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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것들의 미학 | 기본 카테고리 2020-11-1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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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온한 것들의 미학

이해완 저
21세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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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 불온한 것들의 미학 / 이해완 지음

미적 안목이 뛰어남은 고사하고 일반적인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나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한 것인데 그런 이유로 옷을 입을 때도 뭔가 튀는 의상을 입기보다는 어떻게든 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사람처럼 단색만 고집하게 되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는 미의 기준은 각자 그것을 정의 내리는 기준이 달라 아무리 유명한 디자이너의 의상이라도 나에게는 보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반해 물건이 없어 사지 못할 정도로 잘 팔리는 의상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도대체 미의 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이며 상대방이 말하는 미의 기준이 다 정답인 것도 아닐 것이다.

'미'라고 하면 아름답고 고상하며 품위 있고 누구나 다 인정할 만큼 동일시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똑같이 생각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이런 아리송한 이유들 때문에 거장이 그린 명화에도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위작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전문가가 감정한 그 작품을 과연 진품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란 불신에 이르는 것을 보며 예술은 정말 모르겠다고 도리질 치게 된다.

<불온한 것들의 미학>은 위작이나 포르노그래피, B급 장르의 대중예술을 철학이라는 방식으로 다가가 풀어내고 있다. 제목을 보고 왜 미학 앞에 '불온한'이란 단어가 붙었을까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참 적절하고도 안성맞춤인 제목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예술적 가치와 미적 가치는 같을 수 없으며 진품과 위작을 두고 진품은 위대하며 탁월하지만 위작은 독창성 없이 모사한 그림이기 때문에 논의할 가치가 없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문가조차 위작을 판단하지 못한 그림이라면 미적 가치는 인정해 줘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 앞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정의 내리기란 사실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문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해 의문에 대한 답과 그 반대 의문에 대한 답, 정확히 무엇을 추구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방향에 대해 이 책은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평소 다양하게 떠올렸지만 그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내릴 수 없었던 의문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의 접근을 통해 좀 더 확장된 사고를 따라갈 수 있었다. 꽤 난해하고 예민한 주제이긴 하지만 재미있게도 제시된 단어를 기준으로 생각을 좇다 보면 지금껏 이뤄졌던 격렬한 논쟁이 조금은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라 언급되는 단어나 금세 방향을 전환해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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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우주선의 기억 | 기본 카테고리 2020-11-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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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버려진 우주선의 시간

이지아 저
스윙테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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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테일 / 버려진 우주선의 기억 / 이지아 장편소설

 

 

 

 

 

 

 

지구인 경찰 '다비드 훈'과 그의 정찰선인 TST 1은 정찰 중 토성 상트레겐 계곡에 불시착하게 된다.

늪으로 된 이곳에서 훈과 TST 1은 함께 구조될 수 없다고 판단했고 마침 지구에 있는 딸아이의 출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접한 훈은 TST1에게 금방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지구로 돌아간다.

 

그렇게 TST 1은 상트레겐 계곡에 점점 파묻히며 훈이 찾으러 오기를 기다렸지만 자신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가버린 구조선 뒤로 그 누구도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는 현실에 처하게 된다. 그렇게 늪에 파묻혀 있던 어느 날 모험을 좋아하던 어레스 박사에 의해 TST 1의 날개 부분이 발견되면서 TST 1은 사람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 '티스테'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새 삶을 부여받은 티스테는 자신의 첫 주인이었던 훈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채 25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그를 향해 기다림과 원망 어린 감정을 품고 있는데.... 그런 티스테 앞에 느닷없이 훈의 손녀인 '룻'이 나타나 할아버지가 위독하여 마지막으로 티스테를 보고 싶어 하니 함께 지구에 돌아가자고 이야기하는데....

 

25년 동안 훈을 잊지 못했던 티스테는 어레스 박사의 허락을 받아 정찰기로 변신해 룻을 태우고 지구로 향하는데 이들의 모험이 또 순탄하지만은 않다. 지구로 향하는 중 티스테에게 붙은 배상금을 타기 위해 해적들에게 납치되기도 하고 티스테를 만들었던 로직스사에 의해 험난한 고행을 겪어야 하는 운명인 티스테와 룻. 사실 룻의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으나 로직스사에서 발견되지 못한 마지막 정찰기인 티스테를 가져오는 조건으로 붙은 배상금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엄마를 편하게 해주고 싶어 거짓말을 했지만 티스테에게 깃든 할아버지의 추억과 로직스사의 비밀을 알게 되고 티스테 또한 룻의 거짓말을 알게 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해져만 가는데.....

 

룻의 거짓말을 알게 된 티스테, 거짓말을 했지만 마지막에 티스테에게 해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느낀 룻, 그리고 이들을 쫓는 로직스사. 이들은 과연 서로의 오해를 풀고 로직스사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인가?

 

SF 장르라면 아무래도 파괴되어 피폐해진 지구와 암울한 분위기, 미래조차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인데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나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은 SF적 요소와 티스테 엔진에 얽힌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에 손을 그러쥐며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로봇에 깃든 인간의 소중한 기억과 티스테에게 향할 수 없었던 훈의 이야기가 인간과 AI의 우정을 그리고 있어 미래가 조금은 밝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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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 우화 | 기본 카테고리 2020-11-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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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곤 우화

이곤 저
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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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미디어 / 이곤 우화 / 이곤 지음

 

 

 

 

 

'이곤 우화?, 이솝 우화와는 다른 건가?' 싶은 의문이 머리를 강타할 때 표지에 쓰인 '교훈 없는 일러스트 현실 동화'란 문장이 파고들어 더욱 궁금증을 낳은 <이곤 우화>, 손바닥에 들어올 만큼 앙증맞은 포켓 사이즈라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도 편한 책이지만 문장이 많지 않고 그림이 많음에도 순간순간 숨이 턱 막힐 만큼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강력함을 마구 뿜어내고 있는 책이다.

 

표지에 쓰인 교훈 없다는 말은 아무래도 작가의 겸손함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데 아재 개그처럼 실없이 다가오는 문장도 있지만 대부분 손발이 후덜덜거리게 만드는 현실 이면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데 그런 충격 완화를 위해 중간중간 실없는 이야기를 심어둔 건가 싶을 정도로 강렬한 울림이 있는 내용들이 꽤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물 밖 드넓은 세상을 알지 못하는 개구리는 어둡고 좁은 우물 안 생활을 어느 순간부터 답답하게 여긴다. 바깥세상은 환하고 즐거운 일들과 모험이 가득할 것 같아 탈출했지만 개구리를 맞이한 건 뱀이나 자동차, 뜨거운 햇빛이었거나의 상황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심을 파괴하기에 충분하다. 딱 현실적 잣대로 동화를 들여다보고 있기에 어쩌면 개구리는 좁고 어둡지만 오히려 우물 안에 있을 때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으로 이어진다.

 

아이가 보는 것에 대해 부모는 분명 우려를 하겠지만 어른이 보는 '이곤 우화'는 리얼한 현실 그 자체이기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질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세상이 이렇다는 걸 알면서 밝고 가식으로 애써 감추며 꾸미기보다는 어쩌면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현재 놓인 문제점을 직시하는 것이 불편한 일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동물들이 등장하고 있어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동물에 빗대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게도 되고 반대로 동물들이 처한 모습 이면에 인간들의 탐욕도 같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리얼 현실을 통해 교훈 또한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책 <이곤 우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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