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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58 제너시스 | 리뷰 2010-04-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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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58 제너시스

버나드 베켓 저/김현우 역
내인생의책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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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2년 전세계에 전염병이 퍼지자 기업가 플라톤은 남태평양의 섬에 해양방벽을 세우고 자신들만의 공화국을 건설한다. 플라톤의 이름에서 연상되듯 공화국은 완벽한 이성이 지배하는 이상적인 국가를 꿈꾼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유에 대한 반작용으로 공화국은 공포정치를 채

택한다. 개인의 자유와 감정은 철저하게 통제되고, 생후 1년이 지난 아이들은 게놈지도에 따라 계급과 성향이 결정되고 기준에 미달할 경우 제거된다.

 

이야기는 역사학자 아낙시맨더가 공화국의 최고지성집단인 학술원에 들어가기 위해 구술면접을 치르면서 시작된다. 아낙시맨더가 선택한 시험 주제는 공화국 역사상 가장 특별한 존재로 공화국의 역사의 전환점이 된 '아담의 삶'이다. 이야기는 4시간에 걸쳐 아낙시맨더와 아담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외부세계로부터 공화국을 보호하기 위한 방벽을 수호하던 아담은 바다를 포류하던 소녀 이브를 발견한다. 아담은 외부인은 바로 처결한다는 법을 어기고 이브를 보호해주지만, 이는 공화국에 있어서 가장 적대시되는 행위로 아담은 재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아담의 행동은 대중의 지지와 동정심을 받게되고, 처벌 대신 실험중인 인공지능 로봇인 '아트'의 완전성을 위한 인간 실험자로 같이 생활하게 된다.

 

제한된 공간안에서 아담과 아트는 인간의 정신은 무엇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인간과 기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통해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안드로이드를 단순한 로봇으로 여기는 아담에게 아트는 '왜 진화가 육체적인 것만 적용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반문한다. 아트의 이 질문에는 진화론이 진보가 아닌 선택의 결과라는 점에서, 인공지능을 가진 안드로이드 역시 인간의 선택 가능한 미래가 될수 있다는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아담과 아트는 실험실에서 탈출을 감행하지만 곧 경비병에게 발각되고 만다. 아담은 아트가 탈출계획을 수정했음을 알게되고 자신의 미래를 예측한 아담은 아트에게 자신을 죽여줄 것을 부탁한다. 아담과의 탈출과정에서 보여준 아트의 행동을 무엇일까?  탈출경로의 프로그램변경은 아담에 대한 아트의 의지 표현이다. 무엇보다 인간을 죽이는 안드로이드가 존재의 의미성은 무엇인가?

 

인공지능을 논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원칙이 있다.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이다.

1조.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또한 인간이 위험에 처했을 경우 구조해야 한다.
2조. 로봇은 1조에 위배되지 않는 한,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3조. 로봇은 제 1조 및 제 2조에 어긋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즉, 로봇은 인간이 명령을 내려도 인간을 죽일 수 없으며, 자신을 지키지만 인간이 명령을 내리면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한에서 명령에 복종한다는 것이다

절대로 로봇은 인간을 죽일 수 없다. 그것이 명령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아트는 아담의 부탁을 들어준다. 자신의 의지로 3원칙을 허문것이다.
자유의지를 얻게 된 아트를 우리는 '안드로이드'라고 보아야할까?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보아야 할까?

 

200쪽 정도의 짫은 분량임에도 인간의 본질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진화론과 철학, 과학의 분야를 넘나들며 매우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주며 재미를 배가한다. 무엇보다 마지막부분에 이르러 밝혀지는 반전은 놀라움. 그 자체다.  

 

제목인 "2058 제너시스(Genesis)"는 아담이 태어난 년도로 공화국의 새로운 역사가 새워진 해를 의미한다. 그러나 결말을 보고나서 제목인 창세기가 의미하는 바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누구의 창세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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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애편지의 기술 | 리뷰 2010-04-2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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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연애편지의 기술

모리미 도미히코 저/오근영 역
살림출판사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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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등의 서간체 소설을 통해 편지형식의 소설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던 지라, 모리미 도미히코의 <연애편지의 기술>은 어떤 재미를 줄까.....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모리미 도미히코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보통의 서간체 소설과는 다른 점들이 보인다. 우선 답장이 보이지 않는다. 모두 모리타가 쓴 편지로만 구성되어 있다.
편지의 내용은 쉼표도 없이 이어지는데, 그간 읽어본 서간체 소설 중 글의 양이 가장 많다. 편지를 통해 모리타는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한다.


스스로를 썩어빠진 두뇌의 소유자라고 밝히듯 모리타가 구사하는 언어들은 과장과 장난스러움이 가득하다.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일상을 바라보는 모리타의 개그본능이 곳곳에서 보이는 데....상당히 기발하다. 모리타가 주변인을 소개하는 글을 보며 나도 주의사람들을 저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다.

 

 

지도교수의 각별한(?) 보살핌으로 노토의 연구소로 단신 부임하여 해파리의 생태를 연구하는 대학원생 모리타는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서신왕래의 무사수행’이라는 미명하에 친구 고마쓰자키를 시작으로 지인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첫 연애상담을 시작하면서 편지 한 통으로 전 세계 여성들 누구나 유혹할 수 있는 자신만의 편지기술을 개발해 연애편지 대필 벤처회사를 차리겠다는 황당한 꿈을 가진다.

 

여자친구에게 빠져 허우적대는 친구 마시멜로 고마쓰자키, 자신의 천적 연구원 선배 오쓰카 히사코에게 보내는 안부편지, 자신의 과외 학생이던 마미야군, 초등학교때 빌려간 300엔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여동생 가오루, 대학 선배인 소설가 모리미 도미히코와 주고 받는다.


독특한 것은 답장이 없어도 각각의 편지들을 통해 사람들간의 연관성을 찾게된다. 세상이 좁다는 말처럼... 편지 속의 인물들은 묘한 연결성을 보여주며 돋가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부가시킨다.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내며 연애상담을 해주지만 정작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성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다.


선배 오쓰카 히사코와에게 마지못해 보내는 안부 편지를 통해 그녀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고작이다.
모리타는 자신의 꿈과 짝사랑하는 이부키 씨에게 연애편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만나게 되는 말장난과 혼란스러운 구성에 익숙해지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게 될것이다.

 

이야기를 보는 내내 내용에 상관없이 나도 이런 편지를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제법 많은양의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이제는 안부조차 문자 메세지나 메신저로 주고받는것에 익숙해져버린지라 편지를 쓴다는 것...그 자체가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한통의 편지를 위해 쓰고 지우고....쓰고 지우는 과정을 거치며 상대방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며 그들의 소중함도 되새겨 보게 될것이다.

 

왠지 나도 다시 한번 편지 써보기를 시도해볼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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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지털 시대의 신인류 호모 나랜스 | 리뷰 2010-04-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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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디지털 시대의 신인류 호모 나랜스

한혜원 저
살림출판사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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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원한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타인과 교류하는 방식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이야기이며, 이는 인간의 본능이다.
이를 호모 나랜스, 즉 '이야기 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인류에게 펼쳐지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지난 세기의 철학과 이론들에 더하여 과거의 스토리(Story)와 미래의 텔링(Telling)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생산물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야기의 변화를 읽어내야함을 이야기한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인류가 가진 이야기에 대한 욕망과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는 이야기의 형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화와 책 등의 다양한 사례를 들며 이야기가 소비되는 형태를 보여준다. 다양한 사례와 익숙한 작품들로 이해를 돕는다.

 

2부 "미디어, 이야기에 날개를 달다"에서는 기술의 발달을 통해 한정된 매체에 국한되어 있던 이야기들이 생산되고 파급되는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이야기가 책이라는 매체에 한정되어 있어 일부 계층에게만 허용되었으며, 이야기의 생산자인 스토리텔러들도 일부 사람들에게 국한되었다.
때문에 일반 대중들은 이야기를 생산하기 보다는 소비되는 형태였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주체가 확산되고 이야기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1인 미디어의 발달과 쇼셜미디어로 인해 누구나 이야기꾼 즉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으며, 기업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아이폰이나 닌텐도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화려한 그래픽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기는 컨텐츠에 있으며,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바로 이야기이다.

과거의 스토리텔러가 특정 직업군을 의미했다면 이제는 모든 직업군에서 스토리텔링 능력을 요한다. 스토리텔링의 자질을 가진 건축가, 스토리텔링의 자질을 가진 엔지니어, 스토리텔링의 자질을 가진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이야기를 하고, 듣고, 보고, 파는 시대를 지나 이야기를 체험하는 시대로 접어든 지금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이책은 잘 보여준다.
이야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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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느 완벽한 2개 국어 사용자의 죽음 | 리뷰 2010-04-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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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완벽한 2개 국어 사용자의 죽음

토마 귄지그 저/윤미연 역
문학동네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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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3월, 유럽의 어느 도시.
겨우 손가락 끝만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큰 부상을 입은 주인공 '나'는 군병원에서 겨우 의식을 회복한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병원관계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는다. 왜 자신에게 그런 눈빛을 보내는 지....알 수없다.

갑자기 간호사가 나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내 생명을 연장시키는 호스들도 뽑아버린다. 수련의가 달려와 그녀를 말리며 말한다. '죽일 가치조차 없는 사람이예요' 내가 죽일 가치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나는 도대체 무슨일을 한것일까?

 

'나'는 잃어버린 기억들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간간히 생각나는 이름들. 모크타르, 마담 스카폰,다오 민...그리고 미니트립이 생각난다.
미니트립!  그래 그녀를 만나고 나서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다오민이 준 차를 마시고 환각상태에서 벌어진 다툼 끝에 그녀에게 폭행을 가하게 되고, 그녀의 남자친구인 가수 슬레이터에게 끌려간다. 인기 하락중인 가수 슬래이터는 자신의 라이벌인 신예가수 카롤린을 죽이라고 '나'를 협박한다.

내가 살기위해 타인을 죽여야하는 상황. '나'는 카롤린을 암살하기 위해 그녀의 경호부대인 가을비에 위장입대하여 카롤린에게 접근한다.

 

주인공이 사는 도시는 내전중이다. 그리고 전쟁에는 돈이 든다. 자금을 대주는 투자자가 생겨나고 군인은 투자자들에게 이득을 안겨주어야 한다.

생생한 전투장면은 생방송으로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지고 시청률은 올라간다. 광고비는 치솟고 투자자는 막대한 이득을 얻게된다. 이를 위해 군인들은 화면을 카메라 앵글을 위한 포즈를 잡아야 하고 스폰서의 로고가 보이는 옷을 입어야 한다. 이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자본주의적 가치만이 지배할 뿐이다.

 

그러나 시청률은 점점 하락하고 결국 있어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발생한다. 하락하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전투장면을 자작한것이다. 
카롤인의 콘서트 중 수십명이 사망하는 폭발사고가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인 '나'는 큰 부상을 당하고, 폭발사고의 범인이라는 혐의를 받게된다.

 

소설을 통해 자본주의적 가치만이 존재하는 사회의 모습을 통해 이익만을 추구하는 인간이 얼마나 추락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다.
주인공인 '나' 역시 다르지 않다.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청부살인을 하고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정당성을 부여한다. 
 

작가는 주인공 '나'와 매스미디어를 통해 자본주의에 지배되어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조명하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

전쟁이라는 생명을 다루는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잔인성을 보며 우리는 얼마나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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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폭력 사회 | 리뷰 2010-04-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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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폭력 사회

볼프강 조프스키 저/이한우 역
푸른숲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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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협력하고 단합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폭력의 경험이다. p13 



세상 곳곳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폭력이 일어나고, 지금도 텔레비전과 신문을 포함한 미디어들은 생생하고 다양한 모습의 폭력에 대한 정보들을 쉴세없이 전달한다. 인류가 걸어온 역사를 뒤돌아보았을 때 인간이 폭력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있었던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인간의 폭력성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지만 외면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인류가 폭력을 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인 볼프강 조프스키는 <폭력사회>를 통해 인간이 폭력을 행하는 것은 폭력이 사회적 질서유지를 위한 반작용이기 때문이라고 정의한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을 단합시킨다는 말이다.
인간이 고통을 받지 않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자신을 위해하는 위험을 차단하는 것. 즉 타인에게 먼저 폭력을 가하는 것이다.


911 테러나 아프카니스탄의 분쟁 등을 통해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폭력적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행해지는 폭력의 형태도 같은 양상임을 알 수 있다. 사회적 화두인 '왕따'도 결국은 자신이 따돌림을 받는 것이 두려워 가장 약한 조직원에게 먼저 폭력을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폭력사회>를 통해 모든 폭력의 양상과 그 사회적 작동방식을 철저히 해부한다. 

그 중 구경꾼의 역활을 관심있게 보게 되는 데, 그 이유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구경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폭력에는 세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폭력을 행하는 자(가해자), 폭력을 당하는 자 (희생자)그리고 구경꾼(방관자)이다. 구경꾼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행하는 폭력을 바라보며 '자신은 폭력에서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지며 가해자들의 폭력성을 부추긴다. 

로마시대의 검투사들의 경기를 보면 가해자는 로마의 황제, 피해자는 노예인 검투사들이다. 그리고 결투를 관람하는 로마시민은 구경꾼이다. 그들은 결투라는 폭력에는 직접적으로 동참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기가 절정에 다다르면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결투사의 생사를 결정하라고 가해자인 황제를 부추긴다. 

이러한 행동양태는 폭력을 특정계층에 의한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며, 주변의 폭력성을 외면해온 대다수의 구경꾼에게 일침을 가한다.


이렇듯 저자는 폭력에 대한 다양한 양태와 그 반작용을 보여주며, 폭력에 대한 다양한 고찰을 하지만 정작 폭력의 고리를 끊는 방법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저자는 폭력은 어떠한 형태로든 반복되어 사회에 나타나다고 본다. 폭력의 역사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정녕 폭력의 사슬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인가?
암울한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데 그에 대한 해답이 제시되지 않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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