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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탐정 | 기본 카테고리 2023-01-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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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락 탐정

고바야시 야스미 저/주자덕 역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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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함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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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독특한 소설을 쓰는 작가님이라 모든 소설이 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접해보지 못한 소설을 만나면 왠지 모를 반가움과 설렘에 고민 없이 들춰보게 되는데 이번 소설은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님의 '휠체어 탐정' 시리즈가 연상되는 제목이라 더 기대가 됐었다.

<안락 탐정>은 '아이돌 스토커', '소거법', '다이어트', '식재료', '생명의 가벼움', '모리아티'의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안락 탐정을 찾아오는 의뢰인마다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는 안락 탐정의 이야기를 연작소설로 싣고 있는 작가이다. 안락 탐정과 말장난 같은 말들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며 유쾌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궤변이냐 철학적이냐의 기로에서 살짝 고민하게끔 만드는 질문들에 독자로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질문들이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이들의 대화를 실제로 옆에서 듣게 된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임이 백 프로라는 확신이 들 만큼 이들의 대화는 지루한데도 자존심을 세우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재미있게도 다가온다.

<아이돌 스토커>는 잡지 모델로 데뷔했던 주인공이 아이돌로 데뷔하면서 스토커로부터 괴기스러운 편지와 협박을 받는 내용을 담고 있고 <소거법>은 사내에서 왕따를 당하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기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에 예민한 주인공이 협찬을 받는 다이어트 제품을 받음에도 몸무게가 줄기는커녕 늘고 있어 그와 관련하여 안락 탐정에게 의뢰하는 내용을 담았고 <식재료>는 가져온 식재료를 그 자리에서 음식으로 만들어주는 식당 할인쿠폰을 받아 부부와 딸이 식당을 방문했는데 잠깐 사이 딸이 사라져버렸고 그 사이 나온 음식이 혹시 사라져버린 딸이 잘못되어 나온 음식인 건가에 대한 오싹함을 담고 있다. <생명의 가벼움>은 답답함으로 이어지는 연작 이야기 중 최고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인공은 자신의 몇 달 치 월급을 기부하는데 그 기부금이 제대로 쓰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부한 곳의 장부는 물론 회사를 그만두고 반년 동안 직원들을 미행할 정도의 열성을 보인다. 결국 기부한 금액이 사기에 휘말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경찰에게 사건 의뢰가 되는 내용을 담았고 마지막으로 <모리아티>는 사건을 의뢰하는 방문객들의 이야기에 이상한 허점들이 발견했던 독자라면 똑같은 관점으로 바라보던 화자인 작가가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짚으며 안락 탐정을 몰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번뜩이는 재치라는 생각과 그럼에도 왠지 시시한 이야기라는 느낌, 그 모든 것들이 합쳐져 소설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에 대한 난해함이 '고바야시 야스미'의 소설을 읽을 때 내가 느끼던 감정들인데 이번 소설은 그중 최고로 손꼽히는 아리송함이지 않을까 싶게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이다. 더 이상의 신작을 만나볼 수 없는 작가이기에 더 아련한 느낌이 나도 모르게 드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시시한 면이 없지는 않아도 이런 글의 '고바야시 야스미'만의 매력이기에 나름 유쾌하게 읽혔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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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기차 타고 즐기는 일본 온천 50 | 기본 카테고리 2023-01-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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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JR기차 타고 즐기는 일본 온천 50

박승우 저
덕주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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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몇 년 동안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다. 국내여행도 조심스러운 판에 해외여행은 아무래도 더 꺼려졌기 때문인데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채 독감처럼 여겨질 거란 예상과 장기전에 돌입하며 오랫동안 외출하지 못해 지친 사람들도 최근 해외여행이 늘었고 방송 채널에서도 해외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부쩍 늘어 전처럼 부담을 가질 일은 많이 줄은듯하다.

그에 부응하고자 한 것은 아니지만 해외여행을 간다면 먼저 일본 여행을 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아무래도 하얀 설산에 대한 로망이 있기 때문인지 북해도 쪽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데 아무래도 아이가 크면서 학업 때문에 날짜를 맞추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하기 전에 일본 여행을 다녀오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최근 일본 여행지와 관련된 책을 유심히 살펴보던 중 발견한 <JR기차 타고 즐기는 일본 온천 50>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은 무역 일을 하며 30여 년 동안 일본을 160여 차례 이상 일본 여행을 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여행안내서나 인터넷으로 찾는 데 한계가 있거나 갑자기 발생한 지진이나 폭설 등으로 인한 지연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언급도 실제 여행 시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끔 서울 지하철 순환 노선을 더 멀리 돌아 탈 때나 노선을 잘못 선택하는 일이 발생할 정도로 길과 방향에 심각한 오류를 범하곤 하는데 실제 일본 여행에서도 길과 방향을 헷갈려 몇 시간이나 허비한 적도 있기에 처음 가보는 곳의 대중교통이나 운전 시 남들보다 꽤 긴장하곤 하는데 가보지 못한 곳이라 벌어질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JR이나 쓰루패스 소개가 잘 실려 있다. JR 기차와 일반 열차 타는 방향이나 들어가는 입구 등이 다르다는 설명도 실려 있어 실제 JR 기차를 탈 때 실수하지 않고 잘 탈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동일본, 홋카이도의 동부 지역과 서일본, 시코쿠, 규슈의 서부 지역의 유명한 온천들을 다루고 있고 JR을 타고 그곳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실려 있어 가고자 하는 온천이 있다면 설명된 그대로 따라가면 될 듯하다. 일본에서 유명한 온천들의 소개와 온천마다 어느 곳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 지역 온천마다의 특색이나 행사 등도 설명되어 있어 온천의 다양함이나 역사 등도 함께 훑어볼 수 있다는 재미도 있는데 유황온천 등은 너무 뜨거워서 네쓰노유나 중간중간 온천수 통들이 설치되어 있다는 설명은 인상 깊었다.

책을 보면서 아무래도 아이와 인상 깊게 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세키젠칸'이 기억에 남는데 420년의 역사는 물론 단풍 지는 가을에 가면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의 저절로 떠올라 더 색다른 여행이 될 것 같아 가보고 싶어졌다.

온천이 몰려 있는 곳들의 설명 외에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아 한적한 곳의 온천 소개도 실려 있어 취향에 맞게 골라 여행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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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 뇌과학 | 기본 카테고리 2023-01-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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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칠 때 뇌과학

에이미 브랜 저/김동규 역
생각의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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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면 당신의 뇌가 지쳤다는 의미. 궁금한 뇌과학을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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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책에서 인간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뇌 용량이 100이라고 했을 때 10%도 사용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기억하기로는 4% 정도였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아 수치로 밝히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뇌는 쓰면 쓸수록 두뇌 가동률이 높아지니 머리를 많이 쓸 것을 강조했었는데 이상하게 실생활에서는 머리를 쓰면 쓸수록 더 과부하가 걸려 잦은 실책을 저지르니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는지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살면서 다양한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저장하고 해결하며 살아간다. 평소처럼 일상생활에서 큰일이 없다면 괜찮지만 집안에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기거나 회사에 행사나 프로젝트로 인해 신경 써야 할 일이 생긴다면 기존까지 해오던 일반적인 일들이 후 순위로 밀리는 것은 물론 여차하면 기억하지도 못한 채 넘어가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늘 해오던 일인데 기억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다가 급한 일들이 장기화되면서 자주 발생하게 되면 자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괴감에 빠지거나 우울해지거나, 무기력해지기까지 하니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순간 뇌가 보내는 신호를 잘 캐치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자는 알려주고 있다.

<지칠 때 뇌과학>은 총 3부로 '나-뇌는 어떻게 최적화되는가?', 관계-뇌는 어떻게 타인과 효과적으로 협력하는가?', '조직-성과를 내는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지나?'로 뇌과학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독자가 이해하기 편하게 케이트, 제시, 벤 이란 인물을 통해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일상생활에서 뇌활용이 어떤 시점에서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지, 이럴 때는 어떤 방법으로 최선의 방법을 도모해야 하는지 등을 예시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예시와 함께 평소 심리학 책을 자주 봤던 사람이라면 뇌와 관련된 각종 낯익은 실험 예시도 함께 설명되어 있어 더욱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서두에 등장하는 뇌가 과부하에 걸렸을 때 우선순위를 정하여 멀티태스킹이 아닌 모노태스킹의 전환을 짚고 있으며 체내 호르몬 등을 통해 스트레스가 뇌는 물론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쉬지 않고 무언가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지만 체크해 보면 비효율적이며 감정에 매달려 시간을 보낸 것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전화를 하면서 이메일을 보내고 서류를 검토하는 등의 다양한 업무를 통해 내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게 실제로 이렇게 일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많은 실수와 오류가 나타나는지 경험했을 텐데 실례로 한 가지 일을 집중적으로 했을 대와 멀티태스킹을 했을 때 나타나는 오류가 실험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하니 선택과 집중, 우선순위를 통해 실수는 적게, 뇌가 힘들이지 않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실생활에 도입하면 나 자신을 괴롭혔던 괴로움 등이 서서히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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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 기본 카테고리 2023-01-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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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양

다자이 오사무 저/오유리 역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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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해서 생각하면 인간의 잔학함에 버려진 인간의 순수함이 이런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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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주인공, 동생은 대학에 다니다 전쟁에 징집되어 먼 나라에 가 있고 주인공인 자신은 이혼 후 어머니가 있는 도쿄의 니시카타초의 집으로 돌아왔지만 패전 후 일족이라는 명예는 그저 허울만 좋을 뿐이었으니 직접 돈을 벌어본 적 없는 어머니와 장녀로서는 가세가 기우는 집을 청산하고 변두리의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으로 살아갈 방편을 도모한다.

그나마 남겨진 재산도 남동생이 마약을 하며 진 빚을 갚느라 써버리고 남은 옷가지를 팔며 생활을 해나가자며 우울함을 훌훌 털어버리려는 이들의 행동은 패망 후 척박하고 억척스러운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걱정될 정도이다. 이 상황에 일본으로 돌아온 동생은 한 작가를 따라다니며 다시금 약에 손을 대고 남자로써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두려워하며 나약한 모습만을 보인다.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다. 돈 한 푼 벌어볼 생각하지 않았고 태어날 때부터 갖춰진 명예에 길들여져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리라, 하지만 전쟁이 찾아왔고 집안을 거느릴 가장의 존재 없이 병약한 어머니 대신 장녀가 집안을 어떻게든 이끌어가고자 하지만 그녀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실질적인 경제활동보다 남동생이 쫓아다니는 작가의 첩이 되는 것이었다.

첩이 되어 작가의 아이를 갖고자 하는 소망을 품은 그녀, 이미 아내도, 자식도 있는 유부남에게 러브레터를 보내며 딱 한 번 만남에 대한 의미 부여에 열을 올리는 그녀의 모습은 가엾고 안타깝다.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은 돌파구를 그렇게 찾았던 것일까, 어찌해볼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도 방도도 막막할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삼촌에게 의탁하는 것뿐.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할 남동생은 어떻게 집안을 세워야 할지 두렵고 막막한 가운데 약을 끊지 못하고 겉으로는 버릇없고 무뢰배처럼 굴지만 마지막 그가 남긴 편지에는 유약한 마음으로 참 용케도 버텼구나 싶을 정도로 짠하다.

'패전 후 불안과 암울이 만연한 일본 사회를 비추고 어루만진 다자이 오사무 최고의 인기작'이란 표지 글은 한없이 나약하게만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무엇에 기인한 것인지를 잊지 않게 해준다. 지금 시대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적나라한 인간의 본성에 압도된 순수한 인간들이 결국엔 어떻게 자멸해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이야기가 어두운 만큼 나름 각오도 필요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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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있어 | 기본 카테고리 2023-01-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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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물이 있어

은모든 저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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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유쾌하며 이 이야기가 또 어떤 이야기와 꿰어질까 절로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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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이라 방심하고 있었나 보다. 이야기가 재미없었던 것도 아니었고 눈으로 활자를 쫓고는 있었지만 나른한 몸뚱이가 글자를 온전히 다 흡수하지 못하고 흘려버리며 읽었던 탓인지 그렇게 짧은 소설들을 지나치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으잉?' 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상하다.. 이 이름 좀 전에 등장했던 이름인데...' 싶어서 앞장을 휘리릭 넘겨보던 나는 그제야 이 짧은 소설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 수 있었다. 그다음 이야기부터는 퍼즐 찾듯이 익숙한 이름이 또 언제 등장할까, 어떤 이야기와 꿰어질까 두근거리는 마음이라 진정이 안되기도 했다.

 

<선물이 있어>는 1부에서 4부까지 17편의 단편 중 첫 번째 이야기로 등장한다.

성지는 배우지만 잘나가는 배우는 아니다. 서른 중반이 넘은 나이지만 배우로 자리를 잡지 못해 동네 공부방에서 독서 논술 교사 일을 부업으로 삼고 있지만 최근 뺑소니 사고를 당하고 왼쪽 다리 골절상을 입은 엄마와 크랭크 인을 앞둔 영화 제작이 무산된 것. 공부방 아이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 속상한 것, 잘나가지는 못해도 나름 배우인데 얼굴에 발진까지 돋는 상황이 겹치자 우울의 늪에서 허덕이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함께 연극을 하던 후배 미나가 저녁을 사주며 성지의 장점을 칭찬한다. 고달픈 삶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았던 성지는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17편의 짧은 소설을 읽다 보면 묘하게 등장하는 주제가 있다. 어딘가로 통해있을지 모를 세계인 '문'과 '동성애'인데 앞에서 동성애에 허를 찔렸다면 그다음에 올 이야기에서도 이건 평범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란 감이 온다. 그리고 은하와 민주란 이름이 곳곳에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인공으로 등장했다가 다른 이야기에서는 친구나 지인으로 등장했다가 때론 이름만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오프 더 레코드>에 갑자기 다른 시공간에서 문을 열고 온 허 씨라는 여인을 인터뷰해 준 심원장이 다음 이야기에 이어질 <실패한 농담>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년의 직장 생활을 하다 다시 수능을 치러 심리학 전공을 시작했던 주인공의 조카로 등장해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무겁지 않고 유쾌하며 기발하기까지 한데 그럼에도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잘 전달된 것 같다. 제목처럼 선물 같은 책이랄까? 두께감이 크지 않은데 비해 읽는 속도가 더뎠던 것은 내가 놓쳤을 이름이 있었을까 싶어 앞장을 수시로 넘나들었기 때문이리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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