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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는 여자들 | 인문/사회 2020-08-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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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시를 걷는 여자들

로런 엘킨 저/홍한별 역
반비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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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는 것이 좋다. 약간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 도시의 이곳저곳을 걷다 보면, 계절감은 물론,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시선의 차이 때문인지 차를 타고 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들이 눈에 들어와 익숙한 곳을 낯설게 바라보기도 하는데, 요즘 들어 부쩍 걷기 좋은 곳들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걷기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걸을 수 있는 길이 많아진다는 것은 자동차에게 내주었던 길을 사람이 다시 찾아오는 것 같아. 그 자체로 기분이 참 좋다. 점점 많은 사람들을 길에서 만나고 싶다.




하지만 이런 걷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허용된 것은 아니었다. 과거(특정 국가에서는 지금도)의 대도시에서 여성은 남성과 같은 방식으로 걸을 수 없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여성이 홀로 집을 나와 길을 걷는 것 자체가 큰 모험이자 도전이었고 자칫 평판을 망칠 수도 있었다. 모두에게 개방된 공공장소에서도 여성들의 출입이 금지되었다니. 여성들이 혼자 집 밖에 나갈 자유를 갈망한 것도 당연하다.

자신을 ‘플라뇌즈(flaneuse-산책하는 여자)’라고 지칭하는 저자는 자시의 의지로 당당하게 세상을 활보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산책자. 우리나라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아니 없지는 않지만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처음 이 단어를 접하고 사전에서 의미를 검색하고 아~ 산책자. 흥미로운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더 흥미로운 것은 '산책자'를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한국어, 한자, 불어, 스페인어, 독일어가 검색되지만 영어는 검색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산책자"에대한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와! 이 단어 평범한 단어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녀들의 걷기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저자는 뉴욕과 파리, 런던, 도쿄, 베네치아 등 많은 도시들에 머물려 그 도시를 걸었던 진 리스, 버지니아 울프, 조르주 상드, 소피 칼, 마사 겔혼 등과 같은 여성들을 떠올린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과 시선은 다르지만, 이 공간에서 그녀들이 느꼈을 감정과 생각을 상상해보면 '걷는다'것이 이렇게나 의미심장한 의미라니. 행위 자체가 달리 보인다.


그녀들이 걸었던 것은 단지 길뿐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들은 홀로 집 밖을 나와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뎌 자신의 인생길 또한 자신의 의지대로 이끌었을 것이다.


평소에도 걸으며 세상을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이제는 거기에 '나'라는 명확한 기준점을 추가해야겠다. 내가 걷는 이 길을 만들어 온 그녀들을 떠올리며,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고, 걷고 싶은가! 한 걸음 한 걸음이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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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아들러 | 인문/사회 2020-08-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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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프레드 아들러

알프레드 아들러 저/김문성 역
스타북스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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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아들러'는 '지그먼트 프로이트', '카를 구스타프 융'과 함께 세계 3대 심리학자다.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아들러는 구루병과 폐렴을 앓으며, 어렸을때부터 열등감이 심했다. 운동을 통해 신체적 열등감을 극복했지만,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하며 일찍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자신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직업으로까지 삼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들러는 개인심리학의 창시자로 가장 현실적인 심리학자로 각광받는 있다. 이유는 그의 심리학의 중심에 '인간'이 있어서다. 물론 심리학은 기본은 '사람'이다. 그러나 아들러는 심리학의 계념을 개인에서 촉발해 공동체로 확장하며 관계와 공존까지 포함하며,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사는 방법을 깊게 탐구했다.


안과 의사로 시작한 그는 환자들을 치료하며, 어릴 적 병 악함을 극복하기 위해 그가 운동을 시작한 것처럼 사람들이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를 시작으로 인간의 정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프로이트의 초대로 그의 토론 그룹에 합류하고, 비엔나 정신분석학회 의장이 된다.


이후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자신만의 심리학 이론을 정립해나간다. 프로이트와 결별 이유는 그의 이론을 온전히 수용할 수 없어 선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만 봐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 돈독한 유대감을 형성한 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전적으로 수긍할 수 없었다. 그는 '극복하지 못할' 관계보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쪽에 더 무게를 두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과거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프로이트 또한 어린 시절의 경험이 무의식에 남아 평생 심리와 행동을 결정짓는다고 봤다. 실제로 많은 심리학 이론서들이 과거의 상처와 경험으로 치유받는 것에 초점을 둔다.


물론 아들러도 그 이론을 완전히 반대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는 과정에 방점을 두었다. 그의 관심을 시련을 통한 성장이었고,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협력과 인류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전쟁에 참전한 이유 또한 같은 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아들러는 열등감과 우월감은 인간의 기본 습성으로 규정한다. 때문에 열등감이 있다고 숨기거나 움추려들기보다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해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으라 조언한다. 열등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독립된 인간으로의 성장과 함께 공동체의 기여함으로 열등감을 우월감으로 대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소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의 이론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극복하지 못할 트라우마는 없다는 말에 100% 공감할 수는 없어도 극복할 수 있는 트라우마도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편견을 배제하고 '협력'과 '사랑';으로 사람을 바라본 심리학이라는 점에서 많은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던 '사람'이. '나' 자신이 중심이라면 극복하지 못한 열등감이나 상처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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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 | 인문/사회 2020-08-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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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그문트 프로이트

캘빈 S. 홀 저/김문성 역
스타북스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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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은 진정한 자기 모습이다.

맞다. 심리학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말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평생의 숙제다. 많은 전문가들이 어떤 문제에 당면했을 때. 가장 먼저 자기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을 것을 권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세계를 열고 꿈을 해석한 권위자 정신세계를 탐구한 심리학의 선구자로 정신분석의 창시자,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철학자, 사회 비평가로 평생 동안 지식을 탐구했다.


올해 공연계에는 프로이트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과 연극이 무대에 올랐는데, 책을 읽을 때도 프로이트와 C.J. 루이스의 가상 만남을 다룬 연극 <라스트 세션>을 관극했었다.

고증이 잘 이루어진 작품으로, 극중 프로이트는 이런 말을 한다. "오직 이성의 지배를 받고 있는 과학을 믿네" 대사를 듣는 순간. 프로이트를 이보다 더 잘 정의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연극 <라스트세션>


프로이트는 어려서부터 과학자가 되기를 갈망했지만, 유대인이라는 제약 때문에 대학에서 승진이 어려워지자 병원을 개업해, 환자를 진료하며 얻은 정보를 토대로 '역동적 심리학'을 창안했다.

프로이트는 인격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 이드, 자아. 초자아를 제시했다. 이드는 인간의 인격을 이루는 기본이며, 자아는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삶을 위해 필요하며, 초자아는 양심과 도덕심을 관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바람직한 성격을 가질 수 있다고 정의했다. 쉽게 말하면 이드가 너무 강하면, 자기중심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조자아가 너무 강하면 죄책감으로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이드가 너무 약하면 자존감이 낮고, 조자아가 너무 약하면 흔히 말하는 소시오패스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자신만의 정신분석학 이론과 심리학 이론을 발표했지만, 매우 파격적이었기에 학계로부터 신랄한 비평을 받았다. 어찌보면 평생 비판에 시달렸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평생 연구에 매진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프로이트의 진짜 업적은 그가 이룩한 학문적 결과뿐 아니라 인정받지 못한다 해도 포기하지 않은 자세가 아닐까 싶었다. 가장 감성적인 인간의 정신을 연구하면서 가장 이성적인 결과를 얻고자 한 도전과 노력.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학자가 아닌가.

책 제목만 보면 매우 전문적인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지만(물론 프로이트의 생애에만 집중했다고 해도 쉬운 책은 아니다.) 이론 그 자체에만 집중 할 것이 아니라 그가 평생 추구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한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가장 깊숙한 내면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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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에비 | 소설 2020-08-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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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콜 미 에비

J .P. 포마레 저/이순미 역
서울문화사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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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졌다. 어릴적 기억은 있는 데, 최근의 기억이 없다. 병? 혹은 사고가 났나?

17살인 케이트는 기억상실의 이유를 모르겠지만, 한가지는 확신했다. 자신에게 나쁜일이 생겼다. 그리고 그 일때문에 도망다니고 있다. 아니. 도망다녀야한다고 그가 말했다.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그의 이름은 짐. 그녀의 삼촌이다. 사실을 말하면 삼촌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해야한다. 친 삼촌은 아니다. 하지만 짐은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다. 두 사람은 케이트의 집이 있는 멜버른을 떠나 새로운 마을에 도착했다.



문짝도 잘 맞는 않는 허름한 주택이지만, 일단 몸을 숨길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케이트. 그곳에서 에비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케이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하지만 짐은 인터넷이나 신문, TV시청 등 일절 외부의 소식을 전혀 접하지 못하게 할뿐 아니라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도 없게한다. 이유는 늘 똑같다. 케이트가 저지른 실수때문이다.



소설은 사건의 이전과 이후로 케이트에게 일어난 일들을 교차해 들려한다.

에비가 되기 전.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자 럭비스타였던 케이트의 아버지는 재무설계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케이트를 더 안정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아빠와 단 둘이 살지만, 케이트의 일상은 평온했다. 남자친구 톰과 함께 수영을 배우러 다니고, 친구들이 있었다. 그러나 에비가 된 후로는 아무도 없다. 오직 두려움과 단절된 세상이 있을 뿐이다.



소설은 기억이 사라진 케이트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간다. 살해된 사람은 케이트의 남자친구 톰. 누가 케이트의 톰을 죽였을까? 어렴풋하게나마 톰을 만나러 간 기억은 있지만, 이후의 기억이 없다. 내가 범인인가? 범인이라면 무슨이유로 그를 죽였을까? 케이트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소설 『콜 미 에비』는 스릴러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세상에 만연한 몰래카메라 문제 등.사회이슈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카메라에 찍히고, 그 모습이 세상에 공유된다면. 그럼에도 어떤 사과도 받지 못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성으로는 안되는 줄 알지만, 순간의 치기가 부른 실수는 어떻게 책임져야 할까.


아이도 어른도 아닌 청소년시기에 저지르는 실수와 그 실수를 대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소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보여준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그래서는 안되는 선택.

과연 그 선택의 끝에 진실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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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 인문/사회 2020-08-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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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클럽

레오 담로슈 저/장진영 역/김경집 추천
아이템하우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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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트스 세션>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무신론자인 프로이트와 유신론자인 C. S. 루이스의 토론을 담은 작품이다. 극은 시작부터 끝까지 촌철 같은 대화로 가득 차 있다. 가상의 짧은 만남이지만, 두 사람이 만났다면 저런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극은 두 사람의 지성으로 가득 차 있다. 극에 등장하는 이론이나 작가. 학자들에 대해 알지 못해도 빠져들 정도로 지적 유희가 가득한 작품이다.


극 중에는 프로이트는 옥스퍼드의 영문학 토론 모임인 "잉클링스(Inklings)"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젋은 작가들이 카페에 모여 차나 술을 나누며 서로의 작품에 대한 토론을 즐겼다니 『호빗』과 같은 명작이 탄생할만하다.



『더 클럽』은 바로 그런 토론문화를 이끈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18세기 가장 위대한 비평가이자 시인인 그는 초상화 가인 친구 레이놀즈의 제안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선술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매주 금요일 밤에 보여, 각자의 전문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고 논쟁을 벌였다. 모임의 이름은 "더 클럽".


멤버들의 면면도 대단하다. 영국 보수당의 기초를 마련한 정치가 애드먼드 버크와 장인인 크리스토퍼 뉴전드, 작가 올리버 골드스미스 등에 의해 첫 모임이 시작되고, 『국부론』의 애덤스미스, 『로마제국쇠망사』의 에드워드 기번, 전기작가 제임스 보즈웰, 작가 올리버 골드스미스,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 데이비드 개릭 등이 참여하면서, 더 클럽은 정치, 경제.경제, 예술, 문학 분야에 걸쳐 열띤 토론과 담론의 대명사가 되고, 20여 년간 활동을 이어갔다.


우리나라는 토론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이런 모임 자체가 생소하면서도 부럽다. 더군다나 이토록 오랫동안 유지된 모임이라니. 앞서 언급한 "잉클링스"도 더 클럽과 궤를 함께 하는 모임이 아닌가.

서로 다른 분야의 인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며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배우고, 의견을 나누고, 거침없이 포부를 드러내도 되는 모임, 걸핏하면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억지 주장만 하는 토론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정말 부러운 형태다. 지식의 공유를 넘어, 사고의 유연성을 엿볼 수 있다고 할까. 익숙하지 않는 내용들과 낯선 당시의 시대상에도 불구하고, 동시대를 살아온 지식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사고하고,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보는 것은 아주 유용한 시간이었다.


한 사람이 전기로 기록된 생생한 담론과 관계들. 이들이 함께 만들었던 역사와 함께 읽으면, 더 대단한 기록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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