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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게임 | 리뷰 2010-07-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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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자 게임

카린 알브테옌 저/임소연 역
살림출판사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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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실패와 동일시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행복이 무엇입니까? 깨어 있는 매순간, 날마다, 1년 내내 행복할 수가 있나요? ......아마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길을 잃은 게 아닌지,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것은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아닌지 싶었습니다...만족하려고 하는 용기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길 원한다. 그러나 행복이란 정말 어떤것일까? 라는 질문에는 각기 다른 답들을 말할것이다. 물질적 안정이나,사회적 명성이 행복이 조건이라고 할 수도 있고, 건강이나 가족들과의 함께 하는 소소한 순간들이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할것이다. 정답이 존재할 수 없는 질문이다.

<그림자 게임>은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예상 문제지다. 
읽으면서 내내 행복이 결과인가, 과정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이야기의 첫 부분은 놀이공원에 버려진 한 남자아이로부터 시작된다. 소년이 왜 버려졌는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가 아는 것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놀이동산에 온 어린 소년의 행복한 유년의 기억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기억으로 바뀌었다는 것 뿐이다.

그리고 예르다.
아흔살이 훌쩍 넘은 예르다 페르손이 죽은지 사흘만에 가사 도우미에 의해 자신의 집에서 발견된다. 독거노인인 그녀의 장례를 준비하기 위해 지방위원회의 주택관리사인 마리안네 폴케손은 그녀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뜻밖에도 그녀의 과거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악셀 랑네르펠트를 향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악셀 랑네르펠트. 그는 온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세계적인 작가다.
그리고 병석에 누운 아버지를 대신해 강연을 하는 그의 아들과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내....
랑네르펠트 가문 사람들을 중심으로 숨겨져 있던 그들의 가족사가 하나하나 밝혀지며 이야기는 예상밖의 전개를 보여준다. 예상밖이란 상식적인 수준에서 행하는 인간의 행동을 벗어남을 의미한다. 

잔인하기까지 한 행동의 모든 시작은 악셀 랑네르펠트에게서 시작되었다. 그는 돈과 명예를 가졌지만 자신의 명성을 지키려는 욕망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 안타까운 것은 그가 충분히 자신의 잘못을 되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명성에 집착하면서 그와 그 가족들의 인생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멈출 수도 속도를 줄일수도 없는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당위성이나 도덕심이 결여된 욕망에 의한 행동의 결과는 부메랑처럼 그 자신과 그의 가족들에게로 돌아온다.

살아가면서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욕망은 우리를 독려하고 행동 할 수 있게끔해준다. 
문제는 그 욕망이 조절가능한 것인가...하는 것인데, 저자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들을 통해 그 답을 말해준다.

바로 만족할 줄 아는 용기! 라고 말이다.

만족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 
두고 두고 새겨두어야 할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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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 2 - 쉐프의 영혼 | 리뷰 2010-07-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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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쉐프 2

앤서니 보뎅 저/권은정 역
문예당 | 201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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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계적인 요리사인 고든 렘즈가 진행하는 헬스키친이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면 요리사 지망생들이 두팀으로 나뉘어 손님들에게 나갈 음식을 만들며 서로 경쟁한다. 그때 보여지는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주문을 받고 재료를 준비하고 준비된 재료들을 조리시간에 따라 다듬고 하는 과정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요리사들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션이 시작되기 전 각 팀의 팀장은 팀원구성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리는 개인작업이 아닌 팀작업의 결과다.

<쉐프2>에서는 본격적으로 요리사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요리에 대한 감동과 동료 요리사들에 대한 애정과
주방의 스텝들에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보통 직장을 이직하고자 할 때, 이직 원인의 제일 큰 원인이 직장동료들과의 관계라고 한다.
연봉이 기대치에 못미쳐도, 업무환경이 열악해도 동료들의 관계가 좋으면 그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지만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아무리 연봉이 좋아도 직장을 다니지 어렵다고 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 동료들과의 호흡. 요리사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책속에도 묘사되어 있듯 요리는 요리사들간의 분업과 호흡이 중요하다. 생물을 다루니만큼 빠르고 정확해야 한다. 재료 손질부터 메뉴 구성, 조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이 서로 맛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같아야 한다.  
자신의 도플갱어라고 표현할만큼 가까운 사이인 부주방장, 주방의 많은 조수들에 이르기까지 주방안 스텝들은 눈빛 한번 표정 하나로도 많은 정보들을 교환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부주방장을 자신의 도플갱어라고 표현한다든지 주방당과 조수사이에는 눈빛 한번 표정 하나로도 많은 정보들을 교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에서 그의 주방 스텝들에 대한 신뢰를 알 수 있다.

미래에 요리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앤서니 도뎅의 말에 귀기울여 보자. 
그가 말하는 요리사의 15가지 조건이다.
완전히 헌신하라, 스페인어를 배워라,훔치지 말라, 절대 리베이트나 뇌물을 받지 말라, 시간을 엄수해라, 절대로 변명하지 말고, 남을 비난하지 말라, 전화를 걸어 아프다는 핑계를 대지 말라, 게으름을 피우거나 농땡이를 부리거나, 손이 더딘 굼벵이는 저리 가라, 인간이 할 수 있는 온갖 어리석은 행위와 부정한 짓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할 각오를 하라, 최악의 상황을 즐겨라,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이력서에 대해 생각하라, 읽어라, 업주의 이름이 문 밖으로 나가는 레스토랑은 피하라, 유머감각을 가져라

매우 현실적이다. 매스컴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여유로운 요리사의 이미지가 아닌 실제 현장 경험을 통해
우러나오는 조언들이다. 두번째인 스페인어를 영어로만 바꾼다면 모든 직업에 적용가능한 말이기도 하다.

그는 <쉐프>를 통해 요리사란 결코 매스컴에 비쳐지는 직업이 아님을 보여준다.
저녁식사전 주방은 그야말로 태풍의 눈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고요라고 표현한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저녁에만 280분이 넘는 식사를 준비해야하고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마무리를 할 수 있을만큼 고되다.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여유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주말근무는 당연하며 다른 사람들이 쉴 때 가장 바쁜직업이 바로 요리사다.

자신이 만든 요리에 대한 평과 동료 요리사가 만든 요리에 대한 평을 보면 요리에 대한 느낌이 단순히 맛있는 것,
혹은 먹는 것을 넘어서 어떤 경지에 이른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나는 요리사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내가 만든 수프를 받아든 사람의 얼굴에 순수한 기쁨이 어리는 것을 보는 것도 나는 좋아한다. 그건 아버지가 바다의 깊은 물속을 구경시켜주었을 때, 너무나 아름다운 또 하나의 세계가 거기 있음을 발견한 어린아이의 얼굴에 떠오르는 경이로운 표정이다. 세상사에 찌든 우리의 표정은 소박한 한 접시의 음식 앞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모든 음식이 단순했다. 하지만 쉽다거나 특징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서너 가지 재료만으로도,
그것들이 최고의 품질과 신선도를 갖고 있다면 달리 복잡한 방식을 거치지 않고도 진정 훌륭하고 때로는 놀랍기까조차 한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순수함과 단순함과 주제넘지 않은 완전함하게 만들어진 파스타 포모도로라니....

어떤 맛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당장 그 식당으로 달려가 파스타를 먹어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시종일관 앤서니 도뎅이 쏟아내는 말들은 빠르고 거침이 없다. 온갖가지 욕설과 성적인 단어들도 거침없이 등장하지만
요리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소신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과장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어서 색다른 경험을 준다. 앞으로는 메뉴판을 들여다볼 때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리사가 어떤 마음으로 이 요리를 만들었을까...하는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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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 1 | 리뷰 2010-07-2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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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쉐프 1

앤서니 보뎅 저/권은정 역
문예당 | 201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쉐프에는 뉴욕 최고급 식당에서 27년 동안 쉐프로 일해 온 저자가 아주 적나라한 주방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첫 시작은 어린시절 자신이 식도락가임을 발견하고 요리사의 길로 접어들게된 이야기로 시작된다.

저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요리사의 세계를 적나라하리만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식당을 찾은 고객들을 향해 '그들은 전망창으로 뉴욕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세상의 꼭대기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쓰레가를 잡수셨다.'라고 할만큼 말이다. 너무나 솔직하고 당당한 표현이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솔직함이 오히려 재미를 더해준다.

책의 전반부에도 언급하지만 요리사에 대한 묘사들이 일부 요리사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자신의 요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명확하게 서문에 밝혀둔다.

나는 내 직업을 사랑한다. 지긋지긋해하면서도 나는 이 일에 몸담고 있는 것이다
지긋지긋하면서도 사랑할수밖에 없는 직업이라는 말이 아주 인상적이다. 

모든 직업들이 그렇지 않은가.....직접 그 직업에 종사하기 전에는 결코 알지 못하는 것들. 
겉에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힘들고 거친 그 세계 사람들만이 아는 직업의 세계. 요리사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새하얀 가운과 높이 치솟은 종이모자가 깨끗한 이미지를 주지만, 정작 주방안은 화덕 온도만큼이나 뜨겁고 분주한 곳이다.

책 속에는 요리사들만이 아는 메뉴선택의 방법들이 소개된다.
예를 들어 '월요일 생선요리 주문은 미친짓이다'라든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유행이 된 브런치 메뉴를 정작
요리사들은 싫어한다는 것, 웰던용으로 남겨놓은 고기가 따로 있어 웰던은 프라리팬 청소용이라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된다.
만약 당신이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새우요리는 좋지만, 새우튀김은 사양해야 한다는 것...등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영업 중 유독 요식업이 비중이 높다고 한다. 식당이 미국보다 2배 이상 많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유독 외식문화가 발달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식당경영을 그리 전문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폐업률도 높다. 이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아주 따끔하게 충고한다. 식당오너가 되고픈 멍청이들이라고. 
식당경영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위계관리부터 고객관리, 거래처관리를 포함하여 식당의 모든것을 알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리사의 세계를 보여줌에 음식에 국한시키지 않고 사람과 도구, 재료부터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요리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담아낸다.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아낼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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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워킹 Book One | 리뷰 2010-07-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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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카오스워킹 Book One : 절대 놓을 수 없는 칼 1

패트릭 네스 저/이선혜 역
문학수첩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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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은 얼핏 대단한 행운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악몽과 같은 능력이다.  영화 <What Women Want>와 미드 <The Listener>를 보면 타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특히 <The Listener>의 주인공인 토비는 구급요원으로 위험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그들을 도와준다. 그러나 무작위로 들려오는 타인의 생각은 그의 일상을 괴로움으로 가득차게 만든다. 왜냐하면 머리속에 들려오는 소리들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들린다면 어떻게 될까?
무작위로 분출되는 타인의 생각들. 그것은 더이상 생각이 아니라 확실한 '노이즈'다. 

일년이 13계월인 세계. 우주선을 타고 도착한 어느 행성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노이즈의 공격이 시작되고, 여자들이 모두 죽음을 당한다. 146명의 성인남성과 어린남자 아이 한명만이 살아 남았으며, 살아남은 그들은 모두 '노이즈'에 감염되었다. 

노이즈의 형태로 분출되는 속마음은 사람들에게 두려움. 그 자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감추기 위한 위장법을 만들어내야 했고, 개인의 사생활이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살아가기 위해 책을 불태우고, 읽는 것도 금지한 채 사람들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생각이 읽혀지는 것을 막기위해 어떤 사유적인 행동도 금지한다는 것은 노이즈 이상의 두려움이다.

그런 마을의 유일한 어린아이인 토드는 늪지대를 산책하다가 소녀 비올라를 만나게 된다. 
토드는 노이즈를 가지지 않은 비올라에게서 난생 처음 고요함을 느끼게 된다. 비올라의 고요함은 마을의 어른들에게도 당혹감으로 다가온다. 자신들을 그렇게 괴롭히던 노이즈 없는 세상이 오히려 또 다른 두려움이 된것이다. 

소녀 비올라와의 만남이 발단이 되어 토드는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을 보호한다는 미명아래 마을에서 쫓겨나고 비올라와의 끝 모를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들이 어떤 모험을 시작하게 될지...그리고 마을에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지는 다음편을 읽으면서 밝혀지게 될것이지만, 이야기의 설정자체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비록 생각이 읽혀진다고 하지만 유일한 아이인 토드는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비밀이 존재한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13이라는 숫자 때문인지(유대교에서는 13살이 되면 성인으로 인정한다) 종교적인 비밀들이 있지 않을까도 상상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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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가격 CHEAP | 리뷰 2010-07-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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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완벽한 가격 CHEAP

엘렌 러펠 셸 저/정준희 역/우석훈 해제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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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인 '완벽한 가격'이라는 단어를 보자.
누구의 관점에서 완벽한 가격이라는 것일까? 고객일까? 아니면 기업일까?

최저가...라는 단어의 유혹을 물리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대형마트를 가던지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고자 할 때, 우리의 시선을 가장 먼저 끄는 말은 최저가라는 단어다. 나 역시 유통기한과 같이 제품의 품질을 결정짓는 요소들이 작용하지 않는 한 가격이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다. 대형마트에 가서 1+1이나 할인 가격을 보게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물건을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될것 같은 심리에 물건을 구매하게 된다. 
그렇다면 최저가는 소비자에게 언제나 이득을 주는가?
저자는 이에 절대적으로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완벽한 가격>을 통해 최저가가 어떻게 책정되는지, 그리고 최저가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 유통업체간에 최저가를 둘러싸고 벌어진 출혈경쟁을 들여다보자. 
그중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었던 삼겹살의 경우, 무참히 깎아내려진 가격때문에 일반 정육점의 매출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낙농업계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고 말하는 인터뷰를 보았다. 생산자와 주변 소상인들 모두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그 이득이 모두 소비자들에게 돌아간 것일까?  그렇지 않다. 유통업체는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양에 제한을 두었고, 구매를 위해서 일찌감치 매장으로 달려가 기나긴 줄을 서는 불편을 감수한 일부 소비자들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저자 엘렌 러펠 셸은 말한다.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 싸고 좋고 오래 쓰는 튼튼한 물건은 더더욱 없다. 싼 건 비지떡이다.
오히려 저가의 상품들을 소비할수록 소비자들의 삶의 질은 악화된다고 말한다. 가격이 떨어지면 생활비용을 일정부분 줄어들겠지만, 노동의 질과 먹을거리의 질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품질이면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씁씁한 말이지만, 이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소비자인 동시에 노동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말이다.
최근 문제시 되는 중대형 할인점들이 지역·동네까지 파고 들면서 소상인이나 영세점포들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되고, 그곳의 종사자들 일자리를 잃게되는 현상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동네 점포들이 폐점하면서 건물의 공시율도 높아지고 주변상권은 위축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최저가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으로,
생산자도 제 값을 받고, 소비자도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을 거래하자는 취지로 생겨난 공정무역은 최저가의 악순환을 끊는 대안 중 하나라고 보여진다. 
개인적 차원에서 최저가의 진실을 알게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는 최저가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최저가라고 무조건 반기기 보다는 그 가격이 적절한 가격인가에 대한 판단을 해보게 될것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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