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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겨울 선인장] - 다른 듯 비슷한 우리들의 이야기! | 공연(연극/뮤지컬) 2015-07-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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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신 작가의 작품은 늘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삶에 대한 위로가 담겨져 있어 무대에 올라올 때마다 찾아 보게 된다. 

연극 <겨울 선인장> 또한 우리 사회가 규정하는 정답과는 거리가 있는 성소수자의 삶을 담은 작품으로,  


극은 졸업 후에도 일년에 하루 야구 경기를 하는 가와키타 고교의 야구부 동창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경기 후, 락커 룸에 모인 네 친구들의 대화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죽은 친구 류지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기일에 야구부원들이 모여 야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들이 모인 락커 룸은 고교 시절 류지와 후지오, 하나짱. 가즈야, 배양의 비밀 장소였다. 다섯명의 친구가 그들만의 비밀공간을 만든 것은 이들 성 소수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 동성애자가 5명이나 있다니...우연치고는 좀 억지스럽지만, 세상에 나 혼자라는 외로움은 덜했을 것 같다. 어찌보면 다행스럽기도 하다. 적어도 이들은 자신들의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며 힘이 되는 친구들이 있다고 해도 이들의 삶은 녹록하지 않다. 

게이들이 즐겨찾은 2번가에서 여장을 하며 술집에서 일하는 하나짱은 친구들 중 가장 당당해 보이지만, 상처입는 것이 두려워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 

후지오와 가즈야는 고등학교때부터 사귀기 시작한 7년차 커플이지만, 당당히 연인이라 세상에 밝히지 못한다. 후지오는 계속 가즈야와 함께 하고 싶지만, 가즈야는 장남이라는 책임감과 가업을 이어야한다는 중압감에 후지오에게 미래에 대한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는다. 후지오는 그런 가즈야가 답답하기만 하다. 차라리 헤어지라고 말할까.....고민하게되고, 하나짱은 가즈오의 미적한 태도가 영 못마땅하다. 대양은 대인공포증과 콤플렉스로 자신감이 부족해 늘 놀림을 당하지만, 선배들의 의견 차이로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늘 분위기를 전화시키려 노력하는 막내다.

  

물론 이들이 동성애자로 고민을 터놓는 사이라고 해서 10년 세월을 늘 화기애애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기만 하는 가즈야와 선배과의 모임에 여장을 하고 참석하겠다는 하나짱은 의견차이로 늘 아웅다웅한다. 후지오와 가즈야는 사랑하는 사이지만, 점점 더 서로를 지치게 한다. 

하지만 티격태격 싸우고 서로에게 상처입히는 말을 해도...알고 있다.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것도 이 친구들이며, 마음 속 고민을 함께 나누며 웃고 우는 곳도 락커 춤 뿐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들이, 그곳이 소중하다. 



"용기와 희망과 얼마 안되는 돈과 사랑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고교 시절 다섯명이 함께 본 영화에 나오는 대사다. 남들과 다른 자신 때문에 고민하고 혼자라는 외로움에 눈물 흘릴 때마다 이말은 그들을 위로해주는 마법의 문장이 된다. 

그래....남들처럼 살지 못한다 해도,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약간의 돈만 있다면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버티면 되다...는 작은 위로.

그 작은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극은 이야기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라는 대법원 판결이 났다. 그 뉴스를 보며, 정말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설문 결과를 보니 소수자에 대한 편견도 많이 줄어들었음도 보게된다.(적어도 자신의 의견을 분노나 차별의 형태로 드러내지는 않는듯 하다.) 

늘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실생활에서 얼마나 이 생각을 실천하며 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실의 무게로 고단한 삶을 사는 이들을 향해 '너희는 틀렸다'며 비난할 수 있겠는가! 


네명의 동성애자의 사랑과 우정. 어찌보면 자극적인 소재가 될 수도 있음에도 극은 잔잔하게 진행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부터 현실을 버티기 위해 고문분투하며 작은 희망에 기대어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은 지금 우리의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나와 다른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울고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다른 듯 비슷한 우리의 이야기

정답사회.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일컷는 말이다. 늘 타인의 시선을 위식하며 그들의 기대에 나를 맞추며 살아가느라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들과 온전한 나로 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중 인물들의 모습. 어떤 자세가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삶의 자세인지.....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역시 정의신의 이야기답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따뜻하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겨울 선인장

작: 정의신 

역: 이시카와 주리 

연출: 김지원 

공연기간: 2015년 6월 18일 ~ 8월 16일 

공연장소: 윤당아트홀 1관 

출연: 정재훈, 김한, 임희철, 서한열, 문용현, 윤혁진, 박현철, 류광환, 김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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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춘천, 거기] | 공연(연극/뮤지컬) 2015-07-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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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친구들과 늦게까지 공부하던 중, 한 친구가 던진 '춘천가자!'라는 말에 무작정 차를 타고 춘천으로 내려갔다 내친김에 밤바다까지 보고가자며 바다를 찾아 모래사장에 앉아 파도소리를 듣으며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벽에 돌아왔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무작정 떠날 수 있었을까...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하룻밤의 그  짧은 여행으로 춘천은 지금도 기분 좋은 장소로 남아있다.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춘천은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한 아련한 추억의 장소일 것이다. 

 

연극 <춘천 거기>에는 누구가 한번쯤 겪었을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사랑과 사회 규범사이에서 마음 졸이는 유부남 영수와 선영의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사랑, 선영을 짝사랑하는 지환, 
지환의 소개로 만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주미와 응덕의 가슴 설레이는 풋풋한 사랑, 
상대방의 과거에 집착하며 위태로운 사랑을 하는 영민과 세진, 희곡을 쓰는 수진과 수진을 짝사랑하는 연출가 병태가 그 사랑의 주인공들이다. 

사랑을 하면 모두 행복할 것 같지만, 현실의 사랑은 모두에게 행복을 선사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며 밤을 지세우기도 하지만, 사랑의 아픔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상처만 주는 사랑이라면 포기하면 될텐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어렵고 어려운 것이어서 마음먹은 데로 흘러가지 않는다.
아내와 이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영수를 사랑하는 선영, 서로의 상황을 알기에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지만,,,,언젠가는 끝내야하는 관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영과 지환이 밤을 보낸 것을 알면서도 질투의 감정조차 대놓고 할 수 없다. 세진의 과거에 집착하는 영민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끊임없이 세진의 옛 남자친구와의 일을 거론하며 상처 입고 상처받는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뉴욕까지 찾아갔지만, 말한마디 못하고 눈물만 흘리다 돌아왔던 수진,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이 어렵다. 그런데 그가 다시 다가오려 한다. 수진은 다시 상처입을까....두렵다.  
이렇듯 복잡한 사랑의 감정으로 혼란스럽지만, 누구가와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자신조차도 자신의 마음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랑에 울고 웃는 이들이 선영의 생일을 맞아 춘천의 팬션에서 생일파티를 벌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극이 참 재미있다. 극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기도 하지만 각기 다른 4쌍(?)의 이야기를 보며 '그래 나도 저런 적이 있었지'하며 공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실제 생황을 연상시키는 자연스러운 연기도 관객들의 몰입을 도와준다. 어찌나 연기가 자연스러운지, 늦은 밤 옹기 종기 둘러앉아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실제 MT를 보는 듯하다. 우리도 저렇게 놀곤했지~하며 극을 보는내내 미소 짓게 되는데, 갑자기 초인종 울릴 때는 무대 뿐 아니라 객석까지 모두 다 혼비백산. 진짜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다들 깜짝 놀라고 이내 박장대소하게 되는데, 연출이 정말 자연스럽다. 
이렇게 극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 마음에 든다.  

한편의 에세이같은 작품이다. 보는 내내 재미있고, 막이 내린 후에도 기분 좋은 여운을 선사한다. 감성연극이라는 타이틀이 참 잘어울린다. 
 

극중 소녀의 독백인데 사랑을 이렇게 정의하다니~ 꼼씹어 읽게 된다. 

"희미한 예고도 없이 오신 손님 앞에 차려진 
그 술 상 위 첫 잔이 어찌나 단지
자꾸만 술잔을 비우고 맙니다.

반가우시게 오신 손님이 
날 울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라 
손바닥만한 두려움이 있지만 

분명히 아는것은 
첫 잔에 달콤한 술잔은 비워지고 
비워진 술잔을 외면할수 없음에 
그렇게 채워져 결국 만취되어
두려움은 잊을 것이라는 겁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춘천 거기’ 

작/연출: 김한길 

공연기간: 2015년 7월 2일 ~ 8월 30일 

공연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출연진: 박호산, 임학순, 김강현, 유지수, 전병욱, 김대종, 김혜나, 김진욱, 김찬형, 박기덕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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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푸어 | 인문/사회 2015-07-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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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임 푸어

브리짓 슐트 저/안진이 역
더퀘스트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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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인들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 말은 비단 직장인들에게만 국한된 말이 아니다. 주부도 아이들도 모두 다 시간이 없다고 토로한다. 시중에는 수 많은 시간관리 책들이 쏟아지고, 사람들은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생활한다. 심지어는 잠자는 시간이 가장 아깝다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등장한 말이 바로 타임 푸어다.
타 임 푸어. 워킹 푸어, 하루스 푸어, 실버 푸어에 이어 타임 푸어까지....인류 역사상 가장 풍족한 시대를 살고있다는 데, 왜 우리는 이렇게 모든 면에서 빈곤해질까? 이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조차도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다니!!!!!!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게 바쁘게 생활해도 해야 일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독처럼 왜 할일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이유가 뭘까?

기자면서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일상에서 시간이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끼는 사람이다. 일과 가사,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슈퍼우먼이 되어야 가능한다. 거기에 어느 한가지에 치우치면 안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내고 삶의 여유까지 누릴 수 있을까?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저자는 자신과 주변인들의 삶을 통해 과연 우리는 왜 늘 시간에 쫒기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해답을 찾아나간다.

'바쁨'은 자랑하지 말라.
우리는 게으름을 적대시한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반면, 게으름은 적대시한다. 과거 중시대에는 게으름을 죄악으로 여겼다. 물론 게으름은 권장할 것이 못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가나 휴식의 시간조차도 '일하지 않음'으로 간주해 게으름의 범주에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작년 서울을 포함한 세계 여러도시에서 '멍때리기 대회'가 개최되었다. 멍 때리기란 말그대로 그저 멍하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로 우열을 가리는 대회다. 대회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참 할 일도 없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며 웃어넘겼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멍때림.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의 시간임을 강조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타임푸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시간활용연구가의 조언을 통해 시간활용의 기술을 터득해나간다. 그리고 매주 30~40시간의 여유시간이 가능한가를 알아보며, 일과 여가를 구분하는 법을 읽히고, 스트레스가 뇌에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다양한 예시를 통해 시간 부족은 어느 한사람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일을 나누어야 한다.
특히나 워킹맘이라면  눈여겨 보아야하는 내용들이다.

시간에 쫒기는 현대인들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다. 시간이 없다고 느낀다면 우선 시간 일지부터 작성해보다. 업무량이 많아 바쁜지. 시간활용을 못해 바쁜지의 파악부터 시작해, 바쁨의 원인을 하나 하나 해결해나가며 나에게 가장 맞는 시간활용법을 찾아가자.
티벳 불교의 지도자 중 한사람인 소걀 린포체에 의하면  ‘바쁨’이란 곧 ‘게으름’이라고 한다. 시간을 어떻게 쓰고 어떤 버릇을 고칠지 전혀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미있는 말이다. 매일 뭔가를 '하는'데만 시간을 쏟기보다는 '왜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사고한 것에서부터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하는 습관을 들일 때 타임푸어로부터 자유로와 질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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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음식 과학 | 기타 2015-07-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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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리하라의 음식 과학

이은희 저
살림출판사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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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의식주(衣食住)'중 '의'를 제일 중요하게 여겼는 데, 요즘에는 식의주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쿡방이 넘쳐나고 쉐프들이 가장 인기있는 사람들로 떠올랐고, 매일 맛집을 검색하며 맛난 음식들을 찾기 바쁘다. 하지만 과연 잘 먹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제철재료로 만든 자연밥상보다는 인스턴트와 인공감미료로 맛을 낸 자극성 강한 달고 짜고 매운 음식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도 미미하다.
특히 요즘 인기를 끄는 음식들의 트랜드를 보면, 마치 패션업계가 연상된다. 맛이나 영양가보다는 그저 트랜드에 병합해 보여주기식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또 사라지는 것 같아서다

하지만 내가 지금 먹는 음식이 3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 것은 중요하다. 먹거리는 한순간 스쳐지나가는 트랜드가 아니라 늘 주의깊게 관심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음식에 담긴 과학을 통해 어떤 음식들을, 언제 먹어야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음식은 손맛이지, 무슨 과학과 결부시키냐고 할 수도 있지만 상당수의 조리법들이 과학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우리의 대표 음식인 김치만 하더라도 삽투압현상과 발효로 만들어진다. 그 시작은 우연히 물이 담긴 독에 담겨진 배추로부터 시작한 것이겠지만, 발효의 원리를 알고나면 더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
저자는 과거 우리 조상들이 기마다 먹던 음식들을 소개하며, 그 안에 담긴 과학원리를 알려준다. 설날하면 떡국, 정월 대보름에는 럼, 복날에는 삼계탕을 먹는 이유. 어릴적부터 너무 익숙해 왜 먹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는 데,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된다.



얼 마 전에 떡꾹 떡은 일반 떡과 다른 재료로 만든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었는 데. 왜 찹쌀이 아닌 멥쌀로 떡꾹떡을 만다는 지 알았다. 점성의 차이로, 찹쌀로 만든 떡으로 국을 끓이면 떡이 죽처럼 풀어져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은 분자기호를 통해 떡에 숨겨진 원리를 함께 설명해주는데. 이런 과학지식이 없던 시절에도 어떻게 그 원리을 알았까~궁금해진다. 물론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겠지만.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다.

떡꾹과 부럼 외에도 머슴날과 콩 음식, 한식과 찬밥, 단오와 수리취떡, 유두와 유두면, 삼복더위와 삼계탕, 백중과 감자전, 한가위와 햇과일, 중양절과 국화주, 입동과 김치, 동지와 타락죽에 대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머슴날, 유두와 같이 이제는 잊혀진 절기도 알게되고, 타락죽이 귀한 음식이었던 이유도 알 수 있다. 소는 평생 사람을 위해 노동을 하는 데, 송아지가 먹을 젓까지 사람이 먹을 수는 없다고 해서 쉬이 먹지 않았다고 한다. 소가 귀하기도 했지만 그 마음이 참 따뜻하다. 동물을 그저 먹거리로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태도다.

음식을 과학으로 설명한다고 해서 어렵게 접근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음식문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음식을 만든다는 것에 참 많은 생각과 노력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도한 음식섭취로 영양과다가 걱정하는 요즘. 남들이 먹는다고 해서 나도 따라 먹기보다 한가지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아야함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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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원의 그리스신화 2 | 인문/사회 2015-07-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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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재원의 그리스신화 2

유재원 저
북촌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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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언제 읽어도 흥미롭다. 오래 전 옛날 이야기같지만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수 많은 영화와 연극, 뮤지컬로 재생산되며 늘 새로운 모습과 해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신화는 왜 여전히 유효한가? 그 이유는 다양한 인간들의 삶을 신에게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가진 완벽한 신들이지만 이들이 사는 모습은 인간들의 모습과 별반 다를바 없다. 오히려 인간보다 더 사랑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갈등한다. 신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신화를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다. 

유재원의 <그리스 신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신과 신에 맞선 영웅들을 소개한다. 왕실의 가계도를 보는 것처럼 연대식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내용을 이해하는 데 아주 좋다. 가계도를 통해 보니 몇몇 인물들은 (아르고스와 이오의 경우는 4대를 거슬러 올라가야함에도 동시대 인물로 그려진다.)  시대적인 오류가 있다는 것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신화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가계도로 보니 제우스의 행적이 정말 기가막히다. 바람둥이인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한 가계도에도 너무 자주 이름이 보인다. 헤라가 왜 그토록 화를 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갈 정도다. ㅎㅎ

이번에 읽은 책은 그리스 신화 중 신들에 맞선 영웅들편이다. 헤라클레스. 프로메테우스와 같이 우리가 신화 속 영웅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인물들은 아니지만. 그리스 영웅들 중에서도 제 1세대에 속하는 이들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인물들이다.
최초의 인간이자 왕이 된 프로네우스, 그는 혼란스런 인간들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고, 법을 세우고, 최초로 무기를 들게 한 인물이다.


카드모스는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로 잘 알려진 테바이를 건설했다. 이밖에도 자신의 이름으로 국가를 세운 수 많은 인물들이 존재하는 데. 그 계기가 재미있다. 많은 이들이 신들에게 납치된(?) 가문의 여인들을 찾아오라는 명을 받고, 모험을 시작했으나, 결국 찾지 못하자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국가나 도시를 건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스가  어떻게 도시국가가 되었으며, 왜  많은 영웅들이 지방을 근거로 하는지 이제 이유를 알 것 같다.

보통 신화에는 인간 무의식과 삶의 원형이 담긴다고 한다. 그래서 수 많은 건국신화들이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데, 영웅들의 신화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죽은 아내를 잊지못하고 저승으로 아내를 찾아가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또 다시 영원한 이별을 한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일본 신화 '이자나미와 이자나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하니. 참 흥미롭다.
태양빛이 유화를 계속 쫓아와 비춘 뒤 임신해 주몽을 낳는 이야기 또한 황금 비로 변한 제우스가 다나에를 임신시켜 페르세우스를 낳는 이야기도 유사한 점이 많다.

저자는 총 12장에 걸쳐 다양한 모습의 영웅들을 소개한다. 신화를 좋아해 책을 읽고 여러 공연을 보며 제법 신화에 대해 많이 알고았다고 생각했는 데. 책을 통해 새롭게 아는 인물들이 아주 많다. 역시 신화는 읽을 수록 더 새로운 모습들을 보게된다.

시대별로 읽는 신화 이야기라 신화에 대한 지식이 적다면 저자의 기행을 따라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가계도를 보며, 인물들의 관계를 찾아가고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어떻게  도시와 국가가 변모했는지를 알아가는 것은 신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라 무척 흥미롭다. 그들이 살았던 도시의 사진과 정보들은 한권의 역사책을 읽는 것 같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신이 아닌 인간의 이야기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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