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doona09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doona09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doona09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3,83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이벤트
나의 리뷰
책리뷰
영화리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자가포식 추리게임 30-50클럽 인생의일요일들 작은책시리즈 코마쿠마몬 방탄소년단 민윤기 쿠마몬만화책 구마모토현
2021 / 0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좋은 리뷰 정말 감사드려요 
90년 생에 대해서 그리고 변화하는 .. 
리뷰 잘 봤습니다. 
wkf qhrh rkqslek. 
새로운 글
오늘 70 | 전체 177644
2007-01-19 개설

2021-08 의 전체보기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가을을 기다리는 말랑한 감성 에세이 | 책리뷰 2021-08-30 23:1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98899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저
수오서재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고수리 작가의 책이 개정증보판으로 새 옷을 입고 나타났다. 책은 달라진 표현이나 문장을 고치고, 디자인과 본문 구성으로 수정해 디테일을 보수했다. KBS [인간극장], 다큐 대상작 [우리가(歌)],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 등 휴먼다큐 작가나 수필가, 글쓰기 선생님들로 활약한 고수리의 시작이 바로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다.

 

 

 

마음이 많이 건조해있거나 따스한 온기가 필요할 때 읽어보길 추천한다. 직접 겪은 이야기로 마치 남 이야기하듯 소설처럼 써 내려간 글재주가 부럽기도 하고 감탄이 나온다. 솔직한 가족사에 조금은 놀라면서도 미니카를 받았던 동생을 실망시킬 수 없어 저금통을 털어 동생 선물을 산 일화는 뭉클 그 자체였다.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해 올해는 또 다른 미니카 대신 쌈짓돈에 맞춰 산 필통으로 대신했던 기억. 동생의 산타클로스를 지켜주고 싶었던 어른 마음에 감복했다. 동생은 이게 뭐냐며 실망하곤 울음을 터트렸지만. 동생을 향한 작가의 마음은 돌아보면 가슴 찡하고, 어쩌면 서글펐던 유년 시절로의 회기처럼 느껴졌다.

 

 

 

에세이를 잘 쓰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부럽다. 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들려주어야 할지,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 고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수리 작가는 '진심'을 무기로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유년 시절 가장 최고의 성적표를 받고 가출을 감행했을 때도, 가장 나쁘고 힘겨웠던 절망적인 순간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뚝심이 훗날 빛을 발한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무언가를 못하겠나. 달빛이라도, 한 줌의 빛이라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게 아닐까. 힘들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가벼워 언제 어디든 이동할 때 읽을거리로 부담 없이 챙겨갈 수 있어 좋았다. 책을 펼치면 바로 영화 같은 삶 속으로 빨려 들러가고 있어 판타지처럼 마음을 흔들었다. 다가오는 가을,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 혹은 소중한 사람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최선의 삶》 병신이 되지 않기 위한 16세 소녀들의 발버둥 | 책리뷰 2021-08-24 11:0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95792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최선의 삶

임솔아 저
문학동네 | 2015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나는 최선을 다했다. 소영도 그랬다. 아람도 그랬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떠나거나 버려지거나 망가뜨리거나 망가지거나.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더 나빠졌다. 이게 우리의 최선이었다." P174

 

 

 

최소한 병신은 되고 싶지 않다는 꿈. 예쁘고 키 크고 성적도 최상위인 소영으로 인해 최선의 결과인지 최악의 결과인이 애매해졌다. 충청도의 한 소도시의 세 중학생 강이, 소영, 아람의 성장통을 다룬 책은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7년 만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영화는 18세 고등학생으로 각색했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중3이란 생각을 잊어버리기에 충분했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던 그때 그 시절의 감정들을 쏟아내는 세 친구의 가출기와 일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욕과 담배, 술은 기본, 가출은 심심하면 터지는 연례행사였다. 그 후 구걸, 노숙, 유흥업소 근무, 살인미수, 문신, 폭력 등 버라이어티 한 경험을 이어간다. 충격에 충격을 더했더니 굳은살이 박이며 만만해졌다. 더 이상 소설 속 이야기가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정도였다.

 

 

 

대체 얘네들의 불만은 뭘까? 불안일까, 불만일까, 무엇에 딱히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계속해서 나빠지려고만 하는 것 같았다. 소녀들은 짝수가 아닌 홀수의 미신처럼 서로 편 갈라 싸우면서 서로를 할퀴곤 했다. '다들 그러면서 사는 거야'라는 말로는 부족한 위험한 비행 일상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경계가 있다. 충청도의 읍내동(구도시), 전민동(신도시)사이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냉대가 존재했다. 연구원 가족의 자녀들이 사는 전민 중학교는 대전 내의 명문고 입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였다. 강이 부모님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최고층 아파트인 늘푸른 아파트로 위장 전입해 전민중학교를 보냈다. 아람은 전민동이 개발되기 이전부터 부모님이 장사를 하며 살았다고 말하고 다녔다. 자신은 전민동 토박이라고 말하지만 아람도 강이처럼 외부인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들을 옭아매는 것은 바로 '희뿌연 우정'일지도 몰랐다. 강이에게 우정은 삶의 가장 중요한 모토이지만 소영과 아람에게는 아닐 수 있었다. 소설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애써 감추고 있다. 성장 소설의 외피를 쓰고 이리저리 갈지자로 걸어간다. 알몸으로 서로의 치부까지 알고 있지만 서로의 생활 격차 보다, 각자의 세계가 다름을 깨닫고 깨진다. 맹렬히 울어대다 여름이 끝나면 사라지는 매미처럼, 오늘만 살고 내일은 없을 것 같은 청춘의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임솔아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이 소설은 열여섯 살 때부터 십 년 이상 꾼 악몽을 받아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야자 시간에 책상에 공책을 펴 이야기를 처음 쓰게 되었고 짝꿍에게 들키기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고 회상했다. 소설 속 인물인 열여섯 살의 나를 마음껏 연민하고 싶었고, 글로 승화하면서 상처를 치유했다고 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악몽은 계속되었고 소설도 계속되었다. 소설은 임솔아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중학교 때 가출 소녀였고, 집에서 50만 원을 들고 집을 나왔고 학교에 가지 않았더니 자동으로 퇴학 처리가 되어 있어 고등학교가 중퇴자가 되었다. 검정고시로 뒤늦은 24세에 대학에 갔다가 디스크로 휴학을 반복했으며 비로소 이 소설을 탈고했다.

 

그래서 이제는 악몽을 꾸지 않을까. 진심으로 궁금하다. 며칠 전 힘들고 화났던 일을 글로 꾸역꾸역 적었던 나는 조금은 홀가분해졌다. 마치 변비에 걸려 끙끙거리고 불편했던 장을 시원하게 비워 낸 것처럼 일기장에 싸지르고 잊어버릴 수 있었다. 임솔아 작가도 나와 비슷한 기분일까. 소설로 토해내고 나면 조금은 후련해질까.

 

소설을 읽으면서 주연 배우 셋의 신상을 먼저 알았다. 캐릭터를 조금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흠뻑 빠져들어 생채기 내기 바쁜 소녀들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글은 텍스트로 만들어져 세 소녀의 불안한 방황과 질풍노도의 심리묘사가 날카롭게 그려져 있다. 과연 영상언어인 영화로는 어떻게 옮겨왔을까. 아마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읽는 동안에도 쉽게 이해할 수도 전달될 수도 없었기에 그대로 영상으로 옮겨만 왔다면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끝까지 쓰는 용기>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쓴다! | 책리뷰 2021-08-22 12:4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94813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저/이내 그림
김영사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글은 언제 써야 할까. 짧은 글, 사진, 동영상으로 뒤범벅된 세상에서 긴 글을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토해내는 일은 시간 낭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읽고 쓰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공부도 삶도 모든 것에서 뒤처질지 모른다. 영화를 온전히 보지 않고 유튜브의 요약본이나 유튜브의 해석을 보건, 책은 읽지 않고 블로거의 리뷰를 훑어본다. 알쓸신잡은 될지 모르지만 오래도록 남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어 버리고 남는 것도 없다. 또다시 같은 일을 처음 한 것처럼 반복하는 바보가 된다.

 

 

 

정여울 작가의 신작을 읽었다. 마침 슬럼프가 왔을 때 읽었던 책이라 구구절절 공감하면서 지난날을 점검했다. 가장 사랑하는 것도 글쓰기,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글쓰기, 그러나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것도 글쓰기라 말하는 사람이다.

 

 

 

글로 밥을 벌어 먹고 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글쓰기에도 재능이 필요한지,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보람되었을 때 등부터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정여울의 첫 글쓰기 책이다. 따라서 정여울을 작가로서 좋아하는 독자, 예비 작가나 창작자를 꿈꾸는 사람, 그저 쓰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글쓰기의 정도를 가르쳐 준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혼자 끄적거릴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혹여나 소위 '메인'이란 컬렉션에 걸렸을 때 벌어지는 명암이다. 내가 쓴 글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일은 좋다. 하지만 악의적인 댓글까지 1+1으로 딸려온다. 글 쓴 사람에 대한 폄하와 평가부터, 지적질, 글의 내용과 무관한 내용과 인신공격 등 "내가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닌데.."라고 댓글을 읽다가 상처받는 일이 종종 생긴다.

 

정여울 작가는 악평과 악플에 대처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처하려다가 더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의를 가지고 단 댓글에 휘말리다 보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바뀐다. 나도 처음에는 댓글을 일일이 나름 논리적으로 달았다가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임을 몇 년 전 터득했다. 악성 댓글을 보지 않으려고 선플도 보지 않는 부작용이 생기기는 하지만. 하지만 애정 어린 비판은 때론 약이 된다. 좋은 글이란 읽은 사람들의 꾸준한 평가와 계속 회자하는 방향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기심에 관한 부분도 와닿았다. 나이가 들면 습관이 굳어지고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호기심이 줄어든다고 하지 않나.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계속 만들어 주려는 역시나 읽고 쓰는 수밖에 없다. 정여울 작가는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읽었던 책을 최소 세 번 이상 다시 읽어보라 조언한다. 한 번 완독도 어려운데 세 번이나 싶지만. 메모하면서, 생각하면서, 걸으면서, 자면서도 생각해야 한다. 이런 열정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로도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읽고 쓰는 노하우를 짧게 소개하고 싶다. 일단 마음에 들거나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면, 그게 고전이거나 인문학책이라면 그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먼저 쌓는다. 예를 들면 동명의 영상으로 된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먼저 보고 분위기를 익힌다. 그렇게 읽은 책은 훨씬 접근하기 쉽고, 금방 지치지 않는다. 고전을 리메이크했거나 리부트, 드라마 버전 등으로 심화 학습, 파생해서 보는 것도 좋다. 책을 완독했다면 그와 연결되는 다른 작품을 줄줄이 탐색한다. 최근 '제인 에어'를 원작으로 읽었는데, 세 편의 영화를 보았다. 2011년 버전(미아 와시코브스카, 마이클 패스벤더), 1996년 버전(샤를로뜨 갱스부르, 윌리엄 허트), 1948년 버전(조안 폰테인, 오손 웰즈)마다 차이점을 발견하고 배우들의 연기 톤을 감상하니 좋았다.

 

 

 

이후 영국 문학과 영화를 보다 보니, 또다시 호기심이 생겨 '엘리자베스 1세'여왕에 관심이 생겼다. 마침 OTT 웨이브에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엘리자베스>가 있어 감상했고 연이어 여왕이 되어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칭호를 얻은 <골든에이지>를 감상했다. 당시 내가 읽고 있는 책은 《패권의 대이동》이었기에 훨씬 재미있었다.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이란 나라가 차지했던 패권국의 전설을 재미있게 쓴 책이었다.

 

 

 

이런 식의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지는 독서는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지경을 넓혀가는 독서와 쓰기는 연관관계는 이를 업으로 삶으려는 사람이나 삶을 지탱하는 근간으로 삼을만하다. 쓰지 않는 인간, 읽지 않는 인간은 아니 인류는 문명의 퇴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지긋지긋하지만 읽고 또 쓴다. 아마 죽을 때까지 그러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 발견한 손바닥의 굳은살이 그동안 나의 10년의 쓰기 생활의 흔적인 것처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황교익의 처세서 | 책리뷰 2021-08-22 12:4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94811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황교익 저
김영사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돈은 있다가 없다가 한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안 좋을 뿐이다. 자존심은 있다가 없다가 하는 것이 아니다. 자존심은 한번 무너지면 아예 없어진다.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는 일'같은 것은 없다. 최종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자존심이다. 자존심이 최종에는 인간을 먹여 살린다." p161

 

 

 

최근 경기관광공사 내정에 따른 여러 가지를 제외하고서라도 궁금했던 책이다. 따로 유튜브나 다른 책은 챙겨 보지 않았다. 오직 내가 황교익을 알게 된 건 tvN '알쓸신잡'때문이었다. 그를 가장 유명하게 했던 '수요미식회'도 보지 않았으니. 지적 예능의 교본으로 자리 잡은 '알쓸신잡'의 이미지가 크게 자리 잡은 것도 한몫했다.

 

 

 

책은 그가 마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겪었던 이야기와 60을 바라보는 중년이 된 시점에서 살아온 인생과 직업적 고뇌를 녹여 낸 글이다. 연대기로 기록되어 있으며 삶을 반추하며 젊은 세대에게 제목 그대로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를 논하면서도 어떻게 먹고살았는지를 펼쳐낸 증언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짧고 간략한 자서전이기도 하면서도 에세이, 직업인으로서의 노하우를 담은 처세술, 자기계발서의 성격도 띤다.

 

 

 

마산에서 부모님의 사업이 망하기 전까지는 유복하게 자랐다고 한다. 교육열이 높은 마산에서 태어났고 유년 시절에는 공부를 못했다고 적었다. 키도 작고 왜소했다고 한다. 그가 어릴 적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생각을 보탠 거창고 취업 10계명의 새 편집에 명은 이렇다. 저 말이 유독 와닿는다. 지금 봐도 충격적인 거창고 취업 10계명이 삶의 태도로 삼고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라,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부모가 반대하면 그 길이 맞다. 그 길로 가라.

 

 

 

그는 1981년 중앙대학교 정경대학 법정에 열에 입학했다. 법정계열에는 정치외교학과 신문방송학과가 있었다. 이는 우연히 '뉴저널리즘'에 관한 책을 읽고 대학 입학을 결정했다. '객관성의 신화 속에 숨지 마라'를 모토로 '나는 객관적일 수 없다. 그러니 주관적으로 글을 쓰라'가 행동 준칙이 된다. 이 문구를 들으니 이제야 조금은 이해된다. 그를 향한 비판과 질타의 이유를 말이다. 대학 다닐 때 극회에서 연극 연출을 올린 적도 잠시 연기를 한 적도 있단다. 그래서일까. 방송 체질이란 말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님을 실감케 했다. 연극을 하며 무데 공포를 확실히 줄였고 내 안에 누군가가 살 수 있게 만드는 게 연극임을 깨닫는다.

 

 

 

졸업 후 출판사에 있다가 농민신문에 들어가 기자가 되었다. 처음에는 교열 교정 분야였는데 어느새 취재기자사 되어있었다. 농사를 지어본 적 없었지만 어찌어찌 적성에 맞아 편집장을 지냈고 농민신문사의 잡지도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다 돌연 마흔에 퇴직했다. 어떻게 먹고살려고 그랬는지 마흔을 바라보는 나는 이해불가이면서도 그 결정이 부럽기도 했다.

 

 

 

이후 몇몇 사업에 손을 대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우연한 기회에 향토지적재산살리기운동본부에서 '지리적표시제'를 한국에 자리 잡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거의 무보수급 열정 페이로 일했다고 회상하며 보름 만에 농민들을 위해 《알기 쉬운 지리적표시제》를 발간하기도 했다. 다양한 곳에서 청탁 원고를 쓰며 살아왔고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와 블로그를 운영했다.

 

 

 

황교익이 말하는 기자는 '아는 체하는 직업인'이라 정의한다. 전문기자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글을 쓰기 보다 자기만의 전문적인 관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전문가처럼 잘 알고 있고, 전문가가 모인 토론회에서 발제는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이다.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사회적 인정을 받고 싶다면 대학 전공과는 다른 분야를 깊게 파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해 농민신문사가 적합한 직장이었다. 부서를 옮겨 두루 얕은 지식을 탐험하며 그저 그런 글을 쓰며 정년까지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음식이라는 전문 분야를 만들어 대학 전공에 새로운 분야를 접목했다. 대학원을 가라는 소리가 아니라. 배운 지식(학교 공부)에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지식(사회 공부)를 결합해 보는 거다. 그렇게 맛칼럼니스트라는 독특한 영역을 확보했다고 적혀 있다.

 

 

 

다양한 직업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스스로 직업을 만들거나 직업군을 개척해 후학 양성에도 힘쓰기도 한다. 황교익 스스로 칭했다는 맛칼럼니스트란 말은 먹방러, 뷰티크리에이터, 직티스트, N잡러 등. 이런 말들이 유행하기 전부터 먼저 시작했던 사람이다.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시작부터 난관이고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걷는 것과 같다. 92년도 농민신문사에서 일본 연수를 갔을 때 처음 호텔 TV에서 방송되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의 길을 개척했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잘 알지 못할 때, 단편적인 여러 사건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를 잘 모르지만 책을 통해 조금은 알 수 있었고 약간은 이해해 볼 수 있었다. 방송에서 하는 말과 글로 쓴 문체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책은 객관적인 사실이나 정보를 알 수도 있지만 장르에 따라 저자의 생각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니 읽고 자기 정보나 느낌으로 해석해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다양한 관점을 습득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인물을 이해하는데 에세이가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다. 항상 끊임없이 의심하고 분투하고 다시 생각해 볼 것이다. 그 길에서 책만큼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없기에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을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7만년의 인류 역사를 7번의 세계화로 정리한 책 | 책리뷰 2021-08-21 11:5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94402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제프리 삭스 저/이종인 역
21세기북스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6년 만의 제프리 삭스의 신작은 7만년의 인류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저자는 오늘날까지 7번의 뚜렷한 세계화의 시대를 통과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지리, 기술, 제도가 상호작용하며 변화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이해하는 것은 인류 역사를 이해하면서도 길잡이가 되어줄 현명한 불빛임을 강조한다.

 

저자가 설정한 일곱 번의 세계화는 이렇다. 첫째는 인류가 수렵채집자로 살아가던 구석기 선사시대다. 둘째는 신석기 시대로 정착해 농업을 시작했다. 셋째는 기마 시대(청동기 시대)로 야생말을 길들였고 원시 문자를 개방해 장거리 교역과 통신이 가능해졌다. 넷째는 고전 시대로 대규모의 제국(메소포타미아,아시리아,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부터 로마, 중국 등)들이 처음으로 생겨났다. 다섯째는 해양 시대로 5대양으로 제국이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섯째는 산업 시대로 대영제국의 산업혁명이 태동하게 되었다. 일곱째는 디지털 시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다.

 

 

 

일곱 가지 시대를 요약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갔다. 유년시절 세계사에서 배웠거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배웠던 내용들이었고, 복습하는 기분이라 술술 책장이 넘어간다. 흥미로웠던 점은 말을 순치(길들임) 하면서 사막의 운송 수단, 전쟁 등으로 인류가 발전했다는 점이다.

 


 

 

기마 시대는 금속의 시대, 새로운 문명을 만들었다. 기원전 3000년-1000년 사이 유라시아의 주요 문명들이 형성되는 시기였다. 이에 결정적인 역할은 말을 길들이고, 문자를 만들고 야금술(금속)의 발전이 큰 몫을 했다.

 

"인류의 역사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만을 탁월하게 정리해 놓았다"라고 극찬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추천사가 인상적이다. 실제로 정독하면 그 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현재 팬데믹과 기후변화라는 두 축에서 바동대고 있는 인류에게 필요한 책이다.

 

문명이 만들어지기 위한 지리, 기술, 제도의 상호작용과 기능성을 역사적인 맥락으로 되짚어보고 미래 세대를 위한 조언과 생존법도 제시한다. 미래란 과거의 파편으로 쌓아올리는 일이다. 역사와 과거를 다시 떠올리며 전 세계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이자 해답에 근접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아메리카의 발견과 희망봉을 돌아 동인도제도로 가는 해로를 발견한 것은 인류의 역사에 기록된 가장 위대하고 중요한 두 가지 사건이다. 두 발견의 결과는 이미 아주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 사건들 이우에 2~3세기라는 비교적 짧은 시기가 흘러갔으므로 그 파급효과를 모두 다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두 위대한 사건들로부터 어떤 혜택과 어떤 불운이 인류에게 찾아올지는 인간의 지혜로는 예측하기 어렵다. 어떤 면에서 세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들을 서로 연결시킴으로써, 그리고 그 지역들이 서로 상대방의 필요를 충족시켜줌으로써, 두 위대한 사건은 전반적으로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동인도제도와 서인도제도의 원주민들에게 이런 사건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상업적 혜택은 그 사건들이 일으킨 끔찍한 불운 때문에 묻혀버리거나 사라져버렸다. 그런 불운은 이 두 사건의 성격 그 자체에서 발생한 것이라기보다는 우연한 일들로부터 발생한 듯하다. 이 두 발견이 이루어지던 특정한 시기에 유럽인들의 힘의 우월성은 너무나 확연하여 그들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들에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온갖 불의한 일들을 저지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부터 그 지역의 원주민들이 좀 더 강해지거나 혹은 유럽의 주민들이 좀 더 약해질 수 있을 것이고,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다른 지역들에서 사는 주민들이 용기와 힘의 균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상호 간의 공포가 생겨남으로써 독립국가들의 불의한 행위를 제압하여 서로의 권리를 어느 정도 존경하도록 강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힘의 균형을 가져오는 수단으로는 폭넓은 지식과 모든 종류의 개선된 제품들을 상호교환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온 세상의 모든 국가들이 서로 폭넓게 상업 활동을 벌일 때 그런 상호소통과 개선이 자연스럽게 혹은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P201-203


 

18세기를 산 애덤 스미스가 세계화 관점에서 말한 '공평한 구경꾼'을 인용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인류 세계화의 네 번째 시대를 촉진한 사건(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로 발견)인 제국 시대의 명암을 인문학적 관점에 대해 말했다. 스미스가 살던 시대에는 힘을 가진 유럽의 압도적인 위세로 약탈과 정복의 피해자가 생겼다.

 

21세기 지금도 힘을 가진 나라는 힘없는 나라에 마스크나 백신으로 충분한 세력을 떨치고 있다. 패권국의 지배는 여전히 존재한다. 가난한 나라는 팬데믹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스미스는 세력의 재균형이 "상대방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지는 세상"을 꿈꿨다. 다시 애덤 스미스가 예언한 희망이 세상을 구원할 때가 온 것이다. 해양 시대, 제국주의, 패권 시대의 명암을 되새겨 봐야 할 때이다.

 

책은 지리, 기술, 제도로 연결된 미래를 예측하고 전반적인 인류의 역사 흐름을 한 권에 담아낸 통찰력에 감탄하며 적극 추천한다. 다만 불필요한 한자식 번역이 그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