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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 덴마크인의 행복라이프, 평온하고 지속가능한 행복 | 책리뷰 2019-05-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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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케

마이크 비킹 저/이은선 역
흐름출판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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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는 《휘게 라이프》와 같이 시리즈화 된 '마이크 비킹'의 책입니다. 카미노에 한국인이 그렇게나 많다는 소식을 듣고 놀람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그만큼 많은 한국인이 진짜 행복을 찾지못해 순례길에 오른다는 생각이들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DNA에는 행복이란 단어가 아예 없는걸까요?



책은 행복을 측정하고 행복의 원인과 결과를 탐구하는 코펜하겐 행복연구소 대표 '마이크 비킹'을 통해 전 세계인의 행복을 쫓습니다. 이곳에서는 행복에 관한 데이터를 통해 행복, 만족감,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연구합니다.


"행복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죠? 그건 지극히 주관적인 건데요."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행복에 대한 도식화, 숫자화, 공통점 등 행복의 모양을 찾습니다.


덴마크의 휘게(hygge)를 통해 리케(likke)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리케는 덴마크어로 행복이자 스페인어로 '펠리시다드(felicidad)', 독일어로는 '글뤼크', 프랑스어로는 '보뇌르'라고 합니다. 서로 다른 말로 부르지만 듣는 순간 따스함과 긍정성이 느껴집니다.


유독 책에는 한국에대한 사례, 비유가 많이 등장합니다. OECD국가 중 자살률1위 국가의 위엄(?)인지, 한국어판에만 수록된 건지 모르겠지만요. 몇몇 사례를 접할 때 마다 우리를 대상화하는 것에 많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의 자화상을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해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우울증, 과로사, 번아웃이 큰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처방전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혹은 잠자리 도서로 곁에두고 읽어보길 권합니다.



행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사소한 일상을 보내고, 좋아하는 걸 먹어 봅시다. 그리고 이야기도 많이하고 걷기를 추천합니다. 편안하고 지속 가능한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쁨 속에서도 가끔의 여유를 찾아내는 짬, 덴마크의 휘게, 리케는 아니더라도 당신만의 소확행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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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자연사를 훔친 소설 같은 논픽션 | 책리뷰 2019-05-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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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깃털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저/박선영 역
흐름출판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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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은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요? 인간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뺏기 위해 고분분투하며 진화했습니다. 소설처럼 읽히나 사실은 논픽션 에세이. 영화 같은 한 남자의 삶을 쫓으며 오늘의 나를 반성합니다. 이미 충분히 가졌음에도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불필요한 욕망은 범죄에 발을 들여놓게 하거나 인생의 막다른 길을 안내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나와 내 이웃, 자연 모두의 생태계를 망치는 연쇄적이고 유기적인 연결은 책을 통해 인지합니다.

 

 

《깃털 도둑》은 2009년 자연사 박물관에 침입해 299점의 새 가죽을 훔친 열아홉 살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의 실화를 다룹니다. 저널리스트 '커크 윌리스 존스'는 범죄 경력이 없는 한 청년이 말도 안 되는 범죄에 빠지게 되었는지 심층 분석하였는데요. 5년 동안의 시간과 면밀한 사실 확인을 통해 개인의 욕망과 얽힌 범 지구적인 인류의 욕망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는 프라이 만드는 취미가 플루트 천재성만큼이나 있음을 알았고, 트링 박물관에 희귀 깃털이 보관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당시 보안체계를 뛰어나지 않았고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신속하게 깃털을 훔쳐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그는 깃털을 인터넷에 팔았고 체포되었습니다. 훔치고 판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가치를 훼손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이렇게 큰 범죄가 될지 몰랐다고 했고 법원은 그를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판단해 집행유예로 풀려납니다.

깃털은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 했습니다. 신분의 높낮이를 표시하는 모자 장식부터 플라이 타잉의 쓰임까지. 깃털의 생김새와 색깔, 질감의 다름은 깃털덕후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트링 박물관에 보관된 18세기 표본은 탄소 및 질소 동위원소를 분석해 새의 먹이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입니다. 또한 깃털이 역사적, 산업적으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는지까지 볼 수 있는 사료입니다. 범인을 잡았지만 박물관은 약 300여 종의 표본이 사라진 반쪽짜리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고, 씁쓸하고 답답한 결말에 독자들도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작은 깃털 도둑(에드윈 리스트)부터 플라이 중독자, 깃털 장수, 마약 중독자, 맹수 사냥꾼, 전직 형사, 치과 의사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료조사에 임했습니다. 그 결과 단순한 개인의 수집이 다윈과 종의 기원 창시자로 알려진 '앨프래드 러셀 윌리스'의 탐험, 수집벽 은행 재벌, 19세기 깃털 부흥기를 이끌 모자 산업 등. 개인과 역사 그리고 산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냅니다.

과학은 때로는 양날의 검입니다. 인류 역사에 도움을 주고자 자연을 파괴하고 때로는 같은 인간을 궁지에 몰기도 합니다. 핵실험, 의학의 발달, 전쟁 등 다양한 인간의 욕망을 지금까지의 찬란한 인류사와 함께 지구를 병들게 합니다.

이 책은 아마존에서 '박물관학'으로 분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이 섹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온. 오프라인 서점에 어떤 섹션에 배치될지 흥미진진한 가운데, 가벼운 깃털이 가져온 묵직한 울림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선연했습니다. 소설 같은 논픽션을 원하는 독자, 그것이 알고 싶다 급의 추리와 상상력, 팩트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흥미로운 독자, 깃털과 플라이의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자, 당신의 마음을 훔쳐가도 되겠습니까?

다만, 새를 싫어한다면 조금 생각해봐야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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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식 PD의 독학 여행 에세이 | 책리뷰 2019-05-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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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식 저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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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나를 구해주는 3개의 요술 주머니가 있다.

영어, 글쓰기, 여행. 그중 가장 쉽고

재미난 것이 여행이다."

 

 

 

여행은 삶을 배우는 터전이라고들 합니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문화를 경험하며 알아가는 재미. 그래서 여행은 다닐수록 더 많이 알아가고,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당신은 어떤 여행지가 기억에 남나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놨니?》의 저자 김민식 PD가 이번엔 여행 에세이로 찾아왔습니다. 김민식 PD가 독학으로 배운 영어, 글쓰기, 그리고 이번엔 여행. '돈은 적게 들고 배움은 많게 하라'라는 일관된 모토로 살아가고 있는 언행일치 작가입니다. 첫 직장은 영업, MBC 예능 PD에서 드라마 PD로, 징계 받아 유배도 다녀왔고, 노년에는 작가의 삶을 준비합니다. 여행을 통해 습관을 들이고, 또 다른 여행으로 재 정비하는 일관된 선순환, 저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대학 신입 생, 다른 학교 자전거 동아리에 들어가 라이딩의 즐거움을 배웠고, 대학 졸업을 앞두고 홀로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와 돈 없이도 가능한 즐기는 여행을 알았고, 첫 직장을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늦은 나이에 영어 공부에 매진했던 때. 불안한 마음이 한구석에 있었지만 돈 없이도 즐기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그리고 MBC 징계를 받고 떠났던 여행,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 2주간의 신혼여행,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며 돌아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글쓰기가 주는 힘을 터득해 《매일 아침 써놨니?》를 각각 펴냈습니다. 이만하면 가성비 괜찮은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은 책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값진 지식을 얻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준비하는 동안의 설렘을 누리고, 여행하는 순간에는 현재를 즐기고, 다녀와서는 기록을 통해 오래도록 여행의 추억을 즐기는 것, 그것이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방법 아닐까요?"

 

 

 

 

 

 

책에는 여행을 통해 배운 인생 지혜뿐만 아니라, 여행을 만끽하는 꿀팁, 상황별 유형별로 추천하는 코스도 흥미롭습니다. 나중에 그곳에 가면 써먹어 봐야지 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술, 담배, 커피를 즐기지 않는 극단적인 짠돌이 김민식 PD는 돈을 아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돈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아끼는 건 쉬웠으니까요.

 

 

돈을 벌려면 타인의 욕망을 충족시켜줘야 하는데, 돈을 아끼려면 나의 욕망만 절제하면 되거든요. 무료나 저렴하게 여행하는 방법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돈 없다 시간 없다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당장 떠나볼 용기가 생깁니다.

 

 

김민식 PD는 더 돈 쓰는 걸 꺼리는 아버지와 여행하면서 자신의 모습과 오버랩 시켜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10년, 20년 후 내 모습을 가다듬게 되는 거죠.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기 위해 채찍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여행일 수도, 독서일 수도, 사람을 만나며 관계를 넓혀가는 것일 수도 있겠죠. 놀다가 얻은 경험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빛을 발하는 황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우리나라도 주 52간 근무제가 도입되며 시행착오와 불만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많이 벌어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끼는 삶을 살았습니다. 원하는 목표, 혹은 욕심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이 벌어야 하고,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을 헤치지 않고 가진 것에서 생활하는 1인분의 삶.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괴로움이 닥치면 그 괴로움도 즐거움으로 바꿔야 하는 필연성이 여행이라고 봅니다. 여행지에서 기분 망쳐서 온다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관광객에게는 일정이 있고, 여행자에겐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관광을 다닌다면 제한된 일정 안에 여행지를 최대한 잘 보기 위해 최고의 목적지를 선택합니다. 혼자 다니는 여행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발길 닿는 대로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다니다 보면 지속 가능한 삶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삶도 죽음을 향해하는 리얼 생존 장기 여행입니다. 앞서 이 여행도 잘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놀고 충분히 쉬어야 합니다. 공부든, 일이든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감각을 확장하는 기회입니다. 언젠가 관광만 해왔던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일주일을 살아본다든지, 무계획 여행을 다녀볼까 합니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미정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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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스티브 잡스를 지운 애플의 CEO | 책리뷰 2019-05-2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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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팀 쿡 Tim Cook

린더 카니 저/안진환 역
다산북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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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잡스는 2009, 2011년 두 차례 자리를 비우면서 직무대행자로 '팀 쿡'을 지목합니다. 자신은 최고 경영자에서 물러나겠으며 애플의 수장을 맡아 달라는 것. 팀 쿡은 지난 13년 동안 애플의 중추적 간부로 재직하면서 걸출한 성과와 주목할 만한 재능, 견실한 판단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였죠.

 

 

잡스가 병을 이겨낼 의지가 있었고, 다시 돌아오리라 확신 했던 탓에 준비 되어 있는 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잡스는 갑자기 사망했고, 이제 애플은 풍전등화나 다름 없었죠.

 

 

여론에서는 곧 재앙이 올거라며 천재적인 대표가 떠난 뒤 무너진 기업을 예로 들어 떠들어 댔습니다. 수백만의 광팬을 거느린 미국 비즈니스 문화의 중심이자 우상은 기업의 수장은 잘해도 못해도 욕먹는 부담스러운 자리였죠. 하지만 팀 쿡은 잡스가 만들어 놓은 체계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녹여 냈습니다. 애플의 조용한 살림꾼 팀 쿡의 시대는 시작된 겁니다.

 

 

그 성과는 건강에 관심이 많던 팀 쿡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웨어러블 제품 '애플 워치'웠죠. 잡스의 입김이 닿지 않은 팀 쿡 시대의 주요 제품으로 이후 에어팟, 비츠 헤드폰, 홈팟 등이 출시 되었습니다. 이는 롤렉스 규모를 압도하고 세계 휴대폰 시장 총이익 80% 선점이란 기염을 토합니다. 

 

 

디지털 구독에 기반을 둔 애플 서비스 비즈니스 성장은 내다보는 청신호도 켜진 상태입니다. 세계 최초 기업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 주식 가치 3배 이상 상승하며, 애플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

 

 

잡스의 죽음 뒤 드리워진 그림자를 여지없이 지워버린 팀 쿡의 경영방식은 접근 가능성, 교육, 환경, 포용성, 다양성, 프라이버시와 안전, 공급자 책임 등 개인권, 인권 존중과 사회 공헌을 확대하였습니다.

 

 

애플은 접근 가능성이 인간의 기본권이며, 모든 사람이 기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애플은 교육이 인간의 기본권이며, 모든 사람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애플은 환경에 대한 의무감을 바탕으로 제품이 설계와 제조에 임합니다. 애플은 각기 다른 다양한 팀이 존재해야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애플은 프라이버시가 인간의 기본권이라고도 믿습니다. 애플의 모든 제품은 처음부터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설계됩니다. 그리고 애플은 공급 사슬에 속한 사람들을 교육한 후 그들에게 부여하며 귀중한 환경 자원을 보전하도록 돕습니다.

 

 

책은 모두가 우려했던 일을 보란듯히 잘 해 낸 살림꾼 '팀 쿡'의 개인적인 역사 뿐만 아닌, 잡스가 떠난 후 애플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앞으로 어떤 제품과 미래를 꿈꾸는지, 더 나은 애플을 향한 사회적인 책임은 무엇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지금의 애플을 가장 잘 알고 잘 꾸려나갈 CEO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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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여수 에세이 | 책리뷰 2019-05-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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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김정운 저
21세기북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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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심리학자이자, 화가, 작가, 그리고 이번엔 배 주인. 반백 살을 살며 앞으로의 50년을 내다보는 전환점을 찾고자 유학길에 올랐고, 돌아와 정착한 곳은 서울이 아닌 여수였습니다. 책은 그가 여자만 끝자락에서 살며 오리가즘이란 배 주인이자, 낚시를 즐기고, 더 많은 책을 읽고 사유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담았습니다.

 

 

차원이 다른 '물대'라는 시간이 흐르는 여수.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만의 공간 '슈필라움(SPIELRAUM)'을 짓는 아저씨. 고독을 만끽하며 쓴 에세이는 슈필라움을 만들어 볼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책은 지난 몇 년간 바닷가 작업실 및 서재 '미역창고(美力創考 아름다움의 힘으로 창조적인 생각을 한다)' 짓기와 슈필라움 형성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한국인도 일과 여가를 분리한 삶을 추구하고자합니다. 이에 욜로, 소확행, 워라밸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죠. 연장선상에서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 '케렌시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케렌시아(Querencia)란 안식처, 귀소본능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스페인어로 투우 경기에서 투우사와의 격렬한 싸움 중에 소가 잠시 쉬는 영역을 말합니다. 현대인에게 케렌시아는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충전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케렌시아를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적어도 책상 하나 뿐 일지라도.

 

 

 

김정운 박사는 독일어가 어원인 '슈필라움'을 통해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슈필라움이란 '놀이(Spiel)과 '공간(Paum)'의 합성어인데 우리말로 '여유 공간'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자, 물리적 공간,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케렌시아와 비슷한 단어입니다.

 

 

 

 

김정운 박사는 독일어가 어원인 '슈필라움'을 통해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슈필라움이란 '놀이(Spiel)과 '공간(Paum)'의 합성어인데 우리말로 '여유 공간'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자, 물리적 공간,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케렌시아와 비슷한 단어입니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을 빗대며, 최소한의 공간조차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인간에게 존엄을 포기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는 물론, 정체성을 기꺼이 버려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사랑도 삶도 잘 꾸릴 수 있고,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50년 내공을 책에서 배워 보는 시간입니다

 

"책은 앞으로 읽으려고 책장에 꽂아두는 겁니다!"

 

서가란 본디 읽은 책은 보관하는 장소가 아닌, 읽어야 할 책을 수집하는 곳이라는 말. 매우 공감합니다. 책을 끊임없이 사지만 읽지 않는 사람을 '쓴도쿠 (つんどく,Tsundoku)'하거나 '비블리오 마니아(bibliomania)라고도 말하는데요. 쓴도쿠가 본질적으로 책을 읽고 싶지만 일단은 수집하자는 마음이 강하다면, 비블리오 마니아는 책 컬렉션을 소유하려는 개념이 크다는 거죠.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책을 향한 집념으로 해석해도 좋습니다.

 

 

김정운 작가는 빈 책장을 채우며 늙어가기로 결심합니다. 책을 소화해 또 다른 책으로 재창조하고 싶기 때문이죠.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라는 생각이 여자만의 미역 창고를 만들었고, 슈필리아에서 읽고 쓴 책이 '에디톨로지'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책장에 꽂힌 책을 필요할 때 마다, 내 것으로 소화하는 일. 그야말로 지식의 편집, 언행일치를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책을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게 아니라는 말도 공감합니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이 독서문화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는 거죠. 물론 소설이나 문학작품은 뚜렷한 서사를 따라 주인공과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 결말 등을 알아야 하니 끝까지 읽는 게 맞습니다만. 목차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정보부터 찾아 읽는 단순함을 발휘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읽지 말라고 해도 끝까지 다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을 빗대며, 최소한의 공간조차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인간에게 존엄을 포기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는 물론, 정체성을 기꺼이 버려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사랑도 삶도 잘 꾸릴 수 있고,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50년 내공을 책에서 배워 보는 시간입니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 이제 인류는 은퇴 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긴 수명을 얻는 대신 건강관리 멘탈관리도 선행되어야 하고요. 끊임없이 사유하고 배워야만 사라지지 않고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김정운이 예찬하는 독서의 즐거움, 그리고 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느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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