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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하는 뇌》 넷플릭스 화제의 다큐 '창의적인 뇌의 비밀' 원작 | 책리뷰 2019-12-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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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책 리뷰 이벤트 참여

[도서]창조하는 뇌

데이비드 이글먼,앤서니 브란트 저/엄성수 역
쌤앤파커스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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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 한때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위대한 작품도 인정받는 작품에서 잊힌 작품 사이 어디쯤 놓인다. 즉 가장 진보적이던 것이 평범해지고 가장 예리하던 것도 무뎌진다." P27

 

 

예상 가능한 소설, 영화는 지루하다. 우리의 뇌는 한편으로는 세상을 예측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싶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뜻밖의 놀라움과 짜릿함을 추구한다. 점점 빨라지는 기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이유는 뇌의 '인지 유연성'때문이다. 이토록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뇌와 인간의 빠른 적응 능력은 세월이 흐르면서 반복되고, 억제되면서 변화했다.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최근 기술이 빛을 잃어가는 현상, 쇼킹했던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무관심으로 방치되는 현상은 세상의 균형과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뮤즈는 갑자기 당신을 찾아오지 않는다

 

19세기 프랑스에서는 기하학적 형태와 대담한 색채를 이용한 '폴 세잔'이 있었다. 피카소는 세잔이 자신의 유일한 스승이라고 말했다. 피카소의 친구가 가지고 있던 그림 17세기 '엘 그레코'의 제단화 <묵시록전 비전>을 살펴보면 여성들의 누드와 그림 크기와 비율, 구성이 비슷한 점을 볼 수 있다. 피카소는 고국인 스페인의 토착 예술에도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베리아반도의 조작 얼굴은 <아비뇽의 처녀들>의 한 인물의 묘사와 비슷하다. 또한 아프리카 가면에서도 영감을 받았던 것 같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표준이란 틀 깨기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책은 넷플릭스 다큐 <창의적인 뇌의 비밀>의 원작이라 할 수 있다. 다큐는 보지 못했지만 책으로도 충분히 예술과 과학의 상관관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둘의 기술 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혁신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인간은 대안이 될 만한 현실을 만드는데 능숙하다. 현실을 가지고 다양한 미래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 '만일~라면'이란 가정은 그래서 21세기를 사는 인류에게 더없이 중요하다. 그야말로 창의력 계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창의력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활동이다. 고립이나 혼사서는 어렵다.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을 받아 협업할 때 창의성은 발현된다. 갑자기 아이폰이 생기지 않았다는 말이다.

 

 

1984년 '카시오 AT-550-7 손목시계에 담긴 터치스크린은 낯설지 않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인 1994년 'IBM 사이먼'에서는 앱과 스타일러스 펜도 있었다. 팩스와 이메일을 주고받는 기능, 세계 시간기록계, 노트패드, 달력, 단어 자동완성 프로그램도 장착되어 있다. 카시오가 나오고 4년 뒤 스타일러스로 3D 조종이 가능한 개인용 디지털 보조 장치 '데이터 로버 840'이 나왔다. 사용자는 연락처 목록을 메모리칩에 저장해 휴대할 수 있었다. 1999년 등장한 '팜 Vx'는 요즘 디지털 기기의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아이폰은 스티브 잡스의 말 그대로 본 것을 새롭게 연결한 것이다.

 

 

음악 재생기를 설계한 '케인 크레이머'는 소니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의 발자국을 따랐다. 워크맨은 1963년 나온 카세트테이프의 영향을 받았고, 카세트테이프는 1924년에 나온 릴 테이프 덕에 생겨났다. 발명은 계속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주변 원재료를 토대로 세상을 리모델링 한다. 즉, 지나온 역사와 현재 상태를 알면 다음 세대 산업의 큰 틀이 보인다. 창작자는 다른 사람에게 물려받은 것을 리모델링하는 일을 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원형을 휘고, 쪼개고, 섞어서 만들어낸 익숙한 새로움

 

 

"창의력은 그저 이것저것을 연결하는 일이다. 창의적인 사람에게 어떻게 그걸 해냈냐고 물으면 그들은 자신이 실제로 그것을 한 것이 아니라서 약간의 죄의식 같은 걸 느낀다. 그들은 단시 무언가를 봤을 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분명해 보이면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것을 합성한다. -스티브 잡스- "

 

 

경험의 원재료를 토대로 창조하는 뇌 세 가지 전략은 휘기(원형을 변형) , 쪼개기, 섞기를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휘기는 원형을 변형하거나 뒤틀어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마사 그레이엄의 혁신적인 안무나 프랭크 게리의 곡선 건축물이 그 예다. 쪼개기는 원형을 해체해 여러 조각으로 나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전략이다. 피카소가 추구한 평면 분해 3차원 형상의 큐비즘이나, 수많은 픽셀로 이루어진 디지털 이미지의 기술을 예로 들 수 있다.

 

시대를 앞서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핸드폰과 스마트폰 기능을 합친 '블랙베리'는 시대의 변화를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사라졌다. 하지만 수많은 실패를 무기 삼아 창의성과 혁신을 이뤄내기도 한다.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는 47개의 버전이 있었고, 피카소는 들라크루아의 《알제의 여인들》을 15점,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27점,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58점이나 그렸다.

 

 

창의성은 수많은 실패를 토대로 나오기도 한다.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인간의 뇌는 안전한 것을 놀라운 것으로 익숙한 것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대체하길 좋아한다. 그때 창의성도 극대화된다. 때문에 창의성과 혁신을 위해서는 한 가지 해결책에 올인하지 않도록 한다. 생산적인 창의성을 위해서는 실수, 연습, 반복을 통한 도전 또는 실패가 어쩌면 해결책에 가까워 기지도 한다.

 

 

때문에 실패와 도전을 장려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결과에만 집착하지 않으며 익숙한 패턴에서 일탈의 기회를 자주 삼아야 한다. 오답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위험을 감수하라고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창조경제, 창의력 발달, 혁신. 단어 자체에만 구애받지 않고 어릴 때부터 내실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 주변의 모든 구역에 창조 씨앗을 뿌리고 골고루 자라나도록 아낌없이 물을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안정적이고 성공을 보장받는 일을 장래희망을 삼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직업을 꿈꿀 수 없는 교육 현실과 사회부터 변해야 하지만 창의적 사고를 길려주는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관광객에 머물게 하지 말고 스스로 안내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미래를 위한 작은 움직임이다. 또한 회사에서도 창조, 혁신이란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어떤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지 고심해야 한다. 내일을 위한 기초 공사는 오늘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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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하찮니》 번아웃 생존자의 마음 보충 수업 | 책리뷰 2019-12-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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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이 하찮니

조민영 저
청림Life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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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신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시간강사, 뮤지컬 대본 작가 겸 작사가, 연극학과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었다. 공부와 가르치는 일을 하며 한 학기에 일곱 개의 강의로 바쁜 생활을 보냈다. 금요일이 되면 파김치가 되었고, 한번 감기 들면 몇 주는 이어져 면역력도 저하되었다.

 

그런 일상이 반복되며 피곤함이 쌓여갔다. 어느 날, 배가 아픈 사소한 증상으로 찾은 병원은 여러 검사를 통해 위험수위를 넘나들게 된다. 골수검사까지 마치며 절대 무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오자 또다시 몸을 혹사했다.

 

책은 번아웃을 겪은 저자가 어리석었던 마음의 패턴을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경험담이다. 번아웃은 생각보다 무서웠다. 몸이 아파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우울증이 몰려오고, 삶의 실패라는 생각에 모든 의욕도 잃어버렸다. 하지만 저자는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번아웃은 인생 실패가 아니라 삶의 기회였다고..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식의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 모든 것에 완벽을 추구하는 '완벽주의', 잘 몰라서 발생하는 '인정욕구',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인 '착한 사람 콤플렉스', 그리고 '외모 강박증'을 고칠 기회가 생긴다.

 

우연히 글쓰기로 치유하는 수업을 만났고, 독서 치유 지도자 양성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 받은 1: 1 상담으로 부족하고 오만한 자신을 깨닫게 된다. 또한 명상을 통해 생각을 지켜볼 수 있는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한다. 이로써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도 터득한다.

 

그렇게 독서 치유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고 수업을 하게 되면서 진짜 공부를 시작한다. 수업을 위해서 하기 시작했지만 공부하며 자신을 먼저 치료하고 있었다.

 

저자는 지금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어렵게 번아웃을 극복하고 독서 치유 지도사, 치유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토대는 자신의 수업을 들었던 제자들을 대상으로 1 대 1 '마음 보충수업'을 통해서였다. 앞서 말한 다섯 가지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상담하고 치료했고, 예방하고자 이 책을 썼다.

 

나도 여러 번 읽으며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일화가 떠올랐다. 친구는 원하지도 않았을 선물을 나 혼자 힘들게 구매했고, 떨떠름했던 표정과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했으니까, 완벽주의, 착한 아이 콤플렉스로 나 자신을 혹사시켰던 지난날도 생각났다. 다행이라 생각했다. 번아웃이 오기 전에 내가 먼저 내려놓았으니. 이제는 그런 것들 버리고 홀가분히 내 마음이 따르는 대로 살고 있으니 말이다.

 

때문에 굉장히 사적이고 솔직하다. '아니, 이런 이야기까지 써도 되나?' 싶을 정도의 솔직함이 매력이다. 물 흐르듯이 읽히고 눈에 선하게 장면에 떠오른다. 누구나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드러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용기 있게 모든 과정과 속마음을 내놓았고 다시는 자신 같은 처지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몸도 마음도 극도의 피곤함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자신을 다스릴 수 있을지 알 수 있는 좋은 교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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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불륜, 어른들이 보는 19금 토크 | 책리뷰 2019-12-3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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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에스터 페렐 저/김하현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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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지루함 때문에 바람피우고,

여자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갈망과 외로움 때문에 바람을 피운다.

p.24

저자는 심리치료사이자 작가, 트레이너, 강연자로 30년 가까이 커플들의 복합한 사랑과 욕망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고상하고 은유적인 제목과 달리 '불륜'을 주제로 쓰여있다. 결혼을 한 후 육체적인 접촉과 정신적인 교감 모두 외도로 보는 독특한 접근이 눈에 들어온다.

 

과연 불륜의 정의는 무엇일까? 삽입만으로 불륜이라 말할 수 있을까? 감정적인 외도도 불륜으로 인정해야 할까? 책은 여러 담론을 던진다. 연애 관계보다 결혼이란 제도로 얽힌 관계가 더 이해갈 것이다. 모순적이도 결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상대방의 관심 끌기 일 수도 있고, 관계의 끝을 알리는 전조증상일 수 있다. 배신이기도 하며 갈망과 상실이기도 하다.

 

에우피리데스, 오비디우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레프 톨스토이, 마르셀 푸르스트, 귀스타브 플로베르, 스탕달, D.H, 로런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마거릿 애트우드. 셀 수 없이 많은 문학의 거장이 불륜이라는 주제를 깊이 파고들었다.

p.141

외도는 성관계 보다 욕망에 관한 문제일 때가 많다. 누군가가 나를 욕망해주길, 특별한 존재로 느껴주길, 시선 받기를 갈망하고, 주목받길 원한다.

 

외도를 구성하는 세 요소는 비밀, 성적인 마력, 감정의 개입이라 저자는 정의한다. 외도와 비밀은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에 책은 비밀을 품은 폭탄과도 같다. 저자가 그동안 상담한 다양한 루트의 사레를 모아 책을 펼쳐 냈고, 그래서인지 사실적이고 공감 가는 내용이 많다. 디지털 시대에 외도는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100%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에 완벽한 외도란 없다.

 

전 세계적으로 불륜은 좋다 나쁘다, 찬성이냐 반대냐의 두 의견으로 나뉜다. 이꼴 중간이 없다. 금기와 낙인, 사기꾼, 거짓말쟁이, 바람둥이, 배신자 등등 바람피운 상대를 나쁘게 묘사한다. 특히 기독교적으로 불륜은 죄악이고, 범죄기도 하다. 선을 넘은 사랑은 둘과 셋 이야기가 아닌, 인간관계 전체를 옭아매기도 한다.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은 외도를 막고자 하는 지침서나 극복하기 위한 치유서도 아니다. 상대가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위기에 놓여 있다면 참고할만한 책으로 적당하다고 말하고 있다. 상대방의 불륜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과 일부일처제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불륜을 그냥 나쁘다고만 비판할 게 아니라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상처와 치유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는지 다수의 경험을 들어보며 대리 경험하는 책이다. 금지된 욕망을 토대로 다양한 현대인의 관계를 알아볼 수 있다. 다분히 심리학적,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 마치 논문을 읽는 듯하면서도 '사랑과 전쟁'의 텍스트판을 보는 듯하기도 하다. 미혼자보다는 기혼자가 보면 훨씬 공감 가는 내용이 많다. 신혼보다는 결혼 3년 차 이상부터 권한다. 상대방과 나의 심리를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역시나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지 말의 의미를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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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이제야 이해하게 된 내 주변의 90년 대생들 | 책리뷰 2019-12-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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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저
웨일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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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0년대 생이다. 소위 88만원 세대라고도 부르고, Y 세대라고도 한다. 이제 내 시대도 훌쩍 가 벼렸다. 현재를 진두지휘하는 세대는 90년대 생. 내 주변에는 늘 90년대 생이 바글바글했다.

 

 

나는 90년대 생들과 함께 일한 지 7년 정도 되었지만 최근에서야 세대 차이를 실감하게 되었다. 1년 반쯤 그들과 카톡 방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줄임말, 생소한 단어, 병맛 유머, 기승전 공무원 등 80년대 생의 이야깃거리와 차이가 많았다.

 

 

 

 

뭐든 줄이고 보는 그들의 습성은 '아니, 뭐 이런 것까지 줄여'라고 속으로 몇 번이고 속삭였는지 모른다. 한글 파괴 아닌가?라는 꼰대 같은 생각이 앞섰으며, 모르는 단어는 검색해 따로 공부하기도 했다. 즉, 대화에 끼기 위한 나만의 발버둥이었다.

 

 

 

《90년생이 온다》는 이미 브런치 인기 콘텐츠였고 브런치북 상까지 받으며 출간된 지 오래다. 어떤 책인지 무척 궁금했지만 밀려드는 서평 예정 책들 때문에 미루고 벼르고 있었다. 정작 읽고 싶은 책을 읽지 못하는 일과 속에서 간신히 짬을 내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다.

 

 

 

읽고 난 지금 간단 소감은 '재미있고, 이제 이해하게 됐다'라는 점이다. 이 책 이후 수많은 90년 대생,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한 유사 책이 쏟아져 나왔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청와대 직원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했고, 이제 90년대 생을 안다는 것은 세계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가 되었다. 새로운 세대는 기업과 나라와 세계의 미래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책을 통해 '쟤 진짜 왜 저러냐..'라고 이해하지 못했던 90년 대생들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방대한 지식과 리서치 조사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저들의 사고방식을 알아감으로써 앞으로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

 

 

 

그들은 나 때보다 훨씬 더 어렵고 좁은 취업문 앞에 서 있다. 나 때도 IMF 사이와 세계 금융위기라는 큰 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들이 취업전선에 나선 지금은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그래서 최종 합격률 2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 공무원에 수십만이 매진한다. 뭐 하나 부족하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낸 경험을 토대로 어렵게 대기업을 들어갔다고 해도 워라밸이 보장되지 않는 삶은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나인투식스와 정년, 유급휴가, 연금도 보장되는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온 공포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만들었다.

 

 

이들을 해외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로 부른다. (간혹 80년대 생까지 아우르기도 한다) 이들은 복잡하고 여러운 것은 피하고 간단함을 최고로 꼽는다. 언어 축약은 기본이고 아예 초성이나 이모티콘으로 대화하기도 한다. (이 부분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긴 글을 읽지 못하고 요약한 핵심을 말해 달라고 한다. 이런 배경에는 모바일 플랫폼의 이용자라는 다수라는 점이 기인했다.

 

 

또한 재미,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병맛 문화, 나무위키, 제목학원, 짤 등으로 확산되고 재생산된다. 그리고 정직함, 정의를 삶의 모토로 삼는다. 그래서 호갱이길 거부하고 꼰대질도 참을 수 없다. 함께 밥을 먹으면 각자 계산하거나 누가 한 번에 내면 정확한 N분의 1로 나눈다. 처음에는 연장자인 내가 사야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먼저 자기 것을 계산해버리니 나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어색했고 이상했고 빚진 것 같았지만 익숙해지니 오히려 합리적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이런 문화의 저변에는 공정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크다. 그래서 학벌이나 나이를 보지 않고 시험으로 승부하는 공무원에 매진하는 이유기도 하다. 때문에 공개되는 투명성을 최고로 치고, 야근보다는 퇴근이 있는 저녁을 원한다.

 

 

책은 90년 대생의 특징, 그들이 직원, 소비자가 되었을 때의 상황을 소개한다. 읽는 동안 '직접 만났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현실적인 이유를 후반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그들과 함께 모임이나 협업, 인터뷰 등으로 직접 관찰했고, 함께 활동해 봤다는 것이다. 때문에 함께 일하고 있는 나로써도 큰 공부가 되었다.

 

 

이제 시장과 사회는 90년 대생들의 참여를 이끌고 감성과 취향, 성향에 맞는 서비스와 제품을 내놓다 한다. 즉 요즘 트렌드를 주도하는 20대, 90년 대생을 이해하는 것은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세대의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제야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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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독서》 부자들이 뭘 읽는지 궁금해? | 책리뷰 2019-12-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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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자의 독서

김학렬,김로사,김익수 공저
리더스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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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넘쳐난다. 정보는 검색 만으로도 쉽게 얻을 수 있다. 굳이 어려운 책을 해석해 읽을 필요가 없다. 이제 책은 정보를 얻는 가장 진부한 매체가 되어버렸다.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읽는데 피곤한 이유기도 하다. 이제 책은 정리한 요점만 영상으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줄어들지 모르나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독서로 얻는 시각과 정보, 창의력은 디지털 기계에 비할게 못되니까.

 

자, 다시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빌 게이츠는 매년 여름 책을 자신의 독서 블로그에서 추천한다. 또한 졸업선물도 책을 선물하기도 한다. 유명한 세계 부호이자 책벌레 빌 게이츠는 "나에게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이 부자가 된 비결은 바로 '독서'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마크 저크버그, 워런 버핏, 손정희 등 책 읽는 습관을 멀리하지 않는다. 독서와 부의 상관관계를 아주 밀접하고 정확하다.

 

위대한 투자자일수록 인문서나 역사서를 탐독하는 경향이 있다.

책을 통해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남기 위해 했던 선택들을

복기하면 미래에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p.99

부자들은 무슨 책을 읽을까? 《부자의 독서》는 그 물음에서 출발했다. 투자 관점은 경제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어우러졌을 때 드디어 빛나는 종합예술이다. 즉, 부의 감각은 책 속에 있다. 책은 부의 통찰력을 배울 수 있는 지식 창고다. 경영 경제부터 시작해 역사, 철학, 심리학, 문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독서 팟캐스트 <다독다독>을 시작했고 총 23권의 필독서를 모았다.

 

《총, 균, 쇠》, 《사피엔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등 역사 및 인문서부터《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행운에 속지 마라》, 《100배 수식》 등 투자를 위한 전문서,《카네기 인간관계론》, 《넛지》, 《포노 사피엔스》, 《90년생이 온다》 등 사람 관계를 알 수 있는 책도 있다.

 

《총, 균, 쇠》를 읽으면 인류 역사와 부동산을 통섭할 수 있는 투자적 관점이 보일 것이고, 《사피엔스》를 읽고는 큰 질문, 큰 트렌드에 따라 공부하고 생각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시안을 갖게 도와준다.

 

영화도 다양한 관점으로 보면 다르게 보인다. 미술사, 음악사, 직업별, 여성의 관점, 편집, 미장센 등으로 분석할 수 있듯이. 부자의 비밀은 다독에 있음을 책을 토해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나 팟빵의 애청자라면 엄선된 독서 목록으로 정보를 복습해보는 것도 좋고, 예습 후 추천된 책을 읽는 것도 좋겠다. 또한 서평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가이드라인이 된다. 책을 읽는 독후감에 양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르마다 어떻게 써야 할지 분량과 스타일을 따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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