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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2 | 소설 2019-04-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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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2

노아 고든 저/김소영 역
해나무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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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ysician. 내과 의사란 의미다. 천신만고 끝에 의대에 입학한 롭.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사의 수련의로 들어가 실습을 하며 의술을 익히다 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문제는 그 수련과정이 몇 년 만에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의학뿐 아니라 철학과 코란까지. 유럽인인 콜은 의학 외 수업이 쉽지 않았다. 죄수들을 치료해야 하는 것도 힘겨웠다. 아픈 이들을 치료하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니라 절단형이나 태형을 받은 이들이 죽지 않게끔 치료하는 것이 너무 잔인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

하지만 의사가 되기 위해 그 머나먼 길을 떠나오지 않았던가. 콜은 마음을 다독이며 목표에만 집중했다. 그리자 유럽인이라 그를 무시하던 주변인들에게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한다. 흑사병이 발발하자 대학은 의사와 수련의들을 차출하는데, 다들 꺼리는 그 일도 콜은 주저하지 않는다.

?

어릴 때도 그랬지만, 콜은 참 한결같은 사람이다. 꾀를 모르고 요행도 부리지 않는다. 손해를 봐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 손해를 감수한다. 어린 나이임에도 참 올곧은 사람이다!

그러니 가족이나 친구 한 명 없는 이국땅에서 혼자 외국어를 익히고, 의술을 배우고, 환자를 치료하며 오직 목표만을 바라볼 수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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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은 측면도 있었지만, 콜과 같은 자세라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는 대학에 입학한지 채 4년이 되는 해. 시험을 치르고 의사가 된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내과 의사.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하고. 난생처음. 안정된 삶을 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의사가 되었어도 의학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인간의 해부가 불법인 시절. 돼지만으로 신체구조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인간의 장기를 직접 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

그리고 마침내 가족들과 영국으로 돌아온다. 내과 의사 로버트 콜.

꿈을 이루었지만 런던으로의 귀환이 성공을 보장한 것은 아니다. 그는 고향에서 또 다시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 신앙을 의심받고, 또 다시 홀로 남겨지는 처지가 되기도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꿈에도 그리던 동생과도 재회하지만, 그 과정도 참 안타깝다. 이름을 말하기 전에는 가족이라고 알아보지 못할 만큼 떨어져 산 세월이 길기 때문이다.

참. 인생이 쉽지 않다. 한길만 바라보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하지만 한번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의 감사함을 잊지 않은 콜. 정말 신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월이 그토록 많이 흐른 후에도 바버와의 인연을 소중하는 여기는 콜. 의사를 넘어 정말 멋진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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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테크 100문 100답 | 기타 2019-04-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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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절세테크 100문 100답

장보원 저
평단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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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하면 상속세. 증여세. 양도소득세, 소득세, 취득세 등. 여러 종류의 세금이 떠오른다. 왜 이렇게 종류가 많은지 머리가 복잡하지만 워낙 전문적인 분야기에 매년 국세청에서 발급한 고지서대로 꼬박꼬박 세금을 내곤 했다. 하지만 매년 연말정산을 해본 직장인이나 종합소득세를 납부해본 경험이 있다면 "왜 나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세금을 더 내야 하지?"라는 궁금증이 들었을 것이다. 특히 비슷한 조건인데도 공제금액이 천차만별인 것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는지 궁금하지 않겠는가. 도대체 세금은 어떤 기준을 적용해 부과되는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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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저성장 환경에서 최고의 재테크는 절세라는 말이 있다. 재테크의 기본은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법. 세금도 마찬가지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사업자든 일반인이든 세금을 줄이기 위해 노력, 세테크가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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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세법을 알아야 한다. 물론 일반인이 세법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세금의 종류와 계념을 제대로 알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세금폭탄을 맞는 일을 없지 않을까.(물론 세금폭탄을 맞아도 좋으니 돈 좀 벌어보자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절세테크 100문 100답은 현직 세무사가 집필한 책으로 3번째 개정판이다. 매년 개정판이 출간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법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원래도 어렵고, 매년 바뀌는 세법이라니! 책을 읽기도 전부터 너무 어렵지 않을까... 두려움이 들기도 하지만, 지피지기의 심정으로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읽어나갔다.

이 책은 2부로 구성이 되다. 1부에서는 모든 국민을 위한 양도, 상속, 증여에 관련된 절세 정보 36가지가 수록되어 있고 2부는 사업자들을 위한 절세 정보 64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때문에 각자 상황에 맞춰 가장 궁금한 내용부터 읽어나가면 된다. 사업가가 아니라면 1부만으로도 충분하고 사업체를 운영 중이거나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꼭 일독을 권한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사업체라면 세무사가 모든 세무업무를 당담하겠지만, 1인 기업이나 소규모의 사업체의 경우, 회사를 운영하면서 세금문제까지 다 담당해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때문이다.

한번 읽고 덮어두기보다는 세금과 조금씩 가까워지도록 시간이 날때마다 다시 읽기를 바란다. 절세정보. 당장은 아니더라도 알수록 유용한 정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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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꽃놀이 | 에세이 2019-04-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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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의 꽃놀이

김미녀 저
책밥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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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좋다. 겨우내 말랐던 가지에 물이 오르고 잿빛 언덕에 푸릇 푸릇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고 형용색색의 꽃들이 피어나는 봄. 봄을 약동하는 생명의 계절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당연히 꽃놀이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꽃들을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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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꽃놀이』은 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전국 각지의 꽃 명소들을 소개한다. 꽃 명소라고 해서 사람들도 북적이는 관광지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물론 그런 명소들이 다수긴 하지만) 사람들과 꽃이 함께 어우러진 장소들도 소개되어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가 마을이름인 광양 매화마을. 봄을 대표하는 벚꽃부터 가장 좋아하는 작약이 한껏 흐드러진 장소도 알게 된다. 대전에 작약 군락지가 있다니~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꼭 가보리라.

꽃 터널을 지나면 얼마나 행복할까. 겹벚꽃과 철쭉이 가득한 꽃 터널을 걸어보자. 화려한 아팝나무, 계절의 여왕인 장미, 시선 닿는 모든 곳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는 라벤더, 정말 봄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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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는 흔히 봄에만 간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아니다. 여름꽃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여름 꽃의 대명사로 탐스럽고 화사함의 극치인 수국을 만나러 거제도에 가면 어떨까. 아니면 빈센트 반 고흐가 저절로 떠오르는 청정 고원을 노랗게 메운 해바라기를 만나는 것도 좋겠다. 해바라기가 좋아 씨를 뿌려 키운 적도 있는 데. 아무래도 해바라기는 군락으로 봐야 더 아름답던데, 온통 해바라기로 뒤 덥힌 들판들이 있다니! 사진만으로 접하는 데도 가슴이 두근두근 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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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으로 유명한 가을에도 꽃은 여전히 아름답다. 코스모스, 국화, 억새에 핑크 뮬리까지. 겨울에는 어떤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붉은 꽃을 피우는 동백뿐 아니라 설국까지. 사계절 내내 이토록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음이 반갑고, 가볼 곳이 아주 많아졌다.

부록으로 <꽃지도>가 첨부되어 있어 꽃과 꽃 피는 장소, 방문하면 좋은 추천 월까지 표시되어 있어 어주 유용하고, 장소마다 기본적인 교통정보도 알 수 있어. 마음먹고 떠나기만 한다. 가까운 곳은 당일로 가거나 1박 2일의 짧은 여행으로 떠나도 좋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도 있는데. 꽃과 함께 하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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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1 | 소설 2019-04-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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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1

노아 고든 저/김소영 역
해나무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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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자식을 의대에 보내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학부모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 SKY 캐슬〉이 큰 화제가 되었다. 드라마 속 학부모들은 의대 입학을 특권층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기고 끊임없이 아이들을 독려하고 입시지옥으로 내몬다. 공정한 경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소 과장이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의사가 된다는 것은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명성을 보장받는다. 그러면 의사는 옛날부터 지금과 같은 위상을 차지했을까.

1024년 영국 런던. 목수의 아들 롭 J. 콜은 출산 후유증으로 어머니가 사망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아버지까지 사망하자 홀로 남겨진다. 어린 동생들은 이웃 사람들 집으로 보내졌지만 열 살짜리 아이를 원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기에, 홀로 남아 유령같이 살아간다. 누구도 데려가지 않는다면 노예로 팔려갈 처지. 이발 외과의사인 바버가 롭을 견습생으로 받아들인다. 정말 운이 좋았다.


사람의 목숨은 신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종교의 시대. 사람을 치료한다는 것은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운이 없을 때는 마녀와 마법사로 몰려 목숨을 잃기도 했다. 바버 역시 스승이 마법사로 몰려 죽음을 당했다. 두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쇼를 하고 제조한 약을 팔고 사람들을 치료하며 전 영국을 떠돌았다.

 

바버는 롭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롭은 병에 걸린 사람의 손을 잡으면 모래가 빠져나가듯 생명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생명을 가늠하는 놀라운 능력이지만, 자칫 마법사로 몰릴 수 있었기에, 도망치듯 마을을 빠져나와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바버는 아버지이자 스승이 되어 롭에게 자신의 모든 지식을 전수하고 6년이 지날 무렵 롭은 바버를 뛰어넘는 실력을 가진다. 그러나 바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또다시 홀로 남겨지자 이발 외과의사가 아닌 진짜 의사 '내과 의사'가 되기 위해 머나먼 페르시아로 긴 여정을 떠난다.

  

몸이 아프면 언제나 병원을 찾을 수 있는 지금과 달리. 의사를 만나기도 어렵던 시절, 귀족이 아닌 사람들은 몸이 아프고 부상을 입어도 이발 외과의사가 오기 전까지는 속수무책으로 고통을 견뎌야 했다. 의술에 관심이 없던 롭이 진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바버의 영향도 있지만, 더러운 마구간에서 출산을 하고 버려지다시피 쓰러져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아픔 때문이었다. 지금처럼 사회적 명성이나 부를 축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픈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고 싶은 선의. 측은지심이 롭을 의사의 길로 이끈 것이다.

 

물론 의사가 되는 길은 순탄치 않다. 1900년대. 의대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의사가 되려면 머나먼 외국에서 의술을 배워야 했다. 그러나 롭은 포기하지 않고 당대 최고의 의사 이븐시나에게 의학을 전수받기 위해 바다를 건너고 사막을 건너 페르시아에 도착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를 겪고, 첫 사랑을 만나면서 롭은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혼자라는 두려움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롭의 꿈을 꺽지 못했다.


종교도 인종도 다른 롭이 페르시아에서 과연 의사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의 특별한 능력이 진가를 발휘하게 될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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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직, 도쿄] | 도서 스크랩 2019-04-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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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즈덤하우스

 

도쿄 여행은 이제 식상하다? 도쿄 뻔하지 뭐..

그렇다면 당신은 제대로 된 도쿄 여행은 아직 못 해 본 것일지도 몰라요.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임진아 작가와 함께 도쿄의 진짜 매력을, 그 동안 내가 몰랐던 도쿄에 대해 알아보아요.

 

 


 

좋아하는 것이 있기에 스스로 감동받는 삶.”

마음이 향하는 대로 그린 임진아의 도쿄 여행

 

 

 

 

 

임진아 작가에게 도쿄란 정리할 수 없는 자신의 취향이 모여 있어 기꺼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곳,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좋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곳이자 모처럼 라는 사람을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

 

임진아 작가가 틈틈이 자신의 취향대로 그려온 도쿄의 지도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도쿄의 매력들로 가득하다. 하루의 매듭을 지을 시간이 도무지 주어지지 않는 서울을 벗어나 도착한 곳은 도쿄. 복잡하지만 편리해서 좋은 이 도시에는 막연하게 꿈꾸었지만 설명하기 어려웠던 공간을 마주한 감동, 음식을 만든 사람의 마음이 첫입부터 끝까지 고루 느껴지는 맛, 조금만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넘어 다음에도 다시 와야지, 하게 되는 다짐, 지금 이곳 외에는 어디에서도 다시 볼 수 없는 원화를 마주하고 털썩 주저앉고 싶어지는 기분, 넘치지 않고 마음에 꽉 들어찬 행복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삶을 잘 살아보려는 타인의 정성으로부터 나온 음식과 물건들 덕분에 서로서로 삶을 잘 꾸려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고 마음껏 감동하는 것이야말로 여행자의 몫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는 임진아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을 꿈꾸게 될 것이다.

 

도쿄에 들르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버전의 도쿄가 있다고 가정하면,

제 버전일랑 냉큼 포기하고 『아직, 도쿄』의 목록을 따라 걷고 싶습니다.

_이로(유어마인드, 언리미티드 에디션 운영자)

 

 

 

 

 

 

먹고 마시는 것과 입고 꾸미는 것, 쉬거나 생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물건들을 특유의 분위기로 꾸준히 소개하는 테가미샤에서는 무엇이든 기왕 할 거면 아름답고 노련하게하는 방식을 배우고, 부엌의 물건을 파는 잡화식당 롯카에서는 하나로 모이지 않는 갖가지 부엌의 물건들을 옛 우편함에 한 칸씩 진열한 점주의 센스를 눈치챈다. 커피는 커피 장인이 만들고, 소시지는 소시지 장인이, 빵은 빵 장인이 손수 만들고 있다는 신주쿠의 베르크를 떠올릴 때면 매일 좋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이상한 안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만화 한 컷 한 컷에 대단하다고 감탄하게 된 타카노 후미코의 원화를 마주한 순간, 임진아 작가는 인생의 변화 속에서도 단순하게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안고 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도 만화책을 보는 꿈을 꾸면서.

 

 

∥본문 속으로∥

가본 적이 있는 여행지의 이야기를 막 다녀온 친구에게서 잔뜩 듣고 돌아와 ‘나도 다시 가볼까’ 하며 검색창에 도시의 이름을 적어보던 어느 밤처럼, 잊고 있던 시간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 내일을 그려보게 되는 책이 되었으면. 어제까지 떠날 일 없던 누군가가 아직 떠나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있는 어느 밤들을 그려본다.

- 프롤로그 「글쎄요, 역시 도쿄일까요」 중에서

 

역에서 내려 조금 걸었을 뿐인데 금방 도착했고 곧장 잠이 깼다. 밖에서 보기에 내부가 꽤 깊숙해 보였다. 슬쩍 문을 여니 근사한 서점이 나를 맞았다. 한눈에 느껴지는 좋은 분위기 덕분에 내 머릿속은 사사로운 생각들에 금방 휩싸였다. 하나, 나는 이곳을 쉽게 나가지 못할 것이다. 둘, 어느 책장을 봐도 관심 가는 것이 분명 몇 권씩 있을 테니 시간과 신경을 써서 자세히 보기로 하자. 셋, 아마도 돈을 많이 쓸 것이며 넷, 다음 일정은 생각하지 말자.

- 이곳만으로도 오늘 일정은 대만족 [테가미샤] 중에서

 

멜론 파르페는 하루 종일 걸어 지친 피로를 완벽히 씻어주었다.

첫입부터 끝 입까지의 모든 과정을 맛있도록 배분해놓은 맛. 보통의 세심함이 아니었다. 받침에는 멜론을 찍어 먹을 포크와 파르페를 즐길 수 있는 긴 찻숟가락이 놓여 있고, 파르페치고는 낮은 유리잔에 조각 멜론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리고 맨 위에는 구름 같은 생크림과 초록색의 포인트 풀잎으로 장식되어 있다. 찬 메뉴이기 때문에 금방 물이 고일 것이므로 받침과 유리잔 사이에 깔려 있는 한 장의 휴지는 분명한 센스이다.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떠먹다가 멜론을 잘라 함께 입에 넣는다. 이따금씩 포크를 이용해서 큰 멜론 덩어리를 입에 넣으며 찬 기운과 함께 당도를 느낀다. 아이스크림 밑에는 한 번 더 생크림이 존재하고, 유리잔 바닥이 보이기 직전에는 마지막 멜론 조각과 함께 옐로우 멜론 셔벗의 등장. 맨 밑이 왜 붉은가 했더니 옐로우 멜론 셔벗이었다. 한 방 먹었다. 그 덕에 멜론 고유의 힘을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진행시킨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어도 첫맛의 진함을 유지하기란 어려운데, 같지만 조금 다른 당도들이 순서에 맞게 입에 들어오니 감탄 또한 쉴 틈이 없다.

먹는 사람의 시간을 상상하며 만든 게 분명해.

‘내가 먹는다면 이렇게 먹어야 행복할 거야’라는 만든 사람의 마음이 느껴졌다.

- 노면전차를 타고 멜론 파르페 [아사히야 파라] 중에서

 

 

하루의 페이지 끝을 접어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그런 날 혹은 최악의 날들이 반복되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날은 분명히 있으니, 되도록이면 좋은 날을 굳이 표시해서라도 붙들고 싶다.

아, 내 인생의 경우라면 저마다의 이유들로 모든 페이지가 접혀 있을지도 모른다. 빵이 부쩍 맛있게 느껴져서 접어두거나, 지나다 본 길냥이의 다리에 엉뚱하게 박혀 있는 무늬에 마음이 동요해 접어두거나, 평소보다 늦게까지 열려 있던 동네 호떡집 덕분에 맛볼 수 있던 녹은 흑설탕 맛에 접어두거나.

여행의 나날에서도 부쩍 접어두고 싶은 페이지 같은 하루가 있다. 매 순간이 특별해야 할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은 매일이 반복되는 여행의 하루에서 결국 마음이 꾹 눌리고야 마는 건 아주 사소한 일이다. 쉬러 들어간 커피 체인점의 비엔나커피가 의외로 맛있거나, 지나는 길에 우연히 본 귀여운 간판에 웃음이 나거나, 숙소 앞에 늦게까지 열려 있던 조각 케이크 집에서 딸기를 얹은 케이크와 몽블랑을 사며 나만이 아는 웃음을 짓고는 한다.

- 삶에 힌트를 주는 책장 [팡야노홍야] 중에서

 

 

∥추천의 글∥

도쿄라면 이제 충분하다거나, 볼 만큼 보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이 그 감각을 바꿔버릴지도 모릅니다. 유명한 곳인지, 숨겨진 곳인지, 독차지하고 싶은 곳인지, 널리 알리고 싶은 곳인지, 경쟁 같은 높낮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직, 도쿄』는 한 지역을 애정을 담아 바라보는 일이 곧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거대한 도시도 이처럼 섬세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무대가 됩니다. 임진아 작가가 아끼는 공간에는 대화 속에도, 요리에도, 간판에도, 움직임에도 각자 빛나는, 순간의 표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표정에 관해 누구보다 신나게 들려주는 작가의 표정이 있습니다. 도쿄에 들르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버전의 도쿄가 있다고 가정하면, 제 버전일랑 냉큼 포기하고 『아직, 도쿄』의 목록을 따라 걷고 싶습니다.

_이로(유어마인드, 언리미티드 에디션 운영자)

 

∥지은이∥

임진아

누군가의 어느 날과 닮아 있는 일상의 우연한 순간을 그리거나 쓴다. ‘아직’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만든 필명 ‘아직 임진아’는 개인 작업을 할 때 주로 사용하고 있다. 2018년 도쿄 책방 서니 보이 북스(SUNNY BOY BOOKS)에서 개인전 「?はストレッチング(실은 스트레칭)」을 열었고, 동명의 작은 책자를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는 『빵 고르듯 살고 싶다』(휴머니스트, 2018)가 있다.

홈페이지 imyang.net

인스타그램 @imjina_paper

 

 

 

 

 

 

 

 


[이벤트 참여 방법]

 


1. 이벤트 기간 : 2019.4.23~ 4.28 / 당첨자 발표 : 4.29
2. 모집인원 : 10명
3. 참여방법

①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② 스크랩 주소,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미 서평시 이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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