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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엄마표 책 읽기 | 책리뷰 2021-09-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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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저
믹스커피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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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생긴 지 10년이 넘었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의 일상에 스마트폰이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일을 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종이책을 잃지 않고, 긴 글을 읽지 않았다.

 

 

 

스마트폰만 열면 이미지와 영상으로 지식을 전달받을 수 있는데 굳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을 읽어야 할까 싶었다. 이런 현상은 아이들의 삶으로도 들어왔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다면 사고를 확장할 수 없고, 나아가 읽고 쓰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은 아이의 평생 성적을 좌우하는 문해력을 초등학교 최고3학년으로 설정해 기초를 키워 주라는 당부를 담았다. 문해력 골든 타임은 만 4세에서 초등 2학년 정도까지, 어릴 때 키워 주어야 한다는 것! 문해력도 적기가 있다는 말이다. 문해력은 전 과목 성적을 좌우하는 학습의 기초이기 때문에 반드시 만들어 중어야 하는 능력이다.

 

 

 

유네스코에서는 '문해력 이란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초등 1학년 한 반에서 읽기 능력 격차가 많게는 5년 이상, 중학생 10명 중 9명은 교과서를 읽어도 그 뜻을 몰라...'라는 뉴스가 대한민국 부모들을 충격에 빠트렸다고 한다. 이 부분은 초등학생이 아니라 내 주변의 친구들만 봐도 그렇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친구, 카톡이나 메일 내용을 이해 못 하는 친구, 여러 가지다.

 

 

 

"문해력이 떨어지면 문제 자체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선생님의 설명도 잘 이해하지 못하며, 답이 머릿속을 맴돌아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합니다. " P18

 

 

 

이 말은 정말이다. 디지털 기기의 경험 때문인지 아이들은 무언가를 읽고 쓰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집중하기도 어렵고 해석 따라서 문해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키워주어야 할지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가이드를 자처한 조자는 지난 7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육아와 교육을 병행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수많은 학원이 있지만 엄마가 직접 읽고 집에서 가르쳐 준다면 어떨까. 아동문학은 아동이 주로 읽지만 어른도 충분히 깊이감과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부모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와 이야기 나누어 보는 일이 선행된다면 훗날 글짓기, 논술에도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문해력은 미래의 권력이라고 떠든다. 그만큼 글을 읽고 쓰고 해석하며 이를 활용해 창작하는 능력이 앞으로 계속될 디지털 문명에서 권위를 차지할 거란 소리다. 일단 이를 위해서는 독서 근육을 키워야 한다. 몸도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것처럼. 문해력도 읽고 쓰기를 통해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능력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면 된다.

 

 

 

바로 독서 근육을 만들어 주는 트레이너는 '엄마'다. 엄마가 지치지 않고 아이를 격려하고 도와주며 때로는 다그치는 조력자가 되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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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문 앞에서 | 책리뷰 2021-09-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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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 앞에서

안경미 글그림
웅진주니어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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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얼마나 많은 문을 만나게 될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순간 떡하니 가로막혀 나갈 수 없는 문. 답답하기도 하고 열고 싶어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웅진 당신의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인 안경미 작가의 《문 앞에서》는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를 가진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적 정신을 향유하는 경험이다.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예술 세계를 여행하는 책답게 설명하기 보다 느껴 보라고 권한다.

 

책 말미에 작가는 "반복되는 매일을 살다 보면 하루의 의미란 종이 한 장처럼 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상한 문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책이 끝날 때까지 입구가 반복되는 문입니다. 이 문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세 자매 앞에서 나타난 열리지 않는 문. 온간 방법으로 열어 보려고 했지만 열 수 없었고 포기한 첫째는 나무가 되어 망부석이 되었다. 둘째는 열쇠를 찾으러 떠났고, 셋째 혼자 고군분투하다. 선 하나를 그리게 된다. 그 선은 선이 되고 면이 되어 문을 열었고, 문을 열고 닫으면서 무수한 문을 만들어내고 다시 닫는 매일의 반복이 되어간다.

 

문은 우리의 하루이며, 내일이고, 쌓여 삶이 되어간다. 어떻게 열고 닫을지는 본인의 몫이다. 그때마다 포기할 것인지 열지 않고 고립될 것인지. 당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인생의 굴곡을 문에 빗댄 은유가 적절하다.

 

흑백의 톤 앤 매너 속에 반짝이는 파란빛은 강렬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안기며 이 책이 왜 아트웍인지 직감하게 만드는 중요한 순간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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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가을을 기다리는 말랑한 감성 에세이 | 책리뷰 2021-08-3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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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저
수오서재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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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리 작가의 책이 개정증보판으로 새 옷을 입고 나타났다. 책은 달라진 표현이나 문장을 고치고, 디자인과 본문 구성으로 수정해 디테일을 보수했다. KBS [인간극장], 다큐 대상작 [우리가(歌)],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 등 휴먼다큐 작가나 수필가, 글쓰기 선생님들로 활약한 고수리의 시작이 바로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다.

 

 

 

마음이 많이 건조해있거나 따스한 온기가 필요할 때 읽어보길 추천한다. 직접 겪은 이야기로 마치 남 이야기하듯 소설처럼 써 내려간 글재주가 부럽기도 하고 감탄이 나온다. 솔직한 가족사에 조금은 놀라면서도 미니카를 받았던 동생을 실망시킬 수 없어 저금통을 털어 동생 선물을 산 일화는 뭉클 그 자체였다.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해 올해는 또 다른 미니카 대신 쌈짓돈에 맞춰 산 필통으로 대신했던 기억. 동생의 산타클로스를 지켜주고 싶었던 어른 마음에 감복했다. 동생은 이게 뭐냐며 실망하곤 울음을 터트렸지만. 동생을 향한 작가의 마음은 돌아보면 가슴 찡하고, 어쩌면 서글펐던 유년 시절로의 회기처럼 느껴졌다.

 

 

 

에세이를 잘 쓰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부럽다. 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들려주어야 할지,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 고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수리 작가는 '진심'을 무기로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유년 시절 가장 최고의 성적표를 받고 가출을 감행했을 때도, 가장 나쁘고 힘겨웠던 절망적인 순간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뚝심이 훗날 빛을 발한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무언가를 못하겠나. 달빛이라도, 한 줌의 빛이라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게 아닐까. 힘들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가벼워 언제 어디든 이동할 때 읽을거리로 부담 없이 챙겨갈 수 있어 좋았다. 책을 펼치면 바로 영화 같은 삶 속으로 빨려 들러가고 있어 판타지처럼 마음을 흔들었다. 다가오는 가을,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 혹은 소중한 사람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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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병신이 되지 않기 위한 16세 소녀들의 발버둥 | 책리뷰 2021-08-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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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선의 삶

임솔아 저
문학동네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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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선을 다했다. 소영도 그랬다. 아람도 그랬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떠나거나 버려지거나 망가뜨리거나 망가지거나.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더 나빠졌다. 이게 우리의 최선이었다." P174

 

 

 

최소한 병신은 되고 싶지 않다는 꿈. 예쁘고 키 크고 성적도 최상위인 소영으로 인해 최선의 결과인지 최악의 결과인이 애매해졌다. 충청도의 한 소도시의 세 중학생 강이, 소영, 아람의 성장통을 다룬 책은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7년 만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영화는 18세 고등학생으로 각색했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중3이란 생각을 잊어버리기에 충분했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던 그때 그 시절의 감정들을 쏟아내는 세 친구의 가출기와 일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욕과 담배, 술은 기본, 가출은 심심하면 터지는 연례행사였다. 그 후 구걸, 노숙, 유흥업소 근무, 살인미수, 문신, 폭력 등 버라이어티 한 경험을 이어간다. 충격에 충격을 더했더니 굳은살이 박이며 만만해졌다. 더 이상 소설 속 이야기가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정도였다.

 

 

 

대체 얘네들의 불만은 뭘까? 불안일까, 불만일까, 무엇에 딱히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계속해서 나빠지려고만 하는 것 같았다. 소녀들은 짝수가 아닌 홀수의 미신처럼 서로 편 갈라 싸우면서 서로를 할퀴곤 했다. '다들 그러면서 사는 거야'라는 말로는 부족한 위험한 비행 일상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경계가 있다. 충청도의 읍내동(구도시), 전민동(신도시)사이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냉대가 존재했다. 연구원 가족의 자녀들이 사는 전민 중학교는 대전 내의 명문고 입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였다. 강이 부모님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최고층 아파트인 늘푸른 아파트로 위장 전입해 전민중학교를 보냈다. 아람은 전민동이 개발되기 이전부터 부모님이 장사를 하며 살았다고 말하고 다녔다. 자신은 전민동 토박이라고 말하지만 아람도 강이처럼 외부인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들을 옭아매는 것은 바로 '희뿌연 우정'일지도 몰랐다. 강이에게 우정은 삶의 가장 중요한 모토이지만 소영과 아람에게는 아닐 수 있었다. 소설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애써 감추고 있다. 성장 소설의 외피를 쓰고 이리저리 갈지자로 걸어간다. 알몸으로 서로의 치부까지 알고 있지만 서로의 생활 격차 보다, 각자의 세계가 다름을 깨닫고 깨진다. 맹렬히 울어대다 여름이 끝나면 사라지는 매미처럼, 오늘만 살고 내일은 없을 것 같은 청춘의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임솔아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이 소설은 열여섯 살 때부터 십 년 이상 꾼 악몽을 받아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야자 시간에 책상에 공책을 펴 이야기를 처음 쓰게 되었고 짝꿍에게 들키기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고 회상했다. 소설 속 인물인 열여섯 살의 나를 마음껏 연민하고 싶었고, 글로 승화하면서 상처를 치유했다고 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악몽은 계속되었고 소설도 계속되었다. 소설은 임솔아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중학교 때 가출 소녀였고, 집에서 50만 원을 들고 집을 나왔고 학교에 가지 않았더니 자동으로 퇴학 처리가 되어 있어 고등학교가 중퇴자가 되었다. 검정고시로 뒤늦은 24세에 대학에 갔다가 디스크로 휴학을 반복했으며 비로소 이 소설을 탈고했다.

 

그래서 이제는 악몽을 꾸지 않을까. 진심으로 궁금하다. 며칠 전 힘들고 화났던 일을 글로 꾸역꾸역 적었던 나는 조금은 홀가분해졌다. 마치 변비에 걸려 끙끙거리고 불편했던 장을 시원하게 비워 낸 것처럼 일기장에 싸지르고 잊어버릴 수 있었다. 임솔아 작가도 나와 비슷한 기분일까. 소설로 토해내고 나면 조금은 후련해질까.

 

소설을 읽으면서 주연 배우 셋의 신상을 먼저 알았다. 캐릭터를 조금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흠뻑 빠져들어 생채기 내기 바쁜 소녀들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글은 텍스트로 만들어져 세 소녀의 불안한 방황과 질풍노도의 심리묘사가 날카롭게 그려져 있다. 과연 영상언어인 영화로는 어떻게 옮겨왔을까. 아마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읽는 동안에도 쉽게 이해할 수도 전달될 수도 없었기에 그대로 영상으로 옮겨만 왔다면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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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는 용기>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쓴다! | 책리뷰 2021-08-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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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저/이내 그림
김영사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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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언제 써야 할까. 짧은 글, 사진, 동영상으로 뒤범벅된 세상에서 긴 글을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토해내는 일은 시간 낭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읽고 쓰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공부도 삶도 모든 것에서 뒤처질지 모른다. 영화를 온전히 보지 않고 유튜브의 요약본이나 유튜브의 해석을 보건, 책은 읽지 않고 블로거의 리뷰를 훑어본다. 알쓸신잡은 될지 모르지만 오래도록 남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어 버리고 남는 것도 없다. 또다시 같은 일을 처음 한 것처럼 반복하는 바보가 된다.

 

 

 

정여울 작가의 신작을 읽었다. 마침 슬럼프가 왔을 때 읽었던 책이라 구구절절 공감하면서 지난날을 점검했다. 가장 사랑하는 것도 글쓰기,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글쓰기, 그러나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것도 글쓰기라 말하는 사람이다.

 

 

 

글로 밥을 벌어 먹고 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글쓰기에도 재능이 필요한지,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보람되었을 때 등부터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정여울의 첫 글쓰기 책이다. 따라서 정여울을 작가로서 좋아하는 독자, 예비 작가나 창작자를 꿈꾸는 사람, 그저 쓰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글쓰기의 정도를 가르쳐 준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혼자 끄적거릴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혹여나 소위 '메인'이란 컬렉션에 걸렸을 때 벌어지는 명암이다. 내가 쓴 글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일은 좋다. 하지만 악의적인 댓글까지 1+1으로 딸려온다. 글 쓴 사람에 대한 폄하와 평가부터, 지적질, 글의 내용과 무관한 내용과 인신공격 등 "내가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닌데.."라고 댓글을 읽다가 상처받는 일이 종종 생긴다.

 

정여울 작가는 악평과 악플에 대처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처하려다가 더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의를 가지고 단 댓글에 휘말리다 보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바뀐다. 나도 처음에는 댓글을 일일이 나름 논리적으로 달았다가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임을 몇 년 전 터득했다. 악성 댓글을 보지 않으려고 선플도 보지 않는 부작용이 생기기는 하지만. 하지만 애정 어린 비판은 때론 약이 된다. 좋은 글이란 읽은 사람들의 꾸준한 평가와 계속 회자하는 방향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기심에 관한 부분도 와닿았다. 나이가 들면 습관이 굳어지고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호기심이 줄어든다고 하지 않나.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계속 만들어 주려는 역시나 읽고 쓰는 수밖에 없다. 정여울 작가는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읽었던 책을 최소 세 번 이상 다시 읽어보라 조언한다. 한 번 완독도 어려운데 세 번이나 싶지만. 메모하면서, 생각하면서, 걸으면서, 자면서도 생각해야 한다. 이런 열정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로도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읽고 쓰는 노하우를 짧게 소개하고 싶다. 일단 마음에 들거나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면, 그게 고전이거나 인문학책이라면 그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먼저 쌓는다. 예를 들면 동명의 영상으로 된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먼저 보고 분위기를 익힌다. 그렇게 읽은 책은 훨씬 접근하기 쉽고, 금방 지치지 않는다. 고전을 리메이크했거나 리부트, 드라마 버전 등으로 심화 학습, 파생해서 보는 것도 좋다. 책을 완독했다면 그와 연결되는 다른 작품을 줄줄이 탐색한다. 최근 '제인 에어'를 원작으로 읽었는데, 세 편의 영화를 보았다. 2011년 버전(미아 와시코브스카, 마이클 패스벤더), 1996년 버전(샤를로뜨 갱스부르, 윌리엄 허트), 1948년 버전(조안 폰테인, 오손 웰즈)마다 차이점을 발견하고 배우들의 연기 톤을 감상하니 좋았다.

 

 

 

이후 영국 문학과 영화를 보다 보니, 또다시 호기심이 생겨 '엘리자베스 1세'여왕에 관심이 생겼다. 마침 OTT 웨이브에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엘리자베스>가 있어 감상했고 연이어 여왕이 되어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칭호를 얻은 <골든에이지>를 감상했다. 당시 내가 읽고 있는 책은 《패권의 대이동》이었기에 훨씬 재미있었다.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이란 나라가 차지했던 패권국의 전설을 재미있게 쓴 책이었다.

 

 

 

이런 식의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지는 독서는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지경을 넓혀가는 독서와 쓰기는 연관관계는 이를 업으로 삶으려는 사람이나 삶을 지탱하는 근간으로 삼을만하다. 쓰지 않는 인간, 읽지 않는 인간은 아니 인류는 문명의 퇴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지긋지긋하지만 읽고 또 쓴다. 아마 죽을 때까지 그러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 발견한 손바닥의 굳은살이 그동안 나의 10년의 쓰기 생활의 흔적인 것처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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