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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드 | 소설 2012-07-3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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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크로스드

앨리 콘디 저/송경아 역
솟을북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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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 개인의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 철저하게 통제하는 완벽한 세계 소사이어티. 배우자까지도 개인의 데이타를 분석해 최적의 상대를  매칭해준다. 그러나 카시아는 소사이어티가 맺어준 완벽한 매칭 파트너인 젠더가 아닌 일탈자 카이를 선택한다. <매치드>의 두번째 이야기 <크로스드>는 금단의 사랑을 선택한 카시아와 그녀와의 재회를 위해 길을 떠난 카이의 시점이 번갈아서 진행된다.
전 작인 <매치드>가 소사이어티의 통제된 삶이 완벽한 삶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면 <크로스드>에서는 그 의수심이 구체화된다. 이야기의 기본적으로 카시아와 카이의 사랑이 중심이지만 금단의 사랑의 계기가 된 소사이어티의 의도된(?) 실수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카시아는 새롭게 배치된 노동 수용소에서 만난 인디와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카빙 대협곡’으로 간 카시아는 그곳에서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내고 인도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자신들을 이끌 인도자는 누구일까?  완벽하다고 믿던 소사이어티에서 카이아는 병으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돠 카이가 적 과의 전쟁에서 총알받이로 내세워졌음을 알게된다. 카이 뿐만이 아니다. 소사이어티는 어린 아이들까지 무참히 전쟁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카이아도 더 이상 소사이어티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일탈자에 대한 거부는 비단 소사이어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봉기자들에게도 카이아는 이방인이었다.

사랑. 과연 모든것을 버리고 선택한 사랑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우여곡절 끝에 카시아와 카이는 재회하지만 만남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둘의 사랑은 때로는 의험상황을 스스로 초래하기까지 한다. <크로스드>에서 흥미를 이끄는 것은 금단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 것인가...라는 궁금증과 함꼐 이들이 연인 뿐 아니라 같은 목적을 가진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소사이어티의 잔인함을 알고 있는 카이와 달리 아직까지 카시아는 세상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보통의 경우 거대 권력집단에 대항하는 봉거 세력들이 존재하면 주인공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받아들여지곤 하는 데 책은 다르다. 같은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니라 서로가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들에게 카시아와 카이는 모두 일탈자일 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묶인 어린 두 연인이 자신들의 앞에 닥친 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사뭇 궁금해진다. 
 <매치드>의 표지그림이 원형의 구 안에 갇힌 카시아의 모습이었다면 스스로 그 구를 꺠고 나오는 카시아의 모습이 인상적인
<크로스드>는 전편에 비해서는 이야기의 긴장감은 좀 덜하지만 마지막 결말을 위한 중간단계로 보는 것이 무방할 듯하다. 무엇보다 다음편에서는 밝혀질 소사이어티의 진실이 어떤 것일지. 결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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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 전세계 엄마들의 사생활 | 에세이 2012-07-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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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MOM

피터 멘젤,페이스 달뤼시오 공저/김승진 역
윌북(willbook)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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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사생활. 제목을 처음 접하고 든 생각은 과연 엄마들에게도 진정한 사생활이 존재할까? 라는 것이다. 물론 사생활이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주변의 엄마들의 일상을 찬찬히 살펴보면 자신만을 위한 생활이 거의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인 시간들도 모두 자신이 중심이 아니라 아이와 남편, 가족들을 우선순위가 되곤 한다.

세계 22개국의 엄마들의 일상을 공개한 <전세계 엄마들의 사생활>은 <칼로리 플래닛>,<우리집을 공개합니다>에 이른 세번째 포토 에세이집이다. 책의 기본 목적은 다른 책들과 같지만 이 책은 인터뷰가 다른 책들에 비해 비중있게 실려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여러나라의 엄마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어떤 꿈을 꾸었는지. 자신과 가족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많은 엄마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기도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벗어나기 어려운 사회의 굴래와 인습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엄마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된다.
자신의 딸에게는 결코 아이를 많이 낳지 말라고 말할 것이라는 다섯자녀를 둔 에디오피아의 젊은 엄마 네베부 툴루, 말리의 마파 콘도와 파투마타 루트는 남편에게 다른 아내가 있어 자신의 일을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책에 소개되는 세계의 엄마들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고 희생을 강요당한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사회진출이 활발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여성은 엄마로서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여자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겪는 불평등은 아직까지도 건재하다. 여성들은 더 오래 일하고 더 적은 돈을 받는 것이 당연히 되기도 한다. 게다가 바깥일을 하면서도 집안일도 거의 도맡아 한다. 여전히 요리, 청소, 육아와 같은 가정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이 일들이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에 의해 지탱되고 있을을 알 수 있다.


집안일 뿐 아니라 육아란 여자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자 가장 큰 부담이다. 욱아에 대한 부담은 일부 국가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선진국에서도 육아와 집안일은 여전히 상당부분이 여성들의 몫이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46세의 주부 사요 우키타의 일상을 보면, 그녀는 남편은 집에서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의 남편이 해주는 집안일은 개 사료를 사오는 것 뿐이다. 자신이 바깥일을 하려한다면 지금과 똑같이 집안일을 다 한다는 전제 하에 남편이 허락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아직까지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출산율이 감소하는 것을 여성의 탓으로만 돌리는 일부 의견들을 대중매채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여성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육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심리학자 도로시 디어스타인에 따르면 육아를 동등하게 분담하는 것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를 바꾸어야 하는 일이므로 수십년이나 수백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참 갈길이 참 멀어보인다.

물론 이 책에 실린 많은 여성들의 삶이 자기나라의 모든 여성의 삶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모습임은 분명하다. 엄마들의 삶은 세계 어디나 비슷한다. 자신은 못먹고, 못배워 꿈조차 꾸지 못해도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삶이 대물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보며,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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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울 | 에세이 2012-07-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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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서울

김민채 저
북노마드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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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울. 명사에 정관사 the가 붙으면 한정적인 의미가 된다. 서울이 '더 서울'이 될 때 서울은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 된다.
작가는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서울이 늘 미지의 땅이었다고 말한다. 처음 이 구절에서부터 호기심이 생겼다. 미지(未知)의 땅?  보통 미지라는 말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에나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었나? 서울이 미지의 땅이 될 수도 있나?   이 말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내기인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서울이 일상의 공간이 된 나에게 미처 알지 못하던 서울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두근거림. 소풍나와 보물찾기를 하는 어란아이의 심정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작가는 서울을 직접 걸으며 느끼고 알아간다. 우리가 여행을 가게되면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바로 걷기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가능한 두발로 직접 그 도시를 걸으며 그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모습들을 담아내다보면 어느새 낯선 거리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정작 서울을 알기위해 걸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딱 한군데가 가회동 북촌.
그래서인지 책에 소개된 30여 동네들은 익숙한 장소보다 낯선 동네들이 더 많다. 지명을 들어봤지만 가보지 않았거나 그냥 스쳐지나간 곳들이 대부분이다. 익숙한 동네들에도 이런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하다. 세종로 경복궁 옆에 뜰이 있었던가? 올림픽공원에서 해바라기를 한번도 못본것 같은데? 내가 알고 있는 홍익대학교의 모습과도 사뭇 다르다. 같은 장소를 이렇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면서도 살고있는 곳에 대해 이렇게 무심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동네 이야기에 소설 속 이야기들 더해 새로운 느낌을 더한다. 그런데 소설 속 이야기가 소개하는 동네와 딱 맞는 것이 아니라 다소  사색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 책에서 여행에세이나 여행안내서에서 볼 수 있는 동네의 명소나 맛집. 쇼핑과 같은 정보들을 원한것은 아니지만 너무 작가 개인의 이야기가 많이 할애되어 있어 좀 아쉽긴 한다. 
하지만 낯선 시선으로 익숙한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내기인 나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조금은 일상이 아닌 호기심의 공간, 추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군데 한군데 유심히 바라보고 걸어보고 싶어진다.
서울이 아닌 나만의 더 서울을 만들어 보는 위해 우선 내가 살고 있는 우리동네부터 천천히 걸어보려고 한다. 분명 그전에는 보지 못한 다른 모습들이 펼쳐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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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정원 | 소설 2012-07-2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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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야수의 정원

에릭 라슨 저/원은주 역
은행나무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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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참 모순투성이다. 히틀러는 유태인 600만명을 학살했지만 동물복지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과 동물의 보호를 보장하는 법인 동물 보호법을 최초로 만들었다.
사람의 목숨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동물을 보호하는 법을 제정하다니 말이다. 히틀러가 집권하기 전 독일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평온했을까? 아니면 폭풍전야와 같았을까?

<야수의 정원>은 바로 그 아돌프 히틀러가 정원을 잡기 전 독일에서 주독대사를 역임한 도드와 그 일가의 관점에서 바라본 독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히틀러와 헤르만 괴링, 괴벨스와 같은 나치정권의 주요 인물들과 도드대사 일가까지 모두 실존했던 인물들이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합부르크에 도착한 도드 일가의 사진이나, 그의 딸 마사,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 이것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구분하기가 모호할 정도다.

시카고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던 평범한 교수인 윌리엄 에드워드 도드는 역사서 저술을 위해 개인시간이 보장되는 직업을 찾고 있다. 한직이면서도 수입과 지위가 보장되는 직업, 그런 직업이 세상에 어디있을까...결국 도드는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던 독일의 대사로 부임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도드는 대사에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역사를 최대한 사견없이 바라보고자 한 도드는 독일의 민주화와 히틀러가 주장하는 평화적 외교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점차 독일에서 벌어지는 차별적인 행위들을 보며 점차 독일에 대한 신뢰를 잃어갔다. 도드는 독일에서 벌어지는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폭행을 좌시할 수 없었고 미국 정부에 독일에 대한 심각한 대응의 필요성을 보고하지만 그의 요청은 번번히 묵살되거나 무시되었다. 그 이유란것이 미국이 유대인 차별을 독일정부에 항의한다면, 독일정부가 미국내의 흑인 차별이나 비선거권에 대해 항의한다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것이다. 한마디로 관여해서 골치만 아프다는 것.
세계정세를 이끌던 정치인들이 가진 생각이 이정도라니...히틀러 뿐만 아니라 권력을 운용하는 것이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한다. 책은 기본적으로 히틀러의 잔인함에 대한 이야기지만 미국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독일정부에 우호적인지 않은 도드는 대사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된 후 귀국갈에 오른다. 그러나 독일에서의 경험은 개인적인 사색과 저술활동을 하며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던 도드에게 반나치주의 선봉에 서게 한다. 조용한 일상을 꿈꾸던 한 역사학자의 일상은 완전히 뒤바꿔바린 것이다.

이 책은 아마존 선정 2011 베스트셀러,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책이다. 논픽션에 가까울만큼 사실에 근거한 이 책이 그토록 큰 인기를 끈 이유는 바로 잘못된 과오는 아무리 과거의 것이라도 반드시 평가와 청산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밑바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종종 초로의 노인이 된 나치전범들을 체포해 재판에 회부한다는 해외뉴스들을 접하게 되는 것 또한 과거란 역사속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청산되지 않는 한 과거의 역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에게는 낯선 역사지만
책을 통해 세계 2차 대전 당시의 생생한 정치적인 상황들과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된다. 평소 사실에 근거한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방대한 내용에 긴박한 전개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충분히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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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와 오르세 명화 산책 | 문화/예술 2012-07-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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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루브르와 오르세 명화 산책

김영숙 저
마로니에북스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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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은 파리를 방문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방문지다. 아직까지 유럽을 가보지 못했지만 나 역시 유럽을 방문한다면 이곳을 첫번째 방문지로 꼽을 것이다. 그 이유는 유럽회화의 진수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은 그저 그 당시의 생활상이나 인물을 그려낸 기록화가 아니다. 그림은 당시의 사상과 종교, 문학, 복식사에 이르는 지기들이 총 망라되어있는 거대한 역사서다. 매우 아름다운 역사서. 또한 화풍의 변화역시 화가들에 국한된 표현수단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이다.

회화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회화를 다루는 책을 자주 전하곤 하는 데 작가에 따라서도 그림을 바라보는 관점들이 참 많이 다르다. 책의 작가는 그림을 설명하는 데 화가의 화풍이나 이상을 소제목으로 먼저 제시해 그림을 보기전에도 아~ 이 화가의 그림은 어떤 느낌이겠구나를 상상해볼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라파엘로의 그림에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틴토레토에게는 '불온한 상상' 베로세네는 '우선 목숨은 지키고 보자'  파사로와 시슬레 '내가 점이야?'와 같은 식이다. 당시 화가를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만 취급하는 풍조에 반발하여 당당히 정면을 바라보는 자화상을 그려 세상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뒤러의 '나는 여기서도 왕이다'는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반면 권력에 편승해 신분상승을 꿰하고자 했던 벨라스케스는 '왕궁의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화가의 특징들과 아주 잘 맞는 제목들이라  회화적품과 화가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이런 친절한 예술서는 언제 읽어도 반갑다.

책 은 루브르와 오르세로 구분되어 있고, 루브르는 이탈리아 회화, 스페인, 북유럽, 프랑스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오르세는 인상주의 이전과 이후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시대를 따른 회화의 변화를 알고자 하는 이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좋고, 좋아하는 특정 시대나 화풍에 대해 알고 싶다면 골라 읽는 재미도 있다.
작 가는 프랑스의 미술은 차가운듯 하지만 격력한 프랑스인의 정서가 예술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한다. 로코코 양식의 그림들은 정말 같지만 혁명의 그림들은 격정적이다. 또한 책에는 예술사에서 잘 접하기 어려운 여성화가들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논한다. 정말 간략하지만 그마나 페이지를 할애해 소개한다는 사실자체가 반갑다. 여성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서양미술의 교과서로 불리우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서도 찾아볼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당시의 양성 차별적 구조안에서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고 해도 정말 만나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커샛, 모리조의 그림이 마냥 반갑기만 하다.

그림은 알 수 록 더 많이 보이고, 슴겨져있던 의미들이 드러난다. 한장의 그림안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꺼리가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할 뿐이다. 언젠가 직접 루브르와 오르세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미술관이 워낙 방대하고 수많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사전 지식 없이 가게되면 그저 멋진 그림만을 보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장의 그림을 보더라고 제대로 보고 올 것! 그것이 미술관에 가는 목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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