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Mani
http://blog.yes24.com/dodona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마니
책과 연극, 뮤지컬을 사랑하는 마니입니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3·4·5·6·7·8·9·10·11기 공연·음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5,296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도서 스크랩
공연(연극/뮤지컬)
원작들여다보기
나의 리뷰
책읽는 도도나
리뷰
소설
문화/예술
에세이
인문/사회
역사/인물
경제/경영
여행
과학
기타
공연보는 도도나
공연보는 도도나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임진아 thisisvoca 저축체질 결혼이라는소설 힐빌리의노래 외동딸 하우스프라우 기꺼이죽이다 존버든 최강의식사
2019 / 0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새로운 글
오늘 113 | 전체 620668
2008-08-19 개설

2019-05 의 전체보기
도쿄타워 | 소설 2019-05-30 13:0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34670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도쿄타워

릴리 프랭키 저/양윤옥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가수나 우주 비행사는 못 되더라도 언젠가 우리도 누군가의 ‘어머니’나 ‘아버지’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당연한 일’이 내게 만은 일어나지 않는 일이 있다."


그럴까. 누구나 당연하게 어머니나 아버지가 되는 것일까?

사람은 부모가 되면서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이들은 그냥 자란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학대하는 것은 물론 방임과 무관심으로 양육하는 부모들이 많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아동학대 사건만 봐도 그렇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아이를 학대하고, 운다고 어린 아기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학대에 부모의 경제적 환경이나 학력은 아무 의미도 없다. 아이의 입장에서 어떤 부모를 만날지는 정말 복불복이다.


소설의 주인공 마사야도 부모운은 그리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성실함과는 거리가 먼 아버지는 직장을 전전하고 술에 의존해 인생을 허비했다. 무던한 어머니조차 결국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집을 나와야 했다. 어른 시절부터 시작된 부모님의 별거. 어린 마사야는 친적 집과 외할머니 집을 전전하며 성장한다.

어린아이의 눈에도 조금은 이상하게 보였던 기거 형태. 남편의 집에서 나와 결혼한 시누이가 운영하는 기숙사 뒷방에 기거하는 심정이 어떠했을까. 얼마나 갈 곳이 없었으면 시댁 식구의 도움을 받아야 했을까... 엄니의 심정을 어린 아들은 알 수 없었지만, 독자들은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도 엄니는 아들에게 책상을 사주고 조각 천을 이어 방석을 만들어주며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 뒷방에서도 나와 외할머니의 집으로 간 이후에도, 엄미는 늘 좋은 옷을 사주고 마사야가 원하는 것은 늘 사주었다.

아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도 않고, 늘 네가 원하는 데로 하라는 말로 마사야를 독려했다.


그런 엄니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실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성실함과는 거리만 있는...엄니의 심정과 노력을 깨닫고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마사야가 야속하다.

물론 내가 마사야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아이가 어른들의 사정과 심정을 다 알 수 없다. 아이는 아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부유하지 않음을 충분히 느끼고 있음에도 가난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엄니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말이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어린 아이라도 충분히 알 수 있었을텐데...좀더 철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엄니는 남편복도 없는데 아들 복도 없나...자꾸만 엄니의 심정으로 읽게된다.


부모님은 자식을 기다리지 않는다. 모든 자식들은 부모의 죽음을 맞닥들이고 나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깨닫는다. 마사야도 마찬가지다. 엄니가 불치병판정을 받고나서야 엄니의 소중함을 알게된다. 얼마나 엄니가 노력을 했는지. 자신이 얼마나 무심했는지. 자식들은 왜 이렇게 뒤늦게 후회를 하는 걸까.

엄니가 남긴 편지를 통해 부모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얼마나 큰 인내가 필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의미있는지 알게 된다. 그렇기에 마사야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자식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이야기.


단 한장의 편지에 담긴 진정한 사랑. 자식이라면 누구나 느낄 고마움이다. 아름답고 미안하고 감사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경제/경영 2019-05-27 14:2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33936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스티븐 존슨 저/강주헌 역
프런티어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현명한 결정을 만드는 것은 직관이 아니라 ‘합리적인 심사숙고’다”


누구나 후회할 결정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역사(개인을 포함해)를 돌이켜보면 얼마나 잘못된 결정을 했는지 알게 된다. 문제는 그럼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다른 종과 구분되는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미래를 숙고하는 능력’을 꼽는데. 과연 미래를 숙고하는 능력이 지금도 유용할까... 궁금증이 든다.

 

요즘 국내외 정치, 경제를 보면, 근시안적인 접근이 대부분이다. 먼 미래를 바라보기는커녕,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해 잘못된 결정을 하곤 한다. 책에도 그런 사례들이 소개된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호수를 매립해 도시의 가치를 떨어트린 콜렉트 폰드 매립 같은 일은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만 봐도 그렇다. 종로구청은 조선의 궁궐 사동궁(寺洞宮)을 부수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지었다. 세상에 어느 나라가 고작 주차장을 위해, 역사적인 건물을 허물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런 잘못된 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단계를 거칠 것을 제안한다.

첫째. 마음의 지도를 작성해, 찾아낼 수 있는 모든 변수와 가능성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전체를 바라보는 큰 관점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둘째. 긍정적인 예측뿐 아니라 부정적인 예측을 포함해 각각의 방향이 지향하는 결과를 예측해보는 거다. 셋째. 그 예측들을 비교하고 검토하여 최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개인의 직관을 벗어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나가는 것. 그것이 현명한 결정과정이다.

 

이는 개인의 의사결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진로나 취직, 이사 등과 같이 선택이 필요한 모든 과정에 적용할 수 있다. 조직이나 집단의 경우는 구성원들이 많아 과정이 더 길고 복잡할 수 있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변수들을 예측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명확하다. 절대 즉흥적이어서는 안될 것. 독단으로 결정하지 말 것. 다양한 변수를 예측해, 최적의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의 신중함이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한다면 늘 성공적인 결정은 아니더라도 후회만 남을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 에세이 2019-05-26 10:3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33676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줄리언 반스 저/공진호 역
다산책방 | 201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훌륭한 요리사가 되는 것과 쓸 만한 요리책을 집필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31쪽)


요리책을 통해 요리를 배우고자 한 요리 초보자라면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알 것이다. 요리를 좋아하고 외식보다 집 밥을 더 좋아하는 엄마 덕에(?) 요리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늘 맛난 식사를 만들어주는 엄마가 계시니 요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무로 인한 장기 출장을 계기로 내가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요리책을 몇 권 구입했었다.


그런데.... 음.... 도통 그 맛이(그러니까 정확하게 책에 실린 비주얼과 그 비주얼에서 연상되는 맛) 안 난다.

이상하다. 똑같은 재료로 만들었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다르지? 맛은 그렇다 쳐도 비주얼은 얼추 비슷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저자의 심정에 100% 공감 가는 장면이다.


물론 처음부터 전문가처럼 맛나고 보기도 좋은 요리를 만들 수는 없다.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가 요리책을 보는 이유가 무엇인가? 요리사의 노하우를 전부 받아 요리사처럼 만들고 싶어서다.

그러나 요리책들은 모호하기 그지없다. 저자는 도합 100권이 넘는 요리책을 모았다고 한다. 물론 모두 다 심사숙고해 고른 책은 아니다. 주스기 없이 주스 책을 사고(에어프라이어가 없음에도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북에 눈독을 들이는 나처럼), 사진에 혹해 샀지만, 책과는 너무나 다른 비주얼에 실망한 경우는 비일비재하다.(이 역시도 공감 100%)


그럼 도대체 왜 요리 초보자인 저자는 이토록 요리책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을까.

흔히 요리는 손맛이라고 한다. 손맛은 정성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만드는 사람의 재량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보자. 소금 한 스푼이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문제는 초보자들에게는 스푼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힌다. 작은 스푼? 중간 스푼? 큰 스푼? 이런 집집마다 스푼의 사이즈가 다르다. 조금만 양이 달라져도 맛이 달라지는데. 간 맞추기부터 난관이다.


요리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뭘 이런 걸로 고민을 하겠지만 초보자들에게는 큰 문제다. 요리책이 과학 책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현학자로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이렇게나 요리 초보자들을 위로하고 공감을 이끄는 이야기라니! 줄리안 반스. 소설만 잘 쓰는 것이 아니네.


그렇다고 요리를 포기할 필요까지는 없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만으로도 요리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불태울 수 있다.

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데. 엄마가 한 마디 하셨다. 요리책은 참고만 하는 거야.


문득, 늘 맛난 음식을 하시는 엄마의 요리 비법을 뭘까?

처음으로 요리하는 엄마를 유심히 살펴보니... 부엌 한곁에 자리 잡은 작은 저울이 보인다.(내가 사드린 저울이다.) 그리고 엄마는 저울을 통해 매번 정확한 양의 식재료를 넣고 계셨다. 아하! 엄마의 요리 기법이 저것이구나. 정확한 계량!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배웅불 | 소설 2019-05-25 22:3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33597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배웅불

다카하시 히로키 저/손정임 역
해냄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요즘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드라마를 즐겨본다. 왕따와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도, 두 친구가 학교 옥상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한 친구가 옥상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드라마는 시작한다. 드라마의 축을 이루는 사건은 추락 사고 그 이후다. 추락 장면을 목격한 가해자의 어머니는 응급차를 부르는 대신, 학교 보안관을 사수해 사건을 자살로 위장한다. CCTV를 빼돌리고, 학교 이사장이라는 지위와 부를 이용해 피해자 가족에 대한 거짓 소문을 퍼트리고. 살인청부도 서슴지 않는다. 제목은 아름다운 시절이지만, 드라마 속 세상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


모든 일의 시작은 아이들의 사소한 오해와 질투였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포함해 5명의 친구들. 그들은 힘의 권력에 의해 한 친구에게 집단 폭력을 가한다. 사건 이후, 부모들이 추궁하자 아이들은 한결같이 똑같은 말을 한다. "장난이었어요"


장난. 과연 그럴까. 십 대들이 폭력의 심각성을 모를 정도로 어릴까? 무엇보다 폭력을 장난으로 치부하는 어른들에게 당신의 십 대 시절은 어땠는지 묻고 싶다. "당신도 십 대 시절 장난으로 친구들에게 폭력을 가했나요?"


소설은 아유무가 시골 중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시작한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자주 전학을 다닌 아유무는 반에서 적당한 권력을 가진 아이를 찾아 그 아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른 무리에도 쉽게 섞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새로 전학한 학교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아이는 아키라. 아유무는 아키라와 사귐으로 자연스럽게 남자아이들의 무리 속에 녹아든다. 그런데, 방과 후 친구들과 놀이를 하면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다. 아키라는 무리 중 한 명인 미노루에게 노골적인 폭력을 가하고 있었고. 중 2 때는 폭력 사건이 크게 벌어졌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그리고 함께 하는 놀이도 장난과 폭력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하지만 아유무는 장난을 말리지도 적극적으로 가담하지도 않는다. 방관자라고 하는 것이 맞을까?

딱 거기까지만이었다. 중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다고 믿었다.

그러나 동네형들과 폭력 사건이 벌어지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나는 처음부터 네가 제일 열받았어"(154쪽)


폭력은 어느 때도 용인돼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권력관계에 대한 폭력을 우리는 너무 쉽게 용인한다. 학생들이 하면 '학교폭력'. 사회에서 어른들이 하면 '갑질'이다.


용인하는 이유도 늘 똑같다. "장난인 줄 알았다". "어려서 그렇다." "먹고살려니 어쩔 수 없다."

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폭력을 폭력으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 아이, 내 가족, 내 친구라고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결코 폭력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여긴 아유무가 닥친 사건은, 알면서도 침묵한 결과다.

아키라의 행동이 선을 넘었음을. 미노루가 당하는 폭력을 폭력이라 인지했지만, 웃고 넘어간 댓가가 또 다른 폭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폭력은 묵인할 수록 더 큰 폭력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거기에 갑질이니. 장난이라는 말은 더이상 붙이지 말자. 폭력은 폭력이다. 그리고 누구도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에세이 2019-05-24 16:4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3338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김정운 저
21세기북스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를 알게 된 것은 한 교양 TV프로그램에서다. 고정 패널로 늘 재미있는 입담을 들려주던 그는 돌연. 교수직을 그만두고 ‘앞으로의 50년’ 동안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고 선언하고 그림 공부를 하러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기사로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인정받는 직업인 교수직을 미련 없이 그만두고 그림을 그린다니! 당연히 큰 화제가 되고도 남을 일이었다.

그런 그가 단기유학을 마치고 여수 바닷가에 작업실을 차렸다.


왜 여수일까? 여수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는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는 말한다.

바다는 늘 똑같아 보이지만, 매 순간 달라진다. 바람이 달라지고 파도가 달라지면 그 바다는 어제의 바다가 아니다.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예술가에게 그보다 더 좋은 장소도 없을 것이다. 그는 그 바다가 보이는 공간에 자신만의 공간 슈필라움(Spielraum)을 장만했다.


슈필라움(Spielraum)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주체적 공간’을 뜻한다. 자기만의 슈필라움이 있어야 우리는 인간으로서 자존감과 품격을 지키며 보다 창조적인 삶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집안의 일상적인 풍경을 들려준다. 아내는 안방에, 아이들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고 갈 곳 없는 아버지들은 덩그러니 쇼파와 TV가 놓인 거실에 방치된다. 아빠들이 쇼파에 누워 리모큰을 끼고 사는 이유. 갈곳이 없어서라니. 너무 서글프지 않은가!


에세이로 돌아온 그의 글은 여전히 경쾌하다. 하루를 망치기 싫어 권위 위식에 가득 찬 이들은 아침에는 만나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그의 글은 늘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친구들의 험담도 실명으로 한다.

방송에서 볼 때도 그랬지만 그의 글이 좋은 이유는 솔직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식이 없다(허세는 있다.아주 많이!). 싫으면 싫다. 기분 나쁘면 기분 나쁘다. 자신의 능력 있음을 전혀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능력에 비해 세상이 덜 알아준다고 대놓고 불평을 쏟아낸다. 그래서 유시민의 높은 인기가 영~ 마음에 안 든다. 감우성처럼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인 자신을 왜 세상은 아직도 제대로 보지 못하느냐며 너스레를 떤다.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그의 일명 '깔때기' 능력은 여전하다. 그런데 전혀 밉지가 않다. 오히려 잘난 김정운의 눈에는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더 궁금하다.

문화학자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은 예리하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자. 요즘 예능은 오디션, 먹만 아니면 연예인 관찰 프로그램이 전부다. 관찰대상이 달라진 뿐이다. 저자는 왜 우리는 타인의 일상을 훔쳐보는가!라며 관음증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너무나 일상화되어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단어를 접하니,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지 않음에 뜨끔하다.


그의 글을 통해 일상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자하는지, 맥락이 분명한 글을 읽다보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의외로 재미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4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