르소의 일상에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레몽의 여자친구 오빠가 해변에 나타나 위협하는 일이 생겼던 날 뫼르소는 딱히 죽일 이유도, 마음도 없었지만 너무도 뜨거운 햇살에서 느껴진 권태로움과 한 몸이 되어 아랍인을 잔인하게 죽이게 된다. 이후 법정에 선 뫼르소에게 질문하던 판사는 죄를 뉘우치지도, 신을 믿지도 않으며 아무런 감정조차 느끼지 않는 뫼르소의 모습에 혀를 내두른다.

짤막한 분량의 소설이지만 굉장한 아우라의 무기력함과 권태감이 가득 담겨 있고 딱히 정의 내릴 수 없는 뫼르소의 생각과 행동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소설 <이방인>. 삶에 대한 의지도 즐거움도 없었던 뫼르소가 느끼는 감정이란 마리와 몸이 닿을 때 느끼는 욕정뿐이랄까, 살아있음에도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은 비로소 모든 것이 끝나기를 바라며 오히려 행복감을 느끼는 뫼르소의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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