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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노센트 맨 | 리뷰 2010-02-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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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이 증명될 때까지 유죄인 겁니까, 아니면 유죄가 증명될 때까지 결백한 겁니까?

살인자라는 누명을 쓴 피해자 중 한 사람인 프리츠가 한 말이며 책 전체의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론과 프리츠의 일생을 바꾸기에 충분한 일이다.

론은 고등학생시절 장래가 촉망받는 야구선수로써 가족과 마을의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그는 인간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아니었다. 성실성과는 거리가 먼 자기중심적이고 쾌락을 추구했다. 

부상을 당하여 팀에서 방출되거나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게 되자 매일밤 술집을 전전하며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한탄하거나 언젠가는 자신의 진가를 알아줄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술과 마약으로 자신을 망가트린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보호와 노력에도 론은 결국 정신과 치료와 중단을 반복하기에 이르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지만 법적 시스템의 희생양이 된 사람들이 론과 프리츠만은 아니다.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그런 경우에 대한 것을 인노센트 맨이 다른 점은 그 피해자들의 유형이다. 프리츠가 거대권력과 법집행에 희생된 전형적인 피해자 유형이라면 론은 그 자체만으로도 실패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론이 살인자가 아니라는 확신보다 의심을 먼저하게 되고 그가 체포되기도 전부터 이미 살인자라고 단정지어버린다.

증거도 없이 심증만으로 살인자로 확신하거나 강압에 의한 자백을 받아내는 형사들, 결과를 확신하지 않은 채 결론짓는
과학연구소나 <이노센트 맨>에는 사법제도가 가진 헛점들을 그대로 드너낸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사람들은 증거가 없어도 죽은이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도 증언이 뒤죽박죽이라 신빙성이 없어도 일단 누군가를 살인자라고 믿어버리는 순간...그 사실을 뒤집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설사 그들이 무죄라는 판결을 받고 거액의 보상금을 받아도 말이다.

애초부터 무슨 문제가 있었으니까 그런 의심을 받았을 것이다.....라는 생각
그것은 사법부의 판결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론과 프리츠가 무죄판결을 받는 것과 상관없이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결백하다고 믿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까지나 살인자인 것이다.

<이노센트 맨>은 공정하지 못한 사법제도의 폐해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우리가 가진 편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우리가 얼마나 사법제도에 맹목적이고 또한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지 말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저런 실수를 하게 된다. 실수를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사람들은 희망과 용기를 가진다.
그러나 한번의 실수로 누구도 나를 믿어주지 않게된다면....그것만큼 두려운일이 또 있을까....

<이노센트 맨>을 읽으며 론이 살인누명을 쓰게 되는 과정과 재판 과정을 보며 나 역시 그런 편견을 가지지는 않았는가......자문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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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슬램 SLAM | 리뷰 2010-02-2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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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슬램

닉 혼비 저/박경희 역
미디어2.0(media2.0)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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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Slam은 보드에서 떨어질 때 나는 소리를 일컷는 용어다.
멋지게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질 때 나는 소리. 어쩌면 인생에서 비상을 꿈꾸던 소년이 자신의 인생이 일반적인 궤도에서
떨어지는 순간 듣게 되는 소리를 의미할지도 모른다.
 
이제 막 16살이 된 샘은 스케이트 타는 것을 좋아하고 기술을 연마하기에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소년이다.

그러나 인생이란 언제나 계획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 듯 샘의 인생 또한 앨리시아를 만나게 되면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엘리시아를 만나는 순간 그녀를 사랑하게 된 샘은 곧 임신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이제 막 16살이 된 샘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다.
왜냐하면 샘 역시 무모님의 청소년 시기 임신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더더욱 부모가 된다는 결과가 두렵기만 하다.

 

임신일지도 모른다는 엘리시아의 말에 샘의 반응은 그 또래의 남자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반응 그대로를 보여준다.
부정과 분노의 감정을 넘나들며 샘은 가출이라고 하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시도해 보지만 곧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현실을 인정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받아들임은 체념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출발점이다.

엘리시아의 보모님 또한 딸에게 억지로 낙태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들은 최대한 엘리시아의 의견을 존중해 아기를 낳는 쪽을 선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어떠했을까? 엘리사아의 부모님같은 반응을 보이는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

 

문화권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우리나와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청소년 임신은 서양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문제가 되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이다. 점점 늘어가는 청소년 임신과 미혼모를 다룬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룬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청소년이 임신을 하게되면 학교에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청소년이 임신을 하게 되면 학교에서 전학조치를 한다는 것이다.

학교와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어린 청소년들이 기댈곳은 어디일까.

 

누구나 결과가 예측불가능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 덮어만 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것.
그래서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도록 도와주는 일이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제목을 다시한번 보게 된다.
작가 닉혼비가 슬램을 제목으로 정한 이유는 한번 넘어짐이 끝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 점프를 시도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 .
<슬램>은 그 바램이 적용된 제목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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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2        
[리뷰]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 리뷰 2010-02-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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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고트프리트 A. 뷔르거 저/염정용 역
인디북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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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인지 알지만 귀기울여 듣게되는 이야기

 

달에 기본적 있니?
아주 매력적인 곳이지. 달에 사는 왕과 왕비는 머리와 몸을 떼었다가 다시 붙일 수 있으며 머리는 몸을 떠나서 지적 추적을 할 수 있단다.

 

은도끼를 던졌는 데 달에 떨어져버린다. 그러자 콩나무를 타고 달로 간다.
자신이 먹던 버찌씨를 총알로 대신하고 타고가던 말이 반토막이 난 상태에서도 계속 말을 몰고 간다. 물론 말은 죽지 않으며 나중에 반토막 난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해 돌아가기도 한다. 터키군과의 전쟁에서 날아다니는 포탄을 바꿔타며 적을 정찰하는 모습은 헐리우드의 영화에나 나올만한 장면이기도 하다.
풍차를 향해 돌진하던 돈키호테가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한 이야기들이다.
허풍도 이정도면 그 방대함에 박수를 쳐줄 판이다.
 
그러나 허무맹랑하지만 터무니 없지않다. 황당한 거짓말이지만 웃음이 터져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어린시절 걸리버 여행기나 돈키호테의 모험담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폈던 것처럼 뮌히하우젠 남작의 여행담은 상상의 여지를 활짝 열어준다.

주인공인 뮌히하우젠 남작은 실존 인물로 실제로도 과장이 심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 본인의 과장섞인 체험담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더해져 황당하고 기발한 이야기로 재창조된 인물이 되었는 데 실제 남작의 체험담이 놀라운 모험담으로 재창조되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된 이야기를 담은 것들이라 다양한 경험담 뿐 아니라 여러 지방의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녹아내려 중간 중간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이 보인다.
걸리버 여행기도 보이고,돈키호테도 보이고, 잭과 콩나무도 보인다. 그런 점을 보면 사람들의 상상력이라는 것이 일정부분은 공통점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보게 된다.
여러 나라의 건국신화의 내용이 비슷한 것처럼 말이다.

 

뮌히하우젠 남작의 허풍담이 여러세기 동안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런 정서적 공통점과 두려움 없이 세상에 맞서는 뮌히하우젠 남작의 용기 때문이라고 본다.
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 처럼 죽음의 상황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왕에게 이야기를 하는 용기와 술탄에게 잡혀가 그 앞에서 늘어놓은 허풍담은 같은 것이라고 본다.

적의 포탄앞에서도 두려움없이 맞서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바라던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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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통섭의 기술 | 리뷰 2010-02-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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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통섭의 기술

최민자 저
모시는사람들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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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와 문화계에서 통섭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토록 화두가 되고 있는 통섭이란 무엇인가?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은 '지식의 대통합’을 통해 이분법적인 지적사고가 아닌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통합을 통해서 인류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통섭의 의미는 에드워드 윌슨을 시작으로 의미가 확대되어 통섭적인 인간이 21세기가 원하는 인재상으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에드워드 윌슨의 주장을 비판적인 어조로 다루고 있지만 이분법적인 사고를 지양한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다고 본다. 


정의하자면 통섭이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낮추어 학문간의 교류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고자 함이다.
여기서의 새롭다 함은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의 통함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통의 의미가 학문분야에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재의 통섭의 의미는 지식의 재조합이라고 주장한다.
'지식시대에서 지성시대로'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통합뿐만이 아니라 과학,예술,종교 전반에서 삶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진정한 통섭임을 제시한다. 통섭의 의미를 지식의 차원이 아니라 지성의 차원으로 이해하자는 것인데 학문적 정의뿐 아니라 통섭학과 통섭 정치의 전망까지 제시한다.
실천적인 삶의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통섭의 기술이란 제목을 선택한것이 아닐까도 추측해본다.

 

기존의 통섭에 관한 개념들이 서구 중심적인 사고에 국한된것이었다면 저자는 마고(麻姑)의 삼신사상과, 천부(天符)사상을 비롯한 동양의 여러 사상 및 동학에 나타난 통섭적 세계관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통섭은 단순히 다양한 지식세계를 넘나드는 지식 차원의 언어적 기술이 아니라, ‘아(我 self)’와 ‘비아(非我 other)’의 두 대립되는 자의식을 융섭하는 지성 차원의 영적 기술이라고 말한다.


철학을 비롯한 신화에 대한 부분까지 등장해서인가 실용서보다는 철학서적인 부분들이 보임이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다소 난해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통섭의 개념이 학문적인 조합만이 아닌 인간의 모든 분야의 조화로움을 위한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는 수긍이 간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기 보다는 보다 통합적이고 조화로운 시각으로 확대 정의한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서구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남이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통섭이라는 말이 낮설게 다가오지 않으나 아직까지는 학계를 중심으로 하는 개념이다.
그런 점에서 <통섭의 기술>은 실용적 의의보다는 학문적인 의의에 가치를 둠이 적절하지 않을까...판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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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로마 서브 로사 | 리뷰 2010-02-1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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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마 서브 로사 1

스티븐 세일러 저/박웅희 역
추수밭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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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지라 로마서브 로사를 접함에 설레밈이 앞서게 된다.
제목인 로마서브 로사의 의미는 '장미 밑에 있다'라는 뜻으로 비밀스런 장소에 장미를 꽃아두었던
로마의 관습에서 유래한 말이다.
화려한 로마 역사속에 가려진 비밀스러운 그 무엇을 다루고 있음을 암시하는 제목이다.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알고 읽어내려가면 재미가 더 부가될 것이다.

1991년에 시작된 로마서브 로사 시리즈는 2008년에 10권 <카이사르의 개선식>을 마지막으로 장작 18년에 이르러 완성된 대작이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로마인의 피는 BC 1세기 공화정 말기의 로마를 배경으로 신출내기 변호사 키케로가 살인 사건을 맡아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섹스투스 로스키유스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게되고 신참 변호사 키케로가 별론을 맡는다.
재판까지 남은 기간은 8일. 그 시간안에 살인사건의 단서를 잡아야 한다.
키케로는 사건에 도움을 받고자 더듬이로 알려진 탐정 고르디아누스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고르디아누스는 단순한
살인사건이라 생각했던 사건의 실체에 가까이 갈수록 로마의 화려함에 가려진 추함을 발견하게 된다.
권력욕, 로마의 노예제도, 문란한 성생활..등이 밝혀지고 사건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음모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살인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는 결국 정의란 무엇인가로 귀결된다. 과연 순수한 의미의 정의가 존재 할 수 있을까?
그 물음에 키케로는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정의의 개념을 보여준다.

 

추리소설 답게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아주 치밀하고 짜임새 있으면서도 당시의 생활상과의 절묘한 조화가 책을 읽는 내내 살아있는 로마를 만나게 한다.

역사추리소설의 묘미는 추리소설의 답게 긴장감 있는 전개이외에도 배경이 되는 역사적인 공간과 실존인물들이 역사책에 짤막하게 기록된 업적위주의 기록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살아있는 존재로 부활한다는 것이다.

10권의 첫번째 시리즈를 읽은것 만으로도 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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