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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이라는 사람을 그리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예전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저자이고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막식의 총 기획자이며,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인물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읽고 이어령 교수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읽은 이어령은 젊은 나이에 기득권이 가득한 문단을 비판함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했습니다. 이후 문화의 일선에 나서며 논란과 비판의 중심에서 석학의 위치에 오른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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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은 문학가이자 논설위원, 관료, 작가, 교수 등 폭넓은 분야에서 깊은 학식을 드러내며 기성에 대한 우상을 파괴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석학입니다. 22살, 기성 문단에 대한 고찰과 우상이 된 문단 원로들에 대한 비난을 담은 <우상의 파괴>를 발표함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글을 통해 시대를 고발하고 현재를 깨우는 천상 글쟁이입니다. 하지만 글쟁이로 그를 담기에는 문화적 역량이 훨씬 큰 몫을 차지합니다. 그런 그가 죽음을 앞둔 노년에, '죽음을 기억하라'라며 김지수 기자와의 인터뷰를 엮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통해 마지막 유언 같은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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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2017년 암 선고 후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석학이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보여줍니다. 김지수 작가와 대화 형식으로 죽음에 대해, 삶에 대해 노 교수의 마지막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시대를 고발했던 청년의 날카로움은 노년의 노련미로 바뀌었고 석학의 성찰은 어른의 포용으로 여유로워졌습니다. 이번 책은 어른의 너그러움처럼 그동안의 매운맛, 떫은맛을 뺀 담백함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