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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1-03-3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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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저/성소희 역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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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가 주는 묘한 자극은 지금으로선 볼 수 없고 쉽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성이 반영되면 더욱 색다른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저 묘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펼쳤던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오래전 쓰여진 고전급 유령 이야기라 독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일반적이지 않은 잣대로 집을 찾는 보인 부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을 멀리한 채 교통과 수도시설 모두 불편한 곳을 고집하는 보인 부부는 그 자체로도 일반적으로 꺼려지는 곳에 더해 유령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도 흔쾌히 링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생활에서 남편이 실종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고 그렇게 유령과 다양하고도 기묘한 느낌의 단편 8편을 줄줄이 만나게 된다.

아무래도 20세기 초반 시대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소설인데다 그런 배경들이 더욱 묘한 공포와 자극을 선사해 또 다른 흥미로움을 전해주는데 작가 본인이 신경쇠약 증세로 유렵 여러 곳을 다니면서 생활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그런지 신경쇠약에 걸린 주인공 묘사가 더욱 세밀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함께하던 누군가에 대해 아무도 모를 때 느껴지는 서늘함과 공포,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그런 서늘함을 내내 느끼며 오소소 소름을 느껴하지 않을까? 시대성이 짙게 묻어난 소설들을 선보이는 레인보우 리퍼블릭북스의 이번 작품도 출판사 방향에 맞게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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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 기본 카테고리 2021-03-2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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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시미즈 키미야 저/장은정 역
쌤앤파커스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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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하기 쉬운 신체 부위 중 하나인 눈, 우리는 과연 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은 다른 부위보다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놓치게 되는 눈의 질병과 자가 진단 테스트가 들어 있어 40세를 기점으로 찾아오는 노안을 비롯해 녹내장, 백내장, 망막 박리 등의 질병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보통 나이가 들어 발병률이 높아지는 백내장은 나이가 들기 전까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증상 중 하나로 생각 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백내장 외에 눈과 관련된 질병들, 특히 무슨 큰일이 나겠냐고 생각했던 증상이 사실은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란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면 그동안 쉽게 간과했었던 눈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안질환, 급성으로 진행되는 몇몇 질병 외에 안질환은 실명까지 이르는 위험한 증상도 천천히 진행되고 또한 한쪽이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한쪽이 보완해 주기 때문에 뇌가 자각하지 못해 그것을 인지하는 것이 더딜 수밖에 없어 증상이 한참 진행된 뒤에야 자각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눈이 그 지경까지 이를 동안 왜 병원에 한 번도 가지 않았냐는 물음이 오히려 바보같이 느껴질 수 있는 질환이라는 소리인데 나열된 증상을 하나씩 살펴보고 증상과 관련된 테스트 질문을 읽다 보면 주기적인 안질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은 녹내장, 백내장, 노인황반변성, 망막 열공. 망막 박리, 안구 건조증, 눈꺼풀 처짐, 노안 등의 증상을 살펴볼 수 있다. 시야 결손이 있는 녹내장이나 눈이 침침한 백내장, 형태가 찌그러져 보이는 노인황반변성 외에도 이름조차 무섭게 느껴지는 망막 열공이나 망막 박리는 검은 점들이 떠다니는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각 질병마다 눈의 구조가 큰 그림으로 실려 있고 눈의 기능 중 무언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병의 증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집에서 간단한 진단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책에 설명된 자가 진단으로 병에 대한 완벽한 진단을 내릴 수 있지는 않지만 나열된 중요 증상이 하나 이상이라면 안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고 책을 통해 눈의 소중함과 안과 방문이 이루어진다면 자각하지 못했던 안질환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을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인 기준으로 해마다 안질환 발병 환자의 숫자가 나타나 있지만 비단 일본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주기적인 안과 방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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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 기본 카테고리 2021-03-2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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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저
창비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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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에 관한 소설은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일상적인 면들을 담고 있기에 쉽사리 손에 잡기가 힘들다. 아버지, 어머니란 단어에 떠오르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은 그 무엇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헌은 서울에서 위암 투병을 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가 계신 고향으로 향한다. 허나 어머니의 투병보다 딸을 잃은 아픔을 오랫동안 간직한 헌은 그로 인해 부모님과의 사이 또한 원만하지 않다.

어머니의 치료로 홀로 계신 아버지에게 향했던 헌은 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아버지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 그 뒤로 이어진 경제발전과 민주화운동이란 시대를 겪으며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아버지의 모습은 한 사람의 인생이 아버지란 이름에 덮여 묻혀있었음을, 그 또한 두렵고 힘들지만 표현하지 못한 채 세월에 녹아들어 기계처럼 일만 하며 가족을 부양했음을, 시대가 전해주는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게 한다.

장남의 위치와 젊은 시절 느꼈을 로맨스의 좌절감, 오롯이 느껴야 할 인간의 즐거움보다 부양할 가족을 위해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을 가장의 무게가 부모라면 응당 짊어질 과업으로 생각하던 그 당연함들 앞에서 이 또한 얼마나 뻔뻔하고 이기적인 생각이었을지 되돌아보게 한다.

소처럼 근면 성실하게 일만 하며 무뚝뚝한 것을 미덕으로 삼았던 그 시대의 모습은 그것을 미덕으로 삼아서가 아니라 시대가 그러했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 더욱 서글픔과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다. 너무도 많은,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그럼에 마주하기 힘들었던 부모들의 이야기는 이 소설에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나의 부모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이며 그런 것들이 어떤 모습으로 발현되어 자식들에게 미치는지 또한 살펴볼 수 있어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그저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치부하기엔 그 속에 담겨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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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나무 | 기본 카테고리 2021-03-2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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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치자나무

아야세 마루 저/최고은 역
현대문학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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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선뜻 감이 오지 않는다. 외려 서정적인 이야기가 실려 있지는 않을까 싶은 기대감도 있지만 나뭇잎 사이로 엿보는듯한 눈에서 느껴지는 기묘함 때문에 더욱 호기심이 들었던 <치자나무>

기존에 만나보지 못했던 작가였기에 더욱 궁금증이 컸던 소설이었는데 7편의 단편들은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일상의 궤도를 벗어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끔찍함과 오싹함이 감도는 반면 되돌아가 더듬듯 살펴보면 애틋하면서도 절절한 느낌이 있어 한 편 한 편 다양한 생각을 품게 하는 단편이었던 것 같다.

유부남을 만나 사랑을 느끼던 유마는 어느 날 남자에게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는다. 이에 유마는 자신의 마음을 담아 남자에게 한쪽 팔을 내달라고 말하고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 팔을 내어준다. 그렇게 남자가 떠난 자리를 대신한 그의 팔과 함께 생활하며 나름의 만족감을 느끼던 유마에게 남자의 부인이 나타나 팔을 돌려달라고 말하고 이에 유마는 남자의 팔을 내어주는 대신 그녀의 팔을 달라고 말한다. 내용만 보면 엽기적인 호러에 가깝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그의 손길과 따스함을 느끼고 싶어 하는 한 여자의 애틋하면서도 병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었다.

이 외에도 <치자나무>에는 정상적인 남녀관계의 이야기보다 비정상적이며 병적이기까지 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것은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소아성애나 범죄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어 한 편 한 편 읽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소재의 무거움과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난 이야기의 아찔함,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남녀관계의 소유와 욕망이 얽혀 그것을 어떻게 풀어 바라봐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까지, 단편이지만 소설을 쉽게 읽을 수 없으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독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할 소지가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었다.

비뚤어진 욕망 속에 그것을 정상이라고, 정상이 아니더라도 용인할 수 있는 선이라며 스스로 위안하는 것이 각자가 가진 사랑이라는 무궁무진한 틀 속에 있다는 것이 놀랍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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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3-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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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금민철 저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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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싫다는 선생님, 아이러니한 제목이면서도 어쩐지 공감 가는 부분이라 더욱 궁금해졌던 공민철 작가의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는 최근 아이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대두되는 시대에 선생님이란 직업의 고단함과 무력함, 학교의 봉건적인 시스템, 학부모와의 갈등이 엿보이는 작품인데 그에 더해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합쳐져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다정이란 이름처럼 부모님과 동생에겐 살갑고 첫째로서 믿음직스럽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자란 언니를 둔 다감은 늘 모범생인 언니와 비교되는 둘째지만 그럼에도 언니와 사이가 좋다. 언니와는 나이차가 있지만 뭘 해도 다감을 걱정하는 부모님과 달리 언니는 항상 다감을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는 조력자였지만 선생님이 된 언니에게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인해 언니가 자살하자 다감은 언니가 왜 교사가 되려고 했는지 알고 싶어 진로를 바꾼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지 않았지만 언니가 원했던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자살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교사가 되어 기간제 선생님으로 부임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워낙에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고 오로지 언니 일로 인해 교사가 되기로 했기에 다감은 아이들에게 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연이어 일어난 사건으로 다감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선생님이지만 사건 해결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아이들에게 각인되고 그렇게 기간제 교사에서 담임 선생님으로 자리 잡으며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다감이 맡은 반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이 중심이 되어 아이들과의 어색함이 조금씩 완화되고 아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들여다보면서 겉으로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스스로도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과 다감이란 캐릭터가 독특하고 매력 있어서 시리즈로 나와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감은 원하지 않았던 선생이란 직업을 통해 언니의 마음을 알 수 있었을까? 어떤 식으로 이해하게 될까? 란 궁금증이 소설 내내 들었는데 마지막을 향해갈수록 눈시울이 시큰시큰해져서 왜 힐링 미스터리라고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됐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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