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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를 읽고 | 일반 서적 2020-05-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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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강휘 저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편집과 구성의 참신함, 그리고 알찬 내용의 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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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은 저자가 누구인가도 중요하지만, 기사처럼 헤드라인도 중요하다. 책의 시작을 알리는 제목에서부터 끌려야 읽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은 펼쳐 들게 만드는 방법이 된다. 부제가 <인문쟁이의 재즈 수업>이라고 되어 있다. 저자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살펴보게 만드는 부제라고 할까.

 

  중등 교육 과정을 담당하는 국어과 선생님의 재즈 수업임을 책표지에서 힌트를 얻고, 본격적인 글에서 발견하게 되는 에세이처럼 다가오는 재즈 소개서이다. 저자의 표현처럼, 그가 음악에 대한 특별히 재즈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기에 학문적인 설득력을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쓰고 가르치는 글쟁이의 입장에서 맛있는 설명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에서 저자는 방과 후 수업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공부에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지적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재즈를 통해서 머리를 환기시켜 준다. 누구나 어디에서든지 접할 수 있는 재즈이지만, 지금 들려오는 음악이 재즈인지는 정확히 모르는 우리들을 향한 수업과 같다고 느껴진다고 말해야 할까.

 

  물론, 학창시절 대학의 진학을 위해 전공으로써 재즈를 배워왔기에 더욱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과연 취미로 다가오는 음악은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는 것일까라는 궁금함과 말이다. 음악을 글이나 말로 소개하는 자키(jockey) 혹은 평론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니기에 더없이 신선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까.

 

  흔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지양하고, 보다 더 다채로운 재즈의 세계를 소개하려고 노력하는 저자를 책의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특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느라 바쁜 학생들을 다독이는 마음에서 나오는 글을 보게 된다. 책의 특징인 곡을 소개하면 바로 청취해 볼 수 있는 QR코드의 활용도 왠지 모르게 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색다르게 다가왔다.

 

  음악은 시대를 흘려보낼수록 구식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닌 예스러움을 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촌스러움이 아닌 예스러움이란 표현을 책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기억해두면 좋으리라 생각이 든다.

 

  모쪼록 저 멀리 존재하는 재즈가 아닌 삶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재즈를 통해서 우리를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재즈를 알아 가면 미국의 역사와 인종 차별이라는 아픔을 보게 되며, 이를 극복해 나가려 했던 뮤지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미국의 문화를 보며 자라온 우리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한층 더 깊어지지 않을까.

 

  어쩌면 재즈에 담겨 있는 소울은 우리의 한과 닮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음악을 우리의 음악으로 겹쳐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함께’라는 가치를 품을 수 있는 음악을 통해서 삶을 더 풍성히 만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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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거룩을 읽고 | 신앙 서적 2020-05-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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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활 거룩

강정훈 저
두란노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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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선물로 맞이하고선 읽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나름의 순서대로 읽어가니 나에게 온지 약 3달이 걸려버린 이 책. 과연 어떠한 내용으로 나를 이끌어 나갈지 기대하며 펼치기 시작했다.

  [생활 거룩]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삶을 거룩으로 향하게 만드는' 이야기일까.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본다면, 저자의 다양한 독서로 다져진 적재적소에서 사용된 문장의 인용을 만날 수 있으며, 책의 이야기 중에서 뼈대를 이루는 '야곱'을 만날 수 있다.

  언약의 백성으로의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그보다 자신의 뜻을 앞세웠던 야곱, 그리고 매우 느리지만 하나님 안에서 변화되어지는, 정확한 표현으로는 성화를 이루어가는 야곱을 만날 수 있다.

야곱은 20여 년 객지 생활을 하는 동안 하나님을 떠났지만 하나님은 한순간도 야곱을 떠나신 적이 없다. 125p

  저자의 표현대로 그 자신의 삶으로는 이룰 수 없었던 성화를 가족을 통해서,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을 통해서 일어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그것만으로 끝날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성경을 읽으며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을 보고선 나도 변화되어야 함을 외치는 저자를 만나게 된다. 선데이 크리스천이 아닌, Everywhere이어야 한다.

  생활 거룩은 다시금 나에게 말해준다. 삶을 예배로 변화시키라고 말이다. 어쩌면 가장 변하기 어려운 나라는 존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지금도 일하고 계시는 분을 만나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며 권하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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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휴식하라를 읽고서 생각해보다 | 철학 서적 2020-05-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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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으로 휴식하라

안광복 저
사계절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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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대한 친절한 안내와 삶에 대한 적절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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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휴식하라 안광복 지음 (파주 : 사계절, 2020)

 

  생활 속의 철학이라는 교양 과목이 있었다. 철학을 삶 속에 내재하길 바라는 과목이었을까.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무언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철학을 전공의 일부분으로 배웠기에 굳이 교양 과목까지 듣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철학으로 삶을 일구어 나갈 필요가 있었다. 삶을 살아가는데 적절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기에 말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국내에 몇 분 없는 철학 과목 선생님이 쓴 교양서이다. 33일간 읽으면서 생각하도록 구성된 책이다. 저자의 말로 표현하자면, 철학은 한 사람의 인생을 집대성한 것이기에 이를 소화하기에 버거울 수 있다. 그렇기에 하루 한 장씩 읽으며 마치, 거인의 어깨 위에 앉아서 앞을 내다보는 것처럼, 천천히 음미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로부터 현대의 철학자로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의 향연은 저자의 넓은 지식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정리하여 후대에게 전해준 사람이 많음을 알게 한다. 역사의 흐름 속에 몸을 내어던졌던 선각자들을 만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노안으로 흐릿해진 눈과 세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생각은 마음을 초조하게 한다. 하지만 지천명의 지혜란 욕심을 내려놓고 따뜻한 마음을 틔우는 데 있다. '인생 100세 시대', 나이에 걸맞은 지혜에 대해 고민해 볼 일이다. 36p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몸은 노화되어 간다. 그와 반대로 생각의 폭은 과일처럼 익어간다. 생각의 폭이 익어가는 것은 지혜가 쌓여 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단순히 나이가 들기에 쌓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육체와 정신의 구조는 반비례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왜 사람들은 힘없고 어려운 처지인 이들에게 화를 터뜨릴까? 이유는 간단하다. 마음껏 공격해도 보복당할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147p

 

  현대의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단점이랄까. 다수의 의견이 더욱 강력하게 주장되어지고, 다수결의에 의하여 움직이기에 그들의 의견에 찬동하지 않는 자들을 뭉개버릴 수 있음을 보게끔 만들어준다.

 

혐오는 남 탓을 하며 문제의 진정한 원인에 눈을 감게 한다. 151p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부조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게 되는 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나라는 존재들이 모여서 우리를 이루기에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닐까.

 

  윤리와 떨어져 존재할 수 없는 철학에 의해서 우리의 삶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아니라 누구나 사숙할 수 있는 존재로 말할 수 있게 된다. 데카르트의 표현처럼,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살아있는 인간. 인간다움을 나타낼 수 있도록 철학으로의 휴식을 권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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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지 못한 안부 - 아버지를 기억하며 | 생각 나누기 2020-05-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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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지 못한 안부

 

  생각해본 적 없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막연히 나이가 들면 결혼은 할 수 있으리라는 신기루와 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살아갔던 순간이 차곡차곡 쌓여왔다. 어느덧 내 옆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존재하며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되새김질하게 만들어 준다.

 

  젊은 나날을 보내며 겪어왔던 이런저런 기쁨과 슬픔 중에서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들도 존재한다. 그 중에서 가장 슬프게 다가오는 것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다. 치열한 삶을 살다가보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드물었고, 그 시절을 살아오던 남자들의 세계에서 아버지는 멋짐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왠지 모를 두려움의 대상이었기에 그럴까. 그 무엇보다도 대화를 하며 서로의 속내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의 부재가 더욱 컸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야 무언가 공감할 수 있는 나이와 공간의 조화가 이루어져 감에도 불구하고 전하지 못한 안부는 남아돌아서 나를 휘감는다. 먼저, 저 어딘가에 존재하는 하늘나라로 가버리셨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

 

  “잘 지내시죠?”라고 묻는 나의 인사말은 들으실 수 있는지 궁금하다. 어느 대중가요의 제목과 같은 안부라는 것은 더욱 더 가까이 있을 때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내 옆에 존재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안부일 것이다. 저 멀리 떠나간 뒤에 묻는 것은 안부가 아니라 어쩌면 한풀이와 같은 종류로 남기에 말이다.

 

  벌써 5월의 중순을 흘러가고 있다. 아버지의 흔적을 기억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온다. 아이들이 조금 더 마음과 몸이 자라난다면 나눌 수 있을 추억들, 그들에게는 아득히 먼 옛날이야기와 같겠지만 나에게는 현존하는 순간의 사진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나도 추억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것은 추억할 수 있는 생각을 지닌 사람의 특권이다. 사람이 있기에 사랑이 남는다. 그리곤 다시금 물어본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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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라면 | 생각 나누기 2020-05-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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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라면

 

  언제부턴가 맛집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이유 없이 텔레비전을 틀어놓으면 저녁 시간에는 으레 음식을 소개하는 방송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서 쿡방, 먹방까지 유행하고 개인방송의 주제로도 많이 보게 된다. 먹는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법칙 그 이상의 무엇일까.

 

  기억이 나지 않는 어느 어린 시절부터 나는 유별나게 안성탕면을 사랑했다. 지금까지 몇 박스를 끓여 먹었을까. 아마도 63빌딩과 비슷한 높이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즘에는 강호동이 최고의 라면이라고 말하는 안성탕면! 나도 예전부터 사랑했던 안성탕면이기에 정감이 간다. 무엇보다 집에서 끓여먹던 그 맛은 잊기 어렵다. 내가 살던 집은 나이 많으신 부모님이시기에 연탄을 쓰던 집이다. 그래서 연탄에 끓여먹는 그 맛은 정말 구수함이 묻어났다. 여기에 별첨 스프처럼 둘리에 나오던 맛있는 라면 노래를 부르면 금상첨화 그 자체였다.

 

  인생 맛집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나에겐 어울리지 않다. 그 시절 그 맛을 알게 해주는 고향집, 지금은 사라져버린 그 곳에서 먹던 그 라면 맛을 다시 맛볼 수 있을까. 그 때의 나와 그 때의 어머니, 그 곳이 동시에 존재할 때에만 느낄 수 있으리라.

 

  이렇게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누구나 고생했던 입시생의 순간에는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는다. 그저 시간이 없어서, 부족한 용돈을 아껴 써보려 분식집에서 사먹던 그 기본라면. 단무지와 익어버린 김치를 서비스로 주기에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마셔 버리던 그 시절. 누구나 다 힘들고 누구나 다 아프던 그 찰나와 같던 아름다운 계절을 소울 푸드와 보냈기에 소울이 넘쳐흐르는 대한민국의 백성이 되는 것은 아닐까.

 

  난 라면이 좋다. IMF 때에 힘들어 하시던 아버지와 어머니, 먹을 것이 떨어질까 봐 라면을 쟁여 놓았던 그 찬장을 바라보며 난 행복했었다. “맛있는 음식이 이만큼이나 가득 있네.” 부모님은 그런 나를 보며 얼마나 미안해 하셨을까. 그런데 난 정말 라면이 좋았기에 철부지 아이였기에 만족했던 건지 모른다. 아니면 괜찮다고 말하는 철든 자녀였을지도

 

  시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육아 전쟁에 시달리는 아내를 돕기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라면을 먹는다. 언제나 먹어도 맛있는 라면에 풀어 넣은 계란, 허기진 나의 배를 가득히 채워줄 찬밥의 조화는 최고의 만찬이다.

 

  “후루룩” 면이 올라가는 소리를 구경하는 아이들은 결국 아내에게 외친다. “엄마! 국수주세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혹은 못 이기는 척, 육수에 면을 퐁당 담근다. 아직 먹이진 않지만 먹게 될 라면을 바라보며, 마치 치토스 광고의 대사처럼 ‘언젠간 먹고 말 거야!’라는 표정을 쏘아 올리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미안하다. 그런데 이게 사랑이다.’라고 속으로 말한다.

 

  일본 라멘처럼 깊은 육수와 돼지고기가 담겨 있는 요리까지는 아닐지라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라면을 포기할 수는 없으리라. 단, 건강을 위해서 국물은 조금 양보해야겠다. 나이가 들수록 몸은 챙겨야할 테니 말이다.

 

  이런 나를 아내와 어머니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처다 보지만, MSG 때문에 찾는 것이 아니라 라면이 주는 여러 가지의 추억들이 스프처럼 스며들어 오기에 찾는 것이라 말해본다. 비오면 따끈한 라면 한 그릇 생각나고, 주말에는 짜장 라면으로 같이 먹고, 여름에는 비빔 라면으로 한 끼 뚝딱 할 수 있기에 덤으로 가족과의 추억들도 남길 수 있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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