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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풍경 | 소설 2014-05-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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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소한 풍경

박범신 저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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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다. 우리는 작고 대수롭지 않은 것들을 소소 (小小)하다고 말한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인 <소소한 풍경>이라는 제목을 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 또한 우리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일상적인 풍경을 담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 속 일상은 전혀 소소하지 않다.

이야기는 선생님이라고 불리우는 남자에게 오래전 자신이 가르쳤던 여자 ㄱ이 '시멘트로 만든 데스마스트를 아냐'는 뜬금없는 전화를 걸으며 시작한다. 시멘트로 만든 데스마스크.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전화를 걸어온 여자 ㄱ을 만나보고 싶은 선생님은 제자들을 통해 여자 ㄱ의 행방을 수소문해 그녀를 찾아간다.  그리고 선생님과 만난 ㄱ은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치 소소한 일상처럼 말이다.


ㄱ,ㄴ,ㄷ....두명의 여자와 한명의 남자의 조금은 낯선 사랑 이야기.
소소의 낡은 집에 각기 다른 이유로 모인 세 사람은 모두 다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ㄱ'은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고, 'ㄴ'은
1980년 광주에서 아버지와 형을, 'ㄷ'은 북한에서 탈출하며 아버지를 잃었다. 어찌보면 삶보다는 죽음에 더 가까운 사람들.

이들은 서로의 과거도, 이력도 묻지 않으며 오직 현재를 공유하며 서로를 사랑한다. 철저히 타인이면서도 연인인 관계. 과연 이런 관계가 가능할까?

어려서 사고로 오빠를 잃고, 같은날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ㄱ은 사랑을 채우고자 했다. 대학생 시절, 자신의 소설을 칭찬하며 꿈이 뭐냐는 선생의 질문에 '시집가 애들을 많이 낳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찾은 사랑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고 세상과 사람에 대한 가시를 세우게 만들었다. 비로서 혼자 사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던 ㄱ은 ㄴ을 만나 둘이 사니 더 좋음을 알게되고, ㄷ을 만나 셋이 사니 진짜 좋다는 것을 경험한다.

어찌보면 ㄱ, ㄴ,ㄷ의 관계는 단순히 사랑이라기 보다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로 인한 아픔을 이해해주는 이들이었기에 서로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궁금증도 가지지 않고 그저 함께 있는 순간의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관계,
ㄱ 은 말한다. 자신들의 관계는 '덩어리'라고, 그저 하나의 덩어리, 그렇게 결코 사랑의 모습이라고 부를 수 없는 세 사람이 모여 사랑한다. 마치 처음처럼 하나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서로를 질투하지도 관계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이별 또한 마찬가지다.

ㄱ, ㄴ,ㄷ의 관계는 만남부터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까지 결코 평범하지 않다. 하지만 애써 상식의 관점에서 이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사랑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그렇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관계. 그렇게 세 사람은 그들이 느끼는 소소한 시간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관계라고 생각했기에 더욱 그러했으리라....


독특한 관계를 보여주지만, 이야기를 읽어갈 수록 이질감은 점점 멀어진다. 오히려 그들 각자의 외로움이 느껴져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진다. 좀더 오래 그들이 서로 함께 했다면 어떠했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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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 소설 2014-05-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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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저/원유경 역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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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으로 18세기 후반 영국 사회를 바탕으로 결혼이라는 화두를 다룬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연애와 사랑이라는 낭만적인 이야기 뿐 아니라 남녀의 성차별과 신분차별,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이들과 부유층의 위선적인 모습들에 대한 실랄한 풍자를 담아낸다.

사람좋은 베넷씨에게는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제인, 지적이고 발랄한 엘리자베스, 외모는 언니들에 못미치지만 지적 호기심이 많은 메리, 어머니를 닮아 수다스럽고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키티와 리디아. 이렇게 외모도 성격도 각기 다른 다섯딸이 있다. 그리고 딸들을 시집 보내는 것을 남은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극성스러운 어머니인 베넷 부인이 있다.
당시에는 아들만이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딸들이 안락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오직 돈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 뿐이라는 베넷 부인의 믿음은 거의 신앙에 가까울 만큼 견고했고, 베넷가문이 살고있는 네더필드에 준수한 외모에 부유하기까지 한 상류층 남자인 빙리가 이사오면서 베넷 부인은 반드시 딸들 중 한명은 빙리와 결혼키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제목인 오만과 편견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로 타인을 평가하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어버리는 편견과 자시의 입장에서만 타인을 평가하려는 오만을 다시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간다. 신분이 차이가 나는 두 남녀와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디는 이야기들은 섯부픈 타인에 대한 평가나 오해가 얼마나 경솔한 것인지를 잘 말해준다.

반면 결말은 약간 허무한 편이다. 물론 사랑하는 두 남녀가 서로의 오해를 풀고 행복한 결말을 맺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극중 결혼이 유일한 돌파구이며 유일한 생존전략이고 믿는 베넷부인을 그저 속물로만 규정하는 것에 반해 결국 제인과 엘리자베스 모두 종국에는 베네부인이 원하는 결혼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뭐랄까 드러내놓고 욕망을 표현하면 속물이고, 마음속에만 담아두는 것은 고매한 것이라는 것을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여인들에게 절대적으로 불평등한 세상. 아버지인 베넷씨가 죽는다면 어머니와 그 다섯 딸들을 당장 빈털터리 신세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딸들의 결혼에 목숨을 거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렇게까지 비난받을 일인가하는 의문에서다. 오히려 자녀의 미래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간구하지 않는 베넷씨와 딸들의 모습이 되려 비현실적이다. 물론 다시와 엘리자베스의 관계가 당시의 보수적인 시대에서 매우 파격적인 관계라고는 해도 시대상에 갖혀버린듯한 느낌이 조금은 아쉽다. 또한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모습들과 신분 상승을 꿈꾸며 부유층에게 아부하고 사람들을 이간질하는 모습들은 요즘과 별반 다르지 않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시대는 분명 바뀌었는 데 사람들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느낌. 물론 그렇기에 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로 다가오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인 오스틴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사람들의 심리변화는 빼놓을 수 없는 원작이 가진 매력이다. 영화나 드라마로 익숙한 이들도 원작을 권하는 것은 소설 속 재기발랄함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오만과 견이 인관관계를 얼마나 왜곡시키는 들은 단순히 연애소설로만 볼 수 없는 진지함도 함께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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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틀스 솔로 | 에세이 2014-05-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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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비틀스 솔로

맷 노스 저/정미우,정지현 공역
시그마북스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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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처음 불러본 팝송이 바로 비틀즈의 'yesterday'다. 아버지가 비틀즈의 팬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비틀즈의 노래들을 자주 접했고, 뜻고 모르지만 익숙한 선율의 노래들을 너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었고, 그런 내 모습을 아빠는 참 좋아하셨고 함께 노래를 불렀던 기억은 언제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렇기에 비틀즈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남성 4인조 그룹을 넘어 유년시절의 행복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기에 비틀즈 멤버들의 이야기를 다룬 <더 비틀스 솔로>는 그 자체로도 참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1969년 비틀즈 해체 후, 존과 폴, 조지, 링고의 솔로 활동과 개인적인 삶이 기록을 담아낸다. 세삼 책속의 연도들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성에서 해체까지 모두 내가 태어나기 전임에도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노래들을 만들어 냈다니....감탄스러울 정도다. 


비틀스.... 그들은 함께일 때는 경이로웠고 혼자일 때는 흥미로웠다!  


책의 내용이 특히 흥미로왔던 것은 그룹 해체 후, 맴버들의 행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폴메카트니 외 멤버들의 소식은 요즘에는 잘 접하지 못했는데. 우리나라도 한창 인기를 끌던 그룹들도 해체하고 나면, 함께일 때보다 확연하게 비교될 정도로 솔로 활동들이 저조하기 때문에 맴버들이 해체 이후의 행보가 참 궁금했다. 와~ 그런데 존과 폴, 조지, 링고는 솔로로 활동하며 70장이 넘는 앨범과 900곡이 넘는 노래들을 발표했다는 사실에 깜짝놀랐다. 비틀스 전성기 때와 같은 화려한 조명과 팬들의 환호는 없지만 네 사람 모두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물론 각자의 길이 모두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멤버들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었고, 결국 음악적인 견해와 경제적인 이유로 해체를 하게된다는 것은 여전히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멤버들의 입장들을 달리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제일 먼저 존 레논의 이야기를 읽고, 두번째로 폴 메카트니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갈등의 계기가 된 이유가 된 매니저 선임부터 오노 요코에 대한 생각...등로 서로를 오해하고 반목과 질시를 견지지 못해 해체까지 가게 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어떤 것들이 우선시되고 어떤 것들을 양보하고 조절해야하는 지...에 대한 생각까지 함께 해보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다큐멘타리처럼 펼쳐진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존 레논을 제외하고 맴버 들 모두 현재진행형이기게 이들의 이야기가 참 특별하게 다가온다. 더우기 폴 매카트니의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읽는 책이라 더 감회가 새롭다.








비틀즈의 팬이라면 꼭 일독을 권한다. 지나간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의 저력이 무엇인지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체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말이다.
아주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비틀즈의 음악 속으로 푸욱 빠져본다.
여전히 그들의 음악은 아름답다.



다만 주석이 너무 많이 달려있어 글의 흐름을 끊어버린다.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함이겠지만 책 하단에 별도 처리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3~4줄이나 되는 주석들을 읽느라 앞의 내용들을 다시 읽는일이 많아 편집상의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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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템퍼러리 아트북 | 문화/예술 2014-05-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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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컨템퍼러리 아트북 The Contemporary Art Book

샬럿 본햄 카터,데이비드 하지 공저/김광우 등역
미술문화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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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일상에서도 쉽게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로 전시회를 통해서지만, 미술이 한층 가깝게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미술관을 방문하면 알 수 있다. 미술관은 정말 많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2~3시간의 줄거기도 감수하는 데다 작품 하나라도 놓칠까 집중하는 사람들을 보며 미술을 그저 감상하기 위함이 아닌 더 이해하고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하 지만 모든 미술이 다 쉽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현대미술은 더 그렇다. 한마디로 어렵다!가 일반적인 생각이다. 여기서 어렵다는 말은 너무나 다양한 형식과 결과물로 인해 어디서부터 봐야하는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지 갈피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대 미술의 총아로 평가받는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을 보자. 갤러리 한가운데에 포름알데이드에 담긴 상어나 소, 돼지를 관람객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정육점에서는 음식의 재료가 되는 고기들이 갤러리에서는 미술작품이라고 하니, 마치 마르셀 뒤샹의 <샘>처럼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책은
그 렇게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정식으로 반하는 현신적인 미술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제목 그대로 컨템퍼러리 아트,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미술가 210명의 대표작을 통해 예술이 어떤식으로 경계와 형식을 허물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백남준과 같이 친숙한 작가도 있지만 대부분 낯선 미술가들이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이들 모두 끊임없이 더 새로운 것들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특히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경계는 더 허물어진다. 그림인지. 조각인지. 건축인지.....경계와 소재들 모두가 독특한 것들이다.
어떤 작품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하는 궁금증이 들기까지 하다. 창의력을 넘어 도전의식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책 속 미술가들의 작품을 보며 드는
화가 마크 로스코가 포시즌 식당에 걸릴 벽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배경으로 한 연극 <레드>의 한 대사가 떠올랐다.
넌 처음으로 존재했어.
극 은 단지 아름다운 그림, 즐기기위한 그림은 의미가 없다는 로스코스코와 그런 그림도 가치가 있다는 켄의 대립을 통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 형식이나 결과물이 무엇이든 모두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컨템퍼러리 아트북>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현대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미술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음이다. 데미안 허스트가 죽은 동물들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처럼 말이다. 때문에 책에 소개되는 작품들을 통해 현대사회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우리는 우리의 내면의 생각을 어떤 식으로 표출했는지를 볼 수 있다.
미술책인 동시에 역사책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역사책.


어렵다는 것은 타인이 정한 법칙을 알려하기 때문이다. 미술작품에서 작가의 의도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보는 이의 관점과 생각도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과 관점에서 먼저 미술작품들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어렵다는 선입견은 허물어지지 않을까? 그 첫 시작을 <
컨템퍼러리 아트북>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이해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새로운 모습들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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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 | 에세이 2014-05-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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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취향,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

김선미,장민 공저
지식너머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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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강렬한 칼라가 시선을 끄는 책이다. 제목은 더 흥미롭다. 취향. 부제는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이다. 흔히 취향은 개인적인 기호에 속한다고 생각하지만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리나라처럼 획일싱이 강한 사회에서는 특히 그렇다. 오죽하면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는 책이 출간되었겠는가.

그렇기에 다양한 취향을 가진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롭다. 나도 디자이너지만 주변의 디자이너들을 보면 대부분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들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란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개성을 담아내기에 충분한 물건들 떄문이다.

책은 모두 11명의 디자이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물건을 통해 취향을 설명하고 디자인 철학과 방법들을 담아낸다. 디자이너들이기에 아주 독특한 물건들을 소유하고 있을 것 같은 선입견을 가지기 쉽지만 의외로 소박한 것들이 많다. 펠리컨 체어, 알레시 열쇠고리, 빈티지 모자들, 페라리 레드 랩톱, 1902년 시어스백화점 카탈로그, 만년필과 노트, 가방과 치마, 해밀턴 회중시계, 옥스포트 구두, 아웃 포켓과 철사 노트와 필기구, 그리고 마우스 등 이 소개된다. 시선을 끄는 물건들도 있지만 의외의 물건들이 많아서 더 흥미롭다. 특히 오래된 카다로그와 노트와 필기구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내가 책과 노트를 모아서 인지 반가움 마음으로 어떻게 모으게 됐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심있게 읽게된다. 책중 인터뷰어이인 허유 디자이너의 말처럼 취향이 같은 사람을 만나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심리가 그대로 작용해서인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대량생산으로 하루에도 수 많은 새로운 물건들이 생산되고, 소비되고, 폐기되는 요즘, 이렇게 자신을 규정할 수 있는 물건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참 반갑다. 비싸고 새로운 것이 최고가 아니라 자신의 역사가 함께 쌓이는 물건들의 가치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내 주변의 물건들을 찬찬히 한번 훑어보며, 자연스럽게 물건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러다보니 잊고잇던 물건들도 보이고, 반대로 필요없는 물건들은 정리하며 나를 대표해주는 물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주의깊게 보게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그 안을 들여다보면 나의 취향선이 보인다.”

남이 사용해서, 혹은 신상이거나, 비싸서가 아니라 나만의 취향이 담긴 물건. 이제 그런 물건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면 어떨까.. 일기장이나 사진첩처럼 나의 삶의 태도가 그대로 담겨질 그런 물건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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