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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투자 수업2-투자편 | 버뮤다 NO! 리뷰다 2021-09-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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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첫 투자 수업 2 투자편

김정환,김이안 공저
트러스트북스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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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투자 수업』 1편 마인드편을 통해 투자에 대한 기본을 세우고 마음을 바로 잡았다면, 2편인 투자편을 통해 실전에 돌입한다. 2편에서는 좋은 회사 고르는 법, 포트폴리오 구성하기, 벨류에이션 책정하기, 차트 이용하기, 주도주와 테마주, 수급과 거래량 등 저자의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식투자에서 성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목차

제4부 실전투자로 주식에서 성공하기 - 주식투자의 기본 개념

제5부 실전투자로 주식에서 성공하기 - 종목 발굴 및 공부법

제6부 실전투자로 주식에서 성공하기 - 돈 버는 매수와 매도의 기법

 

기업은 가장 먼저 숫자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략) 단, 오로지 숫자만으로 기업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 가능성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재무상태표입니다.

-p.13~14-

 

이 책의 저자 뿐만 아니라 다른 주식 고수들의 책을 보면 기업의 재무재표는 기본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뉴스나 신문에서 떠들어대는 기업들에 투자를 해도 되지만 그건 나의 의지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선택된 것들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길을 찾는데 참고 하는 건 찬성이지만, 중요한 내 돈이 걸린 문제를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소문에만 의존하고 싶지는 않다. 사람들은 참 희한하다. 인터넷에서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최저가를 검색하고 심사숙고해서 구입하면서 주식이나 부동산을 구입할 때면 왜 그리도 남의 말만 잘 듣는지.

 

그래서 나도 완전 초보자를 위한 기초회계 서적을 본 적이 있다. 내용이 어렵기는 하지만 확실히 이론적인 내용을 알고 있으면 주식관련 내용을 이해하기에 훨씬 수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전문가처럼 모든 내용을 자세히 알 필요는 없고, 주식과 관련해서 내가 알아야 할 부분만 확실히 알면 도움이 될 것이다. 중간에 멈춰두었던 회계학 기본책을 다시 읽어봐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책 구성은 1편과 동일하게 각 장마다 질문으로 시작하고 그에 대해 알아야할 이론적 내용들을 실례(實例)와 도표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실적 시즌별로 저자가 직접 분석한 기업에 대한 내용들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1편과 마찬가지로 책 중간 중간마다 딸인 이안이와 주식과 관련해서 나눈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주린이들도 편한게 볼 수 있도록 하나하나 차근차근 주식과 관련된 내용들을 설명해 간다는 점이다. 중간중간마다 어려운 내용들과 용어들 때문에 막히는 경우도 있지만 어짜피 한번에 이 모든 걸 다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시간을 들여서 몇 번씩 책을 반복해 읽어가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내용들을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식시장은 기본적으로 정보비대칭 시장입니다. 정보는 듣되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중략) 정확한 배경 지식과 분석이 이루어지면 어느 기업이 산업 수혜를 받게 될지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되며 이는 흔들리지 않는 투자의 밑바탕이 됩니다. (중략) 그렇게 자료를 찾아보고 산업을 공부하면서 관련 기업은 어디에 있는지 탐색한 후 밸류에이션도 적용하면서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어가세요. 어떻게 산업을 봐야 할까요? 어떤 산업이 전망이 좋을까요? 평소 신문이나 뉴스를 많이 봐야 합니다. 유망 섹터들, 환경 관련주들, 정치테마를 타고 편승할 종목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때 주가는 이상 급등을 하기로 합니다. 이것을 따라 들어가면 실패입니다. 그 전에 종목들을 뽑아 어떤 기업이 현재 저평가인지 분석하고 매입할 종목의 가격과 비중을 결정하는 게 고수의 비법입니다.

-p.130~131-

 

이 책을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으로, 특히 가치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니 단타를 노리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맞지 않는다. 인생에서 우연히 돈이나 기회를 얻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는 있지만, 그걸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능력이다. 단타로 큰 돈을 지속적으로 벌어들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도 그 분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틀림없다. 하지만 그 분야는 가치투자보다 리스트가 훨씬 더 크고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가치투자를 하겠다고 결정했다면 기초작업인 뼈대를 잘 세워두어야 한다. 가치투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천천히 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빨리 일확천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어디선가 읽었던 ‘돈은 천천히 꾸준히 버는 것이다’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주식으로 본인이 원하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게 되길 바란다. 나도 그렇게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나의첫투자수업2_투자편

#김정환김이안지음

#트러스트북스

#주식투자

#가치투자

#주린이

#수퍼개미

#복리의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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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수집가 | 버뮤다 NO! 리뷰다 2021-09-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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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저/장수미 역
단숨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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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길은 조수석에 있는 오래된 신문으로 향했다. 내가 스스로 단 기사 제목이 보였다.

눈알수집가, 또다시!

세 번째 아이 죽은 채 발견 -p.41-

 

눈알수집가의 경우는 끔찍함의 차원이 달랐다. 그는 아이들의 어머니를 죽이고, 아버지에게는 아이를 다시 찾을 시간을 겨우 몇 시간 주며, 그 시간이 넘으면 아이들을 은닉한 장소에서 질식해 죽게 만들도, 게다가 아이 시체마다 왼쪽 눈알을 제거해버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사이코패스였다, -p.42-

 

주인공인 알렉산더 초르바흐는 한 때 현장 협상 책임자로 능력 있는 경찰이었지만 아이를 납치한 여인을 총으로 쏘게 되면서 지금은 신문사 기자로 활동 중에 있다. 무고한 사람을 죽였을 수도 있다는 자책으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으며, 그 일로 인해 부인과는 사이가 벌어져서 이혼을 하려고 한다. 그는 최근에 발생한 눈알수집가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고, 경찰의 무전을 도청해서 사건현장에 가장 빨리 도착해서 특종을 잡으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도청한 무전을 통해 눈알수집가의 네 번째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고 현장으로 출동하고, 거기서 자신이 잃어버렸던 지갑이 현장에 떨어져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이 사건에 말려들었다는 생각이 든 초르바흐는 차를 몰아서 자신만의 은신처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한 명의 여자를 만나게 된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은신처에 나타난 이 여자는 대체 누구이고, 도대체 눈알수집가는 왜 초르바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도대체 어떤 이유로 자신이 눈알수집가라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게 쫓기게 되었는지 초르바흐는 알지 못한채 은신처에선 만난, 선천적으로 특수한 능력을 지닌 알리나 그레고리에프와 네 번째 사건의 범인을 찾고 납치된 아이들을 찾기 위해 나선다. 스토야 형사는 초르바흐의 지갑이 사건현장에 떨어져 있었고, 경찰만이 아는 증거에 대해 정확히 말하는 초르바흐를 눈알수집가로 의심한다. 초르바흐는 스토야 형사에게 자신의 흔적들을 알려주면서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이 책이 특이한 점은 맺은말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거꾸로 읽어야 하는 건 아닌가하고 착각했지만 책을 다 읽으면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된다.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소설은 <영혼파괴자> 이후로 『눈알수집자』가 두 번째로 읽는 것인데, 이 작가의 소설에서는 꼭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눈이 내린다. <영혼파괴자>에서도 폭설로 인해 구급차가 전복되면서 거기에 탑승했던 사람들이 병원에 와서 고립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초르바흐가 은신처로 숨기 위해 길을 나설 때 첫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다른 작품들을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눈이 내리는 설정이 바로 중요한 이야기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혼파괴자>와 마찬가지로 『눈알수집가』에서도 각 장마다 주요 인물들이 교차로 등장하면서 그 자가 현재 처한 상황들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사건이 진행된다. 주인공인 초르바흐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네 번째로 납치된 아이 중 한명인 토비아스 트라운슈타인의 상황을 일정부분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도대체 이 아이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에 대해 나름 추리를 해가면서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영혼파괴자>와 마찬가지로 『눈알수집가』도 예상치 못한 반전에 뒷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이 이야기의 다음편이라 할 수 있는 <눈알사냥꾼>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영혼파괴자> 때도 그렇고 『눈알수집가』도 그렇고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소설은 다 읽고나면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나의 기분 탓일까? 아무래도 뒷끝이 좋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범인이 누군지는 확인되었지만 그 이후에 일어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꺼림직함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작가가 의학적 지식도 풍부하고 사이코스릴러로 유명한 작가인 만큼 그 뒷이야기가 무지 궁금하기는 하다.

 

 

#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피체크

#장수미옮김

#단숨

#자음과모음

#사이코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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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 | 버뮤다 NO! 리뷰다 2021-09-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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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츠나구

츠지무라 미즈키 저/김선영 역
문학사상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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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과 일생의 한 번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누굴 만나고 싶은가요?

 

“농담이 아니란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나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츠나구’, 다른 말로 사자(使者)라고 한단다. 아유미, 네가 그 일을 이어받아다오.” -p.315-

 

사자는 의뢰인의 부탁을 받아 의뢰인이 만나길 원하는 죽은 자와 교섭한다. 만날 뜻이 있는지 없는지, 그 마음을 확인하고 승낙을 얻으면 그 사람과 의뢰인을 만나게 해줄 수 있다. -p.318-

 

중3학년 아유미는 갑작스럽게 할머니에게서 자신의 후계자가 되라는 말을 듣게 된다. 죽은 자와 산자를 연결하는 일을 하는 ‘츠나구’라니. 아유미는 선뜻 할머니의 부탁을 승낙하고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대신해서 의뢰자들을 만나러 나가게 된다.

 

이야기는 총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갑작스러운 돌연사로 사망한 아이돌을 만나고 싶다는 의뢰, 돌아가신 어머니는 만나고 싶어하는 장남, 죽은 단짝친구를 만나고 싶어하는 학생, 갑자기 사라진 약혼자를 찾는 어떤 남자.

 

의뢰인들은 생각보다 어린 학생이 본인을 츠나구라고 소개하는 말을 듣고 다들 당황해한다. 죽은 사람과 만나게 해준 다는 말 자체도 사기 같은데, 거기에 사자(使者)라는 사람이 나이까지 어리니 신뢰감이 확 떨어진다. 모름지기 죽은 사람을 만나게 해 줄 사자(使者)라면 나이가 지긋해야 정상 아니겠는가. 게다가 비용도 무료라니. 하지만 아유미는 나이 답지 않게 감정을 얼굴에 잘 드러내지 않고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자신들과 죽은 사람들을 연결해주겠다고 말한다.

 

각자가 죽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이유는 다양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평생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뿐이라는 것! 그래서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누군가를 이미 만났다면 나는 그 사람을 절대로 만나지 못한다. 만약 죽은 사람이 의뢰한 산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으면 의뢰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산사람이 죽은 사람을 만나고 나서 좋을지, 불행할지는 알 수 없다. 츠나구는 단지 그 둘이 만날 수 있는 창구역할만을 할 뿐이다.

 

이런 아유미에게도 어린 시절 아픈 사연이 있는데 그 내용이 가장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츠나구 일을 하던 아유미도 자신이 하는 일들로 인해 고민에 빠지게 된다.

 

“죽은 사람은 산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건가요?”

할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죽은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점술에 매달리듯 자기 생활에 빛을 되찾고 미련을 털어버린다. 그것은 뻔뻔한 얼굴로 죽은 사람들의 존재를 소비하고 경시하는 행위가 아닐까? 그것은 교만하기 짝이 없는 사고방식이다. -p.399-

 

산 사람은 죽은 사람이 그립고 보고 싶어서 만나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런 게 아닌 거다. 죽은 사람에게 사죄함으로써 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자 하는 잔인한 이기심의 발로... 나를 만나기 위해 나온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채 나의 이기심을 채워주기 위한 수단으로만 과연 존재하는 걸까?

 

아유미의 이 질문은 책을 다 읽고나서도 한동안 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산 사람에게 죽은 사람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울음을 그친 할머니의 홀쭉한 뺨이 눈물 때문에 하얗게 젖었지만 거기에는 푸근한 온기가 느껴졌다. “저요, 언젠가 만난다면 할머니를 만나고 싶어요.” -p.429-

 

 

#츠나구

#츠지무라미즈키

#김선영옮김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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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 버뮤다 NO! 리뷰다 2021-09-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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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저/임호경 역
열린책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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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만큼 짜릿함을 선사하는 일이 또 있을까?

 

살아가다보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옆집 강아지가 자꾸 우리 잔디에 와서 똥을 싸고 가거나 층간 소음으로 인한 문제, 또라이 상사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복수하는 장면을 상상을 한다. 상상으로 마나 상대방에게 복수를 하거나 동료들과 상사 뒷담화를 하면 속이 조금 풀리기는 하지만 개운하지는 않다. 아... 나의 이런 답답한 속을 뻥 뚫어 줄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

 

스톡홀름 외곽의 섬에 위치한 부유한 동네인 리딩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고 함린은 안과 의사가 되고 싶은 형과는 달리 하고 싶은 일이 없었다. 어느 날 후고는 뒤샹의 변기 ‘샘’처럼 창의적인 작품을 팔기 위해 극장 앞에 갔다가 광고회사에 임시 보조원으로 채용되고, 6개월 후에는 기획부장이 되었고 그 회사에서 10년 넘게 업계 최고의 광고맨으로 활약한다.

 

이러한 후고에게도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웃에 사는 브라만이었다. 브라만이 쓰레기통을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내놓기 시작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도무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고집불통 브라만 때문에 화가 난 후고는 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방법을 구상한다. 결국 문제가 뜻하지 않게 해결되면서 이웃 사람들과 브라만에게 하려고 했던 복수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게 된다.

 

그래, 어제 늦은 오후부터 새벽까지 사람들이 모여 함께 복수를 갈망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오로지 복수 자체의 달콤한 맛을 위하여. 최악의 컨디션과는 상관없이 광고맨의 두뇌가 재깍재깍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래, 콘센트로서의 복수.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복수.

(중략)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회사의 이름은 이렇게 붙일 거였다. 후고는 선전 문구를 다듬는 작업에 들어갔다.

-p.125~126-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고객들을 위해 진행되는 복수를 보고 있노라면 어찌나 통쾌하던지. 심지어 사이가 안 좋은 이웃들이 서로 후고에게 복수를 의뢰하게 되는 일도 발생한다. 후고는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복수 계획을 실행한 후 돈만 제대로 챙길 계획을 세우게 된다. 말도 안 되는 복수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후고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고객들의 ‘복수비 지불능력!’ 어느 날, 돈 되는 복수만 의뢰 받는 후고 앞에 돈 한 푼도 없는 옌뉘와 케빈이 등장하게 된다.

 

빅토르는 교활하고 위선적인 미술품 거래인으로, 비열한 방법으로 옌뉘의 재산을 빼앗고 이혼한다. 또 창녀와의 관계에서 낳은 아들 케빈을 죽이려고 케냐 사바나에 데리고 가서 버린다. 이제 옌뉘와 케빈은 자신들에게 고통을 안긴 빅토르에게 복수를 계획한다.

 

책의 앞 쪽 1/3정도는 옌뉘와 케빈, 후고의 성장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들이 왜 복수를 계획하고 되고 후고도 거기에 동참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뒤부터 빅토르에게 복수하기 위한 실제적인 계획들이 진행하게 된다. 빅토르에 대한 복수가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큰 문제에 부딪히는 세 사람. 과연 이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요나스 요난손의 소설을 처음 읽는 나로서는 초반의 긴 서술과 난해한 웃음코드가 잘 이해되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앞의 이것 저것 내용을 깔아줘야 뒤의 이야기에 힘이 실리고, 심각한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가는 것이 책을 읽어가면서 요나스 요난손의 스타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빅토르와 옌뉘가 미술관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미술사에 대한 내용이나 유명 작가의 작품 등도 등장을 하게 되는 데 미술사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웠다.(예전에 읽은 김찬용의 <아트 네비게이션>을 다시 읽어봐야겠군) 미술사를 깊이 알 필요까지는 없지만 미술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독자라면 소설의 내용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바나와 스톨홈름을 넘나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의 대장정! 우리 그 곳으로 한번 떠나 봅시다!

 


 

#달콤한복수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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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 버뮤다 NO! 리뷰다 2021-09-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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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저/박소정 역
한스미디어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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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쾌하고 재미있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또 있을까?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주기도문'의 한 구절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떠올랐다. 이 책의 중국어 제목은 『低智商犯罪』 즉, ‘저지능범죄’라고 할 수 있겠다.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다룬 범죄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제목을 저지능(지능이 낮은) 범죄라고 명명하다니...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텐데,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은 제목일 수 있어서 한국어판에서는 부패 공무원을 다룬 범죄 소설이기 때문에 제목을 이처럼 바꾼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어판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제목에 흥미를 느끼고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니까.

 

추리물 중에 단연코 으뜸이 뭐냐고 물으면 난 ‘명탐정 코난’이라고 대답하겠다.(내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거다, 다른 작품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힌다!) 코난(신이치)은 10대임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어쩌면 이리도 논리적으로 범인을 잘도 찾아내는지... 코난 이외의 많은 추리 소설의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라면 쯔진천 작가의 최신작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가볍고 심지어 밝은 느낌마저 든다. 가벼운 느낌이 든다고 해서 스토리까지 가볍다는 건 결코 아니다.

 

책의 마지막 '옮김이의 말'인 p.536를 보면 ‘기존 작품을 통해 인간 본상에 대한 통찰력과 어두운 사회 현실에 대하 날카로운 시선을 유감없이 보여준 쯔진천을 기대하고 이 책을 편 독자라면 고개를 갸우뚱할지로 모른다’라고 되어 있다. 기존에 쯔진천 작가의 스타일을 좋아하던 독자였다면 이번 작품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나처럼 쯔진천 작가에 대해 몰랐던 독자들은 오히려 이번 기회에 그의 작품을 좀 더 접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 작품과 이번 작품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도 드니까.

 

다시 돌아와서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에는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책 맨 처음에 나오는 등장인물 소개를 보고 살짝 겁이 났지만, 많은 인물이 나오는 <정체>를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첫 장을 열었다. 흡입력이 얼마나 강한지 읽다보면 등장인물에 대해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소설에 흠뻑 빠지게 된다.

 

대략 줄거리를 안내하자면 성 공안청의 가오둥 부청장 앞으로 투서가 하나 도착한다. 부청장과 적대관계에 있는 저우웨이둥의 비리를 고발한다는 내용인데 발신자가 누군지는 알 수가 없다. 마침 저우웨이둥의 조카인 자우룽이 있는 싼장커우에서 저우룽을 조사하던 형정 부국장인 루정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계기로 가우둥 부청장은 루정 실종사건도 조사하고 저우룽을 조사하기 위해 장이앙을 싼장커우 공안국 부국장으로 발령을 낸다. 부임한지 일주일 만에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현장에는 피해자가 죽기 직전에 바위에 이름 하나를 적어두었는데, 그 이름이 바로 장이안이었다!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상사가 부하직원을 죽였다며 살인자로 몰리는 이 상황을 장이안을 어떻게 빠져 나갈 것인가.

 

거기에다가 더불어 한탕을 노리는 두 강도 팡차오와 류즈, 다른 사람들을 등쳐먹고 다니는 고물상 주인인 샤탕강과 샤오마오, 그리고 저우룽 일당들까지 모든 인연과 사건들이 얽히고 설켜서 복잡한 일들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전혀 관련 없던 사건과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본의 아니게 연결되는 걸 보면서 '쯔진천은 진짜 천재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밀하게 짜여진 플롯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앞에선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의 매력은 범죄추리물인데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어둡지 않고 때론 실소가 터져 나오는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점이다. 심각한 장면에서 오히려 웃긴 장면이 등장하는 모습이 난 오히려 현실감이 들어서 좋았다. 범죄를 해결하는 경찰이 신이 아닌 이상 실언도 하고 실수를 할 때도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잘 버무려서 이야기에 녹여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혼자서 공을 독차지할 생각을 하면 어떡해? 결과를 봐, 또 놓쳤잖아.” (중략) 장이앙이 매섭게 쏘아보았다. 다른 경찰들도 덩달아 쑹싱을 책망했다. 지난번에도 그리 허망하게 OOO을 놓치더니, 이번에는 공에 눈이 어두워 혼자 체포하겠다고 설치다가 또 놓쳤네. 게다가 혼자 앉아서 쉬고 있었다니. 경찰견도 이런 상황에선 범인을 쫓아야 한다는 걸 알 텐데, 어떻게 사람이 개만도 못하냐? -p.387~388-

 

아... 불쌍한 쑹싱... 불운의 아이콘! 그는 하는 일마다 문제가 생겨서 상사인 장이안과 왕루이쥔에게 야단 맞고 경찰 동료들에게 눈총을 받는다. 다들 이런 경험 한번씩은 있을 거다. 그도 열심히 해볼라고 하다가 일이 꼬였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를 책망만 하니 분하고 억울할 만하다. 일련의 발생하는 소설 속의 사건과 사고들을 보면서 어떤 일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진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내 눈 앞에 놓인 사건과 사실만을 가지고 판단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우연과 진실이 뒤섞여 있어서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려내기가 힘들다. 또한 그 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오해함으로써 사건을 오판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누구는 의도치 않게 남에게 피해를 주고 누구는 운으로 쉽게 사건까지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게 인생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참 내 맘대로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그려.

 

쯔진천 작가가 말한대로 모든 추리소설이 다 심각할 필요 없고, 주제가 무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읽고 유쾌하고 즐겁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내가 정말 재미있게 읽은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기존 쯔진천의 팬 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신나는 범죄 추리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마지막로 안타까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한가지 아쉬운 점을 적어본다.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기재하지는 않겠지만, p.443의 18~19줄의 내용과 p.453의 3~5줄, p.454의 17~21줄의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끝내 숨을 거뒀다’라고 표현된 등장인물이 곧이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살아서 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을 어찌 이해해야 할지... 아... 최고의 작품에 옥의 티라니... 이 책을 너무나도 재미 있게 읽은 독자로서 안타까운 심정에 몇 자 적은 것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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