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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인문/사회 2013-01-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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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크리스 임피 저/이강환 역
시공사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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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런 질문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보통 우리는 세상이라는 단어대신 우주라는 단어를 사용하곤한다.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 질문에는 대부분 명쾌하게 대답할 것이다. 그건 과학자들에게 물어보라고 말이다. 이렇듯 우주는 인류가 살아가는 터전이지만 과학책에서나 볼 수 있는 동떨어진 학문의 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우주대신 '세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일상속으로 끌어들인다.

천문학자이자 우주생물학자인 저자 크리스 임피는 137억년 전 빅뱅으로 시작된 우주의 기원과 진화의 과정을 추적한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데 1부 ‘가장 가까운 이웃’에서는 인류에게 가장 가까운 별인 달에서 시작해 먼우주로의 여행을 시작으로 은하와 성운 그리고 별의 최후인 블랙홀 등을 이야기한다. 2부 ‘멀리 있는 세계’에서는 가장 가까운 은하에서부터 성운과 최초의 생명을 탐험한다. 3부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에서는 우주가 태어난 순간인 빅뱅과 물질, 양자 우주와 다중우주론을 살펴본다.

보통 우주를 다룬 과학책과 달리 약간의 도표와 사진이 첨부되어 있을 뿐 대부분 텍스트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음에도 내용은 무척 흥미롭다.
이유는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때문이다. 달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자연위성이며,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라고 정의한다.(두산백과) 우리가 달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의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달을 가르켜 태어나면서 이별한 우리의 잃어버린 쌍둥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문학적이고 신화의 한 장면같은 표현들은 우주를 과학이 아닌 옛 이야기 같이 친숙하고 호기심 가득한 공간으로 다가오게 한다. 접근방식은 문학적이고 사색적이지만 내용은 상당히 전문적이다. 책에 첨부된 도표나 그래프들은 천체 물리학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상세한 설명들이 이어지기에 천문학이나 물리학적인 지식이 없다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책의 내용 중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끈 이론과 다중 우주론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똑같은 세상이 존재할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은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왔고.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되어왔기에 그 존재여부 자체가 미스터리다. 우주의 기원을 직접 목격한 이가 없기 때문에 우주의 기원에 대해 알아갈 수록 우주 자체가 거대한 미스터리로 다가온다.

우주는 여전히 머나먼 공간이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까만 공간이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들로 가득찬 공간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보다 더 호기심 가득한 공간이 어디에 있겠는가.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들 뿐 아니라 과학을 좀더 재미있는 관점에서 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도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이다. 천체 물리학과 생물학 그리고 문학과 신화에 이르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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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다리 | 소설 2013-01-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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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이지 않는 다리 1

줄리 오린저 저/박아람 역
민음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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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다리>는 죽음의 기운이 팽배하던 세계 2차 대전 당시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 희망과 기쁨보다는 절망이 더 깊었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보통 이 시대를 다룬 영화나 소설 이야기들도 희망과 기쁨보다는 우울과 절망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그런 시절에도 분명 사랑과 행복 그리고 우정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변하지 않는 가치들이 온갖 시련에도 오늘날까지 인류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은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도는 헝가리와 프랑스를 배경으로 언드러시와 클러러의 사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1권에서는 헝가리계 유대인인 언드러시 레비가 우연찮은 기회에 프랑스 유학의 기회를 얻어 파리로 출발하는 이야기와 운명적인 여인 클러러를 만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2부는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이 전쟁에 휘말려 겪게되는 험난한 과정을 담고있다.

언드러시와 클러러의 사랑은 우리가 흔히 소설 속에서 보게되는 동화와 같은 아름다운 사랑의 전개를 보여주지 않는다. 둘의 만남이 운명적이긴 하지만 결실을 맺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다. 처음 클러러는 자신을 향한 언드러시의 사랑을 그저 젊은이의 일시적인 감정일 뿐이라고 여기지만 그에게 끌리는 마음은 점점 더해만 간다. 더우기 아무에게도 발설해서는 안되는 비밀을 가진 클러러는 사랑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때문에 조국에 해가 되는 일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진실한 감정은 결국 상대를 움직이는 법. 언드러시와 클러러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은 잠시 뿐. 언드러시가 비자 연장을 위해 클러러와 헤어져 헝가리로 향한다. 하지만 그의 앞에 펼쳐진 헝가리의 모습은 참혹함. 그 자체였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유럽에서 자행된 유대인에 대한 탄합이 얼마나 가혹하고 잔인한 것이었는 지 알고 있음에도 언드러시의 눈을 통해 알게되는 유대인들의 현실을 통해 지나간 역사는 다시 현실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표지의 사진처럼 옛 흑백영화를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이야기지만 로멘스 뿐 아니라 무엇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다.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개인의 삶은 아주 작은 부속품처럼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전쟁이라는 격변 속에서 사랑이나 우정은 한낱 사치스러운 감정들로 치부될지 모른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다리>는 개인의 이 작은 감정들이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상대방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 할 수 있는 사랑. 위험을 무릎쓰고 친구의 곁은 지켜주는 우정,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가족애, 명예보다 제자를 우선시하는 스승의 사랑은 암울하고 희망이 사라진 시대에도 서로를 향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삶은 이어지는 것이라는 감동을 전해준다. 다리가 서로 떨어진 두 곳을 이어주 듯이 수많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다리를 통해서 말이다.

잘 짜여진 이야기다. 로맨스 소설 뿐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역사서로도 속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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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남아있는 나날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늙음에 대한 슬픈 반추! | 공연(연극/뮤지컬) 2013-01-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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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의 부제는 '머나먼 아공당주'다. 극을 보기전에는 아공당주가 무엇인지 궁금했는 데 그곳은  조르주와 마리가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곳이다. 조르주가 평생 근무한 철강회사가 있는 곳이며, 두 사람이 아이를 낳아 기르고 친구들을 사귄 곳. 하지만 더이상 조르주와 마리가 사는 곳은 아공당주가 아니다. 은퇴 후 한적한 시골에 정착하지만 조르주와 마리는 시골에서의 은퇴생활에 쉽게 익숙해지지 못한다.

사람과의 교류가 없는 곳에서 마리는 이야기 나눌 친구를 필요로하지만 조르주는 하루의 대부분을 작업실에서 보낼 뿐이다. 마리를 외면한다.
오랫만에 집을 방문한 전자제품 판매원에게 차를 대접하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결국 카다로그에 대한 설명조차 하지못하고 급하게 집을 나서는 외판원을 향해 방문해줘 고맙다며 허리굽혀 연거부 인사하는 마리의 안쓰러운 모습은 외로운 삶의 한 단면이다. 

조르주와 마리의 노후는 오직 둘만의 섬이다. 사람과 사회, 그리고 가족으로부터 고립된 섬.

하지만 46년의 세월을 함께했지만 서로만을 바라보기엔 두 사람사이에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
그저 홀로 자신만의 시간을 묵묵히 죽여갈 뿐이다.
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의 변화도 그저 반복되는 일상일 뿐.
극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팍팍해지는 무기력하고 외로운 노년의 일상이 계속된다.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늙고 말것인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연극 <남아있는 나날들>은 은퇴 한 노부부의 일상을 통해 사회로부터 고립된 노년의 외로움, 노년의 성, 가족관의 관계 를 반추다.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늙음이고, 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베이미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맞닿아 있기에 극은 불편하다. 외면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볼 것은 노인의 문제를 경제적인 관점보다는 자신의 존재와 관계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조 르주와 마리. 반평생을 함께했지만 이들의 관계는 이해보다는 몰이해로 가득차 있다. 부부관계를 원하는 조르주를 마리는 밀어내고, 조르주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리의 부탁을 조르주는 매몰차게 거절한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실에서 별 필요도 없는 물건들만을 만들 뿐이다. 그가 마리의 죽음이후, 홀로 식탁에 앉아 마리의 음식을 함께 차리고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부인의 자리가 얼마나 큰 것인지 비로서 깨달으며 눈물짓는 모습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생각해보게 한다.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사람은 배우자지만 그 존재를 얼마나 인식하고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공연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참 무거웠던 것은 그들의 모습에서 현재 우리의 노인문제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노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되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어떤 노년을 보낼것인가....

머리가 무거워진다. ^^;;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남아있는 나날들]
원작: 장 폴 벤젤
연출: 하일호
공연기간: 2013년 1월 12일~2월 3일
공연장소: 선돌극장
출연진: 김연진, 홍성춘, 임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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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쁜 자석]- 너무 닮아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슬픈 동화같은 이야기 | 공연(연극/뮤지컬) 2013-01-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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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에 만나고 19살에 사랑하고 29살에 인생이 되었다"

너무 닮아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슬픈 동화같은 이야기


인 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늘 함께 할 누군가를 찾게된다. 그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생각이나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함게 나눌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서로 너무나 닮아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극은 서로 밀어내는 자석처럼말이다.
연극 <나쁜 자석>은 같은 극의 자석처럼 서로를 밀어낼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쓸쓸한 한 단면을 그럼에도 함께 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자성을 버려 ‘나쁜 자석’이 되는 슬픈 동화를 통해 담아낸다.

극에는 어릴시절부터 함꼐 한 고든, 프레이져, 폴, 앨런 네명의 친구가 등장한다.
밴드연습을 하던 중 작은 다툼을 벌이게되고, 이후 29살이 되어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절벽에서 해후한다.
그러나 모인 이는
프레이져와 폴, 앨런 뿐.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
극은 이들의 9살, 19살, 29살에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 성장하면서 겪게되는 사랑과 우정과 존재에 대한 고뇌를 퍼즐 조각을 맞춰지듯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극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플래시백의 형식을 취한다.



날 기억해줄래? 죽음으로써 기억에 각인되어버린 존재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라고 한다. 존재했다는 기억조차 사라진다는 것. 이보다 더 큰 슬픔이 있을까
하지만
죽음을 통해 모두의 기억속에 살고 싶었던 고든은 그의 바램처럼 죽음으로써 세명의 친구에게 잊을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되어 버린다. 
그러나 그 기억은 아픈 기억이다. 잊고 싶은 슬픈 기억이다. 그러나 잊을 수록 더욱 더 강하게 기억되어 29살이 된 지금까지도 그들의 삶을 위태롭게만 한다.

고 든은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극중 고든은 삶보다는 죽음에 더 가까운 인물로 그려진다. 9살에 쓴 동화 '하늘정원'을 보아도 그렇다. 무엇이 세상 모든것이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을 나이에 죽음을 생각하게 했을까? 고든을 보면 상실이 체화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 어느것에도 미련을 두지 않는 존재. 아마도 어린시절 엄마를 잃고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던 경험때문일 것이다. 그런 고든에게 처음으로
“괜 찮아, 괜찮아” 라며 등을 토닥여준 사람이 프레이저다. 아마 그 순간부터 프레이저는 메마른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적어도 죽음으로써 영원히 기억되는 방법을 선택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프레이저에게 너무나 큰 그림자를 드리우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다.

프레이저 뿐만이 아니다. 폴과 앨런 역시 고든을 무시했다는 생각,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죄책감은 이후 이들의 삶을 스스로 파괴하는 양상을 드리운다.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고도 친구를 향해 미소짓는 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현실을 외면하려는 앨런. 자신의 죽음이 세사람의 인생에 이토록 큰 영향을 주리라고는 고든조차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기억에 때라 왜곡된 형태로 고든을 기억하게 된다.


극은 현대인들의 일상이 되어버린 듯한 외로움과 쓸쓸함을 한 친구의 죽음을 매개로 하여
집착과 회피, 그리고  죄책감이라고 하는 각자 다른 감정의 형태로 보여준다. 인물들 각자의 이야기가 워낙 강하다보니 극 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작품의 느낌이 참 묘한데 아마도 작품 전체에 흐르는 위태롭고 불안한 분위기가 객석으로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인것 같다. 공감여부에 따라 관객이 느끼는 감정의 폭도 해석도 아주 다양해 '느낌이 이렇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또한 그 점이 이 작품이 가지는 매력이기도 하다.



호불호를 부른 불필요한 흥행코드.

하지만 극 자체가 완성도 있게 다듬어진 극은 아니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전하는 감정의 깊이와 폭발감을 연출이 보듬기엔 친철한 여출은 아니라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원작에는 없는 키스신을 삽입함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심어놓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극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에도 크게 한몫했다고 본다. (물론 흥행에 기여한 바는 더 크다고 생각한다.)
고든과 프레이저가 서로에게 느낀 감정은 우정이었느냐, 사랑이었느냐는 이 극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키스신이 극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물론 이후 프레이저의 행보를 보아 그 키스가 어떤 의미인지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슈거리를 만들기 위해 충분히 의도된 장면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동성애를 터부시하지는 않지만
동성애를 흥미거리로 만드는 것은 아주 싫어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으로 인해 작품의 주제역시 어느정도 퇴색시킨것이 아닌가 싶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나쁜자석]
원작: 더글라스 맥스웰
번역: 성수정
각색/연출: 추민주
작곡: 조여사(조윤정)
공연기간: 2012년 11월 7일~2013년 1월 27일
공연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출연진: 장현덕, 정문성,홍우진, 김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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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게 나를 맡기다 | 문화/예술 2013-01-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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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에게 나를 맡기다

함정임 저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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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참 좋아한다. 디자인을 전공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색채와 형태로 표현되는 그림들은 항상 시각적인 미려함 그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을 가더라도 일정의 상당부분을 미술관에 할애할 정도로 그림을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온전히 나만의 그림을 만나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아무리 회화사에 이름을 남긴 그림이나 조각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그림으로 다가오는 경우는 좀처럼 만나보기 어렵다.

나에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선사한 그림과의 만남이 있었다. 경주 선재 미술관에서 열렸던 보테르전에서다. 그전에는 프린트물로만 접해왔던 작품들이었지만 직접 눈앞에서 보았을 때의 그 감정은 인쇄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림이 담고 있는 색과 형태가 주는 중량감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온몸으로 느끼고 난 후, 보테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되었다. 굳히 명화라 불리우는 그림이나 조각, 사진이 아니더라도 이야기가 담긴 그림, 혹은 보는 이의 이야기가 더해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작품으로 각인될 것이다.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에는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그림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겨져 있다. 표지를 장식한 사전트의 그림은 그림자체로 소설 속 한장면처럼 두 여인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을 상상하게 한다. 저자는 오랜 친구처럼 내 삶을 동반해온 화가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책을 시작하는데, 그림을 바라본다기 보다는 그림과 조곤 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하나의 테마를 가진 그림, 혹은 한 화가의 그림을 통해 풀어내는 이야기는 다분히 사색적이다. 그림에 대한 에세이인만큼 그림에 대한 설명이나 경험들은 일관적이지 않다. 문체도 다양하다. 어떤 그림에서는 회화사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을 논하는가하면 어떤 그림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상, 혹은 그림을 보고 느낀 시로만 채워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대중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한 책이라면 어느정도의 일관된 형태를 갖추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또한 그런 이유로 그림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는 이들에게는 이런 구성이 다소 미흡한 부분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림이나 사진과 같은 예술작품들이 보는 이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관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법이기에 그림이나 사진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붙여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그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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