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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뷔지에 | 인문/사회 2020-09-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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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르코르뷔지에

신승철 저
arte(아르테)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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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도시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어떤 나라, 어떤 도시를 떠올리든 건축물로 가득 찬 풍경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있고 도시를 이루는 근간은 건축물이기에, 당연한 풍경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의 풍경을 만들 사람들은 누굴까.

건축가들이 궁금한 이유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타임>자기가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100인’에도 이름을 올린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 르코르뷔지에 하면가장 먼저 '롱샹 성당'이 떠오르는데, 그는 밀집 도시의 거주자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했고, 아파트를 최초로 선보이며 주거 혁명의 선구자가 되었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스위스의 라 쇼드퐁에 태어난 르코르뷔지에는 시계공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장식미술학교에 입학해 시계 장식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의 재능을 알아 본 스승 레플로라토니에는 건축을 하도록 그를 설득했다. 그리고 불과 17세의 나이에 집을 건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본인조차 모르던 재능을 찾아내고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제자를 믿고 밀어준 레플로라토니에. 정말 대단하다. 만약 레플로라토니에가 없었다면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아닌 시계 장식가 르코르뷔지에가 존재했을 테고, 그가 이룩한 현대건축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가. 르코르뷔지에는 오직 레플로라토니에만을 스승으로 인정했다.



그의 건축철학은 소박했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자란 르코르뷔지에는 책보다 자연과 사람들의 일상에서 건축을 배웠고,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생활할까를 고민했다.


그는필로티, 자유로운 파사드, 자유로운 평면, 수평창, 옥상정원이라는현대 건축 5원칙을 제안했는데. 기둥을 세워 1층을 개방하는 필로티는 지금도 가장 빈번하게 만나는 건축기법이다. 그는 지면에서 건물을 띄어 공간을 활용하고 산책로를 만드는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옥상정원도 그가 선보인 개념으로 도심에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의 건축물들을 보면 시간의 간극을 느끼지 어려울 만큼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데, 이는 건축 의도가 건축물 자체가 아닌 사람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건축물과는 다른 결을 가진 롱샹 성당도 콘셉트는 같다. 유기적인 외형은 그의 다른 작품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있지만, 어떻게 하면 공간에 더 자연스러운 빛을 끌어들이고, 사람들의 감성을 충만하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 결국은 그의 모든 건축에는 '사람'이 중심임을 알 수 있다,


주변을 보면 의외로 해당 분야를 전공하지 않고도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이들을 보곤 한다. 그런데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을 최고로 만든 동기는 사회적 성공이나 돈이 아닌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시대나 문화권에 상관없이 그들의 작품은 일종의 기준이 돼곤한다.

르코르뷔지에도 그랬다. 그의 건축은 사람으로부터 출발해 사람에게로 귀결됐다.

"사람으로부터 출발하라." 건축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가장 충만한 결과를 위한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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