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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2 | 기본 카테고리 2020-11-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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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2 세트

네빌 슈트 저/정유선 역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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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퍼블릭북스 /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2 / 네빌 슈트 지음

휴양지에서 즐거운 일상을 맘껏 즐기는 듯한 표지만 보면 가슴 아픈 이야기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 이야기를 읽을수록 몰입하게 되었던 소설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소설은 노엘이라는 변호사가 더글러스 맥파든의 유산을 관리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더글러스 맥파든은 친구였던 조크 댈하우지에게 모든 재산 처리를 맡겼으나 조크 댈하우지가 죽고 파트너 변호사인 노엘이 더글러스의 서류를 넘겨받으면서 얼마 전 더글러스의 매제가 말레이시아 반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일이 발생하여 새로운 유산 상속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

일에 치여 의뢰인의 정확한 재산 정보를 미처 알지 못한 채 방문한 노엘은 예상과 달리 주방과 거실이 붙어 협소해 보이는 하숙집에서 생활하는 더글러스를 보고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자신보다 열 살은 어려 보이는 나이임에도 죽을 날이 멀지 않아 보이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죽으면 자신의 재산을 여동생에게 주겠지만 매제가 관리해 주리란 계산이 깔려 있었던 기존의 유언은 여동생과 그의 아들에게로 다시금 고쳐지며 전쟁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더글러스가 죽었다는 전보를 받은 노엘은 그의 유산을 정리하기 위해 여동생을 찾지만 전쟁통에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고 다음 상속인이었던 여동생의 아들 또한 전쟁 중 일본군에게 끌려가 철도 노역에 희생되어 여동생의 딸인 진에게 상속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노엘의 옛 기억에 남은 파리한 노인에 불과했던 더글러스가 남겨준 유산은 세금을 내고도 5만 3천 파운드에 달했으니... 이 부분에서는 모든 독자가 아마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유산 문제로 진을 만난 노엘은 이야기 도중 그녀가 전쟁 중 말레이시아 반도를 점령한 일본군의 포로로 잡혀 2천 킬로미터를 떠돌며 강행군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수용소도 없이 여성과 아이들은 하루에 수십 킬로를 걸어야 했고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는 나날 속에 죽어나가는 사람들은 늘어나기만 한다. 하지만 진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사람들을 도와주며 포로의 나날을 버텨내던 중 호주에서 목동 일을 하던 조 하먼을 만나 약품이나 비누 같은 물건을 건네받지만 결국 일본군에게 발각되기에 이르고 진은 그의 생사에 마음 아파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죽었을 거라 생각했던 조 하먼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는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애틋했던 이들의 만남이 어떻게 재현될지 너무 궁금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로 연결되어 더욱 흥미진진했던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고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이라는 점에 호기심을 느꼈다면 소설을 읽는 내내 알지 못했던 전쟁의 단상과 그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메아리처럼 남아 슬프게 다가왔다.

전쟁이란 끔찍한 대학살은 수많은 아픔을 낳았지만 더욱 슬픈 것은 그런 사실을 반성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의 인간 실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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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 기본 카테고리 2020-11-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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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윤덕노 저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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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난콘텐츠 /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 윤덕노 지음

18세기 말 프랑스 법률가이자 미식가로 유명했던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먹는 음식을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보겠다"란 글을 책에 남겼다고 한다. 모든 것이 풍족함으로 넘쳐나는 요즘, 저녁 식사에 자주 올라오는 돼지고기를 먹으며 비슷한 연배의 남편과 나는 종종 딸아이를 앞에 두고 "엄마, 아빠 어렸을 때는 돼지고기도 귀해서 일 년에 한두 번밖에 못 먹었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그에 대한 딸에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이다. 유년시절 쌀이 없으면 라면을 먹으면 되지 않냐는 말이 한참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먹는 것으로 잘 살고 못 살고를 구분 지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에 담긴 로마의 이야기는 가히 놀랍고 대단하게 다가온다.

지중해는 물론 프랑스, 영국, 스페인, 독일까지 이르는 유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리스와 터키, 중앙아시아를 영향권 아래 두었으며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인도, 중국에 걸쳐 무역을 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던 로마, 로마 초기의 식생활은 귀족과 평민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았으나 점점 속국으로 삼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무역과 부의 축적으로 인해 동시대에 한 끼나 두 끼를 먹는 것이 보통이었던 로마에서는 이미 세 끼의 식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로마의 힘이 얼마나 강대했는지 대변해 주고 있다. 더욱이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했던 다른 나라의 일반적인 식생활과 달리 이미 로마인들이 즐겨먹는 빵이나 올리브, 와인 등을 수입해서 먹었다는 것은 그들의 경제력이 얼마큼이었는지를 뒷받침해 주고 있어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향락과 사치에 젖어있던 귀족들의 모습이 달리 다가왔다.

거의 모든 식재료를 외국에서 수입했던 로마인들의 식탁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닦인 길 외에 먹거리 수입을 위해 길이 정비되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물 대신 마시는 와인은 이탈리아와 그마저도 부족하면 스페인에서 조달하였고 로마인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올리브 또한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산이었다. 생선 젓갈인 가룸 또한 시칠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들여왔고 햄과 소시지는 프랑스인 갈리아와 스페인의 이베리아에서 가져왔으며 로마인들에게 최고의 진미로 꼽혔던 굴은 영국 브리타니아에서 실어 왔다고 한다. 그렇게 거의 모든 음식으로 수입해야 했으니 음식을 싣는 저장고의 발달과 잘 닦인 길, 굴같이 싱싱함이 생명인 음식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장, 냉동 기술과 양식업이 발달하였다고 하니 음식이 주는 다양한 발전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정복과 약탈이 로마인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에는 다소 반감이 들기도 하지만 2천 년 전 하루 한 끼 내지는 두 끼만 먹을 정도로 먹는 것이 부족했던 시대에 세 끼를 먹었다는 이야기는 여전히 놀랍게 다가왔고 동시대 중국 황제가 좋아하는 호떡을 자주 먹지 못할 정도로 밀이 귀한 시대에 로마에서는 평민들도 빵을 먹었다는 사실은 부의 축적이 한 나라의 밥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로 인해 주변국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더불어 그와 함께 발전하게 된 산업들과 지금의 잣대로 그려져 영화나 드라마에 그려진 그들의 모습에 대한 모순들도 함께 엿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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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 기본 카테고리 2020-11-0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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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모리구치 미쓰루 저/박소연 역
숲의전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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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전설 /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 모리구치 미쓰루 글. 그림

평소 법의학과 관련된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에 '사체'란 단어에 시선이 꽂혔던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제목이 꽤 자극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다. 더군다나 책 표지에 '해부할까요?', '끓여 먹을까요?'란 문구는 그 자체만으로도 공포스럽게 다가오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사체는 숲속, 학교 인근에 죽어있는 동물의 사체를 살펴보는 생물 학도들의 이야기와 다양한 생물들, 식물들의 특징을 담고 있다.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를 읽으려는 독자는 일단 누군가의 리뷰를 읽거나 책을 한번 훑어보고 약간의 마음가짐을 한 후에 읽어볼 것을 권한다. 첫 장을 들추자마자 소의 탯줄, 그것도 냄새가 많이 나는 소의 탯줄을 보내온 제자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게 뭐?'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평소 비위가 약하거나 비위가 약한 데다 상상력이 지나치게 풍부한 독자라면 연이어 등장할 이야기에 곤란함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비위라면 약하지 않은 나조차도 상세하게 그려진 두더지나 일본 뒤쥐, 너구리 사체나 너구리 해부 장면이 그려진, 심지어 너구리 사체에서 꺼낸 장기를 들고 웃으며 사진까지 찍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기까지 해서 뭔가 자연에 대한 심오함과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편리함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상상했던 나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감정을 끌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일반인들이 익숙히 끌어올릴 수 있는 감정과 상반되게 이 책을 쓴 저자와 제자들의 사체 탐닉은 정열적이다 못해 오타쿠스러운 면도 느껴지는데 그만큼 죽은 동물의 사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도출해내기 위한 그들의 노력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수밖에 없었다.

숲속에 위치한 학교의 장점이 많은 동물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고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통해 동물들이 많이 죽는 계절이 의미하는 것과 해부를 통해 즐겨먹는 먹이 등을 알 수 있다. 그런 동물들의 사체는 저자의 세밀한 스케치가 덧붙여져 있어 보고 싶지 않아도 볼 수밖에 없는데 어찌나 자세히 그렸는지 너무 생생하게 다가와 이따금씩 소름이 돋곤 했다.

수의사나 평소 동물에 관심이 있던 아이라면 동물 사체를 주워와 어떻게 처리하고 벼룩이나 진드기가 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며 해부를 하기 위해서는 냉동시키거나 며칠씩 푹 끓여야 한다는 것, 그렇게 동물 골격 제작까지, 지금껏 어디서도 접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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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여러 빛깔 | 기본 카테고리 2020-11-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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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

바실리 악쇼노프 등저/장경렬 등역/이문열 편
무블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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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블 /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 1. 사랑의 여러 빛깔 / 이문열 엮음

세상의 중심으로 이끌며 짜릿한 환희를 맛보게 해주지만 퇴색해져가는 사랑 앞에선 무기력함을 맛보게 되는 '사랑'이란 이름.

상대에 따라,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사랑이란 이름이 모두 같은 빛깔일 수는 없으며 그러하기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큼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사랑의 여러 빛깔>은 쌀쌀해 스산함마저 느껴지는 이 계절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야기이다.

바실리 악쇼노프, 다니자키 준이치로, 프랑수아 샤토브리앙, 테오도르 슈토름, 안톤 체호프, 윌리엄 포크너, 토머스 하디, 알퐁스 도데, 아르투어 슈니츨러, 스탕달, 오 헨리의 사랑에 관한 11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전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친숙하게 다가오는 작가의 이름과 작품에 벌써부터 가슴이 떨릴 텐데 1996년 초판을 내고 2017년 절판된 후 다시 개정 신판으로 출간되기까지 긴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세계명작은 개정 신판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새로 추가된 소설과 빠진 소설이 있어 오래전 읽은 독자라면 그 추억을 더듬어보기에도 좋을 듯하다.

고전인 만큼 현대의 사랑 이야기와는 달라 가령 요즘 시대라면 핸드폰을 넘겨주며 전화번호를 찍어달라던가 상대방 직장에 전화를 걸어 자리에 있는지 등을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무시한 채 승무원에게 반해 한 달간의 휴가를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주인공의 사랑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정의 내리기도 애매할 만큼 웃픈 이야기로 다가왔다. 그런가 하면 주종 관계와 사제지간이라는 관계에 자존심이 걸려 있었던 그 시절에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그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던 것인지 아리송하게 다가왔던 <슌킨 이야기>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리고 슬프게 다가왔다.

태어나 사랑 한 번도 못해보고 죽는 인간은 없을 정도로 '사랑'은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일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경험과 사회적 인식으로 바라본 '사랑'에 대한 잣대는 어쩌면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단어가 마냥 순수하지만도, 마냥 아름답지만도 않으며 사랑 때문에 순탄하게 갈 수 있는 인생길이 꼬이고 꼬여 생각지 않은 커다란 시련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그러하기에 사랑이 아닐까 싶다.

사랑에 빠진 나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며 타인의 사랑에 무어라 이견을 내는 것 또한 별 의미 없는 것은 아닐까.

그저 사랑에 빠진 이들을 지켜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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