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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인의 캐나다 | 리뷰 2010-05-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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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인 캐나다

임선일 글,사진
부즈펌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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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곳, 단지 머무는 곳이 아닌 태어나서 자란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워봤을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 ...결심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전은 젊은이들의 특권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연고지나 아는 사람 한명도 없이 타국에서 살아감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캐나다는 학창시절 방학을 이용해 2개월동안 머문 적이 있어 친숙하게 다가오는 나라다. 그때도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 나라지만 젊은이들이 살기엔 조금 심심한 나라가 아닐까.....치열한 젊음을 보내고 인생의 노년을 보내기에 좋은 나라라는 짧은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게되면서 차츰 그러한 생각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사회경험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것도 좋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20인 캐나다라는 책에서 나는 가지지 못했던 결심을 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게 된다.

 

책에는 저자를 포함해 일본, 홍콩, 이란, 캐나다, 케냐, 베트남 등의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인의 인터뷰를 통해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이 캐나다라는 나라에 가게된 이유는 다양하다. 유학대신 이민을 생각한 사람도 있고, 무작정 캐나가다 좋아 선택했다는 사람도 있고 취업경쟁을 피해 카나다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다. 이유가 다양한 만큼 적응해 살아가는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어디에 살던 삶의 고비는 오기 마련이다. 그때 어떻게 고비를 넘겨가느냐사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야기의 솔직함 때문이다. 어렵고 힘들땐 돌아가고 싶었다는 말.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모습은 나이와 상관없이 잊지말아야할 자세다.

 

책속에 소개된 20인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캐다나에 대한 일방적인 환상을 가질 필요도 없고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구나...하면서 자신과의 삶을 비교해볼 필요도 없다.
떠나고 말고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공통점인 인생의 목표를 가지는 것,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그 모습을 내 삶에서도 찾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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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낢부럽지 않은 네팔여행기 | 리뷰 2010-05-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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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낢부럽지 않은 네팔여행기

서나래 글,그림
중앙북스(books)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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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말은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이게 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떠나 낯선 곳, 낯선 사람들, 낯선 문화를 통해 돌아온 일상에서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움을 찾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 주는 의미가 아닐까....

 

그래서 여행 에세이들을 자주보게 된다. 특히 잘알려지지 않은 나라, 쉽게 가기 어려운 나라들에 대한 여행기는 여행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낢부럽지 않은 네팔여행기>라는 제목과 형용색색의 사진 사이에 그려진 귀여운 케릭터의 표지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야 이책이 '만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웹툰 작가가 네팔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되는 과정과 네팔여행시 주의점들과 필수 준비믈이 소개된다. (필수 준비물 정보는 실제로도 아주 필요한 정보다.)  내용을 보면 아주 재미있다.

정확하게는 여행가이드 보다는 여행자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정도가 맞을 듯하다.
 
갑작스럽게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나 분주한 일상사로 여행떠나기 전까지 짐을 싸지 못하는 모습이나, 주변인들의 모습들이 아주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읽으면서 '맞아 맞아~ 나도 저렇지'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낯선 곳에서 말도 잘 통하지 않은 여행자들끼리의 만남시 느끼게 되는 설레임 이외에도 언어적 장벽으로 인한 진중해지는 모습들도 웃음을 자아낸다.

 

문제는 이 책에서 네팔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행지에 대한 설명들도 들어있고 현지의 사진들도 많이 첨부되어 있지만, 정보는 간편적이고 사진들은 현지의 분위기만을 보여줄 뿐 진정한 네팔의 모습이 베어있지 않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재미있는 데 정작 책을 덮고나면 네팔에 대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책의 재미 여부를 떠나 여행을 하는 여행자의 경험이 물씬 베어난다는 장점이외에 네팔에 대해 알고 싶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이 책만으로는 곤란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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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브로덱의 보고서 | 리뷰 2010-05-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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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로덱의 보고서

필립 클로델 저/이희수 역
미디어2.0(media2.0)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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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도 전쟁중인 어느 지역의 이야기라고 추측할 뿐이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에 대한 외부적인 개입 없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상황. 그 자체에만 집중하게 된다.

 

전쟁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인 어느 마을에 마을에 이름모를 한 남자가 찾아온다.
이름조차 모르는 그를 '안더러'라고 부른다. 안더러. 타인이라는 의미다. 바람처럼 나타난 낯선 이방인으로 인하여 마을 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하고 어느날 갑자기 안개처럼 안더러는 마을에서 사라진다.

그저 버터 조각을 사러 늦은 시간 여인숙을 찾았을 뿐인 브로덱은 선택의 여지 없이 안더러 사건의 기록을 위임 받는다. 단지 단어를 알고 글을 쓸 줄 안다는 이유하나로 말이다.
브로덱은 보고서를 작성한다. 보고서. 의미 그대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글이다. 그래서 글의 표현은 매우 현실적이고 묘사에도 거침이 없다.

 

여기서 브로덱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글을 쓸 수 있다는 이유 이외에도, 그 역시 마을에서는 이방인이다. 그는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이며 그는 떠돌이 여인 펟린과 결혼하여 마을에 정착하게 된자다. 그 역시도 이방인인것이다. 그들과 완전히 동화되지 않은 제3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기술되기를 원한것이라고 보여진다. 따라서 브로덱이 보고 느끼는 것은 책을 읽는 독자와 동일시된다고 볼 수 있다.

 

브로텍은 사건을 기록하면서 마을의 비밀을 알아간다.

마을 사람들이 감추고자 하는 진실. 그러나 반드시 기록되어야 하는 진실
안더러가 과연 마을에 위협적인 존재였을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렇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무차별적인 타인에 대한 공포는 인간내면 속 두려움을 깨우고, 폭력성에 눈을 뜨게한다. 개인의 선함과 인격과는 상관없는 폭력성이야말로 인간이 이중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브로덱의 보고서는 바로 이 인간의 이중성을 담아가는 기록이다.

 

완성된 브로텍의 기록은 모두 태워진다. 그러나 기록은 없어져도 기억은 소멸되지 않는다.

브로덱의 기억에 그리고 우리의 기억속에 남겨진다. 브로덱의 보고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의 이중성과 폭력에 대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하는 진실.

어려운 소설이다. 읽기의 어려움이 아닌 저자가 담아내는 소재의 어려움 때문이다.

한번에 읽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여러번 읽어보며 생각해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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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엄마의 다락방 | 리뷰 2010-05-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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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 가족의 부재란 낮선 것이며, 또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가족의 부재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기도 한다.

 

할머니와의 불화로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던 마르타는 쇠약해진 할머니를 볼보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다. 그후 얼마지나지 않아 할머니는 치매로 세상을 떠난다. 할머니와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홀로 남겨진 마르타는 다락방에서 엄마의 편지와 일기장을 발견하고 가족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재구성한다.

 

한번도 만나지 못한 아버지를 찾아가는 마르타를 보며 해외 입양아들이 자라 모국으로 돌아와 친부모를 찾는 모습과 겹쳐져 보여진다. 그들이 자신을 버린 부모와 모국을 찾는 이유는 자신의 뿌리를 아는 것, 그것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을 포기한 이유에 상처받을 수도 있고, 가족과 재회할 수도 있지만...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를 준다고 한다.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결과가 무엇이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큰 용기를 가져야 가능하다.

마르타의 여정도 그들과 같은 여정이다. 부모를 통해 자신의 인생의 공백을 하나씩 채워나간다.

 

자신들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부모도 있죠.
아이들이 부모의 삶을 쏘아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거예요. 부모가 어디에 있어도 천국까지도 지옥까지라도 아이들의 눈은 따라가요.모든 것을 잃을지라도 아이들의 눈은 단 한가지를 원해요. 바로 부모의 눈길이죠.
 

 

자신을 버린 부모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바랄까... 아니면 늙고 초라한 노년을 보내기를 원할까...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찾아가 덤덤하게 자신이 딸이라고 말하는 마르타의 분노는 외롭고 황폐한 노년의 아버지의 모습에서 약간의 의로를 받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접하고 차가운 시신이 되어 아무말 없이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마르타는 세상에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고맙다'는 그 한마디.


늘 곁에 있는 가족에게도 쉽게 하지 않는 말로 마르타는 아버지를 용서한다. 그의 부재로 인한 불행했던 어린시절과도 이별을 구한다. 홀로 인생을 살아갈수 있다는 확인은 이제 자신만의 미래를 바라보게 한다.
애잔하게 그려지는 마르타의 성장기를 보며, 가족의 의미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주위를 둘러보며 마르타가 전한 그 한마디를 전해보고 싶다. 고맙다는 한마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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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현 | 리뷰 2010-05-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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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현

김인숙 저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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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리한 사람들의 기록이다. 승리한 자들 정확하게는 살아남은 자들의 관점에서 씌여지는 것이 역사이며 이는 사실이되 모든 것이 진실은 아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혹은 진실이되 최선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과거의 실수가 오늘날에도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정치적인 측면뿐 아니라 인간적인 측면들을 포함하여 입체적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에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생각말이다.

 

소현세자는 어떠한가? 소현 세자는 엄밀하게는 승자도 패자도 아니다. 그는 역사에서 잊혀진 사람이다. 아버지 인조에 의해 독살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만이 무성한 유약한 세자의 이미지. 그것이 소현이다. 그의 유약함은 아마도 효종(봉림대군)을 호전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라고 추측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역사에서 그의 존재는 미미할뿐이다.

 

그런 소현세자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소현세자와 강빈이 8년간의 볼모생활을 통해 사대가 아닌 실리적인 사고방식과 조선의 부국강병에 힘쓰고자 했으며, 그러한 소현세자의 정치적 행보가 기득권층에는 위협으로 받아들여져 결국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만약 소현세자가 살아 보위에 올랐다면 조선의 역사는 그리고 우리의 현실은 달라졌을까?

 

소설 속 소현세자의 모습은 어떠한가? 

소현세자에게서 받는 이미지는 비통함이다. 적국의 볼모로 잡힌 일국의 세자의 심경과 포로로 잡혀온 백성들의 비통함과 억울함이 오직하겠는가.....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풀 수 없을 정도로 글 한마디 한마디에서 비장감이 베어있다.

무겁고 힘이 들어있으면서 세밀한 묘사가 탁월하다.
       
소현 세자와 함께 볼모로 끌려간 봉림 대군과 좌의정 심기원의 아들 석경, 청의 황제에게 바쳐졌다가 대학사의 작은 부인이 된 회은군의 딸 흔과 그녀의 종인 무녀 막금, 청나라 군인들에게 어머니와 누이가 능욕과 도륙을 당한 역관이자 상인 만상.....이들이 보여주는 통한과 두려움, 좌절은 상처입은 조선의 모습의 모습을 대표한다.

 

인간 소현의 모습이 절절하다.

그러나 소현세자가 백성들의 고통에 얼마나 귀기울였는가..... 전쟁의 빌미를 제공한 사대부들이 그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은 드러나지 않음이 아쉽다. 소현세자가  적국에서 느끼는 갈등은 아버지 인조에 의한 것이다. 이국만리 떨어진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세자에게 같이 끌려온 백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전쟁은 일반백성이나 부녀자들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언제나 전쟁의 피해자다. 왜 봉림은 청나라에 끌려온 조선여인 흔을 보며 그녀가 절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음을 한탄하는가.....종친의 여식으로 청의 여인이 된것이 수치스럽다고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지키지 못함을, 나라의 자긍심을 지키지 못함을, 자신들의 무능함에 울분을 터트렸어야 한다. 적어도 청에 끌려온 조선인들을 비루하게는 보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아쉽다. 소현의 고뇌와 고통이 절실하게 다가오면서도 온전히 공감하기 어려운것은 그 이유때문이다. 또한 아직도 그런 모습을 우리의 정치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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