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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 투영된 민족주의를 걷어내고 -한글 민주주의 | 전체보기 2014-10-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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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글민주주의

최경봉 저
책과함께 | 201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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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하다면 특별하게 취급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가? '한글 민주주의'를 읽고난 뒤 내 머리 속에서 맴도는 물음이다. 이 답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야 될 것 같지만,

 

나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한글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과 태도가 단순히 문자를 대하는 것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논의됐던 관련한 담론과 문자 정책들이 언어나 문자의 원에서 논의된 것만은 아니었다.

일제 식민지를 겪으면서 한글에 민족적인 감정이 투사되면서,어문민족주의가 등장했는데, 그로 인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문자와 관련한 정책이나 논의를 펼칠 때 '가치관'과 '정신'을 개입시킨 것이다. 그럼으로써 문자 자체의 역할이나 그 언어를 사용하는 대중들의 편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결국 어문정책은 그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는 대중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발전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자에 대한 여러가지 측면을 생각할 수 있었다. 한글이 공용문자인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서 별 문제를 느끼지 못했던 것인데, 기본적으로 문자의 선택하는 데에는  민주주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소통이나 지식의 생산과 공유, 유통, 평등문제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살펴봐야 할 점이 많다는 것, 그렇기에 '한글과 민주주의'라는 제목 속에 함의된 지향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들은 공용문자, 표준어, 표기법, 외래어 등과 관련한 정책이지만 단순하게 정책을 언급하는 데에 그치지 않았다. 어문 정책과 민권, 자주, 평화라는 가치와 연결시켜 살피고 있어서 내 시야가 상당히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표준어나 표기법이 바뀌면 단순히 사용하는 데 불편하고 혼란스럽겠다 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어문 정책은 짐작한 것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갖고 있고, 그렇기에 민주적으로 사회가 작동하는데 밑받침이 될 수 있다.

 

다문화와 관련한 소수자의 언어 교육문제나 남북한 언어에 대해서는 너무 이상론에 치우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궁극적인 방향에는 동의할 수 있었다. 소수 언어, 문자 사용자들의 언어적 권리를 인정하면서, 이질감을 극복하고, 동화 일변도가 아닌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글민주주의'는 제목과 책의 내용이 잘 부합이 됐다. 개별 어문정책이 민주주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순전히 내 단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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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보 보호와 불편함 | My Story 2014-10-2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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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법원에 다녀왔습니다. 경매관련해서 세입자의 주민등록 초본을  제출하려구요,

지난 번에 한번 냈는데 그동안 세입자의 주소가 변경될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초본을 제출하고,

변동이 없으면 경매로 넘어가는 절차 같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른 사람 주민등록 초등본 등 서류 떼는 게 본인의 위임장을 받지 않으면

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일단 법원에서 발급해주는 서류를 갖고 자치센터로 갔습니다.

이 서류를 발급받을 때  보여주면서 발급 신청서에 용도를 적어 내면 다른 사람의 증명서도

뗄 수가 있는거죠.

 

법원에서 내준 서류를 들고 근처 주민자치센터에 갔습니다.

그런데 왠 50대 후반쯤 되는 아주머니가 주민등록 등초본 떼주는 창구 앞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는 거였어요. 동사무소는 국민들 편의를 봐줘야지, 바쁜 사람 도장 갖고 오라가라하냐면서요.

한 십여분을 그렇게 고성을 지르는데.. 

 

소리 지르는 내용으로 자초지총을 짐작해보면,그 아주머니는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러 오신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본인이 아닌 남편이 부인의 위임장 갖고 대리로왔는데, 도장을 안갖고 왔는지, 자치센터 직원이 본인 도장을 갖고 오라고 한 것 같았습니다. 결국 발급을 못받자 본인인 그 아주머니가 직접 도장을 들고 온 거구요, 남편한테 위임장 다 작성해서 보낸 건데 도장 갖고 오랬다고 국민 편의 안봐준다고 항의한 거지요.

 

자치센터 담당자는 그렇게 소리 지르는 것보다 지금 발급 신청서 적어내시는 편이 빨리 서류 뗄수 있을 거에요. 하고 그 아주머니에게 한마디하고..그래도 아주머니는 계속 고함치고.

아주머니가 계속 시끄럽게 굴자, 자치센터에서 가장 높은 분같은 나이 지긋한 분이 나와서는 왜 그러시냐고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계속 바쁜 사람 오게 만든다고 국민이 불편하지 않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또 항의하고.

그러자 그 높은 분이 한마디 하는 거에요. 서류로 사고 치는 건 모르는 사람이 하는게 아닙니다. 가족, 친인척 사이에 많이 발생해서 위임장 갖고 대리로 오는 사람일 경우에  절차대로 하는 게 사고를 예방하는  겁니다. 하시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분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바로 옆에서 고함을 지르셔서 귀도 아프고 정신도 없고 했는데, 그래도 항의하실만한 일이면 얼마든지 그럴 권리가 있겠다 싶어서 전 가만히 듣고만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아주머니 말을 들으면서..본인 것도 아니고 아무리 남편이지만 위임받고 온 거라면 더 갖출 거 갖추게 하는 게 맞는데? 불편하다고 저렇게

고함지르는 건 좀 아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위임받고 온 분이 구비할 걸 빼먹었는데도 발급해주는 게 더 문제인데, 조금 불편하다고 그렇게 한게 편의 안봐준거라고 하는 게 더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그렇잖아도 개인정보 보호가 허술해서 말도 많고 사고도 많은 세상인데..하물며 국가에서 발급해주는 공식적인 신원관계 서류건만. 다소 불편하더라도 정석대로 하는 것이 편의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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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내 노래방 애창곡 '도시인'이 실린 앨범, 노래여 영원히-넥스트 HOME | 전체보기 2014-10-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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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넥스트 (N.EX.T) - Home

N.EX.T (넥스트) 노래
대영에이브이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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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김동률의 신보가 음원 챠트를 강타한 것을 신호탄으로 올 가을에는 대거 귀환한 90년대 대중음악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5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대중과 만나고 있는 서태지도 그렇지만 옛음악이 아닌 신보를 들고 쨘하고 대중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런 조짐은 작년 조용필이 '바운스'로 챠트를 점령하면서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전자음에 후크송이 난무하는 음악이며 단체로  나와 댄스하는 걸그룹, 보이 그룹에 대중들의 눈과 귀가 식상함을 느끼면서 귀로 감상하고 가사를 음미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한 갈구가 진해졌다.

여기에 '히든 싱어'나 '불후의 명곡'등 방송에서 만날 수 있는 음악인들과 음악들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8,90년대 음악에 대한 향수와 추억을 되새겨 주었다.

 

그리고 어제 마왕 신해철의 죽음. 그의 죽음은 단순한 추억으로서의 음악이 아닌 음악이 지닌 가치와 힘에 대해 새겨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가요계의 르네상스라 불렸던 90년대에는 IMF전까지 우리 대중문화는 전반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성했고, 다채로웠다. 그 중심에 대중음악이 있었고, 다양한 쟝르의 음악이 공존했고, 여러 음악으로 존재감을 알린 음악인들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대중음악인이 신해철이었다.다양한 쟝르와 실험성으로 진취적인 음악성을 보여준 신해철.

 

신해철이 생사기로를 헤맬때, 집에 있는 앨범들을 뒤져보았더니, 그의 앨범이 한장 있었다. 평소에

신해철의 팬이라고 할 수 없었지만, 90년대 웬만한 가수들 앨범 한두장정도는 다 갖고 있을 정도일만큼 90년대에는 대중음악의 위상이 대단했던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절보다 눈에 띄게 앨범 시장이 죽었고, 음원 중심으로 음악 시장이 개편되면서,앨범처럼 소장하는 음악이 아닌 음악은 소모품처럼 취급됐다. 음원 한곡씩 발표하면서 그 가수가 어떤 주제로 무엇을 외치고 있는지, 메세지는 증발돼 버렸던 것이다. 메세지의 자리에는 비쥬얼적인 가수들의 댄스와 퍼포먼스와 무의미하게 들리는 반복적인 후렴들이 채워졌고..감상이 아닌 소비하고 소모하는 일회용품같은 노래가 많아지게 됐던 것이다.

 

오늘 모처럼 신해철의 앨범을 들어보았다.그가 죽은 뒤에 비로소 너무나 큰 그의 자리와 인생사 허망함을 실감하며, 다양하게 음악적인 실험을 감행했던 NEW EXPRIMENT TEAM,즉 N.EX.T의  'HOME' 앨범에 귀를 기울여봤다. 정말 오랫만에 10곡이 실하게 채워진 앨범 전곡을 듣는 귀한 시간이었다.

 

LP나 카세트 테입도 마찬가지지만 앨범을 보는 재미 가운데 하나가 쟈켓인데, 'HOME' 표지에는 무지개가 하늘에 걸려있고,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나무에  새와 달팽이, 여우,토끼가 있는  숲이며 뾰족한 지붕의 아담한 집들이 멀리 보이는 것이 마왕이라는 그의 애칭답지 않게, 동화 속 세계가 펼쳐져있었다.

하지만 뒷쪽을 보면 톱니바뀌며 일그러진 고층 빌딩 그림..도시를 상징하는 그림의 표지였다. 그럼 그렇지. 신해철의 음악이 동화적일 리는 없었다. 신해철스러웠고 현실적이었다. 강렬한 메세지를 담은 노랫말과 나레이션, 그리고 연주로 채워져있다.

 

인형의 기사 PART1,2, 한때 내 노래방 애창곡이었던 도시인, TURN OFF THE TV, 외로움의 거리, 증조 할머니의 무덤가에서, 아버지와 나 PART1,2, 집으로 가는 길, 아버지와 나, 영원히

 

이 앨범은 음악성과 대중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나같이 생소한 음악은 멀리하는 사람도 즐기면서 감상한 걸 보면 충분히 그런 평가를 받을만했다.

그의 중저음은 언제 들어도 매력적이었다. 그의 작품에 나레이션이 많은 것도 묵직하게 깔리는 그의 중저음이 전하는 메세지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흡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보컬로서는 고음에 약하고, 가창력이 썩 좋은 편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만의 메세지와 쟝르로, 자신만의 색깔을 칠하며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대체불가의 음악인으로 성취를 일궈냈다.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거침없이 노래에 담아냈고, 무대 밖에서도 기꺼이 큰 목소리를 내는 음악인이었다.

인터넷에 공개된 한 방송사 고정 패널들 회식자리에서 신해철은 한참 후배 개그맨에게 나는 위아래가 없으니 친구하자는 장면이 나온다. 그의 이런 반권위적인 성향은 '아버지와 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는 노랫말을 보더라도, 권위에 저항했던 자유인이었다. 동시에 음악을 통해 자유를 꿈꾼 몽상가였을 수도 있다.

 

가을이면 요절한 음악인들이 유재하, 김현식, 김정호 등 여럿 떠오르는데, 신해철 또한 가을에 떠난 음악인이 돼버렸다. 앞으로 매해 가을이면 앞서 음악인들과 함께 신해철 그의 음악과 그가 그리워질 것은 틀림없다.

오늘 기사를 보니, 빈소에는 그의 음악과 함께 했던 대중들의 조문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한다. 대중들은 그를 진정한 음악인, 자유인으로 추모하고 있다.

이 앨범 끝곡으로 실려있는 노래, '영원히'처럼 '비웃던 친구들도 걱정하던 친구도 이젠 곁에 없지만 노래여 영원히'로  끝나는 노랫말처럼 신해철의 노래 또한 그렇게 영원히 불려지겠지.

하지만 신해철 그가 아깝기만 하다. 너무 일찍 가을의 전설이 돼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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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존 그린 장편소설 [이름을 말해줘] - 서평단 모집 (10월 24일~ 10월 31일) | 스크랩 2014-10-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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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지식하우스

 

존 그린 장편소설《이름을 말해줘》

서평단 모집

 

 

               1. 기간 : 1024~ 1031

               2. 당첨자 발표 : 1031

               3. 모집인원: 20

               4. 참여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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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당첨되신 분은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yes24'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이벤트 기간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존 그린 대표작

이토록 속 깊은 러브스토리라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우수 소설

북리스트, 혼북, 커커스 선정 올해의 책

 

 

열아홉 살 콜린은 오늘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다시가열차게 차였다.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여자만 보면 사랑에 빠지는 천재 소년 콜린은,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여자들에게 매번 차였고, 오늘로 무려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것이다. 어릴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으며 자랐지만 어째서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영 신통치가 않은 것인가! 콜린은 더 이상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특기를 살려 사랑을 수학 공식으로 만들어버리기로 결심한다.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친구 하산과 함께 자동차 여행을 하며 실연의 아픔을 잊고, ‘사랑의 공식이라는 일생일대의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 길을 떠난 콜린. 그의 사랑은 정말 그래프와 공식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미리보기]

 사랑은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어!” 콜린이 방어적으로 말했다.

잠깐.” 하산이 다시 노트를 내려다보더니, 다시 콜린을 봤다.

누구나 다 그렇단 말이야? 너 지금 이 그래프가 누구든 다 통할 거라고 주장하는 거야?”

그렇다니까. 연애라는 게 정말 뻔하거든, 그렇지 않냐? _65

 

콜린.”

, 캐서린?”

나 너랑 헤어질래.”

3분간 지속됐던 그들의 관계는 그 자체로 가장 순수한 관계였다. 그것은 차는 사람과 차이는 사람이 추는 불변의 탱고, 왔다가 보고 정복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바로 그 탱고였다. _103

 

좋아, 그러니까 넌 애너그램을 잘하는구나. 그거랑. 또 다른 매력적인 재주는 없니?” 그녀가 물었고, 이제 콜린은 자신감이 생겼다.

마침내 그녀에게 얼굴을 돌리고, 마음 속에 있는 아주 작은 용기를 그러모아 말했다. “키스도 제법 해.” _118

 

 

[저자소개]

John Green

재기 넘치는 문체 속에 사랑과 삶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깊이 있게 녹여낸 작품으로 사랑받는 작가. 가장 뛰어난 청소년 교양도서에 수여하는 프린츠 상을 수상한 순문학 작가이면서,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에 수여하는 에드거 상을 수상하기도 한 다재다능한 소설가다.

알래스카를 찾아서로 데뷔하여 미국도서관협회 등의 찬사를 받으며 이름을 알린 후, 2006이름을 말해줘(원제 An abundance of Katherine)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로 최고의 청소년 소설에 수여하는 프린츠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책은 미국 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소설에 뽑혔으며, 북리스트, 혼북, 커커스 등 수많은 매체들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똑똑하지만 사랑에 서툰 열아홉 살 콜린이 사랑과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발랄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그려낸 이름을 말해줘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와 함께 존 그린의 최고작으로 꼽히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름을 말해줘

존 그린 저/박산호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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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싶다-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전체보기 2014-10-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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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저
창비 | 199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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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 가지는 않았는데도  올해는 내게 유난히 골치아픈 일이 많이 벌어졌던, 궂은 해로 기억될 것 같다. 하나 터지고 겨우 잠잠해진다 싶으면 다른 일이 터지고, 올 해에는 운이 안 좋은 해 인가보다하고 마음을 내려 놓는다고 놓았는데, 지난 주에 또 안 좋은 일이 터지니, 정말 올해는 마가 꼈다 싶은 것이 다시 심란해져왔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이렇게 마음이 뒤숭숭할 때 눈에 들어온 시집이었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내내 그 자리에 4년이상 꽂혀 있었건만 나 편하고 멀쩡할 때에는 그냥 무덤덤하게 스쳐보내다 마음이 스산해지고 나니 비로소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이런 내가 얌체같다는 생각이 안든 건 아니었지만 시란 게 원래 편할 때 읽으라고 있는 게 아니라고. 상심한 범인들을 위로해주고, 세상사를 꿰뚫는 한줄의 말에 담아 중심잡게끔 해주는 것이 시의 역할인 거라고, 이제 시집 값을 할 때라고 뻔뻔하게 이 시집을 펼쳐 들었다.

이 시집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긍정적인 밥'이란 작품이 떠올라서였다. 그 작품에서 갓 지은 밥처럼 고슬고슬 따뜻한 느낌과 뿜어져 나오는 긍정의 기운을 기억하고 있어서였다.

 

"시 한 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긍정적인 밥상'의 첫 연, 시 한편에 삼만원 이란 표현 때문인지 88만원 세대에 버금가게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지만 끼니 거르지 않고 밥 잘 먹는 나로선 따뜻한 밥이라는 구절이 참 마음에 들었다. 3만원짜리 시를 쓰는 것이 고달퍼 보이는데도 따뜻하고 낙천적이라 좋았고, 함민복 시인의 숭글숭글하고 소박한 인상도 작품에 어울린다 싶은 게 괜찮았다.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함민복 시인은 강화도 노총각으로 유명했는데, 몇년 전 늦장가를 들어 이젠 어엿한 유부남이 되어 있다. 아무 상관없는 관계건만 그의 혼인 기사를 흐뭇한 마음으로 꼼꼼히 읽었던 기억이며, 비록 혼기에서 많이 늦은 결혼이었지만 신랑과 색시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부부도 있구나 하면서 축하했던 기억도 남아있다.

 

'긍정적인 밥상'을 새겨 읽고 나니, 더 이상 투덜거리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따끈한 밥 한그릇 거뜬히 비워낼 건강도 있고 아직까지도 밥 안 먹으면 챙겨주는 엄마가 계시니 그게 어딘가. 올해 닥쳤던 여러 일 중에서 나를 가장 힘들었게 했던 일이 엄마건강 문제였는데, 엄마 건강이 다시 회복세가 되니 불과 몇달 전 걱정을 잊고 있었던 거다.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했던 걸 생각하면, 다른 일쯤은 넘겨버릴 수도 있는 건데.

 

이 시집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관련한 꽤 여러 편의 시가 실려있는데 그중에서도 어머니 시 때문에 울컥했다. 엄마..어머니란 말 자체가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도화선인데다, 연세를 생각하고 편찮으신 뒤 부쩍 살도 빠지고 머리도 쇤 엄마를 생각하면,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을 생각하면, 가슴 속에서 휭하니 찬바람이 지나갈 수 밖에 없다.끔찍해서 생각하는 걸 멈추지만, 언젠가 방송에서 중견 탤런트 배종옥씨가 엄마있는 분들이 가장 부럽다고 한 말처럼,결국 엄마는 영원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새겨질 것이란 걸 안다. 그게 자궁에서부터 엄마의 애정을 빨아 먹고 자란 자식의 업보이다.

 

그 중에서도 '눈물은 왜 짠가'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기분이었다. 설렁탕 집에 앉아있는 장년의 아들과 고생의 흔적이 묻어있는 어머니, 그 모자의 행동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진한 설렁탕 국물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고 싶어하는 보통 엄마의 모정이 유난히 와 닿았가. 요즘 엄마하고 추어탕 먹으러 자주 가기 때문인가보다. 우리 엄마도 당신 영양 보충하러 간건데도 자꾸만  엄마 국물이며 건더기까지 자꾸 내게 더 퍼주려고 하시는데..

 

아직까지도 엄마가 해주시는 반찬이며 밥이며 엄마표 밥상을 먹고 사는 내게 밥상 앞에서 엄마는 늘 말하신다. 음식 앞에서 깨작대지 말라고, 일단 잘 먹어야 건강하고 복도 들어오는 법이라고.

'눈물은 왜 짠가'속에서도 새끼가 고기 못먹고 여름더위에 지칠까  한술이라도 더 떠먹이려는 동물적인 어미의 모성이었다. 숭고하다기 보다는 매일 받고 있는 일상적인 애정이라 정겹게만 여겨졌다.

그러고 보면 이 시집에서는 '밥'얘기가 꽤 여러번 등장하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위가가 우러나오는 데에는 이 밥의 힘이 꽤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함민복의 시속 정서는 대체적으로 현대적이기 보다는 소박하고, 정겹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 현실을 비판하는 시도 여러 편이 실려 있다. 그런데도 시어들이 뾰족하고 날이 서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종소리가 멀리 퍼지는 것은 종이 속으로 울기 때문'(시인1)이고 '가슴으로 문득 깨어나/ 내부로 향하는 소리고 가슴 소리를 내고/ 그 소리로 다시 가슴을 쳐 내는 울음'(시인2)이란 말에 답이 들어있었다.

 

시인의 울음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서도 터져나온다.  먼 발치서  지순하게 사모하는 작품도 여러 편인데 어떻게 보면 물러터져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랑이 움직이는 시대에는 진득하게 짝사랑하는 것도 아무나 못하는 노릇이다. '선천성 그리움'하고 '산'이라는 시가 좋았다. 두 시 모두 안는다는 표현이 있어서, 그 모습이 그려졌다.

 

 

'선천성 그리움'에서는 당신을 안고,'산'에서는 당신 품에 안기고.. 어느 쪽이든 따스한 감촉이 느껴지는 듯해서, 요즘처럼 애정 표현에 과감한 시대에 겨우 포옹, 그런데도 상대에게서 심장 뛰는 두근거림과 포근한 감촉이 대책없이 상상되는 것이, 백만볼트짜리 전류의 강한 자극보다 오히려 훨씬 설레였고, 그래서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분명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실연이나 상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약지 못하고 미욱스럽게, 계속 상대를 가슴에 품고 살아갈 것이기에.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함민복의 다채로운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시집이었다. 눈동자가 염전이 되고, 가슴을 쳐 울음을 내는 시인, 함민복은  '시인 1'과 '시인2'에서 언급된 그런 시인의 경지에 다다른 것일까.

시를 읽어내는 지금의  내 깜냥으로는 그 경지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는 정감이 있고 담박했다. 매섭지 않게, 날 세우지 않고 현실을 꼬집기도 하고, 진득하고 웅숭깊고, 낙관적이라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이 시집의 마지막 작품인 '꽃'에 이르러 함민복의 긍정성이 폭발력을 보였다.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라'는 마지막 줄은 단호해 보였고, 선언처럼 들렸다. 

경계는 나와 나 바깥 세상을 분리시킨다. 나와 타인, 아군과 적군을 끊임없이 구분짓고, 가르고, 충돌하고, 단절하고, 차별하게 만든다. 그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것은 이질적인 두 세계가 화해하고, 이해하고, 소통하고,어우러짐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계란 말은  여러가지 갈등으로 시끄러운 요즘의 우리 사회에 대한 염려로로 들릴 수 있겠지만, 공존하거나 어우러진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낙천성이 갖는 가장 큰 힘이 바로 희망이고, 믿음이다. 이렇게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굳건히 확인하는 것으로 시집을 매듭짓고 있다. 

나 역시나 이 긍정의 기를 받아, 더 이상 올해의 불운에 비관하지 않고 앞으로의 삶 또한 낙관의 에너지로 그득 채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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