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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입 | 인문/사회 2012-09-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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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 한입

데이비드 에드먼즈,나이젤 워버턴 공저/석기용 역
열린책들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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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뉴튼의 사과와 애플사의 한잎 베어문 사과 로고다.
만약 뉴튼이 떨어지는 사과에 호기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만유인력의 법칙'은 발견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또한 기술을 기술만의 관점이 아닌 기술과 인문학의 갈림길에서 바라본 애플의 혁신성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켰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 그 시작점이 바로 철학이다. 하지만 우리는 철학은 그저 어려운 학문의 한 분야라고만 생각한다. 실제 학창시절에 배운 철학은 어렵고 암기하기에만 급급한 과목이었다. 돌이켜보면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작된 것이 철학인데 생각이 아닌 그저 암기과목으로 배우려했으니 어렵게 느껴진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반면 외국에서는 철학에 대한 논의들이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논의되는 것 같다. <철학 한입>은 인터넷을 통해 방송되는 팟케스트에서 25인의 철학자들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2007년 첫방속을 시작해 3년 만에 7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할만큼 인기를 누렸는데 철학의 대중화를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철학은 우리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 레이 몽크
책은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으로 윤리학, 정치학, 형이상학, 미학, 인생에 대해 논한다. 그리고 각각의 질문에 철학자들은 각자의 생각을 말한다. 처음에는 '철학자들의 생각이 어떻게 이렇게 다 다를 수 있지?'라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책을 읽어나갈 수록 공통적인 한가지 관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각각의 주제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모든 것은 상대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레이 몽크의 정의처럼 철학이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을 어떻게 나만의 관점에서 정의내릴 수 있단 말인가.....철학자들의 대답이 모두 다름은 당연한 일이다.
반면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상대성에 대한 수용의 폭이 좁다. 타인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다름=틀림'으로 인식하는 사회풍조로 인해 소통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발하는 철학의 부재가 바로 이런 불통의 사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철학의 정신, 즉 면밀히 조사하고, 의견을 이끌어내고, 이유와 정당성을 탐구하는 정신은 대화 속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p10)
책은 이러한 상대성을 기반으로 우리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다. 대담은 쉽게 이해가 되는 것부터 재차 읽어도 도통 무슨 의미인지 모호한 답들도 있지만 이해가 안되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데로 그냥 남겨주어도 좋다. 어차피 한가지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물론 모든 대담이 합의로 귀결되지는 않지만 합의접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세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철학적 사고는 시작된다. 이제 철학의 사과를 한 입 베어무는 것은 어떨까? 내 의식의 신선한 비타민을 공급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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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 누구나 사랑 할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다 | 공연(연극/뮤지컬) 2012-09-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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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도 벌이 아니다"

박범신의 소설 <은교>에서 어린 은교에게 사랑을 느낀 이적요의 이 외침은 나이들어 육체는 쇠약해진다고 마음까지 쇠약해지는 것은 아님을 말한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늙음은 벌이 아니라 젊음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노년의 사랑을 고운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배우자와 사별한 이후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한다면
아마 대부분 이런 반응이 먼저일 것이다.
'남보기에 남사스럽다.'

하 지만 젊은 시절 자식들과 가정을 위해 희생하고 나이들어서까지 타인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할까? 사랑과 행복에 대한 열망은 비단 젊은이들만의 특원이 아닐진데 말이다. 또한 황혼의 사랑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둔 우리사회에거 더이상 남사스럽다고 피해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의 자신의 이야기다.

<늙은 부부 이야기>는 인생의 황혼 무렵에 사랑을 시작한 동만과 점순의 이야기다. 
30여년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억척스럽게 딸 여섯을 홀로 키운 욕쟁이 할머니가 점순이 세 놓은 집에 역시 아내를 사별하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자식들의 무관심에 독립해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동두천의 최고 멋쟁이 신사 동만이 세를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둘의 만남은 티격태격으로 시작한다.
백 바지에 백모자를 둘러쓰고 들어온 동만을 보자마자 점순은 남녀가 유별한데 어찌 한 지붕아래 함께 사느냐며 동네에 소문날까 두렵다는 말로 거절하지만, 동반은 웃돈을 올려주며 이렇게 나이들어 왜 다른사람들 눈치를 보느냐며 집안에 자리를 잡아버리는 동만.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 티격태격하게 시작된 두 사람의 한지븡살이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게 된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은 점순과 동만의 옷차림이 변화하면서 나타난다. 긴 소매옷은 시원한 모시옷으로 바뀌고 둘이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를 향한 호칭도 박동만씨에서 영감으로, 점순씨에서 임자로...서로를 위지하며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들을 찾아나간다.

점 순과 동만의 사랑은 참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난다. 젊어서 만난 사랑이 아니라 황혼기에 만난 사이기에 서로에게 솔직한 모습이 낯설면서도....사랑이 젊은이들만의 점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동만을 위해 스웨터를 짜는 점순과 점순과 점순이 가고싶은 곳을 함께 하고 가고 싶어 운전을 배우는 동만의 모습에서 받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한 길이라는 인생선배들의 가르침도 느낄 수 있다. 

극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지만 슬프다. 동만이 점순의 막내딸이 완성한 스웨터를 입는 장면은 더 슬프다.
아 버지라는 호칭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동만의 모습에서.....끝끝내 자식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서로를 그저 부부라고만 부르는 점순과 동만의 모습에서 아직도 현실의 벽앞에서 온전히 당당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부모세대에 대한 미안함이 묻어난다.



누구나 언젠가는 늙는다.

어찌 사랑이 젊은이들마의 특권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누구나 사랑 할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다.

점순과 동만의 사랑처럼 말이다.


가족단위의 관람이 많았는 데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은 작품이다.
특히 자식들을 위해 헌신만 하는 부모들이 (자식은 다 소용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
배우자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기에 더 없이 좋은 작품이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극작: 위성신
공연기간: 2012년 9월8일 ~ 9월23일
공연장소: 가든파이브 아트홀
출연진: 정종준, 사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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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해방 | 인문/사회 2012-09-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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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물 해방

피터 싱어 저/김성한 역
연암서가 | 201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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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마땅한 말이지만 인간은 너무나 당연하게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은 평등하지 않다고 여긴다.
폴 그린버그는 <포 피시>에서 연어를 상상했을 때, 머리는 본적 없는 흰줄이 촘촘히 그어진 오렌지색 고기가 생각난다면 그것은 물고기를 인간과 같은 생명을 가진 동등한 존재가 아닌 식량 그 이상도 이하로도 보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디 연어뿐인가.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를 위해 수많은 거위들이 움직이지도 못한채 강제로 소화량 이상의 음식물들을 섭취를, 샥스핀의 재료로 상요되는 지르러미를 위해 상어 어획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르러미가 짤린 상어들이 바다에서 익사를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과연 샥스핀을 먹을 수 있을까? 몇가지 사실들만 찾아보아도 결코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 없는 고기들이 너무나 많지만....우리가 즐겨먹는 고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식탁에 오르는 지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인간의 이런 무관심을 지적하며 인간들이 자행하는 무차별한 동물학대를 고발한다. 떄문에 책의 내용을 결코 편하지 않다. 빽빽하게 책을 가득 채운 우리의 무관심과 잔인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읽어나가게 되는 이유는 동물도 우리처럼 고통을 느끼고 우리와 함께 이 지구에서 살아가야 하는 동등한 존재임을 잊지말것을 당부 때문이다. 
동물들은 비단 우리의 식탁만을 위해서 희생되는 것이 아니다. 의약품의 안전성을 위해 수없이 자행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들, 우리를 아름답게 치장하기 위해 착용하는 수 많은 피혁제품들을 위해 가죽과 털을 제공해야한 하는 동물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동물들 없이 우리의 일상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나 많은 영역들이 동물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동물들이 어떤식으로 희생되는 지 그 과정자체는 상세하게 모른다고 해도 무분별한 동물에 가해진 행동들이 재앙이 되어 인간들에게 다시 돌아오고 있음을. 가장 대표적인 광우별의 경우, 초식동물인 소들의 성장을 빠르게 하기위해 동물성 사료를 먹인결과 소뿐 아니라 인간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재앙이 시작되었고, 무분별한 항생재 사용은 그대로 인간들의 몸에 축적되어 더 이상 항생제가 들지 않게되는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다. 동물학대에 대해 알면 알 수록 무지에서 비롯된것이 아닌 탐욕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를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폭정(暴政)이라고 지칭한다.

분명한 것은 분명 우리의 이런 행태는 잘못된 것이며, 또한 이런식으로 동물들의 학대가 계속된다면 질병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인간들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그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공존. 비단 그말이 인간과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안다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은 의미가 충분하다, 

다윈의 처럼 인간을 포함한 현존하는 모든 동물들은 진화의 정점에 모두 다 같은 선상에 있는 존재라는 말처럼 동물들은 결코 우리에게 자신들의 살과 가죽을 내어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이 지구상에서 살아갈 동등한 존재하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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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꿈]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 그 첫번째 이야기 | 공연(연극/뮤지컬) 2012-09-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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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프로젝트 첫번째 작품 <꿈>은 삼국유사 속 이야기를 토대로 의상과 원효, 조신과 월례 그리고 소설가 이광수와 최남선이 등장한다.
중생들을 이끌어야 할 구도자가 되어야하지만 태수의 딸인 월례를 흠모해 파계를 선택한 조신과 2.8 독립선언문을 기조하고 주권을 빼앗긴 조국의 청년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어 주는 정신적 지도자였음에도 친일의 길을 걸어간 이광수를 통해 개인의 욕망과 금시사이에서 욕망을 선택한 이후의 고뇌와 번민을 다룬다.



중첩과 교차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번뇌를 표현

무대는 국립극장에서 봤던 작품들 중 가장 깊고 넓게 무대를 사용한다.

옛 그림 속에서나 본듯한 몽환적인 이미지들이 무대에 펼쳐지고 경사진 무대는 현실과 환상, 미래와 과거로 구분된다. 극이 조신과 이광수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되듯 무 대 역시 우측 아래로는 이광수의 집과 조신과 월례가 함께 도주해 살던 공간으로, 좌측의 낙산사는 세속과 분리된 해탈을 위한 공간으로 나뉜다. 두 공간을 이어주는 가운데 십자갈림길은 고뇌하는 인물들의 번잡한 마음을 표현하는 상징이자 시공간의 교차점이다.

무 대 우측 경성 자신의 집에서 춘원 이광수가 소설 ‘꿈’을 집필 중이다. 좌즉 무대 한편에서는 낙산사를 배경으로 소설 속 등장인물인 조신과 평목이 마당을 쓸고 있다. 조신은 태수 김흔의 딸 월례를 흠모하는 마음에 번뇌에 빠져있고, 월례 역시 조신을 흠모하지만 집안의 강요로 화랑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둘은 서로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함께 도주하게 되고, 아들과 딸을 낳고 살아가지만 행복도 잠시. 조신을 쫒는 추격자들에 의해 어린 아들은 도주 중 세상을 떠나고 아내와 딸과도 이별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각자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선택한 길이건만 이리 허망하게 깨어지다니 울부짓던 조신은 잠에서 깨어나 그 모든 것이 한낯 꿈이었음을 깨닫는다.

소설 속 조신은 작가 이광수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그의 또 다른 자아다. 그 역시 살기위해 선택한 친일행적때문에 끊임없는 비난과 변절자라는 낙인으로 괴로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천년이라는 시간적 간극에도 조신과 이광수는 십자길을 중심으로 교차와 중첩을 반복하며 고뇌하고 양심에 쫓기는 번잡한 내면을 표출한다.

극을 보기전에는 이광수의 어떤 욕망을 다루는가? 라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지만 작품을 보고나니 <꿈>에서 다루고자 한것은 살아가면서 욕망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과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책임과 반성 역시 모두 본인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극중에서 이광수가 자신의 그림자에게 외치는 모습에서 그가 느낀 인간적인 고뇌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조국이 대관절 뭐길래. 일본으로 상해로 시베리아로 한평생 떠돌았지만 한 번도 내 인생의 가난함과 피곤함을 한탄한 적이 없었다. 돌아가신 부모는 다시 못 살리더라도 유린당한 조국만은 껴안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하고 싶었지. 망국의 청년으로 현해탄을 건너가 먼저 개화의 물결을 쐬었으니 조국의 부끄럽지 않은 선각자가 되고 싶었지. 그런데 어쩌다 일본 제국의 앞잡이가 되어 있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 어째서 기다리는 것은 반민족주의자, 친일분자 이광수인가!!"


물론 그렇다고 친일을 선택한 이광수의 선택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개인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지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서는 충분히 친일행적을 미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비교적 분명한 주제를 가진 작품이기는 하지만 중의적인 표현들이 많아 쉬운 작품은 아니지만 시종일관 무겁고 모호한 분위기는 아니다. 특히 욕 망에 대한 이야기를 원효와 의상으로 상징하는 것도 참신하다. 원효와 의상은 짐짓 무거운 극의 중간 중간 웃음을 선사하는 감초같은 역활로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조신과 이광수의 사이에서 욕망이란 한낯 부질없는 꿈인것을....왜 그리 괴로워하느냐며 지적하며 욕망을 쫒는 것의 허상함을 강조한다.

강신일배우와 남명렬배우의 출연이라는 것만으로 일찍이 조기 예매를 해둔 작품

기대한 만큼 명료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음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잘짜여진 구성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지고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공연정보]

공연명 : 연극 []
부제 : 2012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
작 : 김명화
연출 : 최용훈
공연기간 : 2012년 9월 1일~ 16일
공연장소 : 백성희장민호극장
출연진 : 남명렬,강신일,정세라,장재호,강학수,서광일,최지훈,김수진,안경희,신동훈,이봉련,김영록,안창환,나규진,홍정연,오정미,박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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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읽는 폭력의 기원 | 인문/사회 2012-09-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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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전으로 읽는 폭력의 기원

존 도커 저/신예경 역
알마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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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폭력의 역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책을 펴놓고 인류의 과거사를 되집어 가다보면 인류역사의 큰 변환점은 전쟁사와 그 맥락을 함께 함을 볼 수 있다. 정말 인류의 역사는 폭력과 불가분의 관계일까? '고전으로 읽은 폭력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출발해 근대에 이르는 역사를 통해 인간의 폭력의 기원을 찾아간다.

저자는 인간의 폭력의 대부분이 사회체제를 유지하거나 확장하기 위한 과정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이는 폭력이 개인이 아닌 집단과 집단의 관계에서 시작된 것임을 의미하며 가장 폭력적인 행위의 결과인 전쟁과 제노사이드를 통해 구체적으로 폭력의 양상을 설명한다.

제노사이드. 비단 책을 통해서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라 어떤 뜻을 의미하는 것인지 상세히 살펴보니 제노사이드란 고대 라틴어에서 기인한 말로 '살해'를 의미하는 단어다. 그리고 정부가 주도하는 대량학살을 지칭하기도 한다.
대량학살하면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자신들의 정치력을 곤고히 하고 게르만족의 우월성을 내세워 6년동안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한 사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르완다에서는 내전으로 인해 단 한계절이 지나가는 동안 무려 인구의 10퍼센트가 희생됐고, 킬링필드라 불리우는 캄보디아에서는 4년여동안에 백만명 이상이 학살됐다.

제노사이드는 제국주의와 식민지화, 그리고 종교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물리적인 학살 뿐 아니라 정신, 종교를 통한 민족의 학살도 모두 포함된다. 이를 통해 보면 우리나라 역시 제노사이드를 겪은 경험이 있음을 알게된다. 바로 일제강정기 우리말과 우리글을 말살하고자 한  민족 말살 정책 역시 제노사이드의 한 유형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대량학살이란 막연하게 우리와는 상관옶는 다른 나라들의 상황이라고 생각했는 데, 책을 읽어나갈 수록 제노사이드에서 자유로운 국가와 집단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더해 위안과 평안을 위한 종교가 신앙을 내세워 진행된 학살을 정당화하는 것에서는 씁쓸함 느껴진다.

그럼 왜 우리는 제노사이드와 같은 폭력을 자행하는 것일까?
저자는 앞서 정의한 폭력의 기원인 집단폭력을 침팬지 사회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제인 구달의 연구결과로 처음, 하나의 집단에서 출발한 참퍈지들이 점차 그 규모가 커지면서 집단이 나뉘어지게 되면 그때부터 서로를 향한 폭력을 자행한다고 한다. 생존하기 위해서다. 내가 속한 집단이 생존하기 위해 타집단을 공격하는 것이다. 같은 의미로 집단을 이루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사회의 폭력도 그 기원은 같다는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집단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인류가 결코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집단간의 폭력이 본능에 의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인간만이 가지는 특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폭력의 기원과 유형을 알아보는 것은 과거의 행적을 통해 해결책 역시 함께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함이다.

책을 읽으면서 제노사이드가 대량학살이라는 의미라고해도 집단에서 약자를 제거하는 것이 제노사이드라고 볼때 우리 사회에서 만연한 왕따와 같은 집단따돌림도 이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든다. 제노사이드에는 정신적인 고통을 통한 존재감의 말살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수많은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그저 TV뉴스에서 해외토픽감으로 보던 폭력의 양상들이 우리 주변에서도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면서 켤코 개인의 문제라고 간과할 수 없다고 본다. 폭력이 인류사와 함께 했듯이 지금도 미래에도 폭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와 같은 총과 칼로서 자행되는 대량학살이 아니더라도 다양하고 작은 형태의 폭력들이 동일한 목적으로 우리의 일상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폭력을 온전히 뿌리뽑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작은 폭력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관심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하는 노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언제든지 내가 그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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