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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익스체인지 | 기본 카테고리 2020-02-2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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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메모리 익스체인지

최정화 저
현대문학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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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 메모리 익스체인지 / 최정화 소설 PIN022

인간은 삶을 사며 잊고 싶은 기억을 못내 잊지 못해 괴로워하며 살기도하고 반대로 너무도 힘든 기억이기에 그것을 허황된 기억으로 날조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체로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떠오르는 부끄러움에 다시 기억 저 속으로 밀어넣기도 한다.

이미 PIN 시리즈를 읽어봤던 독자라면 가벼운 분량에도 결코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작품들임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22번째 PIN 시리즈인 <메모리 익스체인지> 또한 제목부터 가볍게 다가오지는 않아 내심 이번 작품은 어떤 강렬함을 줄까 꽤나 궁금했던 작품인데 기대보다 훨씬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던 소설이었다.

핵융합 반응으로 태양이 팽창하고 그로 인해 예측하지 못한 별이 지구곁을 통과하면서 지구는 태양계로부터 튕겨져 나가 유령별이 된 어느 시점, 지구가 유령별이 되기 전 니키 가족은 이미 살 수 없는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향하는 비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화성에 도착했을 때 마중을 약속했던 업자는 찾을 수 없었고 이미 전재산을 팔아 비행선 티켓을 구했던 니키 가족으로서는 화성에서 화성인으로써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아이디얼 카드가 없기 때문에 지구인들에게 주어진 공간에서 한발작도 나갈 수 없는 감금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유일하게 그 곳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인 '메모리 익스체인지'를 통해 화성에서 파산신고를 받은 자와 기억을 바꿔 화성인으로 거듭나는 제도가 있었고 갇힌 공간에서 생활하던 지구인들은 점점 메모린을 신청하며 감금되어 있던 곳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메모리화 되어 화성인으로 거듭난 지구인들이 화성인으로 거듭나며 누리는 혜택들에 동요된 엄마가 먼저 메모린을 신청했고 끝내 자신의 지구인을 버릴 수 없었던 오빠는 자살을 결정하며 니키의 가족은 와해되기 시작한다.

결국 홀로 남아있던 니키도 메모린을 신청하여 화성인이 되었고 자신이 지구인으로써 살았던 기억을 화성인과 교환되며 심어진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십년동안 수용소에서 지낸 반다, 하지만 이따금씩 열다섯 나이였던 그가 45년의 세월을 건너 뛴 뒤 일흔의 노인이 되어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수용소에서 내보내지는 온갖 전파에도 현재 자신의 모습이 아닌 기억이 문득문득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오랜 기억속에서 떠오른 '니키'란 이름을 찾아 수용소를 탈출하기로 한다.

지구인과 화성인의 메모리 익스체인저를 시술하는 도라, 체인저 역할에 워커홀릭하며 사생활은 없는 생활을 하는 도라는 늘 무언가 결핍되어 있는 자신의 상황으로 인해 더욱 일에 몰두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인 체인저 역할에서 이따금씩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탈출한 반다는 메모리칩을 통해 도라에게 찾아오게 되고 이들에게 충족될 수 없었던 생활 밑바탕에 있었던 먼 기억을 서로에게 들려주기 시작한다.

살 수 없어 자신의 고향을 버리고 탈출했던 니키 가족, 전혀 모르는 곳에서 지구인들을 미개인 쳐다보듯 하는 그들의 시선과 메모린이 되지 않고서는 그들의 생활에 섞일 수 없는 지구인이란 존재는 아주 먼 미래를 나타내는 SF 소설처럼 다가오지만 삶을 잃고 자신마저 잃어버린 이들의 무력감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과 난민 사태를 보며 공감과 이타심보다 난데 없는 민족감을 드러내며 울타리를 쳐버리는 배타심에 씁쓸해지는 광경들이 니키의 모습과 오버랩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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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 기본 카테고리 2020-02-2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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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저/서혜영 역
은행나무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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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사랑 없는 세계 / 미우라 시온 장편소설

양식당 '엔푸쿠테이'에서 재료 손질과 서빙 등을 맡고 있는 후지마루는 무뚝뚝하지만 잔정이 있고 무엇보다 요리 솜씨가 기막힌 '엔푸쿠테이'의 주인 쓰부라야에게 음식을 배우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T 대학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규모가 크지 않은 가게지만 대학생이나 근처 회사원들이 찾는 '엔푸쿠테이'는 종잡을 수 없이 중구난방인 메뉴가 독특하긴하지만 그 음식맛은 오래된 단골이 있을만큼 정평이 나 있어 점심때만 되면 줄을 서서 기다릴만큼 붐비는 곳이다. 그러던 어느 날 쓰부라야의 제안으로 가까운 곳을 위주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게 되었고 첫 스타트로 가게에서 종종 식사를 하러 들러주었던 마쓰다 교수의 주문으로 후지마루는 T 대학의 자연과학부 B호관 361호로 배달을 가게 된다. 그리고 후지마루는 그곳에서 예쁜 뒤꿈치와 이상한 무늬의 티셔츠를 입은 모토무라를 보며 설레게 된다.

그 후 후지마루는 마쓰다 교수의 주문을 받아 가끔씩 자연과학부로 배달을 가게 되었고 애기장대풀을 연구하며 박사과정에 있는 모토무라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기세 좋게 모토무라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했지만 나흘 후 후지마루는 식물과 사랑에 빠져 그 누군가와도 사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는 모토무라의 뜻을 알게되고 그런 그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밝은 표정으로 대하게 된다.

애기장대풀에 마음을 빼앗긴 그녀의 주변을 도는 후지마루,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며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목표를 향해가는 두 젊은이의 모습은 <사랑 없는 세계>란 다소 부정적인 제목이 주었던 위압감에서 벗어나게 한다.

<사랑 없는 세계>란 제목과 식물 이야기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또 어떤 이야기로 다가와질까 내심 궁금했더랬다. 하지만 다소 우울해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순수하면서도 묵묵히 앞으로 향해가는 이들의 열정과 그 속에서 식물학에 빠진 연구자들의 모습이 재미있게 다가와 의외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평소 알지 못했던 식물학에 빠진 사람들과 식물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식물에는 뇌도 신경도 없어요.

그러니 사고도 감정도 없어요.

인간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도 왕성하게 번식하고 다양한 형태를 취하며 환경에

적응해서 지구 여기저기에서 살고 있어요.

신기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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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파링 파트너 | 기본 카테고리 2020-02-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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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스파링 파트너

박하령 저
자음과모음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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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 나의 스파링 파트너 / 박하령 소설

청소년들의 여섯 이야기를 담은 박하령 작가의 <나의 스파링 파트너>

반 여학생을 미모 순으로 매긴 성적이 남학생들에 의해 공개되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떠벌리는 홍모를 향한 하윤의 반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하지만 반감을 겉으로 드러냈다가 오히려 궁지에 몰린 하윤은 심기일전하며 홍모를 골탕먹일 작전을 궁리한다. 그리고 하윤은 홍모가 애지중지 여기는 자전거의 자물쇠를 풀어놓는 방법으로 시원하게 골탕을 먹였다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고가의 자전거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학교가 떠들썩하게 된다.

아버지가 미투 사건에 연류되며 보령 이모집으로 가게 된 하나, 겉으론 담담한 척했지만 별로 괜찮지 못했던 하나는 답답한 마음을 애써 숨기며 그 곳에서 친해진 친구 희영과 이곳 저곳을 쏘다니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희영이가 마음에 두고 있던 이수란 아이를 보고 첫눈에 반해 친해지게 되면서 희영이에게만 말했던 부모님 일이 동네에 퍼지게 되고 단지 이수를 좋아한 것 뿐인데 아버지처럼 몹쓸 아이인 것처럼 취급받아진 하나는 서글프기만하다.

친척이랄 것도 없는 촌수지만 오래전 수아 할머니의 은혜를 입었던 나연이 부모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수아의 부모님 일로 수아를 맡게 되었고 그렇게 수아가 나연의 집에 온 날 무뚝뚝한 나연과는 달리 애교와 귀염성으로 가족의 사랑을 단번에 차지한 수아에게 자신의 물건과 침대를 내주게 되면서 그저 묵묵히 참기만 했던 나연의 생활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굴려라 공, 여름을 깨물다, 수아가 집으로 가는 시간, 나의 스파링 파트너, 마이 페이스, 발 끝을 올리고란 여섯 편이 실린 <나의 스파링 파트너>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마주하게 되는 소설이다.

반 안에서 깐죽거리는 아이를 향해 한방을 먹이고 싶어하는 심리와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 첫째라는 이유로 동생에게 늘 양보만 해야했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얼굴도 모르는 아이의 출현으로 자신의 감정을 부모님에게 표현할 수 있었던 이야기 등 고등학교 시절 충분히 겪을만한 성적과 첫사랑, 부모님의 기대나 비교의 이야기들이 그 시기 청소년들의 감수성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학원에서 농땡이를 치고 달아나는 하정이를 따라 간 집에서 사고를 당해 몸을 아예 움직일 수 없음에도 슬프고 힘든 표현을 하지 않고 발랄하게 웃던 하정, 연정 자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같은 불편함과 같은 죄책감이 교차했던 적이 있기에 다른 이야기들보다 더 공감하면서 읽게 됐던 것 같다. 최근 청소년 소설들을 읽으며 꽤 수준이 높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하는데 처음 만나게 된 박하령 작가의 섬세한 문체가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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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리 하나린 1 | 기본 카테고리 2020-02-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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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투리 하나린 1

문경민 글/소윤경 그림
밝은미래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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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미래 / 우투리 하나린 1.다시 시작되는 전설 / 글 문경민, 그림 소윤경

미천한 집안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 나라에 해를 끼치는 역적이 될 것이라하여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해야하는 슬픈 이야기를 다룬 <우투리 설화>

평소 사극을 좋아하지만 '우투리 설화'가 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투리 설화를 들어보면 어디선가 많이 들어봄직한 이야기라 낯익게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오랫동안 철저한 신분사회에서 삶에 대한 변화를 꿰하지 못한 이들의 한이 느껴지는 설화가 과연 어떻게 소설로 탄생하게 될까 궁금해졌다.

엄마와 둘이 살아가는 주노는 어린이날에도 학원일로 출근한 엄마 없는 집을 지키다 얼마전 발견한 아지트가 있는 뒷산으로 향하게 된다. 그저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인데 몸이 좋지 못하면서도 학원일로 집을 비우는 엄마와 그런 상황이 서운하기만한 주노, 뒷산 아지트에 홀로 울적한 마음을 달래던 주노는 얼마전 전학온 나린이가 두리번거리며 산으로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곤 숨어서 나린이를 지켜본다. 그리고 주노는 나린이가 자작나무 꼭대기까지 올라 멈춘 것을 보고 놀라게 되는데.....

나린이의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된 주노는 저녁에 퇴근한 엄마에게 자신이 본 것을 말하지만 엄마는 주노의 말을 믿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일반인이라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주노는 같은 반 친구인 진철이에게 털어놓는 것이 걱정스럽기만하다. 하지만 두눈으로 보았고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누군가는 믿어주었으면했기에 주노는 진철이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고 진철이는 주노가 본 것을 확인 차 나린이가 서는 서커스 무대를 보러 가자고 제의한다.

얼마전 전학 온 나린이는 철저히 혼자만을 고집하며 친구들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아이이다. 누군가 다가가도 철벽처럼 방어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을 거부하여 친구들 사이에서 금새 이상한 아이란 꼬리표가 붙었는데 그런 나린이가 서커스 무대에 선다니 주노와 진철이는 궁금한 마음을 누를 수 없다.

그렇게 나린이가 서는 서커스 무대를 보러 간 주노와 진철이는 나린이가 공중곡예 도중 상대방 손을 놓쳤지만 순간 다시 올라가 잡는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찰나처럼 지나간 상황이기에 사람들 모두 멍해 있었던 그때 진철이가 급한일이 있다며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주노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서커스 무대를 녹화하던 캠코터 칩을 훔치기에 이른다. 하지만 나린이 아빠를 비롯한 서커스 단원들에게 잡히게 되고 갑자기 어수선해지며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납치당하게 되는 주노와 나린,

잠이 깬 주노는 평소 엄마가 진 빚과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엄청난 부자인 프랭크에게 입양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개인 교사인 진샘을 만나 개인과외를 받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나린이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주노가 있는 프랭크의 별장으로 오게 되는데......

우투리의 후예인 '하나린', 그녀의 신비한 능력을 알고 접근하는 프랭크와 미지의 인물인 제이든, 별장에서의 탈출을 감행하며 하나린과 헤어진 주노는 엄마와 함께 외진 곳에 살게 되는데 하나린의 능력을 알고 쫓는 검은 무리들과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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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회의 | 기본 카테고리 2020-02-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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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곱 개의 회의

이케이도 준 저/심정명 역
비채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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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이케이도 준'의 최신작 <일곱 개의 회의>는 소니의 자회사인 '도쿄겐덴'에서 벌어지는 샐러리맨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이미 전작인 '한자와 나오키'에서 샐러리맨인 은행원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함은 물론 을의 자리에서 갑에게 날리지 못했던 울분을 날려주는 주인공의 활약으로 대리만족을 느꼈기에 이번 작품 또한 상당한 기대가 됐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사실적인 묘사와 스토리에 흠뻑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소니사의 자회사인 '도쿄겐덴', 최연소 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며 큰 회사를 상대로 회사 이익에 이바지하며 '꽃 같은 1과'란 명칭이 붙은 영업 1팀을 이끌어가는 '사카도', 반면 온종일 발로 뛰어도 계절과 경기의 영향을 받는 탓에 할당량을 채우기도 급급한 '지옥 같은 2과'를 이끌어가는 '하라시마'는 정례회의에서 영업부장인 '기타가와'에게 목표를 완수하지 못해 질책을 당한다. 자신보다 다섯살이나 어린 사카도와 함께 영업 1,2팀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승승장구하는 사카도와 달리 목표량을 채우기도 급급해하는 하라시마에게 정례회의는 단연 참석하기 싫은 회의 중 하나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선 목표량을 채워야하고 그러기 위해 영업부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발품을 팔며 온종일 영업을 뛰어야 한다.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무리한 영업을 뛰어야하는 치열한 영업부의 세계에서 어쨌든 영업 1과와 2과가 나란히 사무실을 함께하다보니 이런저런 장면에 맞딱드릴 수 밖에 없었는데 영업부장인 기타가와와 입사 동기지만 어떤 이유로 만년 계장 자리에 머무는 '핫카쿠'를 향한 사카도의 비난이 이어지던 어느 날 핫카쿠가 사내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위원회'에 사카도를 고발하기에 이른다. 어쨌든 회사 이익에 큰 이바지를 한 사카도와 부서원들이 영업을 뛰러 나간 시간에 캔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던 핫카쿠를 사람들은 무능력하고 나이만 먹은 계장이란 이미지로 바라보았기에 모두들 핫카쿠의 고발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기타가와의 총애를 받는 사카도임에도 불구하고 영업 1과 과장에서 물러나 인사부로 이동배치 된 것은 사내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비어있는 영업 1과 과장으로 2과 과장인 하라시마가 인사이동 되기에 이르는데......

한편 '도쿄겐덴'과 오랫동안 거래를 이어오던 나사 제조업체 '네지로쿠'는 사카도가 영업부 과장으로 있던 시절 경합을 이유로 원가를 무리하게 깍으며 거래를 해왔고 그럼에도 회사에 큰 거래처이기에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거래를 했지만 '도쿄겐덴'에서 제시한 원가에 맞추지 못하겠다고하자 바로 타 거래처로 갈아타며 거래를 끊었고 안그래도 불황기에 더욱 막막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어찌어찌 버티던 회사도 점점 가망이 없게 될 즈음 원가 때문에 거래를 끊었던 '도쿄겐덴'의 '하라시마' 과장이 찾아와 발주를 하기에 이르고 궁지에 몰렸던 '네지로쿠'는 다시 활력을 찾게 된다.

<일곱 개의 회의>는 '도쿄겐덴'의 영업부와 총무부, 제조부를 비롯해 각 위치에서 회사가 돌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청업체에 무리하게 원가를 절감시킴으로써 그 차액을 회사의 이익으로 가져오는 사카도의 모습과 그로 인해 하청 업체가 위기에 몰리게 되는 이야기, 원가 절감으로 인해 물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은폐하기 위한 임원진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한자와 나오키>에서도 느꼈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회사 시스템을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데 집단이 크든 작든 사내에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그럼에도 그와 달리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이익을 쫓고 인정받으려는 인간상과 그 속에서 진정한 것을 찾으려는 고민등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이미 일본에선 '이케이도 준'의 소설이 드라마화되어 인기를 끌었다고하는데 소설을 읽고 있으면 드라마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느껴져 드라마로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짜임새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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