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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이빨 소녀 | 기본 카테고리 2020-11-0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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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어 이빨 소녀

케리 버넬 저/김래경 역
위니더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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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더북 / 상어 이빨 소녀 / 케리 버넬 글

왜 제목이 '상어 이빨 소녀일까?'

바다와 연관이 있지만 제목만으로는 도저히 어떤 내용일지 짐작도 가지 않아 더욱 호기심이 일었던 것 같다.

갈고리 모양의 손을 가진 엄마 '머시'와 상어 이빨을 가진 '미노'는 배에서 살아간다.

남다른 외모와 일반적이지 않은 모녀의 생활 속에서도 엄마인 머시는 미노에게 '와일드 딥'이란 바다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부모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듯한 '와일드 딥' 이야기는 그저 전해내려오는 전설이나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엄마인 머시와 연관된 이야기로 등장해 이야기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단출한 모녀와의 생활에 처음 보는 남자들이 엄마를 납치해가면서 미노는 엄마가 납치되기 전 알려준 지도를 찾아 외할머니에게 향하고 할머니로부터 엄마가 들려주던 바다 전설을 자세히 듣게 된다. 그리고 엄마가 와일드 딥과 연관이 있으며 와일드 딥을 위협하는 사냥꾼들에게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미노는 할머니 집을 찾다 만나게 된 라이프라는 소년의 도움을 받으며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고민할만한 우정과 외모적인 것, 미래를 향한 고민들을 엄마를 찾아가는 판타지적 요소에 담아내며 흥미로움과 교훈을 모두 담아내고 있는데 최근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미지의 파랑'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도 어느 정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우리나라의 바다 이야기와 외국의 바다 이야기를 비교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작가의 글에서 갈고리 손을 가진 엄마 머시의 등장이 결코 우연적인 요소가 아니었으며 보이는 것 때문에 자신의 바람이 묵살되고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 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배역에 처할뻔했던 이야기는 그녀가 받았던 충격과 상처의 깊이가 머시와 미노란 외모적인 설정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공감력 있는 호소로 진하게 전해졌을 이야기는 보이는 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하는 요즘 세태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돼버려 보이는 찰나로 타인을 판단해버리는 것이 능력처럼 여겨지는 세상에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며 자신의 판단이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깨달음은 보이는 것으로 승부하고 보여주기 위해 내면에 대한 고민을 소홀히 하는 청소년들에게 더 깊이 다가올 이야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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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일 인생을 걷다 | 기본 카테고리 2020-11-0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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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53일 인생을 걷다

소풍 저
산지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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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 153일 인생을 걷다 / 소풍 지음

살아감에 있어 힘든 순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아이러니하게도 힘듦은 이 모든 것을 동반하며 나타나기도 한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생각에 나 자신이 침식당하거나 그마저도 포기한 채 무기력증에 빠져들거나.....

결론은 이 모든 것들은 나를 갉아먹는 기생충이 되어 삶을 재미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죽일 듯이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을 내려놓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며 지나간 것들을 되돌아보지 않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기 위해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 한 발을 내딛기까지 불안하고 두렵게 느껴지던 것이 두발, 세발 내딛고 보니 별거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행복감은 나를 향해 덤벼들던 죽음이란 그림자를 끊어내고 인생은 충분히 즐거운 것이라고, 새삼스러운 깨달음에 온몸에 행복한 기운이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다시 태어난 자신을 충분히 즐기고 마주할 수 있게 한다.

지금 당장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란 생각 속에 고통스러워하다 스러져가는 죽음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마주한다.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살아보지란 말을 읊조리며 안타까워한다. 이런 사회에, 배려 없는 말들 속에 혼자 고통스러워하고 외로워했을 그들의 쓸쓸한 죽음이 오롯이 타인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왔던 나날들.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고 보이는 화려한 것을 내려놓은 채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한 저자의 강단은 그래서 더 놀랍고 뭉클하기까지 하다. 또한 인생에서 돈과 권력,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묵직한 깨달음까지 전해준다. 건강한 방법을 선택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탄생시키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을 삼아 더 많은 세상과 마주하며 살아있음에, 건강함에, 모든 것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음에 하루하루 감사하고 기도하는 저자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 혼자 힘들어할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지 않을까.

나이를 거대한 장벽으로 여기지 않고 다시금 무언가에 도전하며 끝없이 배우려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업체를 내려놓고 왜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하느냐는 일반적인 잣대와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실행한 결단과 실행은 모두가 꿈꿔봄직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그렇게 살지 않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추억의 깊이란 어디를 걸었느냐에 좌우되는 게 아니었다.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나아갔느냐에 달린 것이었다."란 문구가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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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연습 | 기본 카테고리 2020-11-0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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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관심 연습

심아진 저
나무옆의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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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옆의자 / 무관심 연습 / 심아진 짧은 소설

다소 생소하게 다가온 '심아진'이란 작가의 이름만큼 '짧은 소설'이라는 장르에 호기심이 동했던 <무관심 연습>은 짧지만 묵직하고 강렬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소설이지만 에세이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면서도 철학적인 사유가 담겨 있어 몇 장 되지 않는 분량임에도 한 편 한 편마다 '어쩌면 이야기를 이렇게 담아냈을까?' 여러 번 감탄하게 됐던 것 같다. 주저리주저리 읊조리며 분량만 차지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글들을 다 쳐내고 짧으면서도 핵심만 임팩트 있게 담아 독자로 하여금 '헙'소리를 토해내게 만든다.

별생각 없이 펼쳤는데 이어지는 단편마다 '심아진'이란 작가의 매력에 퐁당 빠져들게 되는 짧은 소설 <무관심 연습>

이야기 속엔 음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끊어내고 싶은 각오가 들어있기도 하고 결혼한 배우자의 주변인들이 끈덕지게 달라붙어 결혼이란 제도 자체에 대한 현실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도토리를 갉아대는 습성 때문에 귀여운 캐릭터로 자리 잡은 설치류에 대한 오해는 그들이 갓 태어난 새끼 새를 잡아먹거나 도마뱀 따위를 잡아먹을 거라는 것을 알려 하지 않은 채 보고 싶은 것만 보며 판단하는 인간의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살면서 사과하는 것에 인간이 얼마나 인색한지, 그게 무어라고 자신의 자존심과 연결하여 결국은 쏟지 못할 응어리로 담아내는지, 어쩌면 그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의 슬픈 면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있었다.

살면서 경험하는 것, 느끼는 것, 타인을 보며 반성하는 것, 점점 고착화돼버리는 나 자신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 부딪치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겪어내며 나 자신이 더 자라거나 더 피폐해짐을 느끼는 것......

이 모든 감정들을 이야기 속에서 느낄 수 있어 어느 소설 하나 공감되지 않는 게 없었고 짧은 글에 이토록 강렬한 통찰을 넣었다는 게, 이러한 문체가 퍽이나 감동적이라 소설마다 빗대어진 모순을 찾아내는 일 또한 즐겁게 다가왔던 것 같다.

누군가 짧은 소설은 필력이 미치지 못하는 글이라 깎아내렸던 글을 본 적이 있다.

짧은 소설들이 많아지는 사회에 대한, 작가들의 필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는다면 그런 우려와 조바심은 넣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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