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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안의 법 상식 밖의 법 | 기타 2013-12-2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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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식 안의 법 상식 밖의 법

류여해 저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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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우리의 모든 일상은 법을 토대위에서 이루어진닥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고 작은 상거래나 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 개인과 기업간의 모든 계약도 모두 법에 기초한다. 법은 공동체를 이루고 질서를 유지하기위한 약속이기에 언제나 공정하고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또한 상식의 범주안에서 적용되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과연 모든 이들에게 법이 평등하고 공정한 잣대를 적용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법을 악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오히려 법을 아는 이들이 법을 위반하는 일들을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법은 사회적 약자를 지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법은 강자의 편에 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또한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다른 판결들이 내려지는 것을 보면 과연 법은 언제나 공정한가라는 의문이 든다.

<상식 안의 법 상식 밖의 법>은 4장으로 나누어 '법의 두 얼굴-억울한 법', '법이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유리한 법', '악법도 법이라지만…-없어져야 할 법', '법이 우리를 노리고 있다!-위험한 법'으로 나누어 일상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 실제로 법이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판결이 내려지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첫번째인 억울한 법부터 법의 적용이 이렇게나 다양하고 복잡할 수 있다는 사실에 머리가 좀 복잡해진다.
법 률을 적용하지 않았기에 모든 사례들이 명확하게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리송한 부분도 많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는 사건들도 있다. 그렇기에 모르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각각의 예시들을 상세하게 읽어보게 된다. 무엇보다 책을 통해 그동안 당연히 상식이라고 믿고 있던 부분들이 비상식적인 범주에 속하거나 일상의 사소한 부주의한 행동들이 예기지 못한 손해를 가져오는 경우들을 보며 왜 이런 것들을 모르고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법이 공정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법을 많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법에 무관심할 때, 법은 강자의 편에 선다는 것을 강조한다. 알면 알수록 많이 보인다는 것은 법도 예외가 아님이다. 세상 살면서 법의 도움을 받게되는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사람과 사람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다보면 어쩔 수 없는 갈등과 사건들이 생기기 마련. 법을 알고 있어야 법을 몰라 손해를 보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도 소개되어 있듯이 법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피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되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긴다. 그렇기에 법에 대해 배워야 한다. 또한 다행스러운 것은 보다 공정하게 적용되기 위해서 법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악용되기 쉬운 법률이 무엇인지, 어떤 법이 유리하고 어떤 법이 개정되어야 하는지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함은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상식 안의 법 상식 밖의 법>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알아두면 좋은 법률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기에 곁에 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읽으면 매우 유용한 책이다. 알아두어서 손해날 법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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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이언스 1 | 기타 2013-12-2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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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Homoscience 호모사이언스 1


지식채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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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학하는 인간. 호모 사이언스. 평소 과학이나 수학을 소재로 한 다큐멘타리를 즐겨 시청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우리 주변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기 때문이다. 과학 다큐들은 그런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데다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더 불러일으키곤 한다. EBS에서 방영한 <과학혁명의 이정표> 역시 재미있게 시청한 프로그램이었기에 그 제작진이 펴낸 과학책이라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호기심을 가지고 읽게 된 책이다. 책은 총 5부로 나누어 우주 탄생의 비밀인 빅뱅, 태양계의 원리, 45억 6,000만 년에 이르는 지구의 기록, 생명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생명의 사슬인 유전까지 자연계의 모든 현상을 설명한다.

우주를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한 점’에서 시작되었다”(27쪽)
시작말이 인상적이다. 보통 생명의 시작을 원시세포에서부터 시작해 현생인류까지라고 생각해봤는 데 책은 빅뱅으로 시작된 우주의 시작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정의한다. 우주가 아직 인류가 찾아내지 못한 우주 최초의 입자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생각하니 정말 놀랍다. 그리고 책을 통해 어떻게 단 하나의 점에서 우주와 지구, 인류가 태어날 수 있었는지를 하나씩 하나씩 배울 수 있다.
학창시절 몇년동안 과학을 배웠어도 생물 따로, 물리 따로, 천제물리학 따로 따로 배워서인지 각각의 지식들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는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을 수 있다는 것이 참 흥미롭다. 각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각 이론들을 대표하는 과학자들에 대한 정보들도 별도로 요약되어 있다.

무엇보다 책을 통해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과학정보들이 아니라 과학하는 인간의 기본인 '왜?"라는 호기심에 있다는 점이다.
세상의 사물과 이치에 대한 '왜'라는 궁금증이 없었다면 인류는 오늘날과 같은 과학의 발전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왜 낮과 방이 생기는지. 왜 계절이 생기는지. 왜 지구에만 생명이 존재하는지, 생명은 어디에서 왔는지....와 같은 끊임없는 질문들이 시작되고, 어떻게 그 답을 찾아가는 지의 과정은 어느 추리소설에 뒤지지 않을만큼 흥미진진하다. 질문은 답보다 중요하다라는 말을 종종 듣곤하는 데 과학계에서 왜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요즘들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쓴 과학책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 데. 과학이 일상에서도 친근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다. 특히 호모사이언스는 과학책임에도 생명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볼 수 있어 과학을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다루는 주제가 많아 학문적 깊이는 깊지 않지만 일상의 과학 뿐 아니라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을 매우 크게 넗겨준다는 점에서 일반인들 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아주 좋은 책이다. 호모사이언스 2에서는 어떤 과학의 이면을 만나게 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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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골라 뜨는 손뜨개 패턴 500 | 기타 2013-12-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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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손뜨개 패턴 500

고세 지에 저/배혜영 역
진선아트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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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계절이다. 어릴적부터 겨울이 오면 엄마가 가족들을 위해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보아왔기에 자연스럽게 손뜨개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뜨개질을 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때는 친구들에게 직접 뜬 목도리를 선물해주곤 했기에 손뜨개는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취미가 되었기에 다양한 패턴을 익히는 것은 손뜨개의 즐거움 뿐 아니라 일종의 도전과도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에는 어떤 무늬로 된 손뜨개를 완성할 수 있을까? 도안만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 실제로 완성되어가는 즐거움은 직접 손뜨개를 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내 맘대로 골라 뜨는 손뜨개 패턴 500>는 제목 그대로 500가지의 다양한 패턴을 소개하는데. 손뜨개의 기본인 겉뜨기와 안뜨기를 시작으로 교차뜨기, 비침무늬뜨기, 코바늘뜨기,끌어올려뜨기와 걸러뜨기, 테두리뜨기까지 뜨기를 보여주고 각 장의 첫장에 소개된 작품의 도안과 뜨개 기호와 뜨는 방법을 알려준다.

1 장에 소개된 겉뜨기와 안뜨기의 대바늘 뜨기는 대바늘을 떠본 사람은 누구나 다 아는 기본뜨기지만 4~5가지 정도의 패턴밖에 몰랐는 데 정말 다양한 패턴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안뜨기와 겉뜨기의 교차뜨기는 신축성이 좋아 가장 무난하게 응용해볼 수 있다. 2장의 교차 뜨기는 무늬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꽈배기뜨기인데 이 또한 교차뜨기의 사이즈에 따라 보다 입체적인 뜨개를 할 수 있다 책에는 가방을 예시로 보여주는 데. 주로 목도리에만 사용해본 뜨기인데 다영한 패션소품으로도 응용해볼 수 있겠다. 3장에서 알려주는 비침무늬뜨기걸기코와 코 줄이기는 주로 레이스뜨기에 이용해 화려한 뜨개소품을 만들 수 있다.
4 장인 끌러올려뜨기와 걸려뜨기코는 2가지 색이상을 이용해 입체감이있고 풍부한 색감을 연출할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 손보이는 테두리천 뜨기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뜨기법인데 주로 테두리를 장식하거나 마무리에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소개된 도안을 통해서는 책에 소개된 손뜨개 작품을 직접 떠볼 수 있다.

책에는 정말 많은 패턴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렇게나 다양한 패턴이 있었다니 뜨개질을 좋아하고 꾸준히 해온 나도 새로운 패턴들을 아주 많이 알게되어 손뜨개에 많이 변화를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도안이 적은데다가 소개된 아이템들도 초보자 이상의 실력을 가지지 않으면 시도해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마지막 장에는 기본적인 뜨개가 소개되어 있지만 이역시고 처음 뜨개질을 해보는 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부족해보인다. 그리고 앞장에 소개된 패턴을 이용해 전체 코를 얼마나 잡아야하는지고 초보자들이 계산하기는 어려워 중급자 이상에게 적당한 패턴책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어느 정도 뜨개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응용가능하고 새로운 패턴들이 많아 아주 유용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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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 인물 | 소설 2013-12-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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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요주의 인물

수잔 최 저/박현주 역
예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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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어느 조용한 대학 캠퍼스.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리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에 앉아 언 제나처럼 옆방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문을 열어두어도 조용하기만 한 자신의 연구실과는 달리 헨들리 교수의 연구실은 항상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자존심은 상하지만 한번도 감정을 드러낸 적은 없다. 왜냐하면 자신은 젊은 교수들을 질투하는 다른 노교수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해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느때와 뱔반 다르지 않던 그날. 헨들리 교수의 연구실에 상자 하나가 배달된다. 그날은 드물게도 헨들리 교수의 연구실이 학생들로 북적이지 않는 날이었지만 옆방의 리는 헨리 교수의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미세한 움직임 하나에도 바짝 귀를 기울이고 있다.
헨들리 교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은 혼자 무엇을 하고 있을까... 왜 그는 나와 다른가가 리의 최대 관심사다.
그런데 갑자기 배달된 상자가 폭발하고 만다. 폭발의 충격에 잠시 정신을 잃엇던 리는 아수라장이 된 학교를 빠져나오면서도 지금 헨들리는 어떤 모습으로 연구실에 누워있는지가 궁금하다. 그리고 그가 죽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비로서 자신이 그를 얼마나 질투해왔는지를 깨닫고 당황한다.  예상하지 못한 폭탄 테러는 그렇게 리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이야기는 리의 독백으로 시작해 폭발사건을 계기로 그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리가 살아온 시간의 궤적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동양계 이민자였기에 공부도 남들보다 시작이 늦었고 재능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리는 자신의 삶에 충실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한번의 사별과 이혼으로 혼자살고 있다. 하나뿐인 딸
에스더와도 소원한 사이다. 교류를 나누는 친구도 없다. 폭탄테러로 인한 인터뷰로 유명인사가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되지만 리는 제대로 살아온 것인가? 어쩌면 그는 잘살고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어온 것은 아닐까?

<요주의 인물>은
폭탄 테러를 소재로 하지만 누가 범인이고, 동기가 무엇인지를 밝히기보다는 화자인 리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렇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방 수 밖에 없그의 친구 게이더, 그리고 게이더의 아내였지만 리의 아내가 된 에일린을 포함해 리 의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따라가다보면 스릴러 소설이기보다는 마치 심리소설을 읽는 것 같다. 개인의 심리를 다루기에 전개는 섬세하고 느리게 진행되어 지루함까지도 느껴진다. 하지만 도대체 사건과 리는 어떤 관계이기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하고있는지 궁금해진다.

요주의 인물이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인물이라는 의미다. 이말은 사건 수사과정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리를 지칭하는 말이기도하지만 수십년을 미국에서 살면서 스스로 미국인이라고 믿고 살아온 자신이 결국은 이방인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말이기도하다. 그리고 그말은 리의 삶 전체를 뒤흔들게 된다. 사회의 일원이자 이방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이민자의 삶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가족이 외국에 나가 살고있기에 더욱 더 리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는 데 그러다보니 범인이 누구인가보다 리를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함께 말이다.

저자인 수잔 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 데, 많은 부분에서 공감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비단 이민자뿐 아니라
성공했다고 믿으며 스스로가 쌓은 성에 자신을 가두어버린 리의 모습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 뿐 아니라 가족의 소중함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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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광부화가들] | 공연보는 도도나 2013-12-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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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연극 [광부화가들]

장르 : 연극       지역 : 서울
기간 : 2013년 09월 13일 ~ 2013년 10월 13일
장소 : 명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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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어떤 가치를 가질까? 본래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활동이나 그 작품들을 일컫는 것으로 그 시작은 ‘감상’의 목적도 있지만 ‘소통’을 위함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세상의 가치를 담아내는 것. 그것이 예술이 가지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예술이 특정계층의 향유 물처럼 여겨지기 시작했고 일상에서 예술을 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졌다. 지금은 예술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야하고, 특정한 장소에 가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마주한 예술품들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도 대부분 당연하다고 여긴다. 예술은 어렵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예술은 알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고, 어렵기만 한 것일까? <빌리 엘리어트>의 작가 리 홀Lee Hall은 1934년부터 1984년까지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활동한 광부화가공동체인 애싱턴 그룹The Ashington Group의 실화를 통해 예술은 “소수만이 향유할 수 있는 특권인가, 아니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예술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에 접근한다.

“그냥 저 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다고.” 극은 라이언이 미술사 수업을 하기 위해 탄광촌에 위치한 애싱턴의 노조교육관을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미술관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광부들에게 라파엘로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들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그들은 고작 천사 그림이나 보려고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며 그림을 이해하는 직접적인 방법을 가르쳐줄 것을 요구한다. 라이언은 ‘그림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며 설명하지만, 그림을 직접 본적조차 없는 이들에게는 그저 ‘쇠귀에 경 읽기’일 뿐. 결국 라이언은 직접 그려보는 것이 가장 좋다며 그림을 그려볼 것을 제안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그려보는 것! 이전까지는 한 번도 붓을 쥐어본 적 없던 지미와 조지, 올리버, 해리였지만 한 장, 한 장씩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그림에 담아내기 시작하고,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점점 진지하게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미술교실을 방문한 미술애호가 헬렌 서더랜드와의 만남을 계기로 명성을 얻게 되고 ‘애싱턴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게 된다. 특히 화가들을 후원하는 헬렌은 남다른 재능을 보인 올리버에게 전업화가로 나설 것을 권유한다.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올리버에게 화가로의 전업은 다시없을 기회지만 오랜 고민 끝에 헬렌의 제안을 거절한다. 자신의 그림은 광부로서의 삶에 뿌리박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술은 교육받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노동 현장은 훌륭한 예술적 토양이 될 수 있다.”

연극 <광부화가들>은 예술이란 어려운 학문의 한 분야가 아니라 나를 알아가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모든 것이라고 말하며, 광부들의 변화를 통해 직접 보고, 그리는 사람들이 모두 예술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극은 쉽고 친숙한 방법으로 예술에 접근한다. 누구나 예술이나 회화를 접했을 때 가져봤을 어려웠던 느낌들과 의문들을 여과 없이 쏟아낸다. 무대 위 광부들의 질문이 곧 관객들의 질문이며 그림 앞에 선 그들의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웃음이 터져 나온다. 무대 뒷면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작품에 소개되는 명화들과 애싱턴 그룹의 작품들이 소개되는 데 광부들이 그린 그림이 소개될 때마다 작은 탄성이 쏟아진다. 그리고 ‘와! 나도 저런 그림들을 그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예술작품에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중요하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말한다. “예술에는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보는 이의 질문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극은 예술을 소재로 다루지만 전혀 어렵지도, 난해하기도 않다. 회화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이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이해가능한 선에서 눈높이를 맞춘다. 예술과는 전혀 인연이 없던 광부들이 화가가 되어가는 과정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데다 충분히 개성적인 인물들은 균형감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2막에서는 극의 흐름이 다소 느슨해지기는 하지만 관극 내내 마치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관극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충만한 호기심으로 좋은 경험을 선사했다. 학창시절에 이렇게 회화나 예술을 접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예술가의 길을 걷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볼 만큼 연극 <광부화가들>은 재미있는 작품이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들 뿐 아니라 연극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도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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