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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형사들 | 버뮤다 NO! 리뷰다 2021-10-3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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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의 형사들

정명섭 저
몽실북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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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진행되는 연예대상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 중의 하나가 '베스트커플상'으로, 그해 남다른 케미를 보여준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상이 있었다면 아마도 이 둘이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 콤비가 여기 있다.

 

좌포청 군관 이종원과 우포청 군관 육중창은 실존인물로 지금으로 따지면 형사라고 할 수 있다. 이 둘은 영빈마마의 위패를 모신 사당에서 사라진 기와를 찾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하지만 이 둘이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좌포도대장이 대답을 하려는 찰나, 여닫이문이 벌컥 열렸다. 무심코 고개를 돌린 그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 상대방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는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황급히 쇠도리깨를 움켜쥔 이종원이 외쳤다.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났느냐!” (중략) “철릭에 전립?” 어제 저녁 철물교 아래에서 그를 개처럼 두들겨 팼던 덩치는 조용히 문을 닫고 들어왔다. 그리고 좌포도대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우포청 군관 육중창이라고 합니다.” 애기를 들은 이종원은 입이 딱 벌어졌다. -p.22~23-

 

이렇듯 둘의 첫 만남은 좋지 않았지만 서로 협력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지금처럼 CCTV가 있거나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로지 탐문을 통해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을 찾아 낸다.

 

사라진 기와의 범인을 찾는 것과 더불어 사건이 하나 더 발생한다. 서대문 밖 모화관 앞에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둘은 시신의 검시를 위해 좌포청의 오작인인 임노인을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을 발견한다. 특히 임노인이 검시한 내용을 설명하는 장면은 기존 의학드라마는 저리가라할 정도이다. 거기에 형조참의 정약용까지 등장하면서 소설의 재미는 배가 된다. 둘은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생각지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과연 이 두 사건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조선의 형사들>이 재미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실록과 추안급국안에 나온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도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고 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더 쏠리는 것처럼 영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벌어지다니! 특히 지금과는 상황이 다른 조선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범인들을 검거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책의 말미인 작가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실제 사건을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고 그 시대의 옷과 장식구, 생활풍습, 한양과 주변의 모습 등을 오랜 기간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탄생한 <조선의 형사들>인만큼 생생한 그 시대의 범죄 해결 과정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한다. 왜 역사소설하면 정명섭 정명섭 하는지 알 것 같다. 여기가 역사소설 맛집일세!

 

 

#조선의형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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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스

#팩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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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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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저편(日沒) | 버뮤다 NO! 리뷰다 2021-10-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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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몰의 저편

기리노 나쓰오 저/이규원 역
북스피어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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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내가 쓰여진 문장 그대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아니면 행간을 읽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만큼 한동안 멍해 있었다. 책 마지막에 있는 역자와 편집자의 후기를 읽고나서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있었다.

 

나야 모르지. 하지만 이상한 소문을 들은 적은 있어. (중략) 요즘 작가들이 잇달아 자살하고 있다는 거야.” (중략) “그거 다 우울증 같은 거 때문 아니었나?” “글쎄, 아주 건강했다는이야기도 있어. 연극계나 영화판에서도 요즘 부고가 많이 들려.”-p.23~24-

 

마쓰 유메이는 어느 날, 총무성 문화국 문화문예윤리향상위원회(이하 문윤)라는 곳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소환장 B98

마쓰 유메이(마쓰시게 간나) 귀하

총무성 문화국 문화문예윤리향상위원회는 귀하에 대한 독자의 제소를 심의하고 사정청취를 하고자 귀하에게 심의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취지의 청원서를 31일부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회답이 없이 지정된 기간이 지났으므로 귀하에게 아래 기일에 하기 장소에 출두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곳에서는 약간의 강습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숙박 준비물을 부탁드립니다.

질병이나 기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출두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의사 진단서 등 개인 사정을 증명하는 서류를 첨부하여 즉시 기일변경원을 위원회 사무국에 제출해 주십시오.

날짜 : 627일 오후 1

장소 : JRC역 개찰구

총무성 문화국 문화문예윤리향상위원회 - p.14-

 

마쓰는 독자의 제소로 인해 3월에 심의회에 출석하라는 편지는 받았으나 무시를 했었다. 그리고나서 위의 소환장을 받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 아무리 찾아봐도 문윤은 알 수 없는 단체였지만, 마쓰는 해당 단체의 사람을 통해 내일 출두하라는 전화를 받고 소환장이 적힌 장소로 가게 된다. 하루 내지 며칠 정도로의 강습인 줄 알고 갔던 곳에서 마쓰는 그 곳에 감금된 채 그들이 원하는 글을 쓰라는 강요를 당하게 된다. 요양소라는 이름의 감옥에서.

 

여기 있는 선생들은 편향된 생각을 품고 있으면서도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줄줄 흘리고 다니거든요. 이상한 글을 써서 태연히 돈 벌며 살고 있어요. 그걸 고쳤으면 하는 겁니다. 시정했으면 합니다. 선생들은 무책임하게 쓰니까 세상이 어지럽다는 걸 모르고들 있어요. 음란, 불륜, 폭력, 차별, 중상, 체제 비판. (중략) 작가 선생들은 정치 같은 데는 끼어들지 말고 마음이 맑아지는 이야기라든지 걸작을 쓰셨으면 합니다. 영화 원작이 될 만한 훌륭한 이야기 말입니다. 선생은 왜 못 쓰는 겁니까. 노벨상까지는 바라지 않으니까 적어도 영화 원작 정도는 되는 책을 써 주세요. 왜 그런 이상한 소설만 쓰는 겁니까. 진짜 이상합니다.”- p.118~119-

 

마음이 맑아지는 이야기만 쓰라니.. 그러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일들은 모른 척한채 독자들에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말만 하라는 건가... 세상은 그렇지 않은 데 말이다. 물론 앞뒤 맥락 없이 무조건적인 폭력과 음란한 내용의 서적과 영상물들은 문제가 되겠지만 잘못되고 부당한 것에 대한 내용까지도 글로 쓰지 말라니... 이건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영혼의 파괴자>, <눈알수집가>, <눈알사냥꾼> 등의 사이코스릴러를 쓴 제바스티안 피체크 작가는 독자들에게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냈거나 아니면 본인이 사이코이기 때문에 이런 류의 소설을 쓰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정작 본인은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본인의 의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더해서 쓴 소설이 불온하다고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까?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내용을 쓰라고 틀을 짜주고 강요한다면 그것을 진정한 문학이나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최근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난 이 작품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줄거리를 찾아보니 456억이라는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죽음의 서바이벌 형식의 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고 한다. 즉 최후의 1인만이 살아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의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사회의 승자는 패자들의 시체 위에 서 있는 것이라는 걸 알고 그 패자들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1)

 

하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드라마 내용에 생명권과 노동권 등의 인권침해가 목격되고 있으며, 미국 및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드라마 속에 나온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은 청소년들이 보지 못하게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2)

 

나도 웬만하면 드라마나 소설 중에 폭력성이 강하거나 성적인 묘사가 짙은 작품들은 일부러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걸 볼 때면 내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지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 왜 대부분의 드라마는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인생이 시궁창인데 드라마까지 시궁창이면 어떻게 삶의 위로를 받을 수 있겠니?" 라고 말이다. 고개을 끄덕거리에 되는 대답이었다. 어쩌면 나도 은연 중에 결론은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강했던 것 같다. 그래서 피체크의 소설도 다 읽고 나면 왠지 모르게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그 이유 때문인 거 같다.

 

이번에 기리노 나쓰오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했는데 다른 어떤 책보다도 일몰의 저편의 결말은 나에게 더욱 더 충격적으로 다가 왔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사는 연예인이나 작가들의 경우처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출간된 책의 운명이 결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2000년부터 잔인한 장면을 삼가자는 자숙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정부를 비판한 학자들이 배제되는 상황에서 이런 글을 쓰는 작가로서는 위기감과 우려가 컸으리라고 생각한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건 그 속에 다양한 색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후기란에 소개된 기리노 나쓰오 작가가 <동양경제>와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서평을 마치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일본에서는 쓰라린 패배를 묘사하는 소설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끝까지 싸워 달라, 그것이 소설로서의 올바른 자세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실에는 쓰라린 패배도 있고 전향도 있는 법이죠. 그걸 쓰는 것이 소설인데 지금 소설 속에선 패배조차 용납되지 않아요. 일몰의 저편은 그런 분위기와도 싸우는 소설입니다. -p.366, 편집자 후기 중-

 

*참고자료*

1)위키백과 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EC%98%A4%EC%A7%95%EC%96%B4_%EA%B2%8C%EC%9E%84

 2) 참고자료: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11013464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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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은 결, 심 | 버뮤다 NO! 리뷰다 2021-10-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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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만하면 괜찮은 결심

정켈 글그림
아몬드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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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장훈과 노홍철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깔끔한 사람들이다. 노홍철은 냉장고 안의 음료수도 가지런하게 줄을 세워 놓고, 서장훈은 집이 지저분해 지는 걸 싫어해서 사람들도 초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같은 계열인 브라이언(FLY TO THE SKY)의 경우는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한 후 더러워진 집을 청소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같은 깔끔한 계열이라도 조금씩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저마다 약간씩은 불안과 강박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도 안전에 대한 강박이 좀 있다. 어렸을 적에 아빠가 가스불을 잠갔는지 수시로 물어보는 통에 어쩔 수 없이 확인하던 버릇이 현재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외출시에 가스벨브를 잘 잠갔는지 몇 번씩 확인하는 건 기본이고 출입문도 몇 번씩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

 

예전에 친구네 집에 갔을 때 화장실에서 발을 씻겠다고 했더니 친구가 의아해 했던 적도 있다. 아무래도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인만큼 발의 청결을 위해 씻겠다고 한 것인데 친구에게는 그 모습이 생경했었던 것 같다. 이유를 설명하니 그제서야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했지만 난 뭐~ 그게 심적으로 편했다.(우리 집에 오는 사람에게는 그런 걸 요구하지는 않는다. 내가 다른 사람 집에 갔을 때만 해당되는 상황이다.)

 

이렇듯 나만의 스타일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유난을 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에게 큰 피해를 주거나 잘못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난 웬만하면 내 스타일을 고수하는 편이다. 대신 남에게 그걸 강요하지는 않는다. 대신 조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걸 받아들여주면 땡큐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고결과 조심 역시 각자의 삶에서 예민하고 불안한 부분들을 가지고 있다. 완벽주의 성향의 고결은 본인이 세운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어야 마음이 편안하며, 청소하는 걸 좋아한다. 조심은 안정에 대해 불안이 높아서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저런 장치를 해둔다. 둘 다 불안하고 예민하지만 이 둘이 함께일 때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상대에게는 없는 기질과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서로 보완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결과 조심의 이야기를 보면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구나하는... 동질감, 동료애를 느꼈다고나 할까? 고결과 조심에게 예민해도 괜찮아, 불안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 모든 게 자기 자신을 지키고 좀 더 행복하게 살아볼려고 하는 그녀들의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예민함과 섬세함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 자신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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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움 | 버뮤다 NO! 리뷰다 2021-10-2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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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티움

문요한 저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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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작지만 소소한 행복의 준말로 처음에는 내가 가진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자는 의미였지만, 이후에는 현재의 쾌락을 중시하는 말로 변질되어 오히려 과소비를 조정하는 것이 아닌가란 우려도 생겼다. 물건을 사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행복감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 행복감은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선 더 비싸고 더 많은 물건들을 사야 한다. 잠깐의 행복을 위해 무분별한 사재기를 통해 경제적인 타격을 입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의 행복을 위해 오히려 미래를 저당 잡히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행복은 생각도 아니고 태도도 아니다. 행복은 기본적으로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다. 긍정적 감정의 복합 상태가 행복인 것이다. (중략) 행복의 핵심은 좋은 경험에 있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좋은 경험을 찾아내고 이를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 행복은 기본적으로 기쁘고, 기다려지고, 하고 싶은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좋은 경험이란 놀이와 유사하다. 우리는 나이가 들더라도 자신만의 놀이를 즐기고 발달시켜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휴식이다. 잘 놀아야만 활기가 생기도 재충전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잘 놀 때 행복할 수 있다. -p.37~38-

 

나는 오랜 시간 불행과 고통 속에 빠져 있는 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한동안 그들이 삶에서 겪은 고통이 다른 사람들보다 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돌아보면 늘 그런 것은 아니었다. 고통이 커서라기보다 그 고통을 위로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략) 그는 나에게 치유란 고통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활기를 되찾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고, 능동적 여가활동은 그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p.6-

 

예전에 비해 근무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시간이 늘게 되었다. 그토록 바라던 여유 시간이건만 오히려 시간이 늘게 되면서 무엇을 하면서 이 시간을 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늘었다.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고 술 마시고 여행가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이런 남아 도는 시간이 늘수록 오히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혼란스러운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오티움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오티움은 라틴어로 여가시간을 뜻한다.

 

오티움은 무위(無爲)의 시간이다. 여기에서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억지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더 나아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걸 말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채우는 것이다. (중략) 오티움은 내 영혼에 기쁨을 주는 능동적인 여가 활동을 말한다. -p.55-

 

, 여가는 쉼과 함께 채움이 되어야 한다. 남는 시간을 여가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채우는 과정이 중요하다. 저자는 오티움의 다섯가지 기준으로 자기 목적성(활동 자체가 목적), 일상성(단발성이 아닌 일상에서 즐기는 활동), 주도적, 깊이(난이도를 통한 성장 경험과 지속성), 긍정적 연쇄효과를 제시한다. 특히, 여가 활동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가족간 관계에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건 오티움이 아니라 중독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올바른 오티움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한 자기 지도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3장에서는 실제로 자신만의 오티움을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을 테마 분류를 통해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맡는 활동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성인은 고통 속에 있는 자신을 위로할 수 있다. 어릴 때는 울고만 있어도 무슨 일인지 물어봐주는 사람이 있었고 위로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힘들 때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을 수 없다. 스스로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위로의 핵심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기쁨이다. 그 기쁨은 내면 깊숙이 침투하는 고통을 막아낸다. 기쁨은 내면의 보호막이 되어준다. 그 활동이 바로 오티움이다. 그렇게 보면 오티움은 일종의 자기 치유제이다. -p.171-

 

쉽게 얻은 행복은 금세 사라진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노력을 통해 얻게 된 행복은 오래 지속된다. 나는 찾는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일상의 기쁨을 넘어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오티움, 당신에게도 이런 오티움이 있는가?

 

 

#오티움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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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여가활동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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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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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힘든 긴 밤(長夜難明) | 버뮤다 NO! 리뷰다 2021-10-1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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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트기 힘든 긴 밤

쯔진천 저/최정숙 역
한스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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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쯔진천 작가의 최신작인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나서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어졌다. 동트기 힘든 긴 밤(長夜難明)은 작가의 추리의 왕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추리의 왕(推理之王)’ 시리즈가 무엇인지 찾아보니 옌량이라는 수학과 교수가 사건을 해결하는 시리즈라고 한다. 실제로는 <무증거 범죄>, <나쁜 아이들>, 동트기 힘든 긴 밤의 순서로 책이 출간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동트기 힘든 긴 밤, <무증거 범죄>, <나쁜 아이들>순으로 변역 출간되었다. 동트기 힘든 긴 밤, <무증거 범죄>2018년과 2019년에 같은 출판사(한스미디어)에서 출간되었고, <나쁜 아이들>은 올해 다른 출판사(리플레이)에서 출간되었다. 대신 한스미디어에서는 올해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를 번역 출간했다.

 

왜 한 출판사에서 같은 작가의 작품을 연이어 출간하지 않았는지, 한국에 소개된 순서도 왜 마지막 작품부터인지는 대해서는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다. 추측하기론 아무래도 동트기 힘든 긴 밤이 마지막 작품인 만큼 기존 쯔진천의 작품들 중에서 완성도가 가장 높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또한 <나쁜 아이들>은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웹드라마인 은비적각락(?秘的角落-은밀한 구석)’2020년에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늦게나마 번역 출간 된 것 같다. 책 리뷰를 찾아보면 <나쁜 아이들>에서는 주인공인 옌랑 교수의 비중이 다른 작품들보다 적다고 언급되어 있는 걸로 봐서 두 작품에 비해 덜 매력적이어서 계약을 안했을 수도 있는 일이고.(이건 오로지 내 생각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쯔진천의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작품을 읽었기 때문에 단순히 비교를 해보자면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이하 부패)>는 뇌물을 쌓아둔 부패 공무원의 돈을 훔치려는 2인조 강도단과 고위급 경찰의 부패를 파헤치려는 장이안과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동트기 힘든 긴 밤은 오로지 하나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거대 권력에 맞서 벌어진 일들을 써내려간다. 당연히 <부패>보다는 동트기 힘든 긴 밤의 내용이 더 무겁고 절망적이다. <부패>는 그대로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통쾌함이라고 있지만, 동트기 힘든 긴 밤은 사건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그들에게 남는 건 무기력과 절망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부패>는 술술 읽혔다면 동트기 힘든 긴 밤는 답답한 마음에 몇 번이나 읽기를 멈추고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아니 읽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다.

 

동트기 힘든 긴 밤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놀랍게도 수많은 사람이 모인 공공장소에서 시체를 유기하려던 용의자가 체포되었다. 현장에는 최소 수백 명에 이르는 목격자가 있었고, 용의자도 모든 범행 과정에 대해 숨김없이 자백했다. 증인과 증거, 진술이 모두 확보된 상황에서 검찰이 용의자를 정식 기소하려는 순간, 사건은 갑작스럽게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데?. -p.5-

 

모든 증거는 완벽했다. 장차오는 본인이 장양을 살해했다고 자백까지 한 마당에 법정에서 돌연 본인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하며 그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다. 명료했던 사건이 한순간에 미궁으로 빠진 것다. 경찰조사시 강압으로 인해 자백을 한 게 아니냐는 여론형성으로 인해 해당 경찰들은 궁지에 몰리게 되고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설립하기로 한다. 장시의 형정지대 지대장인 자오톄민이 팀장을 맡아서 사건 담당 경찰들을 면담하면서 조사가 진행된다. 이에 성 공안청 부청장인 가오둥은 자오톄민을 불러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라고 하면서 장화대학교에서 수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옌량을 찾아가 보라고 권유한다. 옌량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장차오를 찾아가게 되고 그가 던지는 힌트를 통해 장차오가 어째서 이러한 일을 벌이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재하자면 12년 전, 교사 허우구이핑이 성폭행을 저지르고 자살한다. 그가 혐의를 덮어쓰고 진범에게 살해당했으며, 부검 보고서는 조작된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 장양은 동료들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로 한다. 출셋길을 고민하던 평범한 검찰관 장양, 불같은 성정을 지닌 형사 주웨이, 냉정하게 사건을 관찰하며 이들을 돕는 법의관 천밍장, 허우구이핑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끝까지 진실을 쫓는 리징 등이 등장한다.

 

사건에 접근하면 할수록 벽에 가로 막혀서 좌절하는 상황 속에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행동이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참으로 안쓰러웠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제발 그들이 그 일을 그만두기를 간절히 바랬다. 나였다면 진즉에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도무지 빛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긴 밤이 계속되고 있었다.

 

책 마지막의 옮긴이의 말을 보면 이 책의 원제인 장야난명(長夜難明)빛을 보기 힘든 기나긴 밤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기나긴 암흑 통치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중국 사회에서는 다루기 힘든 관료의 부정부패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지명과 학교명을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명칭으로 바꾸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겨우 출간될 수 있었다고 한다.(p.456)

 

이와는 반대로 책 출간 당시 중국 정부에서 오히려 이 책의 홍보에 열을 올렸다고 하면서 그 당시의 시진핑 정부를 높이고 옹호하는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2019년에 쯔진천 작가가 SNS에 홍콩민주화 운동가들을 게으르고 진지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비난하는 글을 올린 점도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1)

 

저자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있는 점은 유감이지만, 이 소설을 통해 저자가 세상 사람에 전하고 싶어하는 메시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리징은 추억에 잠긴 듯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굉장히 올곧은 사람이에요. 방금 전에 말씀하신 그 혐의는 모두 엉터리고요. 장양에 대해 한미디로 설명해야 한다면 적자지심(죄악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며 거짓이 없는 마음)’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싶어요.” -p.306~307-

 

당연히 옌 교수님이 말한 그런 상황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10년 전 진실을 알 수 있도록 줄곧 경찰의 수사방향을 유도한 겁니다. 진실은 많은 사람이 알수록 감추기 어려운 법이니까요. (중략) 이것이 바로 제가 경찰과 벌인 도박이었습니다.” -p.433-

 

사람들은 자네들을 믿지만, 자네들처럼 용감하게 정면으로 그 거대조직과 맞서지 못하는 것뿐이야. 그래도 속으로는 자네들을 응원하고 있어.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 선해서 정의의 편에 서는 법이거든. (중략) 그들은 비록 침묵하고 있지만 자네들이 뭘 하는지 잘 알고 있지. 지금은 어둠과 빛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 하지만 만일 자네들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긴다면 그때는 침묵하고 있던 대다수의 거대한 반격이 시작될 거야.” -p.339~340-

 

 

*참고자료*

1) 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6171963761584723002

 

http://sports.khan.co.kr/entertainment/sk_index.html?art_id=202103311819003&sec_id=540201&pt=nv#csidx92ae2c6ddc38015a03506fbbdd770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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