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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택시 드리블] | 공연보는 도도나 2015-11-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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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김수로 프로젝트 12탄 - 연극 <택시 드리벌>

장르 : 연극       지역 : 서울
기간 : 2015년 09월 01일 ~ 2015년 11월 22일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     구매하기

서민들의 다리가 되어주는 택시. 택시는 버스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다.
택시가 일반 대중교통과 다른 점은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점과 기사와 손님이 일대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고 싶으면 택시를 타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극은 택시 기사 덕배.
부푼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십여년이 지나도록 운전을 해도 생활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택시를 이용하는 각양각색의 손님들을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고 조금씩 지쳐간다.
별거아닌 태도를 문제삼아 유세를 떠는 진상 손님들, 실연의 아픔에 울기만 하는 여자 승객, 한류바람에 한국으로 여행을 온 관광객들, 택시만 타면 정치평론가가 되어 열변을 토하내는 사람들, 성형녀들의 깨알같은 카톡대화....등등.
덕배의 택시안에는 정말 다양한 삶의 단면들이 펼쳐진다. 때로는 웃기기도, 화가 나기고, 슬프기도 하다. 그런 손님들과 하루 종일 씨름하며 덕배는 조금씩 지치고 열의를 잃어갔다.
그런 덕배가 택시 안에서 의문의 핸드백을 발견하면서 어떤 변화가 생긴다. 의문의 가방은 택시를 이용한 여자 손님이 내리고 간 것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손님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덕배는 택시에 앉아 도대체 어떤 사람이 주인일까...상상을 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설레인다. 안타깝게도 그 선행의 결과는 실망스러움만을 안겨주지만, 덕배에게는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이었다.

언제 이런 설레임을 느껴보았던가? 그래. 처음 운전면허를 땄을 때, 첫사랑 화이에게 느꼈던 감정이다.
삶의 무게에 지쳐있던 덕배는 그렇게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며, 잊고있던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

세상사에 지쳐있던 어느 날. 아주 작은 소소한 사건을 계기로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는 것.
좋은 소재다. 거기에 다양한 손님들의 희노애락이 더해지면 연극적 재미뿐 아니라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택시 드리블>에는 그런 재미나 감동이 없다.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극이다. 캐스팅도 화려하고 무대는 커졌지만, 재미와 감동이 커졌는지는 모르겠다.

이유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해서다.
주인공 덕배를 보자. 부푼 꿈을 안고 시골에서 상경했지만, 15년이 지나도록 그의 일상은 달라진 것이 없다. 기사의 삶은 여전히 힘들고, 39살이 넘도록 결혼도 하지 못했다.
덕배의 회상을 통해 그가 첫사랑 화이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십여년이 지나도록 첫사랑을 잊지 못하다니, 덕배가 순정남인가 싶은데, 그렇지 않다. 사랑을 약속했지만, 덕배는 혼자 서울로 상경한다. 그때 화이는 임신 중이었다.
덕배가 떠난 지 얼마 후 화이는 물에 빠져 죽고 만다. 혼자 남겨졌다는 것을 화이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더우기 시골 마을에서 결혼도 안한 처녀가 임신을 하다니....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왜 덕배는 기다려달라는 약속도 하지 않고 떠나온 것일까....
물론 화이가 고생만 할까봐...차마 같이 떠나자는 말을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화이가 후에라도 임신한 사실조차 전하지 못할만큼 둘 사이에는 신뢰가 없었던 것일까.....화이에 대한 감정이 그리움보다는 죄책감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고나니...덕배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택시에 등장하는 손님들의 이야기들도 너무 작위적이다. 극중 가장 큰 웃음포인트인 형님들 손님도...너무 웃기려고 만든 에피소드인데다 같은 대사가 계속 반복되니 세번째 반복될 때는 저 욕들을 또 들어야되나 싶어 지겨울 정도다.
아예 진지하게 택시기사의 애환을 담아가는 방식으로 가던가, 코믹극으로만 가던가...하는 게 좋았을 것 같다.
택시 기사님들 참...힘드시겠구나.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인 갑질문화는 정말 없어져야겠구나라는 생각만 하고 나오게 되는....딱 그 만큼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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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내 안에는 어떤 선이 그려져있나? | 공연보는 도도나 2015-11-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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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김광보 연출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장르 : 연극       지역 : 서울
기간 : 2015년 11월 05일 ~ 2015년 11월 18일
장소 : LG 아트센터

공연     구매하기


1970 년대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 짐바르도 교수는'교도소의 생활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실시했다. 일반인들이 교도소와 유사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교도관과 수감자로 지내는 실험으로, 지원자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실험이 시작되고 채 6일이 지나지 않아, 실제 교도소안에서나 벌어지는 일들이 그대로 재현된다.
이 실험은 일방적인 위계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집단의 의지가 인간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으로 잘 알려져있다.평범한 사람들을 극단적으로 변화시킨 것은 그들이 맡은 '역활'이었다. 그것 뿐이었다. 

여기. 우연히 그어진 선 하나때문에 마음이 기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극 의 배경은 상습 경범죄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어느 교도소. 교도관님이라는 호칭이 없다면 그곳이 교도소인지도 모를 정도로 교도소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그런데 나라가 '꾸리아'와 '동꾸리아'로 갈리고, 새롭게 생긴 두 나라의 국경에 교도소가 위치하게 되자, 장난처럼 교도소에도 하나의 선이 그어진다.

초등학교 시절. 책상에 선을 긋고 '이 선 넘어오는 것은 다 내꺼'라고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별것 아닌 선인데. 그 선 하나로 수업시간 내내 필기하다 팔이 선을 넘어갈까....연필이나 지우개가 선을 넘어갈까 신경이 온통 선에만 집중하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 교도소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선을 중심으로 수감자와 교도관들은 각자의 출신으로 나뉘고 서로를 경계하며 벤치 하나, 책상 하나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다. 급기야는 식당과 작업장의 출입을 봉쇄하면서 점점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간다.
평 범한 사람이 완장을 차는 순간. 사람들을 통제하기 시작하고, 전기총 하나를 손에 쥔 순간 마치 절대권력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어느 편에 서는 것을 좋을까 끊임없이 눈치를 보는 모습들은 앞선 언급한 짐바르도 교수의 실험에서와 똑같은 상황이다. 이들의 싸움은 갑자기 모든 나라들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이들의 싸움도 허무하게 끝을 맺는다. 다시 하나가 된 그들.
교도관 대기가 선배 경보에게 묻는다. 세상의 모든 나라가 하나가 되면 우리는 더 이상 싸우지 않겠죠?
그말에 경보는 이렇게 대답한다.세상이 모든 나라가 합쳐지면 별들끼리 싸우겠지.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지지만....그말이야 말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다.

목적이 무엇이든 집단이 강조되면 집단의 논리와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개인의 의견이나 권리는 묵살되기 마련이다. 극은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 되는 소동을 통해 집단의 논리에 묶인 우리의 현실을 풍자한다.
극의 마지막 장면. 아픈 다리를 만지며 무대에 홀로 남은 이구는 말한다. 선은 이미 우리 가슴 속에 그어져 있었다고.
선은 이미 우리 가슴 속에 그러져 있었다. 소름 돋는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가로맊는 수 많은 선들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극은 가볍고 단순하다. 생략과 축약이 많은 편인데, 인물들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장면조차 생략되어 있다. 하지만 보지 않아도 무대 뒷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극이 주는 극적인 재미는 덜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이 돋보인다. 김광보 연출의 이전 작품들에 비하면 극이 가지는 무게감은 약하지만 메세지는 명확하다. 우리 마음 속에 그어진 선. 그 선이 무엇인지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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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여행 | 여행 2015-11-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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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긴 어게인 여행

이화자 저
소담출판사 | 2015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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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도 없다. 일상이 바쁘고 여유가 없을 수록 더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물론 모든 여행은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비긴 어게인 여행처럼 말이다.

저자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카피라이터로 시작해, 대학교수를 거쳐 지금은 여행작가가 되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업을 박차고 나오는 용기가 부럽고, 인생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새로왔다. 대부분 이런 저런 현실적인 이유들을 대며 변화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데, 어떤 결단력으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었을까~ 여행이야기만큼이나 궁금해진다.

저자에게 여행은 삶의 다양한 관점을 보게 해주는 가장 빠른 길이다. 우리가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얻는 것처럼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삶에 대한 가능성과 지혜를 얻어왔다. 그렇기에 편한 곳, 익숙한 곳이 아닌 불편한 곳,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여럿이 함께 가기보다는 혼자서 떠난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만나고 현지생활을 더 많이 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여행을 떠나
길을 잃으면 어떡하나, 곤란한 일을 겪으면 어떡하나. .....등등의 걱정 때문에 아직까지 한번도 혼자 여행을 떠나본적이 없기에 저자의 여정이 흥미롭다.

책에는 저자가 다녀온 12개국이 소개되어 있다. 센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도 소개하고 있지만 네팔, 베트남, 미얀마, 아제르바이잔, 에티오피아 등 대부분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나라들이다. 그 곳에서도 대도시가 아닌 낯선 오지를 찾아 찾아간다. 대도시는 어느 나라나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저자가 만나는 사람들은 관광객들에게 점을 봐주는 점쟁이, 신에게 꽃을 바치는 어린 아이, 과일을 파는 소녀, 어린 스님....과거로부터 이어진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보통의 사람들.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네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정감어린 따뜻함이 물씬 묻어난다.  
누군가는 여행이란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이들의 일상을 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힘을 얻기위함이라고 하는데. 저자의 여행은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느끼게 해준다.

발 닿는 곳마다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니 혼자여도 전혀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 또 외로우면 또 어떠하리. 일상의 모든 무게를 털어내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이니, 조금은 외로워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다. 우리는 혼자있는 시간조차 견디지 못하기 떄문이다.

남들이 다가는 유명관광지에서 인증샷 찍기에 열중하기보다는 이렇게 인생 리셋을 위한 여행을 떠나보자.
느낌표보다는 쉼표가 되는 여행. 떠나기 전과 후과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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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꼰대 아빠와 등골 브레이커의 브랜드 썰전』 리뷰어 모집 | 도서 스크랩 2015-11-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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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꼰대 아빠와 등골브레이커의 브랜드 썰전

김경선 저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꼰대 아빠와 등골브레이커의 브랜드 썰전』 리뷰어를 모집합니다.

리뷰어 신청 기간 : ~11월 29일(일) 24:00

모집 인원 : 20

발표 : 11월 30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브랜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현상의 이면을 통해 깨우치는 사유의 힘!


잘 알려진 할리 데이비슨, 몽블랑, 샤넬, 애플 등의 브랜드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브랜드, 세상을 변화시킨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낙인에서 비롯된 브랜드의 유래, 브랜드 제품 생산을 위해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현실, 감성 마케팅으로 기업의 욕망을 포장하는 브랜드의 이면과 이로운 가치를 만들어 세상을 바꾸고 사회 발전을 추구하는 착한 브랜드 등 브랜드에 숨겨진 세밀한 이야기를 아빠와 아들의 시선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 등골브레이커는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 또는 ‘명품을 사기 위해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정도로 극성인 철없는 자식’을 뜻하는 신조어로,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브랜드 점퍼가 십대 사이에서 유행하며 나온 말이다.


---


쪽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꼭 블로그 방명록을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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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하단 '스크랩하기'로 본인 블로그에 퍼 가셔서 책을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책 받으실 주소를 마이페이지의 '기본주소'로 설정해주세요! 방명록에 따로 주소 받지 않습니다. 공지를 읽지 않으셔서 생기는 불이익은 리뷰어클럽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공지: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 리뷰 작성시 아래 문구를 리뷰 맨 마지막에 첨가해 주세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리뷰어클럽 블로그, 처음오셨나요? 

http://blog.yes24.com/document/8098797 ---> 이곳을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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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 책읽는 도도나 2015-11-2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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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2015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5년 08월 23일 ~ 2015년 10월 25일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공연     구매하기

자식은 부모가 되기 전에는 부모 마음을 절대 모른다. 그래서 늘 부모를 오해한다.
여기 그런 오해로 엇나간 형제가 있다. 석봉과 주봉이다.
극은 형제의 아버지인 춘배가 세상을 떠나며 시작한다. 어머니는 몇년전에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지만, 형제는 감감무소식이다. 상주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없는 법. 문중 어른들은 '썩썩썩을 놈 석봉이, 죽죽죽일 놈, 주봉이'라며 분개한다. 
슬그머니 장례식장에 나타난 형제는 티격태격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조차 싸움질이라니 이 형제는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형제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석봉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실폐를 거듭하고, 도박에 빠져 남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현재는 무직이다. 동생 주봉 또한 서울대 석사출신이지만 학창운동을 했던 이력때문에 취직이 어려워 그 역시도 현재 무직. 그런데 형제는 자신들이 이렇게 된 것이 다 남 '탓'이란다. 석봉은 종가집 장남이라는 이유로 어릴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었음을 한탄하고, 주봉은 차남이라는 이유로 늘 형에게 순서가 밀렸음을 한탄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들이 더 잘 보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신은 늘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석봉과 주봉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받은 것 보다는 상대가 받은 것만 보고, 자신들이 이렇게 사는 이유는 다 아버지 탓, 형제 탓, 세상 탓이다. 형제의 공통점은 오직 하나. 고지식한 아버지때문에 어머니가 평생 고생만 하시다 병에 걸려 돌아가셨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아버지의 부고에도 한달음에 달려오지 않은 것이다. 형제의 관심사는 빨리 장례식을 마치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 뿐이다.
그 런데 한밤중에 법률회사직원이라며 묘령의 여인 오로라가 나타나 생전에 아버지가 거액의 유산을 집안에 숨겨놓으셨다며 먼저 찾는 사람이 유산을 다 차지하게된다는 말을 전한다. 이 말에 형제는 대문을 걸어 잠그고 온 집안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유산도 차지하고 오로라도 차지하려는 두 형제의 사생결단 쟁탈전이 벌어진다.

극은 1막과 2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1막이 형제의 눈뜨고는 못볼 쟁탈전을 다룬다면, 2막은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다.
돌 아가신 형제의 어머니는 생전에 단 한번도 누군의 탓을 한적이 없다. 어린 나이에 종가집 며느리로 시집와 고된 시집살이에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집안을 건사했다. 그런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아버지는 어머니의 병을 숨긴다. 하지만 어머니의 이상한 행동을 형제는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렸다면 말이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형제는 부모를 외면하고, 결국 그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떠나보내고 만다. 아무리 자식이 부모의 진심을 모른다지만 이렇게나 모를 수 있을까....자식된 입장에서 보는 내가 다 죄송하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형제가 아닌 부모님들의 이야기다. 늘 그 자리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실 것 같은 부모님들도 자신들의 인생이 있었고, 언젠가는 돌아가신다는 이야기. 그러니 세상의 모든 자식들아. 후회하기 전에 부모님께 잘하자!는 메세지가 가득하다. 끝까지 한심하기만 한 형제의 모습(아주 잠깐, 부모의 진심을 알고 반성하지만.....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을 보면서는 절대 저런 자식은 되지 말아야지! 결심하게 된다.

자칫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교훈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데. 이 작품은 재미와 감동을 비교적 잘 담아낸다. 장례식이 배경이지만 시종일관 웃음이 넘쳐난다. 부모님의 이야기. 특히 어머니의 이야기는 가슴찡한 감동도 함께 선사한다.
무 엇보다 앙상블의 활약상이 대단한다.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역동적인 안무와 넘버를 선보인다. (재미있고 신나기는 한데...솔직히 앙상블의 분량이 이렇게나 많을 필요가 있는 싶기는 하다. 그만큼 중심인물들의 이야기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함꼐 보기에 적합한 공연이 드문데, 이 작품은 온 가족이 함께 관극하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극장을 나서며 드는 그 생각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절대 저런 자식은 절대 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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