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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F코드 이야기 | 서평 2020-10-3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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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F코드 이야기

이하늬 저
심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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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코드, 일반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코드다. 진단마다 코드가 있는데, 정신과 쪽은 F로 시작한다.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있는 날씨의 이미지도 우리의 감정을 잘 이야기해주는 듯 했다.

 

저자는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우울, 불알, 강박과 함께 살아간다고 한다. 일단 일을 하고 있음에 놀랍다. 우울하다는 말로, 그 우울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심리검사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100명의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을 우울증 수준에 따라 줄세우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일을 하고 있다고 하니 가벼운 증상인가? 싶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자라는 직업이 이 책을 쓰는데 한몫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과적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집중해 무언가를 쓴다는 건 쉽지 않다.

 

저자가 본인에 대해 혹은 병에 대해 어떻게 알아가는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써져 있다. 그 안에는 어떻게 정신과를 가게 되었는지, 어떻게 일을 유지하고 있는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가족과의 관계는 어떤지, 이성관계는 어떤지.....모두 내가 궁금했던 부분이다. 병원을 오는, 상담을 오는 그 짧은 시간 이외에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일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혹은 이제 막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너무나 추천한다. 그 이유는 저자의 이야기에는 내가 먼저 간 길에 대해서 나처럼 걱정하지 말고 따라와 보라는 힘이 실려 있다. 괜찮다는 것도 포함해서. 그리고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정신과에 대한 정보는 매우 유용하다. 본인의 경험과 정신과의사, 사회복지사 등의 조언을 잘 정리해 넣었다. 당사자에게도 보호자에게도 도움이 될 듯 하다. 정신보건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여러 모로 도움이 되었다.

 

요즘은 일상에서도 우울, 불안, 분노, 강박 이런 것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저런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하거나 컨트롤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저자가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어쩌면 꼭 진단을 받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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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보건소로 출근합니다 | 서평 2020-10-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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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오늘도 보건소로 출근합니다

김봉재 저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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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늘도 보건소로 출근한다. 말하자면 복잡하지만 어쩌다 공무원이 되었다. 궁금했다. 보건소로 출근하는 다른 사람의 일상이 어떤지. 임상병리사라고 하는데, 나는 보건소에서 일하면서 임상병리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 보건소도 있겠지만 하는 일이 너무 달라 마주칠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사회복지사에 보건교육사까지..... 처음에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헉, 남자였다.

책은 읽기 편하다. 짧은 제목에 짧은 내용으로 되어 있어 부담없이 읽기가 좋다. 지하철 타고 보건소 출근하면서 거의 다 읽었고, 퇴근하는 길에 마무리 지었다. 저자의 마음이 고스라니 느껴진다. 일을 하다보면 요즘은 자기 일만 딱 하고 더 이상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나의 사업이 있으면 예전에는 업무분장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요즘은 담당자만 있다. 그 담당자가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고 정 안 될 경우 요청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다보니 모여서 사업에 대한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줄어들었다. 직업에 대해 이렇게 애착을 가지고 성실하게 그리고 자기의 영역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실로 오랜만이다.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한다면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잠깐 들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은 면역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예방접종을 하고, 위생관리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는 수 밖에 없다고. 맞는 말이다. 저자가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백신은 사람입니다." 우리 한명 한명이 지키면 전체의 면역이 되고, 전체의 면역이 되면 바이러스와 공존을 하게 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생물학적 혹은 과학적인 것 뿐 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 마음적인 것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책 내용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보건소의 서비스를 잘 살펴보라는 당부다. 병원을 가지 않아도 보건소에서 대부분의 서비스를 손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각자 살고 있는 지역의 보건소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자.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도 있다.

또한 환경을 생각하는 저자의 마인드도 마음에 들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환경오염, 지구를 병들게 하는 인간과 그로 인한 문제들이 사람의 건강을 헤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 처럼 지구도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마존을 개발하느라 커다란 나무를 밀어버리는 것, 각국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유해물질과 자동차 매연, 산처럼 쌓인 쓰레기더미와 바다에 떠다니는 페트병.....이런 것들이 지구온난화를 만들고 지구도 고열이 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코로나19로 답답한 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공포를 조장하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알려주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보다는 서로 싸우게 만드는 사회가 걱정스러웠는데, 이 상황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좀 더 오래 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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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카봇 시즌9 한글쏙쏙스티커북 | 서평 2020-10-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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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헬로카봇 시즌 9 한글 쏙쏙 스티커북

편집부 저
서울문화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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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카봇은 우리집 5세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로봇이다. 인형보다 로봇을 좋아하는 딸은 이미 헬로카봇 로봇이 두 개나 있다. 소나다이버, 스카이거너. 지금은 시즌9까지 나와서 로봇들도 업그레이드가 된 모양이다. 딸이 표지를 보자마자 모르는 로봇들이라며 관심을 가진다.

 

일단 스티커가 있다는 건 아이들에게 너무나 플러스 요인이다. 스티커를 떼고 붙이고 신났다. 스티커가 더 많았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페이지에 맞춰 붙이는 거 이외에도 보너스 스티커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엄마는 이곳저곳 덕지덕지 붙이는 게 좋지 않지만 아이들의 만족도는 아주 상승할 듯 하다.

 

아이는 아직 한글을 모르는데, 요즘 부쩍 한글과 숫자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한글도 모르면서 스티커만 보고 기가막히게 잘 붙인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쳐다보면서 혹시 나 몰래 한글을 어디서 배운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자세히 보니 스티커의 색깔, 모양, 그림을 보고 맞추는 듯 보였다. 한글을 완벽히 몰라도 활용 가능하다. 이런 부분은 세심하게 잘 만든 듯 하다.

 

새로운 로봇 이름을 외우면서 한글을 한 번 더 쳐다볼 수 있으니 엄마는 흐뭇하다. 몇일 후 아침에 유치원 갈 준비를 하다가 이 책을 다시 보고 어딘가를 펼치더니 로봇 이름을 외웠다며 말한다. (한글을 알고 읽는 거면 얼마나 좋을까)

 

한글만 있는 구성은 아니다.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려고 보니 반대말, 그림에 맞는 말 찾는 것도 있어서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을 듯 하다. 한글을 모르면 모르는대로 엄마가 알려주면 되고, 한글을 알면 스스로 학습도 가능하다.

 

이 책을 받고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는 이 책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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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고 있어 | 서평 2020-10-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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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복으로 가고 있어

샬럿 리드 저/박다솜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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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 행복을 찾다가 이제는 행복을 찾지 말라고 한다. 행복이라는 주제가 서적에서 유행을 했다가 지금은 행복에 지나치게 집중을 한다는 분위기로 바뀌는 듯 하다. 사실 내가 집중했던 건 제목에 있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표지 오른쪽에 있는 내용이었다. "우울에 허덕이는 나를 구해준 멋진 존재들"

 

우울에 허덕이는 사람을 어떻게 구해준 걸까? 우울에 허덕이는 사람이 썼다면 그 방법이 정말 리얼이 아닐까? 내가 상담을 하는데 있어서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러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 책의 작가 샬럿 리드는 어느 날 갑자기 우울과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생각보다 심한 증상에 병원에 찾다가 약을 복용하지만 증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기분이 곤두박질 쳤다.", "살 의지가 없다."도끼를 든 살인마에게 쫓기는 일과 비슷한 기분이다.", "속이 뒤틀리는 슬픔이다."

 

그리고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우울증은 신체증상도 함께 동반한다. 무기력해지고 누워만 있고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도 감소하고 씻지도 않고..... 이런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 뿐 만 아니라 내 속이 텅빈 것 같은 느낌, 내가 유령인 것 같은 느낌, 현실과 내가 분리되는 느낌 같은 것도 들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신과 약을 먹어도 되는 걸까? 이 책에서도 저자가 생각한다. 내 몸에 화학약품을 넣는 게 좋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정신과 약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지만 일단 본인이 힘들고 위험한 상황이라면 복용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 좋다. 약은 언제든 조절이 가능하고 끊는 것도 가능하다.

 

그 이후에 저자는 진짜 중요한 방법을 알려준다. 그건 저자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스스로 우울감에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 본인의 삶의 변화에 따른 우울감..... 그리고 재발에 대한 부분까지도

 

가끔 생각이 든다. 병원에 왔다가,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집으로 가면 어떻게 지내는지? 수 많은 시간을 혼자 어떻게 지내는지? 이런 의문에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방안을 제시하면 좋을지, 어떤 방안은 제시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 어떤 생각,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은 우리가 도와야 한다. 주변의 사람들이 조금 더 신경쓰고 조금 더 집중해서 그 사람을 도와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이 바운더리 밖으로 떨어지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다. 손을 내밀면 잡아줘야 한다는 것, 내가 도움을 줄 수 없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연결해 줘야 한다는 것, 함께라는 메시지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

 

책이 너무 예쁘다. 내용도 좋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 읽는다면 좋겠다. 물론 상담하는 사람도. 이 책을 내가 가지지 않고 필요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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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달동 미술관 | 서평 2020-10-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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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달동 미술관

피지영,이양훈 공저
행복한작업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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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한 책은 많다. 미술도 영어,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카테고리다. 미술작품을 책으로 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운인가? 미술에 대한 책을 예전에도 봤지만 대부분 미술작품과 그것을 소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작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짝 얹어 놓으면 읽는 사람들은 새로운 지식에 나만 아는 지식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일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책이 예술로 분류가 되었는지, 소설로 분류가 되었는지 아니면 심리학으로 분류가 되었는지 헷갈릴 정도로 재미있는 구성이다. 개인적으로 새롭고 마음에 든다.

 

영달동이라는 동네에 미술관이 있다. 거기에 사는 혹은 거기에 추억이 있는 사람들 중에 몇 명만 이 미술관이 보인다. 다 각자의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가지고 사는데, 이 미술관을 만나게 되면서 터닝포인트를 찾는..... 그런 내용이다. 처음에 미술작품이 딱 나오지 않아, 이게 뭐지? 라고 생각을 하다가 소설인가? 하고 읽다보니 각 사람의 마음, 각 사람에게 맞춘 듯이 나오는 그림, 그리고 해석, 그리고 그 작품을 본 사람의 변화를 보면서 이상하게 내 마음이 위로가 된다.

 

미술작품을 보면서 마음이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음악보다 미술은 비용이 좀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루트로든 우리는 미술을 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외국에 가서도 유명한 미술작품을 본적이 있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그저그렇더라.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미술작품도 사람의 마음을 건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상황, 인생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미술작품은 한 장면이다. 그래서 전후의 사정을, 작가가 어떤 상황을 묘사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설명해주는 것을 읽으니 프레임 안의 그림을 어떻게 봐야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어두움과 밝음, 사람들의 표정, 사람들의 위치나 시선, 손의 모양 등 여러가지를 보면서 여러가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명화를 감상하면서 깊은 감동에 빠져드는 이유는 수백 년의 시간에 걸쳐 화가들이 그림 속에 새겨 넣은 인물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주변은 수없이 변화해도 사람의 감정은 시간이 지난다고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해 감정을 작품 속에 남기고, 그 작품을 보는 사람은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재미있는 책이다. 시리즈가 계속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 소설, 심리, 인문..... 적절하게 잘 믹스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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