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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글, 뜻 | 인문/사회 2017-10-2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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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 글, 뜻

권상호 저
푸른영토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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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 말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말이 중요한 것은 말에는 힘이 담기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매일 긍정적인 말을 들은 밥풀과 부정적인 말을 들은 밥풀의 변화를 통해 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 '말의 힘! 고맙습니다 와 짜증 나 실험'이라는 다큐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사용하는 말의 어휘나 어투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거나, 어떤 말을, 어떤 상황에서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정작 내가 사용하는 말의 기원이나 의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처럼 신조어와 축약어가 난발하는 때는 다들 사용해서 따라 하지만 무슨 의미이고, 정확한 표현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미도 모른 채 말을 한다니~ 좀 서글프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한자를 통해 문자의 어원과 발음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말, 글, 뜻」이 주는 재미가 남다르다. 


어릴 적 처음 한자를 배울 때는 기원과 형태에 대해 배우며 한자 한자 배우곤 했는데. 어릴 적 추억도 떠올리며 알아가는 말의 뜻이 흥미롭다. 요즘에는 한자어와 한글의 구분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여전히 한자문화권에 속하는지라. 의외로 많은 단어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책을 보자. 한자어로는 '책(冊)'이라고 표기하는 데,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는 대나무를 엮어 책을 만들었는데, 그 형태를 기원으로 책이라는 글자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책, 권, 질과 같이 같은 책이라도 각기 다르게 쓰이는 단어에 대해서도 함께 배울 수 있다. 


그 외에도 같은 뜻을 가진 단어들이 많은데. 관심이 많은 분야일수록 단어들이 많아진다고 하니, 어휘의 수로도 민족성까지 알 수 있다는 점도 아주 흥미롭다. 사용하는 말에 따라 시대상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지는 말의 변화를 보며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말과 글은 생물과도 같아도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며 늘 변화하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신조어를 모르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거나 단문과 이모티콘으로 대표되는 요즘의 행태를 보면 너무 가볍게 말과 글을 대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한자를 통해 우리 말과 글을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어렵거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데다 말과 글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사용하는 말과 글이 나를 대변한다는 것. 그것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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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 공연(연극/뮤지컬) 2017-10-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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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가 사람 살 데냐?”

뜨거운 양철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를 상상해보자. 
햇볕은 무섭게 내리쬐고 양철지붕은 이내 열기로 뜨끈거려 발을 디딜 수 없을 만큼 뜨거워진다. 그곳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는 마치 춤을 추듯 위태로운 모습일 것이다. 맞다. 그곳은 고양이도 살 곳이 못된다. 

그리고 여기. 모든 구성원이 양철 지붕 위 고양이처럼 안절부절 안달복달하는 한 가족이 있다. 



2천8백만 평의 거대한 농장을 소유한 빅대디의 65세 생일을 맞아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인다. 
겉으로는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지만 빅대디가 시한부 선고를 통보받은 가족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과연 빅대디의 엄청난 재산을 누가 상속할 것인가를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은 생일파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고조되어 간다.
결혼한 자식은 남보다도 못한 존재인가... 아직 돌아가시지도 않은 아버지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자식들의 싸움이 전입가경이다.

그런데 이 자식들의 재산 싸움. 여느 집과는 사뭇 다른 점이 있다. 빅대디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둘째 아들 브릭은 유산에는 관심이 없고 부인인 마가렛만 안절부절 좌불안석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연인 사이 어디쯤을 서성이며(브릭의 말에 의하면 말 그대로 사랑과 우정 사이) 미묘한 감정을 나누던 스키퍼가 자살하자, 술에 탐닉한 채 하루 하루 의미없는 삶을 살고 있는 브릭. 그에게는 부모도, 아내도 다 관심 밖이다. 
반면 마거릿은 브릿의 곁에서 애걸복걸 사랑을 갈구한다. 
벽을 보고 혼잣말하는 것처럼 허공으로 흩어지는 그녀의 말들이 공허하다.




제목인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는 마거릿을 상징한다. 
그녀가 고양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브릭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가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같다고 애기를 한다.
브릭은 
그곳에서 뛰어내리면 편해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마가렛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고난이나 희생도 감당하겠다고 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해 돈이 중요한 가치인 그녀에게 남편의 사랑은 그 부를 차지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그녀가 견디어야하는 뜨거운 양철지붕. 바로 남편 브릭이다.  




사람 간에 대화를 한다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거지?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대화가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해가 없는 대화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일 뿐이다. 
특히 이 집 사람들처럼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주장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인물들은 끊임없이 '이야기 좀 하자'며 소통을 시도하지만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기의 관점을 강요할 뿐이다. 지독히도 이기적인 사람들. 아무리 부와 명예가 좋다지만 저렇게 위선과 욕망으로 가득 찬 허울뿐인 가족이라니... 씁쓸하다.

그렇게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는 폴리트 가문의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허위와 진실을 통렬하게 까발린다. 


“임신했어요.” 
파국으로 치닾던 극은 마가렛은 이 한마디로 극적인 반전을 맞는다. 기뻐하는 빅대디와 빅마마. 
인정할 수 없다면 분노하는 구퍼와 메기. 마가렛을 멸시하고 무시하는 구퍼와 메기에게 처음으로 맞서는 브릭.
세상에~ 이렇게 모든 상황을 반전시키는 거짓말이라니. 
연극 <엠 버터플라이> 속 송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던진 르네에게 던진 "임신했어요"라는 말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파급력이 큰 한마디다.

브릭은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실되게 말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마가렛을 말하지만,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그런 대담한 거짓말을 하는 마가렛을 보면, 보통 여자가 아니다. 


이제 극의 결말은 브릭에게 던져진다. 마가렛의 거짓말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도발인 동시에 브릭을 향한 구원의 손길이기도 하다.
세상에 만연한 허위와 거짓으로부터 도망치며 자신조차 부정해온 브릭.
계속해서 술에 취한 채 '클릭' 한 순간만을 추구할 것인가, 마가렛처럼 뜨거운 양철지붕위에 발을 대딛을것인가....
그의 선택이 궁금하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극작: 테네시 윌리엄스 
번역/연출: 문삼화 
무대디자인: 박동우 
공연기간: 2017년 10월 18일 ~ 11월 5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출연진: 이호재, 김재건, 이정미, 김지원, 오민석, 이승주, 우정원, 문병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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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서 | 소설 2017-10-2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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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저/임미경 역
밝은세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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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비극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야" (608쪽)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적 성공? 누구나 부러워할 부? 행복한 가정? 사랑스러운 아이들? 

『볼티모어의 서』는 유대계 미국인 골드먼 가족의 흥망성쇠를 통해 그 질문에 대한 우리에게 답을 들려준다. 사랑과 오해, 질투와 용서로 점철된 우리네 인생 이야기를.


볼티모어 가문은 사는 지역에 따라 볼티모어 골드먼과 몬트클레어 골드먼이라는 두 개의 가족으로 나뉜다. 소설은 몬트클레어 골드먼인 마키(마커스)의 현재와 회상으로 진행된다. 


마키는 어릴 적부터 휴일이나 방학이 되면 늘 큰아버지의 집을 방문해 힐렐과 형제처럼 지냈다. 외동인 두 아이들은 어느 형제보다 가까운 사이였다. 그리고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 살던 우디가 큰 아버지집에서 함께 살면서 마키와 할렐,우디는 <골드먼 갱단>을 결성해 모든 일을 함께 했다.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찬 어린 시절. 세 아이는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쭈욱 함께 하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어간다.  


하지만 화목할 것만 같던 이들에게도 각자의 마음속에는 어두운 감정들이 있었다. 바로 '질투'다.

마키는 고급차를 타고, 고급 저택에 살며 주변의 존경을 받는 큰 집 일가와 자신의 부모님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질투 아닌 질투를 느낀다. 끈끈한 우정과 형제애를 가진 할렐과 우디, 그들에게도 서로에 대한 질투가 존재했고, 사랑하는 여인을 사이에 두고 사촌들과의 질투가, 부모, 자식 간에도 질투가 생겨났고, 그들 모두를 그릇된 판단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작가가 된 마키는 볼티모어 가문의 불행을 소설로 만들며 비로서 각자의 마음속에 존재했던 질투의 존재를 깨닫는다. 


솔직히 너무나 화목하던 한 가정이 섣부른 짐작과 오해와 질투라는 감정 때문에 이렇게나 무참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정도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는 것의 결과가 무엇인지는 알겠다. 


살면서 이런저런 실수를 하기 마련이지만, 질투에 휩싸여 이성적 판단이 사라지면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는지 소설은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준다. 일생 동안 이룬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바보 같은 선택을 한다. 분명한 것은 그 모든 비극의 책임을 바로 우리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불행한 일이 닥치면 자신보다는 타인에게 잘못을 전가하곤 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티모어 골드먼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한다. 비록 모든 일이 벌어진 다음이라고 할지라고....그들은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인다. 

마키가 그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마지막으로 남은 골드먼의 용기를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록 위선과 질투로 점철되었다해도 행복했던 시절이 분명 존재했음을....마키는 본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현재의 마키의 삶도 크게 변화시킨다. 


볼티모어의 시는 살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 역설적으로 들려준다. 그 역설에는 모든 선택의 결과는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포함된다. 

그리고 솔직해지자. 소중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짐작이 부른 오류는 생각보다 결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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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배반』 서평단 모집 | 도서 스크랩 2017-10-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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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배반

폴 비티 저/이나경 역
열린책들 | 2017년 10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배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10월 23일(월)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10월 24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범죄율, 실업률, 문맹률 1위 도시
디킨스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폴 비티의 2016년 맨부커상 수상작 『배반The Sellout』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배반』은 폴 비티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미국 국적의 작가가 맨부커상을 받은 것은 48년 맨부커상 역사상 처음이다. 이 소설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외 가상의 마을을 무대로, 노예 제도와 인종 분리 정책이 현대에 다시 도입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흑인 미Me가 미국 대법원 법정에 서는 장면으로 시작해 그곳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짚어 나가는 방식으로 흘러가며, 그 과정에서 인종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작가 폴 비티는 1962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출생으로, 두 권의 시집을 발표한 뒤 첫 소설 『화이트 보이 셔플』(1996)과 두 번째 소설 『터프』(2000)가 『뉴욕 타임스』와 『타임』에서 호평을 받으며 『뉴욕 타임스』에 칼럼을 싣기도 했다.

역사학자인 어맨다 포먼 맨부커 심사위원장은 [이 작품이 조너선 스위프트나 마크 트웨인 이래 보지 못한 종류의 극도로 맹렬한 위트로 현대 미국 사회의 핵심부를 파고들고 있다]고 극찬했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이 소설이 작가의 고향 로스앤젤레스의 풍경을 충격적이고도 예상을 벗어날 만큼 웃기게 그려 냈다면서 [이 도시와 주민들의 초상을 애정과 신랄한 역설을 담아 그리면서 인종 간 관계와 가정, 해결책에 대해 뻔한 시선을 피해 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가는 묘할 만큼 솔직하고 선의를 지닌 영웅이 자신의 부패한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견딜 수 없는 미국의 오늘날 현실을 부조리한 결말로 이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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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 달기지 살인사건 | 소설 2017-10-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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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41 달기지 살인사건

스튜어트 깁스 저/이도영 역
미래인 | 2017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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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과 자원 고갈, 식량부족 등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시대. 인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우주로 모험을 떠난다. 

많은 SF 소설과 영화의 배경이다. 예전에는 정말 막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왔던 이 이주계획이 나사의 '백년우주선(The Hundred Years Starship)', 스페이스 X의 화성 이주 계획 등을 보면, 실제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진짜 인류가 지구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장만할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자. 그러면 우주에서 인류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영화 속처럼 첨단 기기로 가득 찬 공간일까? 

소설2041년 달기지 살인사건은 그 질문에 아직은 No!라고 단언한다. 


소설의 화자는 열두 살 소년 대시. 과학자인 부모님과 함께 인류 역사상 최초로 건설된 상설 우주기지인 ‘달기지 알파’에서 180여일째 거주 중이다. 인류 최초의 달 거주민이라니!!! 대시 가족은 인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쓴다는 자부심으로 달에 오지만, 현실은 기대와는 완전 다르다. 달기지에서의 생활은 지루하기만 하다. 나이가 어리기에 안정상인 이유로 달 표면으로 나가는 것도 금지되고, 신선식품은 구경하기도 어려운 환경에서 22명의 연구진과 운영요원, 그들의 가족들이 축구장 크기만 한 우주기지에서 생활한다.(사실 대시의 그런 불만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기에 달기지 이야기가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달 탐사의 핵심 멤버인 홀츠 박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지루하던 달기지의 일상에 엄청난 파문이 인다. 그리고 대시는 단순 사고사로 처리된 것 같던 홀츠의 죽음이 살인일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 달기지에서의 살인사건이라니. 말 그대로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밀실 살인. SF와 스릴러의 만남이 아주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달기지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를 배경으로 너무나 협소한 공간에서 살인자를 찾아야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심할 것인가. 모두가 용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대시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진실에 점점 더 가까워진다. 


보통 모험 영화에서 아이들은 큰 사건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하거나 치기어린 행동으로 위험을 자초하는 데, 2041년 달기지 살인사건』 속 아이들은 아주 영리하면서도 십대 특유의 모험심과 발랄함을 가지고 있어 또래들이 공감할 만할 전개인데다 모험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읽으면 좋은 내용이다. 


미스터리 추리물 특유의 긴장감은 덜하지만 환상과 다른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과 아직은 원칙에 얽메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다. 세상은 책임과 의무, 성공에 집착하지 않으면 보이는 것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단서가 되는 바로 그 친구를 만난 대시. 시리즈로 이어질 다음편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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