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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워줄게 | 기본 카테고리 2018-07-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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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지워줄게

클레어 맥킨토시 저/박지선 역
나무의철학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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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철학 / 나를 지워줄게 / 클레어 맥킨토시


앞서 출간된 두 편의 소설을 만나보지 못한 채 <나를 지워줄게>를 만났다. 만나보지 못했던 작가였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 눈길을 끌어 궁금했었는데 앞선 두 편의 소설을 만나지 못해 이번 작품이 더욱 궁금했었던 것 같다.

십구개월 전 애나의 아빠는 운영하던 중고차 판매점 앞마당에서 가장 비싼 최신형 자동차를 몰고 십분가량 마을을 돈 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이 가득 찬 배낭을 매고 절벽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 경찰은 목격자가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애나의 아빠를 보았으며 전날 엄마와 말다툼을 하는 일상적인 일을 겪었다고해도 가족이 알지 못하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을거라 이야기하며 자살로 결론을 내린다. 아빠가 죽고 난 칠개월 뒤 이번엔 타인으로부터 '모방 자살'이라는 단어가 붙은 엄마의 자살을 경험하게 되는 애나, 경찰이 결론내린 부모님의 자살을 믿기 힘든 애나는 밤마다 악몽을 꾸게 되고 휴유증으로 인해 상담을 받으며 알게 된 상담사 마크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고 귀여운 딸 앨라를 낳으며 고통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이해할 수 없는 부모님의 자살에 대한 의문들...그러던 어느 날 우편함에 꽂힌 카드를 펼쳐본 애나는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라고 쓰여진 글을 보며 경찰이 자살이라고 결론내렸지만 자신은 한번도 자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의문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미 자살이라고 결론내려진 상황이고 십구개월이나 지난 일이지만 애나는 진실을 알고 싶다. 모두들 자살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자신만은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했듯 모두가 틀리고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밝혀내고 싶다. 하지만 자살이 아니라면 왜? 누가?란 의문이 뒤따르는 사실에 애나는 혼란스럽기만하다. 진실을 찾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평생 모르고 사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의 두가지 물음에 독자 또한 애나의 입장이 되어 고민하게 되는 소설 <나를 지워줄게>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결말은 막판에 깡그리 무너졌다. 이런 반전을 줄 수도 있구나 싶어 흥미로웠던 <나를 지워줄게> 앞선 두 편의 소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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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기본 카테고리 2018-07-3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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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곽재구 저
해냄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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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곽재구의 신 포구기행


산이 좋고 길이 좋아 떠난 에세이는 많이 접할 수 있었지만 포구가 좋아 방랑객처럼 떠도는 섬 여행 에세이는 산과 길이 배경으로 쓰여진 에세이보다 더 쓸쓸하게 다가왔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오랫동안 살아왔던 곳이 섬이었고 육지로 나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만했기에 나에게 포구는 어린 마음에도 답답한 섬을 떠나 신기하고 볼 것 많은, 왠지 모를 섬에서의 해방을 기다리는 설렘과 후련함이 깃든 곳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그런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좀 더 세월이 흘러 육지로 나가야했고 작은 섬에 갇혀 있는 답답한 마음에 홀가분할 것 같던 도시 생활은 친절 속에 감춰진 이기심에 늘 상처를 받아야했으니 그런 외로움과 쓸쓸함을 안고 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해 섬으로 들어갈 때의 포구는 포근함과 따뜻함, 안정감이었다. 짧은 만남을 뒤로 육지로 돌아올 때는 물보라를 일으키는 후미에서 하염없이 섬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포구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이 자리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보고 싶지 않은 마음 반, 그럼에도 궁금함에 펼치고 싶은 마음이 반이었던 책이었다. 답답한 마음을 한껏 담고 있었던 어린시절의 감정을 버리지 못한 탓에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인지, 안좋은 기억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인지 가늠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던 것 같다.

그렇게 책을 펼치기 전부터 많은 감정과 기억을 끄집어낼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책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1부는 '엄마 덕에 늘 사람이었다'로 기벌포, 거금대교, 연홍도, 익금, 격렬비열도, 서귀포 보목포구, 두미도, 비금, 화진포, 칠산바다편으로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 경치, 역사 이야기가 있다. 더불어 중간중간 작가가 사랑하는 시가 실려 있어 처음 만나게 되는 많은 시편을 볼 수 있다.

2부는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아도 좋았네'편으로 구강포, 미법도, 묵호, 팽목, 목포, 등명, 삼천포, 넙도, 마두포가 나오는데 조천에서 마두포로 가는 마지막 이야기에 카페와 장필순의 노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사실 제주도 조천을 떠올리면 항일운동과 4.3 운동이 치열했던 곳으로 얼마전에 제주 다크투어에서 짧은 4.3 역사기행을 밟았기에 그런 이야기가 살짝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무거운 이야기를 뒤로하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등장해서 조금은 다행이란 느낌도 들었다.

3부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는 벽련포, 영덕 대게길, 여자만과 장수만, 격포, 바람의 언덕, 장도, 송이도, 욕지도 자부포의 이야기가 나온다. 작년 가을 거제도 여행을 다녀오면서 같은 곳을 아이와 걸었던 기억이 있었기에 반가운 마음이 있었으나 역시나 짧게 지나갔던 여정의 얕음 또한 느껴져 같은 곳을 갔고 보았지만 생각이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되었다.

작년 김만덕 기념관에 갔을 때 출륙 금지령 때문에 섬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제주도민의 삶을 보며 그 애잔함이 더 깊게 다가왔었는데 나에게도 섬과 포구는 그런 느낌이 많은 곳이었다. 털어내고 싶어도 털어낼 수 없어 쓰디쓴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곳이랄까...그런 기억이 책을 읽으며 많이 완화됨을 느낀다. 답답함이 사무쳤던 곳이지만 그 곳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고 처음 보는 이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정을 느꼈던 작가의 감정이 느껴져 조금은 후련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배가 항구를 떠날 때,
누군가 손수건을 흔들지 않아도
내가 머문 육지를 떠나는
아련한 로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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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비밀 | 기본 카테고리 2018-07-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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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생의 비밀

신혜선 저
아르테 누아르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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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누아르 / 동생의 비밀 / 신혜선 미스터리 소설


제목부터 흥미진진해서 책을 펼치자마자 동생의 비밀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여 끝까지 내달리게 됐던 소설 <동생의 비밀>

서울에 있는 작은 신학대학 캠퍼스, 서른다섯의 권병학은 강사직을 하면서 교수로서 성공할 날을 위해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수업이 끝나면 교수의 차로 교수의 집까지 차로 모셔다 드리고 자신은 다시 학교로 버스를 타고 오는 반복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교수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길이라면 기꺼이 감내할 자신이 있다. 그런 어느 날 수의학과로의 진학과 동시에 기숙사로 들어가 집에는 얼굴조차 비치지 않는 동생이 집에 찾아왔다. 며칠 전 안동에 여행을 다녀왔다며 생전 형에게 선물이란걸 하지 않던 동생이 내민 안동소주, 형 병학은 무뚝뚝한 동생이 준 선물에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동생이 가져온 아이스박스에 의아함을 느끼고 엄마가 동생 병윤이가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는 얘기를 듣고 동생의 가방을 몰래 뒤지다 동생이 여자친구에게 쓴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거기엔 누군가에게 주사를 놨다는 이야기와 다음 차례는 형이라는 글이 써져 있는데.... 형 병학은 살가운 형제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동생에게 해코지를 한적도 없기에 서슬이 퍼런 동생이 자신을 향한 살인이 꿈만 같다. 병학은 동생에게 살인의 위협을 느끼며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동생의 사생활을 캐기 시작하는데....

형 병학이 동생의 사생활을 캘수록 병학의 다른 면을 보게되는 병학...조폭의 외동딸 가영과 동거를 하는 것부터 그런 조폭에게 예비 사위로서의 전폭적인 신뢰까지 얻고 있다는 사실에 병학은 혼란스럽다. 그러던 중 편지 속에 등장한 동생 병윤이 주사를 놨다는 인물이 함께 동거하는 여자친구 가영의 아버지란 사실을 알게 되는데...

한편 조폭 최기정을 8년간 쫓았던 형사 학준은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며 8년간 쫓던 조폭을 감옥에 가둘 결정적인 단서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심을 품게 되고 더군다나 목 뒤에 주사바늘 자국에서 심상치 않은 촉을 느끼게 되고 기정의 집 앞 CCTV에 찍혀 있던 병윤과 아이스박스를 주목하게 된다.

병학과 병윤, 가영과 기정의 주시하던 학준은 그들의 가정사에 다가가게 되고 드디어 동생의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동생의 비밀>이란 제목에 이끌려 동생의 엄청난 비밀을 마주하게 될거란 생각에 쉬지 않고 달려갔던 결말, 하지만 결말은 예상을 깬 것이어서 엄청난 미스터리라기보다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여서 그런지 미스터리에서 느껴지는 오싹함보다는 현실에서 발버둥칠 수 없는 암담함이 느껴져 가슴이 아팠다. 실제로 현실에서 도망칠 수 없는 사람들의 암담함이 이런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를 잘 풀어낸 소설 <동생의 비밀>

어디에서도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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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 | 기본 카테고리 2018-07-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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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것들

전건우,김이환,한차현,정해연,임태운,인기영,정명섭 공저
에오스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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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스 / 그것들 / 전건우 김이환 한차현 정해연 임태운 인기영 정명섭


한 여름 무더위를 삭혀줄 좀비 소설을 만났다. 작가 한 명이 쓴 것이 아니라 무려 7명의 작가가 쓴 좀비 단편 이야기라 읽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 <그것들>

평소 범죄소설은 좋아하지만 범죄 영화는 좋아하지 않아 즐겨보지 않는 편이다. 더군다나 좀비 영화는 더더욱 즐겨보지 않는 장르인데 문득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장르인 좀비 이야기를 소설로 만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더군다나 그동안 한국 소설에서 보았던 여러 작가들의 이름을 볼 수 있어 더욱 궁금증이 들게 됐던 것 같다.

<그것들>은 전건우, 김이환, 한차현, 정해연, 임태운, 인기영, 정명섭 7인의 작가가 그들의 스타일대로 풀어놓는 좀비 소설이라 이미 그들의 소설을 만나봤던 독자라면 친근한 문체 또는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색다른 문체를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처음 만나게 되는 전건우 작가의 <부활>은 죽어가는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평생 좀비로 살아가야함에도 자식에게 영혼없는 영생을 불어넣는 어머니의 이기적인 마음과 그것을 알면서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부모의 마음이 오싹하게 다가왔던 소설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소설에는 좀비 바이러스에 걸려 바깥 세상으로 탈출 할 수도 없고 좀비가 되어 약한 좀비 사냥을 다녀야하는 암울한 좀비 세상을 그린 소설도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진화해온 것처럼 만약 최후에 남는 것이 좀비라면? 지금까지의 인류 진화가 바이러스 때문에 좀비화 된다면? 그런 상상을 소설에 녹여 섬뜩함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7가지의 좀비 이야기. 책을 읽는동안 무더위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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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중국의 역사다 2 | 기본 카테고리 2018-07-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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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것이 중국의 역사다 2

홍이 저/정우석 역/김진우 감수
애플북스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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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북스 / 이것이 중국의 역사다 2. / 홍이 지음



중국의 상고사에서 신화로 엿보는 중국의 민족정신과 삼황오제, 봉건시대, 제국시대의 1부 이야기가 실려 있는 1권을 지나 2권은 수당시대부터 중국의 현대사가 실려 있다.

1권의 제국시대를 이어 11장 수당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있는 2권은 수당, 송, 원, 명, 청나라, 청 말기, 민국의 건립을 지나 일본의 중국침략 과정과 일본이 물러간 후 중국의 재건 이야기를 담고 있다. 1권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2권에서 시작하는 수당 이야기는 우리나라 삼국시대와도 맞물려 있어 등장 인물들이 낯설지 않았는데 한국사에서 바라보는 중국 인물들이 아니어서 더욱 생생한 중국사를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우리가 알고 있던 주관적인 중국사의 모순됨을 하나하나 집어주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한나라는 네 명의 황제가 통치한 60년을 거쳐 무제에 이르러 번성하기 시작한데 반해 수나라는 통일 후 바로 부유해졌는데 문제가 호적을 정리하고 토지를 균등하게 분배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수문제가 집정한 시기에 1,000만명에 달하던 인구가 4,500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는 이야기는 제왕의 자질과 정책이 백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제도상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게 다가왔다.

한국사를 배울 때 송나라에 언급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지만 무관을 배척하고 문관을 우대했던 유약했던 송나라이지만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세계 최초로 지폐를 사용했고 축구와 폭죽, 계산기, 기선과 대포, 수류탄이 등장했던 송나라의 업적은 대포와 수류탄 면에서는 좀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이후 청나라의 등장과 발전, 천년전부터 중국땅을 밟으려는 일본의 야욕을 드러냈던 전쟁까지의 이야기가 후반부를 이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데 이 책을 지은 홍이의 주관적인 소신이 엿보이는 글귀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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