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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 소설 2015-09-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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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저/신유희 역
소담출판사 | 2015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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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100여년에 걸친 얼핏 보면 행복한 가족이야기'라는 말이 흥미롭다. 얼핏 보면? 그러면 자세히보면 불행한 가족인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속 가족의 모습은 늘 독특한 관계를 보여주는데,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속 가족들도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의 이야기라 예상된다. 그런 이유로 작가의 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일반적이지 않은 삶의 모습을 통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시각을 넗혀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선 제목인 '라이스에는 소금을'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책을 읽다보니 누가 재체기를 하면 '‘bless you’라고 말해주는 것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굳히 의미를 찾자면, '앞으로는 다 잘 될 것이다'라는 의미로 보면 무방하다.
가 족에게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기누 할머니다. 러시아 사람인 할머니는 영국에서 할아버지를 만나 일본으로 오게된다.(그런데 여기에도할머니만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저택을 짓고, 고향을 떠올릴 수 있도록 넓은 정원에 장미를 심고, 세 아이를 낳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다.

책은 기누 할머니부터 소주 막내 우스키에 이르기까지 1960년부터 2006년에 이르기까지 거의 반세기에 걸친 3대의 가족사를 각각의 구성원의 관점에서 들려준다. 첫번째 화자는 기누 할머니의 장녀 기쿠노의 차녀인 노조미.
노 조미가 이야기가 시작되지마자 이 집안이 정말 일반 가정과는 다른 집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선 도서실이 있을 정도로 집인 크다는 것. 조식실이 있다는 것.(식당이 몇개기에 아침만 먹는 식당이 있나?). 할머니뿐 아니라 이모와 삼촌도 한집에 산다는 것이다. 어른이 되고보니 아이들은 대가족 속에서 자라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되었기에. 그 점은 참 부러웠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 집안의 교육관이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아빠의 재미있는 제안으로 고이치와 노조미, 우즈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만...획일화된 교육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1년도 채 다니지 못했다.)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 기쿠와 유리 이모, 기리노스케 삼촌도 초중고등학교에 다니지 않고, 가정교육을 받다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진학도 오롯히 개인의 선택일 뿐. 누구도 진학을 강요하지 않는다.

과도한 사교육이 사회문제인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보면 정말 대단한 집안이다.
획일화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아서인지,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독립적이고 개성이 넘친다. 물론 과하게 독립적인 부분도 없지는 않다. 엄마인 기쿠만해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가출해 7년이나 혼자 살다 집으로 돌아와 아빠 도요히코와 결혼했다. 그런데 이미 이떄 직장 동료 기시베씨의 아이를 낳은 후였다.(더구나 기시베씨는 유부남 -.-)
그런데 유부남의 아이를 낳은 것도 이 집안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의 아버지인 기시베씨와 부인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며 아이를 낳아 정말 다행이라는 말하며 아이는 약혼자인 도요히코와 함께 키우겠다고 이야기까지 한다.(흠...좀 심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무심하긴 하다. 기시베씨 부인의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이지 않은가.)

구성원들 각각의 이야기를 읽을 수록 독특하다는 느낌이 더해지는데, 처음에는 이 집에만 국한된 독특함이라는 생각을 했는 데, 유리이모의 시댁 식구들이나 이 가족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읽고나면,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된다.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사회가 정한 삶의 방식을 따르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저 집안의 구성원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긴 해보았는 데, 매일이 흥미로운 일상일 것 같다. 가족이라고 모두를 이해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극중 아이들이 그러했듯이...다 그들 나름의 말못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관계가 또 가족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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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는 형제다] - 누가 테러리스트가 되는가! | 공연보는 도도나 2015-09-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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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연극〈나는 형제다〉

장르 : 연극       지역 : 서울
기간 : 2015년 09월 04일 ~ 2015년 09월 20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     구매하기

테러리스트가 된 형제의 이야기가 무대에 올랐다.
예전에는 테러라는 것이 분쟁지역에서나 벌어지는...우리와는 동떨어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것을 보며...안전지대가 과연 존재할까 싶을 만큼 일상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테러리스트는 또 어떤가. 의례 범죄자들이 테러를 저지를 것 같지만. 얼마 전 한 폭탄이 장착된 차를 태워져 무섭다고 울부짓는 한 소년의 동영상이 뉴스를 통해 방영되면서,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평범한 사람들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테러범이 되거나(혹은 이용되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광보 연출의 <나는 형제다>는 바로 그런 테러리스트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테러리스트는 스스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사회에 의해서도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 바르고 정작하게 살기 위해 애썼던 두 형제가 있다.
어릴적부터 한 몸처럼 붙어다니며 부모들의 자랑이 된 형제에게 아버지는 말한다. 

너무 큰 꿈은 꾸지 마라!

분명 일반적인 아버지들이 하는 말이 아니다. 대다수의 부모들이 '너는 나 같이는 살지 말라고. 반드시 성공하라'고 당부하지 않던가.
그런데 가족들의 대화를 좀더 들어보니, 그저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이다.
너무 큰 꿈은 오히려 독이 될지도 모른다고. 평소에도 부모님 말을 잘 듣던 형제는 평범하게 살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런데 평범하게 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형 은 태권도 유망주로 대학에 입학하지만, 부상으로 경기에서 연이어 패배한다. '운동은 뿌린대로 거들 수 있기에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심기일전하려하지만, 감독은 그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설상가상 ‘운동 불가’ 판정을 받는다. 그렇게 오직 운동밖에 모르고 살아왔지만,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좌절한다.


동생은 어떤가. 남을 돕는 것이 좋아 의대에 진학하지만. 배타적인 분위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결국 오직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의대에 진학한 동기들의 모습에 질린 동생은 학교를 자퇴하게 만다. 

형제들이....순진하다.
사실 형제들이 잘못한 것은 없다. 이들은 원칙대로 살려한 것 뿐이다.
형은 반칙을 일체 하지 않으며 늘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다 계속 같은 곳을 공격당해 회복불가능한 부상을 입게 된 것이고, 의사가 되어 타인을 돕고 싶다는 동생은 비웃음만 사고 따돌림 당한다.
어찌보면 형제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들이 형제를 나락으로 내몰았다고 할 수 있다.

착하게 살면 오히려 손해라고 하더니...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는 이 사회가 너무 무섭고 차갑게 느껴진다.

더 이상 기댈 것도, 희망도 사라진 형제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평범한 형제가 테러리스트가 된다는 시납시스는 알고있었지만, 결말은 충격적이다. 공연장을 나오면서도 내내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이렇게 삶의 바닥까지 떨어진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 과연 그 사람들만의 잘못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이들의 극단적 선택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최소한의 안전망도 갖추지 못한 사회시스템이 그들을 극단으로 내몬 것은 아니라고 그 누가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오직 운동밖에 모르던 형에게 의사는 “젊은데 뭐가 걱정이냐, 세상에 할 일은 많다”고 쉽게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알지 않은가. 세상은 그렇게 쉽게 두번째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2014년 보스턴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고 하는 데....극은 충격적인 결말만큼이나 친절하지 않다. 물론 이 세상이 친절하지 않은데, 굳히 극까지 진철하게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되었어요~라고 설명할 필요는 없다. 형제에게 세상이 그랬둣이, 극은 관객에게 같은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극을 되집어보면 볼 수록, 더 깊게 형제의 이야기가 주는 여운이 강한다. 막이 내린 후, 좀더 극에 집중했으면 장면 장면이 더 잘 이해됐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여운이 강한 이야기인것은 분명하다.
그래도...2번 볼 자신은 없네...







[공연정보]
 

공연명 : 연극 ‘나는 형제다’  

극작 : 고연옥 

연출 : 김광보 

공연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기간 : 2015년 9월 4일 ~ 9월 20일 

출연진 : 이승주, 장석환, 이창직, 강신구, 천정하, 유성주, 문호진, 최나라, 주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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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와 아들]- 보편적인 삶의 단면들이 아름답다. | 공연보는 도도나 2015-09-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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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아버지와 아들

장르 : 연극       지역 : 서울
기간 : 2015년 09월 02일 ~ 2015년 09월 25일
장소 : 명동예술극장

공연     구매하기

부모와 자식은 구세대와 신세대로 구분되곤 한다. 살아온 시대와 환경, 가치관에 차이가 있기에 어쩌면 당연한 구분일것이다.  하지만 가치관이 다르다고 해서 모두가 갈등을 겪지는 않는다.
처음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타이틀은 보았을 때, 세대간의 갈등이 주된 이야기라 짐작햇다. 물론 부자간의 갈등이 존재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만을 주는 갈등이 아니다. 극중 갈등은 아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어른이 되듯, 자신만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배우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극의 배경은
1859년 농노해방을 눈앞에 둔 러시아.
대학을 졸업한 아르까디가 절친 바자로프와 고향 농장을 방문한다. 
아르까디의 아버지 니콜라이와 큰아버지 파벨로는 예술을 사랑하고 세상은 낭만으로 가득 차 있다고 믿는 이상주의자들이다. 이들에게 '명예와 가치'를 지키는 삶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면 아르까디와 바자로프는 아버지들의 세상에 반기를 든 니힐리스트(
nihilist)들이다.
이들은 기성 가치 체계와 이에 근거를 둔 일체의 권위를 부인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철학, 예술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부정하고, 오직 눈에 보이는 물질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여긴다.
한마지로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라고 외치는 허무주의(虛無主義)들이다.

마흔에 얻은 자신을 거의 숭배하듯이 키워온 부모님들의 삶의 방식을 거부하며, 갈등하던 바자노프에게 세상과 동떨어져 그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아르까디의 가족들을 한심스럽게 바라본다. 특히 이상주의자인 파벨과 사사건건 첨예하게 대립하는데, 바자노프는 아르까디로부터 파벨의 젊은 날의 사랑이야기를 듣고는 “열정에 회답받지 못하자 우울감으로 자기 생을 망쳐버린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인생이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법.
농장을 방문한 귀족 미망인인 안나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바자노프의 가치관의 혼란에 빠진다. 사랑조차 불필요한 감정이라고 믿던 그였기에, 사랑의 열병에 괴로워하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바자노프는 도망치듯 전염병이 창궐한 도시로 의료봉사를 떠나버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파벨을 비난한 말 그대로 그 역시도 주체할 수 없는 열정에 자신을 던져버린 것이다. 

극은 신분간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 친구간의 갈등, 가족간의 갈등 등이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이루어져있지만 그 모든 갈등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은 서로 닮아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각자 스스로가 믿는 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며, 거기에 누구는 옳고 누구는 틀린 것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믿던 모든 것이 흔들렸지만 진실한 사랑을 알게 된 바자노프의 짧은 삶도 결코 불행했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렇듯 극은 삶이란 갈등으로 점철된 것이 아니라 신념도, 사랑도, 삶의 방식도 다른 사람들이 한데 모여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선가? 다양한 갈등구조에도 불구하고  극이 참 따뜻하다.    

150여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여러 갈등요소둘이 사건자체다는 '사람'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갈등의 이야기가 아닌 화해와 용서, 그리고 인정으로 극이 마무리되어 더 좋다. (3시간의 공연 시간 내내 싸우기만 한다면, 바라보는 관객들도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배우들의 호연도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워낙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바자노프로 분하는 윤정섭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전작인 <갈매기>에서도 그렇듯 고뇌하는 인물의 연기에는 아주 특화된(?)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아버지와 아들’ 

원작: 이반 투르게네프(Ivan Turgenev) 

극작: 브라이언 프리엘(Brian Friel) 

연출: 이성열 

공연기간: 2015년 9월 2일 부터 9월 25일까지

공연장소: 명동예술극장 

출연: 오영수, 남명렬, 유연수, 김호정, 이명행, 윤정섭, 박혜진, 이정미, 최원정, 이경미, 임진순, 민병욱, 공상아, 하동기, 조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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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위키드송~ | 공연보는 도도나 2015-09-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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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음악극 〈올드위키드송〉

장르 : 연극       지역 : 서울
기간 : 2015년 09월 08일 ~ 2015년 11월 22일
장소 :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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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늘 고뇌를 전제로 한다. 대중들도 드라마틱한 삶을 산 예술가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곤 한다. 
비극적인 삶을 산 차이코프스키나 베토벤, 모차르트의 삶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많지만 평생 안온한 삶을 산 바흐를 다룬 작품이 없는 것을 보더라도 대중들은 단지 아름다운 예술작품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삶의 고뇌와 고통이 승화된 작품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극중 마슈칸 교수 역시 스티븐에게 비슷한 말을 전한다. 프랑스에 비해 오스트리아에 위대한 예술가들이 많은 이유는 수세기동안 끊임없는 침략과 억압을 받아온 슬픈 역사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연주를 하려면 삶의 기쁨 뿐 아니라 슬픔, 이 두 가지를 꼭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인생의 다양한 경험이 좋은 작품의 바탕이 된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일부로 불행한 경험을 찾아다닐 수도 없는 법.
스티븐에게 마슈칸의 조언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두사람의 만남은 그렇게 불협화음으로 시작한다. 

극은 1986년 어느 봄날, 미국인 스티븐이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마슈칸 교수의 스튜디오를 방문하며 시작한다. 4살때 연주를 시작해, 신동소리를 들으며 솔리스트로 활동했지만, 슬럼프로 연주를 그만둔지도 일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피아니스트를 그만둘 수 없던 스티븐은 쉴러교수에게 사사받기 위해 오스트리아까지 날라오지만, 쉴러교수는 자신의 수업을 듣기전 마슈칸 교수에게 성악수업을 들을 것을 권한다.
피아니스트에게 뜬금없는 성악수업이라니?  당장 쉴러교수에게 달려가려는 스티븐에게 마슈칸은 좋은 연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악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시작된 노래수업. 
하지만 노래는 마음마큼 잘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마슈칸의 반주는 자꾸 박자가 엇나가 노래를 낭치기 일쑤다. 박자를 지적하면 마슈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타인에게 잘못을 떠넘긴다며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스티븐은 마슈칸의 수업이 하나부터 열가지 단 한가지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지만, 이상하게 수업을 계속할 수록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연주에 자신을 맞추는 법을 알게된 것이다.  

극은 스티븐의 두가지 변화를 기본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하나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와 공감이라고 하는 감정적 변화다. 특히 두번째 변화는 2막에서 두드러지는데. 유대인임을 숨기고 살아가던(사실은 자각조차 없던) 스티븐은 유태인들이 학살된 장소를 방문하고,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과 잔혹한 학살의 장소가 너무나 아름답게 포장된 것에 분개하며, 세상을 향해 자신이 유대인임을 소리친다.  

키파를 쓰고 더 이상 독일어로는 노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스티븐. 그의 변화가 급작스럽기는 하지만, 평소에도 반항아적인 기질이(혹은 중2병에 걸린) 다분했기에, 그런 치기어린 행동들이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일종의 통과의례같은 과정이라고 할까? 
극증 스티븐의 변화에도 마슈칸이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던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규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극은 그렇게 스티븐의 성장을 통해 인생은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같은 희노애락의 연속이며, 그런 다양한 감정의 경험은 우리들의 삶을 더 깊이있고 성숙하게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슈칸을 통해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에도 유머를 잊지 않고, 말 그대로 삶을 버티게하는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거기에 음악이 더해져 분위기의 완극을 조절한다. (음악극이라고 부르기에는 음악의 비중이 너무 작기는 하지만)
 

오릇히 두명의 배우만 등장하는 공연이지만, 무대는 꽉 찬 느낌이다. 민족성 정체성, 2차 세계대전, 유태인 학살, 직업적 고뇌 등 시대적 배경과 개인적인 갈등이 공존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유머스러운 장면도 많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2인극은 배우들의 호흡이 참 중요한데, 오랫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창용배우의 스티븐과 관록있는 송영창 배우의 마슈칸은 잘 어울리는 페어다. (송영창 배우의 발음이 뭉게져 중간 중간 알아듣지 못하는 대사들이 많아 아쉬움이 들기는 해도)
무엇보다 음악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닿아가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보는 내내 마음을 즐겁게  한다.






 


[공연정보]  
 

공연명: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원작: 존 마란스(Jon Marans)  

연출: 김지호  

음악감독: 서은지 

공연기간: 2015년 9월 8일 ~ 11월 22일  

공연장소: DCF대명문화공장2관 라이프웨이홀 

출연진: 송영창, 김세동, 김재범, 박정복, 이창용, 조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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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크리에이터 코드

에이미 윌킨슨 저/김고명 역
비즈니스북스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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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창의적인 사람만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이 예술분야에 국한된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일상의 모든 부분에서 창의력을 요구한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창조성은 개인 뿐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창의력이라는 것이 책 몇권 읽는다고 갑자기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어떻게 해야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위한 조건으로 꼽는 것이 있는 데, 바로 '관찰'이다.  

주변의 일상과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내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통한다면 누구나 창조적인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며 그런 작은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려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원하는 성공을 이루지 못한다.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크리에이티브 코드>는 창조적 기업가 200여명을 인터뷰하고 여러 사례 분석을 통해 6가지 성공방법을 소개한다.  
1.빈틈을 찾는다. 2.앞만 보고 질주한다. 3.우다 루프로 비행한다. 4.현명하게 실패한다. 5.협력을 도모한다. 6.선의를 베푼다.'
틈새시장을 찾는 것은 새로운 서비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니 빈틈을 찾기위한 노력은 기본이어야겠고,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므로, 협력과 선의도 바로 이해가 가는데, 앞만 보고 질주하다와 우다 루프, 현명한 실패에 대한 방법들이 궁금하다.
'앞만 보고 질주하다'는 독주의 의미가 아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라는 의미다.
'우다 루프(OODA loop)'는 관찰(Observe), 방향 설정(Orient), 의사 결정(Decide), 행동(Act) 순으로 생각의 과정을 정리하고 이를 신속하게 반복하는 방법론이다. 빠른 판단이 관건인데, 신속한 판단과 행동을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현명한 실패'는 작은 실패를 반복을 통해, 진짜 큰 실패가 닥쳤을 때,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는 이 방법론이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결과를 이루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데, 이론으로 끝나지 않고 현장의 이야기들을 함께 볼 수 있어, 방법론 하나 하나 유심히 읽게된다. 그리고 역시 성공의 바탕에는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책에는 라면 수익률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 집세와 끼니를 겨우 해결할 수 있는 시점을 버틸 수 있는 끈기가 있다면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은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꼭 눈여겨봐야 하는 내용이라고 본다.

6가지 방법론 중 어느 하나만 익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각각의 방법들이 서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는, 왜 우리의 조직은 창의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는가...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한가지씩 적용하며 꾸준히 방법록은 익힌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꾸준한 노력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한방에 이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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